포 이그잼플 「핫팩 OK! 머플러 OK! 롱코트 OK! 스토브 OK! 보온병에 든 코코아 OK!」 타토 트레이너 「문제는...」 포 이그잼플 「짧은 소매 옷도 가져왔어야 한다는 거네요...」 타토 트레이너 「차에 부채 있나 찾아볼게...」
【가을 피리어드】 1턴: 10/30 ~ 11/12
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situplay>1596993074>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아무리 그래도 범프는 너무 옛날이잖아! 노래가 우리보다 나이 많거든?!" "뭐?! 《전전전세》도 7년 지났잖아! 애초에 애니송이고! 별똥별이랑 관련도 없고!" "개굴! 《혜성》은 괜찮지? 《천체관측》만큼 오래되지도 않았고 애니송도 아냐." "조용, 풀이 자고 있어." 무쿠치 올리브가, 옹기종기 모인 다리들 사이에 사과가 담긴 접시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혜성》도 엄밀히 말하면 애니송."
「뭐시란개굴~」이라며 깜짝 놀라 떨어질 뻔한 케구링을 포함해 총 다섯 명, 두꺼운 솜이불을 둘둘 말아 몸에 감싼 소녀들이 지붕에 모여 있다. 밤하늘은 고요히 빛나고 있었지만 이제 곧 우주쇼가 시작될 것임을 모두가 알았다.
나카요시 칩은 언더커버가 어느새 피어오르기 시작한 입김으로 장난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어깨에 담요를 둘러 주었다. 랜턴도 전등도 모조리 꺼 버린 뒤라 빛은 오로지 하늘과, 바다에 비친 또 하나의 하늘에만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그런 핑계거리가, 어깨에 팔이 닿고서부터 빨라지는 심박수의 변명은 되지 못한다.
언더커버는 감사의 표시로 웃었지만 어두워서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 어릴 때부터 별을 보면, 마음 어딘가가 불타서 사라진 것처럼 아프고 허전했어. 왜인지는 아직까지도 모르지만..."
"그럼 괜찮아? 지금은... 안 돌아가도 되겠어?" "응. 확인해 볼 게 있거든. 빌어야 되는 소원도 있고."
"아, 시작됐다!" 마인드리스 풀이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친다. "엑?! 마인드리스, 자고 있던 거 아냐?" "당연히 지금 깨기 위해서 졸았던 거지. 자, 다들 소원 개시!"
다섯 소녀는 일제히 합장하고 입을 다물었다. 별이 쏟아져내리기 시작한자. 매년 이 시기 천구의 북동쪽에 위치한 다랑어자리에서 펼쳐지는 유성우다. 푸른, 또는 흰색으로 깜빡이는 별들이 초점을 두고 츠나지의 지평선 위로 쏟아져 오듯이 하늘에 수많은 궤적을 그린다. 그것은 화살비처럼 보이기도 하고 번개처럼 보이기도 하나, 우마무스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코스 위를 달리는 소녀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적막은 어느새 셀카봉을 내밀고 셔터를 누른 소녀에 의해 깨졌다.
"아, 유카! 반칙!" "그럼 지금 찍어야지 언제 찍어? 그 사이에 별똥별 다 떨어지면 어쩌게." "개굴! 소원은 다들 제대로 빌었지?" "케구링은 뭐 빌었어?" "엥~. 안 알려줄 거야. 그걸 말해 버리면 우리 다섯 명이 영원한 친구로 남을 수가 없다구!"
잠시 후 2023년 11월 4일(토) 00:00부터 2023년 11월 5일(일) 24:00까지 「유성우」 진행이 활성화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벤트 메인 공지(situplay>1596993074>1)에 설명되어 있으니 해당 레스를 참고 바랍니다. 특별 굿즈 보상 획득은 반드시 스코어 어장에 등록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교 선생들이란 생각보다 할 짓들이 많으면서 없다. 이제 좀 뭉개는 법을 익힌 중견 선생 쯤 되면 공문은 뚝딱 만들어내고 탕비실에서 스몰토크하는 데에 더 집중하는 편. 물론 나는 아직도 뚝딱거리고 있어서, 탕비실에서 다들 쑥덕거리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어차피 들어봤자 이 반의 누구는 태도가 별로니, 아 걔 실은 남친이랑 최근 헤어졌다니, 아니아니 그건 남친이 아니라 여친이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다. 미친 것들, 관심도 많다.
