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96070>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253 :: 1001

토고주

2023-11-02 17:02:04 - 2023-11-06 17:41:16

0 토고주 (eqLeISt3EE)

2023-11-02 (거의 끝나감) 17:02:04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백업용 위키 : https://www.heroicwiki.online/w/%EC%98%81%EC%9B%85%EC%84%9C%EA%B0%8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특수 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bd39e260-1342-cfd4-8665-99ebfc47faca/ai6IEVBGSoO6-pfXaz5irP9qFmuE-ilnRVFMvkOGO8DAThiEnkHf-SoIPw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40085/
이벤트용 정산어장 - situplay>1596937065>

135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1:43:49

나시네 ㄱㅇㅇ

136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1:47:19

그 아이는 커서 세상 비뚤어진 린이 됩니당()
알렌 리즈 시절 웃김,,

137 강산주 (0g9M6/TnDM)

2023-11-03 (불탄다..!) 01:48: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팝그작)

138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1:59:51

"아, 린 씨 제발..."

딱 봐도 재밌는걸 발견했다는 눈치인 린을 보고는 알렌은 드물게도 린에게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후... 뭐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저기 앉아있는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마치 지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줄 아는 머저리는 과거의 제가 맞는거 같군요."

과거의 자신에게 꽤나 거친 소개를 하는 알렌

어떻게든 정신을 다 잡고 상황파악을 하려던 그 때 알렌(흑)이 한 욕설에 겁을 먹었는지 옆에 앉아있던 소녀가 울음을 터트리며 가족을 찾기 시작했다.

"하 씨... 이 년은 또 뭔데 옆에서 질질짜고 있어!"

울음소리를 듣고 짜증이 치솟는지 머리를 헝클이며 고함을 치는 알렌(흑)

'잠깐만 남자 쪽은 옛날에 나 잖아? 그럼 여자 쪽은..?'

"어..? 어? 어?!"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다는 듯이 울고있는 여자아이와 린을 번갈아보며 바보같은 소리를 내누 알렌.

"저 아이가 린 씨의 옛 모습?!"

충격적인 사실에 짜증내는 옛 자신을 말릴 생각도 못한 채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린을 바라보았다.


//5

139 알렌 - 린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2:00:24

>>138 나메 실수가 연이어서...

140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2:06:33

>>138 자기 머리를 헝클인겁니다! 나시네에겐 손 안댔어요!

141 린-알렌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2:11:21

순간 표정이 깨진채로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 바보는 역시나 이럴때만 반응이 빨랐다. 당황하는 현실의 자신을 보지 못한듯, 이미 알렌은 거울 속 한심하게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힌 얼굴로 인형을 껴앉고 있는 어린시절의 자신을 상당히 바보 같은 얼굴로 보고 있었다. 하, 속으로 명확하게 형용하기 힘든 감정을 담은 실소를 뱉으며 가득 죽은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어머나?"
그러다가 마치 흥미로운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처럼 손을 들어 입가를 가리고 눈 웃음을 지었다.

손으로 가린 뒤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는 시체같이 창백했다. 시린 눈으로 어쩔줄 몰라하는 어린 아이를 바라보며 어르듯이, 속삭이듯이 말을 이어간다.

"옆에 있는 바보의 더 바보같은 시절은 타이르려 하지 마렴. 어차피 너로서는 그럴만한 능력도 언변도 없을 뿐더러 지금의 나는 제법 보는 재미가 있으니 말이야."
힐끗 고개를 돌려 꽤나 거친 자기소개를 마치고 현타가 온듯 그리고 당황한듯 소년과 아이를 보고 있는 알렌을 보았다. 피식 웃다가 고개를 돌려 아이를 바라보고 혼잣말을 하듯 말을 건넨다. 아이는 놀라 울음을 멈추고 미래의 자신을 바라본다.

"하지만 옳지 않은 행동에 나서지 않는것은 나쁜 짓이에요. 아버지가 그렇게 말해주셨어요."
"이거 깨버릴까요."

"물론 과거의 활발한 당신을 보는 건 꽤 재밌지만 이 아이는 좀 거슬려서요."
혹시나 이름을 말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6

142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2:11:51

>>140 ㅇㅋㅇㅋ알고있음

143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2:14:25

올곧은 나시네!(즐겁다)

144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2:20:45

>>137 강산주 깨어있었구나 ㅎㅇ

(팝콘)

145 강산주 (0g9M6/TnDM)

2023-11-03 (불탄다..!) 02:22:23

자러 갑니당...!
ㅁᆢ두 굳밤 되세영

146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2:24:12

산주 굿나잇

147 알렌 - 린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2:34:12

"으으..."