- 몬다이 선생님은 그 얘기 알아요~? 구태여 목소리를 높여 거는 말.
- 메이사 걔가 글쎄 요즘 이적 신청서를 계속 받아간다는데요? - 하하, 몬다이한테서 독립이라도 하고 싶어진 모양이네. - 역시 이전에 있던 데가 프러시안이라 좀 비교가... 하하하! - 어머! 이름도 비슷하잖아요, 프러시안이랑 프리지아!
"...네, 알아요. 원래 임시 팀이었으니까요. 슬슬 제대로 된 트레이너라도 찾았나보죠."
대충 대꾸하고 다시 파티션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지만, 말만큼 태연하진 못했다.
'미친, 너 나랑 다 썼었잖아 그거... 어디다 팔아먹고 남들한테 새로 받아가는 건데. 왜 그것도 여러 번씩이나...!'
...그런 이유로, 알고 있었단 거다. 하지만 이 저녁에 마주칠 줄은 몰랐다. 그러다가 내밀어질 줄도 몰랐다. 대충 훑어봐도 여러 얼개가 다르다. 내가 타이핑했던 고딕 글씨체 대신 메이사가 힘주어 눌러쓴 손글씨로 작성돼 있었으니까.
옥상의 그건 메이사가 맞았다.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애써 뇌의 다른 곳으로 밀어두었고, 조우할 때까지는 내 주변을 관리하는데 힘쓰자 생각했지만 이젠 더 이상 외면할 수도 없었다. 메이사가 저런 표정이니까.
이적 신청서. 내가 실수를 하거든 당장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게끔, 서명만 하면 갈 수 있도록 마련해두었던 우리의 보호장치. 그러니까 나는 여기다가 바로 사인만 해주면 되는데. 되는데...
목이 답답한 기분이 든다. 입을 꾹 다물고 신청서를 바라보던 나는... 일단 그걸 반으로 접었다. 이 글을 더 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어딘가 술렁이는 기분과는 다르게, 나오는 말은 아주 차분할 수 있었다.
눈 앞에, 좋아하는 새가 있어야. 그 새는 새로 태어났응게, 나는 거를 좋아하겠제. 그 새를 좋아한다므는... 그 새가, 좋으므는. 그런 토레나는, 어케 행동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교?
숨을 들이쉬니, 지독한 매연이 폐부에 차오른다. 입에 문 궐련이 빠르게 타들어간다.
... 정답지를 주자므는... 사람 중에, 자유를 싫어할 사람은 엄스야.
다시는 안 피우려고 마음먹었는데, 결국 또 다른 한 갑이 손에 들려있었다.
"■발, ■같네 진짜..."
조용히 뇌까리는 욕은, 나 스스로를 향한 것이었다. 내가 너무 혐오스러웠다. 애인을 가두고 소유하려다 못해 결국엔 담당 아이까지 실망시켜버린 쓰레기가. 언그레이 데이즈와의 대화 이후 많은 생각을 거쳤다. 사랑과 속박과 자유 등등에 대해 계속해서 고뇌했다. 아름다운 새를 날려보내고 싶지 않은 이상. 새에게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현실. 감정과 이성이 수없이 충돌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이 아팠다. 현실을 직시하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새장이 망가져버리면, 그 안의 새도 자유로워질텐데. 어두컴컴한 새장 따위는 잊고 마음껏 날아갈 수 있을텐데.
네가 밉다. 네가 날 좋아해주지만 않았어도, 사랑한다며 키스해주지만 않았어도, 매일 미소시루를 끓여주겠다고 말해주지만 않았어도! 나는 사랑 따위 알지 못했을 건데. 이런 모습 보이지 않아도 되었는데. 하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좋아한다, 사랑한다, 의지한다, 신뢰한다... 그러나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 지저분하고 추악한 「욕망」에 불과하지.
왼손을 펼쳐, 약지의 자수정 반지를 빼냈다. 그리고 그걸 바지 주머니에 푹 찔러넣었다. 이 반지가 사랑의 증표라면 내게는 이걸 가질 자격이 없다. 나는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오로지 독점할 생각만 했으니까.
당분간은 집에 들어가지 말아야겠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그 다음 날들도. 혼자 있고 싶다. 익숙한 고독에 다시 가라앉고 싶다.
그래도, 난 지금 네가 보고 싶어. 이런 구제불능인 남자친구더라도,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어. 새장이든 족쇄든 사슬이든, 전부 필요 없으니...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본 밤하늘에, 별똥별이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그걸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빈 건 이미 빛줄기가 사라진 뒤였다. 언젠가는 내 잘못을 모두 용서받을 수 있기를.
계약 연장의 조건으로 썼던 이적신청서가 아닌, 내가 몇 번이고 울면서, 몇 번이고 갈아치우며 새로 쓴 이적신청서가 가차없이 반으로 접히는 걸 멍하니 보고 있었다. 차분한 어조로 나오는 진심이 맞다는, 그 날 들었던 말에 대한 긍정에 비로소 제정신이 돌아온 것 같았다. 아니, 돌아온 건 제정신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정말로 많이 울어서, 이제는 더 나오지도 않을 것 같았는데. 눈가가 시큰해지고 있었다.
"......"
눈을 꽉 감고, 입술을 꽉 깨문다. 그대로 살짝 고개를 숙였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도 많다. 너무나도 많아서 목까지 치밀어오르고 있는데. 그걸 꺼내는 걸 자꾸만 망설이게 된다. 아니, 꺼내지 못하고 있는 걸까. 수많은 말들 중에서 한참을 고르고 골라 나온 것은, 이적신청서를 쓰는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이었다.
".....미안해요. 나, 나... 전혀 모르고 있었어." "니시카타 트레이너가 날 떠넘긴 것도, 내가... 나는, 덤조차 되지 못했던 짐짝이었던거." "그런 주제에 사바캔에서 끝났을 계약을 연장해달라고 하고, 그, 그런 주제에 이름도, 부르겠다고.. 고집부려서..."
목을 넘어 꺼내는 말들은 마치 촘촘하게 가시가 박힌 공 같아서. 지나오는 길을, 가슴을, 목을, 입을 마구 찢어놓는 기분이 든다.
"새로운 꿈이었어. 그날 데리고 가 줬던 중앙에 가서, 그날 봤던 그 트랙에서 뛰는 거." "그리고 그 옆엔, 유우가가.. 쭉 있었으면 했는데...."
시큰거리던 눈에선 결국 또 눈물이 흘러넘치고, 느릿하게 나오던 말은 더욱 더 느려지고 물기가 섞인다. 마지막까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쓸모없는 짐짝이네.
"내, 내 꿈이.. 내 목표가... 당신을 힘들게 했다면, 부담이 됐다면..." "....그런 꿈은 더 이상 꾸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그, 러니까—"
다시 고개를 치켜든다. 아- 정말 울고 싶지 않았다. 이 말만큼은 얼굴을 보고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참고 참으려고 했는데. 무리였어. 고개를 드는 것과 동시에 흐려진 시야가 맑아진다. 길어진 밤의 장막을 타고 하나 둘 내려오기 시작한 유성이라도 된 것처럼, 뺨을 타고 무언가가 흐른다.
>>0 야나기하라 코우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소중한 우리의 보금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니시카타 미즈호는 바깥으로 나왔다. 걷고 걷다보니 어느새 위치는 부둣가. 많은 기억이 담긴 곳이었다. 이곳에도 그는 없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것일까. 급한 출장이라도 간 것일까.....
"......보고싶어요. "
어디 있는거에요, 바보 코우 씨. 중얼거리며 부둣가 한켠에 주저앉아 있는 채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아, 오늘 따라 하늘이 맑다...... 바라보고 있는 사이 어느새 저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면 익숙한 인영이 있다.
".......유키무라 씨? "
가게가 가까운 곳에 있으니 이런 곳에서 보는 것은 당연할 터, 무릎을 탁탁 털고 일어나 그녀에게 꾸벅 인사를 건네려 하였다. "좋은 밤이랍니다. "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