순간 린의 가면 쓴 표정을 보고 알렌은 소름이 끼친다는 표정을 지으며 알렌도 정신을 차리고 과거의 자신이 있는 곳으로 갔다.

"하... XX 니 새끼들이 여기로 납치한거냐? 도대체 뭐하는 새끼들이야!"

마치 알렌과 린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당장이라도 칼부림을 일으킬거 같은 기세로 거친 욕설을 쏟아내는 알렌(흑)

"침착함은 보이지 않고 상황판단도 안되는군 거기다 눈치도 이렇게 없어서... 세삼 그녀에게 더 미안해지네."

"뭐라는거야! 이 XXX가!"

주저 앉은 상태에서 그대로 검을 뽑으며 일어나려 하지만

"쿠헭!"

검을 채 뽑기도 전에 알렌에게 명치를 걷어차이며 꽤나 먼 거리를 날아갔다.

"아. 신경쓰지 마세요."

자기 명치를 만지며 알렌은 두 린을 향해 별거 아니란 듯이 말했다.

"보다싶이 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의뢰실패는 뼈아플거 같아서 말이죠."

거울을 발견 못했으면 모를까 이미 발견한 이 거울을 함부로 부쉈다간 꼼짝없이 의뢰 실패였다.


//7

148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2:37:17

.dice 1 10. = 10

149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2:37:34

여기서 최고값이 나온다고???안이

150 알렌 - 린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2:39:36

?????(떨림)

151 린-알렌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3:01:28

아이는 눈치를 보다가 쪼르륵 넘어진 소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저기, 괜찮아요?"
도르륵 눈을 굴리면서 여전히 겁먹은 눈빛이지만 굳은 결의가 보이는 눈으로 마치 일으켜 세우려는 것처럼 물어본다. 그 어이없는 일련의 과정을, 그리고 이제는 대놓고 질색하는 동행인을 보다 이어지는 상대의 혼잣말에 린은 행동하던 것을 멈춘 채로 거울을 깨지 말란 말에도 잠자코 서있었다. 그리고 살짝 눈을 감고 항상 하듯이 미소를 그렸다. 입꼬리를 살짝올리고 손은 입가로, 그렇게

"어머나, 귀여우셔라...お可愛いこと⋯"
차갑게 웃는 눈이 매섭게 손을 내쳐졌지만 여전히 어쩔줄 몰라하며 주변을 빙빙 도는 어린 아이, 어린 알렌 마지막으로 이제는 꽤나 자기 표현을 하는 현재의 알렌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명백하게 조소에 가까운 거짓 웃음을 보이다가 한 걸음 한 걸음 내팽겨진 채로도 금방 일어서 마구 항의를 하고 있는 소년에게 다가갔다.

"あたし가 널 납치해서 어떤 이득이 있다고."
진실을 모른다지만, 이미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무시하고 과거의 미련을 놓지 못하는 멍청이를 동료라는 허울뿐인 이름아래 신경써서 무엇을 한다고.

"정말로 납치당했더라면, 나라면 얌전하게 굴었을거야. 고분고분 순종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겁먹은 아이처럼 굴었겠지."
오히려 마구 분풀이를 하는 것은 상대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자신의 감정적, 무력적 무력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짓이다. 그렇게 행동해서는 아마 자신은 애저녁에 삼촌이라는 사람에게 죽었을테다.

"그리고 방심하는 순간에 그 목에 칼날을 박아 이렇게 말했을거야."
순식간에 지근거리까지 다가간 린은 삿대질을 하는 손을 잡아 가볍게 눌렀다.

"어머, 정말 바보같으셔요."
"이런 거, 누가 안 가르켜줬나봐?"
계속해서 휘둘리기만 하는 자신과 주변의 모든 것이 짜증난다. 명백하게 분노를 삭히는 듯한 어조로 말을 하다 아래에서 미약하게 잡아당기는 것 같은 느낌에 눈을 아래로 둔다. 불안해 보이는 표정의 어린 소녀가 그만두라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무서워하잖아요."
"자꾸 그러면 경비를 부를거에요."

//8 (다이스는 린의 빡침 지수였어..)o<-<

152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3:02:39

(무섭다)(진짜)

153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3:03:17

가르켜->가르쳐

154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3:05:49

이게 최고치니까 괜차나...()
선레다이스 굴릴때는 보이지도 않던 최고값이 왜 여기서 뜸???

155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3:07:38

>>154 (눈물)

156 강철주 (OnacWvMBb.)

2023-11-03 (불탄다..!) 03:10:29

흉흉한 대화가...

157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3:11:55

흉흉함 지분 100% 린린임...
철하~

158 강철주 (q3nJKAoV0M)

2023-11-03 (불탄다..!) 03:16:58

자러가려다가 보여서 잠깐 와봤읍니다..

159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3:22:36

ㅜㅠ...
잘자......

160 알렌 - 린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3:26:36

"...죄송합니다. 린 씨."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그저 린이 알렌의 옛 모습에 화가 난 것이 아니란 것은 아마 누가봐도 알 수 있으리라.

옛 알렌이 부리는 추태는 그저 계기일 뿐이다.

린이 알렌에게 지은 저 차가운 표정은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못할 정도로 알렌은 둔하지 않았다.

"하! XX 죽일꺼냐! 그래 죽여 X같은 X아!"

그 와중에 옛 알렌은 정신을 못차리고 알렌과 린의 속을 건드리고 있었다.

저벅저벅

알렌이 과거의 자신에게 다가간다.

"XX. 그래 어차피 이렇게 뒤지는거지 뭐."

그리고 비웃는 과거의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는.

쾅!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내리꽂았다.

"하. XX 그래. 이걸 평생 후회하고 있었어."

동시에 알렌 본인의 이마에도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바로 옆에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이 있는데, 누구보다 사랑한 사람이 있는데 XX, X 같은 과거 타령 하느라 정작 그 사람에게 아무말도 못했어!"

쾅! 쾅!

"뭐? 죽어? XX 그래 뒤질거면 너 혼자 뒤지지 왜 그녀를 졸졸 쫒아다녀서 그 사단을 만들어!"

몇번이고 머리를 땅에 박은 옛 알렌은 그대로 기절하듯 몸이 축 쳐졌고.

비틀

알렌도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9

161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3:27:07

안녕히 주무세요 강철주

162 강철주 (q3nJKAoV0M)

2023-11-03 (불탄다..!) 03:31:42

조금만 더 구경하겠습니다. (착석)

163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3:33:21

어서오세요 강철주~

164 린-알렌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3:41:35

"그만해요."
갑작스럽게 폭발한 알렌의 반응에 무심함을 가장하던 가면에 금이 갔다. 순간 놀라 움츠러든 나시네와 같은 표정을 한, 그러나 묘하게 희미한 안타
까움이 창백한 얼굴을 스쳤다.

"당신까지 다치고 있어. 정신차려."
다시 돌아보기 싫은 무지한 어린 자신도, 그저 구해준 이를 어머니처럼, 구원자처럼 알에서 갓 깬 새가 따라다니듯 행동한 그도. 어쩌면 그 자체는 죄가 아닐텐데. 아름답고도 잔혹한 세계는 죄가 아닌 당연한 감정을 죄악으로 만들어 상처를 남겼다.

"차라리 저한테 얘기해요 말해줘요. 무슨 일이 있었죠? 당신이 무모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충동적이고 무례하게 굴지는 않았어."
"아니면 이대로 나를, 내 최소한의 믿음까지 실망시킬 셈인가요. 제가 원하는 건 이런 광경이 아닌거 알고 있잖아요."
비틀거리며 쓰러지려하는 알렌을 잡아 부축하며 쓰러진 소년 쪽을 바라본다. 그래도 숨을 쉬고 있으니 고비는 넘겼다 싶어 눈을 돌리고 다시 똑바로 지금의 알렌을 마주본다.

"솔직하게 말해줘요."
//10

165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3:48:57

>>162 버터맛? 카라멜 맛?

166 강철주 (q3nJKAoV0M)

2023-11-03 (불탄다..!) 03:58:03

버터솔트맛으로 부탁합니다

167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4:02:08

주문하신 버터솔트맛 팝콘입니다. 고객님~

168 강철주 (q3nJKAoV0M)

2023-11-03 (불탄다..!) 04:09:14

(맛있겠다)

169 ◆c9lNRrMzaQ (EUEpNf/PFw)

2023-11-03 (불탄다..!) 04:16:23

웹박수 답변
- 의념시대에 아무 흙이나 퍼먹는 것 부터가 건강의 상징이기 때문

170 알렌 - 린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4:21:14

연이은 충격에 흐려지는 시야를 건강을 강화해가며 억지로 되돌린다.

"으..."

울려대는 머리를 붙잡고 자신을 바라보는 린을 마주한다.

"제가 러시아 빈민가 출신인거 저번에 말씀드렸었나요?"

아직 정신이 제대로 안차려지는지 알렌은 인상을 다소 찡그린 채 입을 열었다.

"네 뭐... 의념 각성 안했으면 그대로 얼어죽든 굶어죽든 병걸려죽든 했을텐데 운이 나쁘게도 의념에 각성해 버렸어요."

알렌은 혐오감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태생이 되먹질 못한 놈이라 그거 가지고 잘 먹고 잘 살 생각도 못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게 엿같아서 부수려고 했죠."

'그때 망념화하고 죽었어야 했는데...' 알렌은 그렇게 탄식하며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 앉았다.

"그리고 또 하필 그 때 마침 운이 나쁘게도 바보같을 만큼 착한 여자가 근처를 지나가던 중이였죠."

'흐흐흐...' 넋이 나간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아직도 모르겠어요. 왜 나를 거두었는지, 왜 나랑 계속 함께 하는걸 허락해줬는지. 저는 그저 아무가치도 없는 망나니 같은 고아새끼였는데 말이죠."

"그녀에게 너무나 많은 걸 받았어요,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받았어요."

"그런데 저 새끼는 복에 겨워가지고 자기 X같았던 것만 생각하고 그 지랄을 떤거에요."

자신을 그렇게나 사랑해준 그녀가 함께 있었는데 정작 본인은 그 시간이 소중하단걸 모르고 있었다.

"자기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 줄 모르고,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 줄도 모르고 가볍게 자길 죽이라는 말이나 하는 병신이죠."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으면서 그 소중함을 모르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이 딴 새끼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니..."

'나 같은 새끼 때문에...' 알렌은 그렇게 읊조리며 고개를 숙였다.



//11

171 린-알렌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4:43:53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짧은 얘기였다. 당연히 이 바닥 사정이 거기서 거기이니 어렴풋이 짐작이야 하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어느새 어린 자신의 손을 잡은채로 린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인가요. 이미 죽은 사람 뒤를 따라 갈 셈이라도 되는 건가요?"
잠시 침묵하다 짧게 한숨을 쉰다. 나는 대체 어쩌자고 질문을 던진거지.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에 당황해서 지나치게 솔직하게 굴어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폭력이나 충동적인 행동이 절대 낯설 삶을 살지는 않았는데 시윤의 얘기를 들은 탓인가.

"그렇게 된다면 그 분이 정말 좋아하시겠네요. 그렇게 애써 살린 사람이 보람도 없이 저승까지 쫓아왔으니 말이에요."
저는 살고 싶어요. 살게 해주세요. 이 몸과 마음과 혼을 바쳐서라도 살게 해주십시오. 제 복수심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악마라도 좋아 제발, 작은 손을 쥔 제 손에 힘이 더해진다. 아이가 옆에서 움찔거린다.

'그런데 왜 죽었다고 말하나요? 당신 옆에 살아서, 살아있는 척하며 움직이고 있지 않나요?'
마지막 한 마디를 꾹 눌러 참으며 말을 이어간다.

"그 유지를 이어갈 생각도 없이 자책에만 빠져있을 건가요. 어머, 한심해라. 그럴 용기도 없이 제게 가면을 쓰지 말 것을 요구했나요?"
내 삶이 어떤지 알지도 못하면서

"무책임하네요."
옆에서 어린 아이가 어렵다는 표정을 짓다가 걱정스럽게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본다. 동시에 저기 멀리서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린다.

//12

172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4:46:10

캡하!
어떻게든 이 시리어스한 분위기를 다음 턴에는 버릴...수 있으려나

173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4:50:42

>>172 힘들거 같은데요..?

174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4:52:31

(이마짚)

어쩌다 이런일이...(뒷사람 매우 괜찮습니다)

175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4:53:40

알렌 상태가 내 생각보다 안좋았어,,,

176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4:54:53

흑역사+머리 충격+알렌주 새벽탠션

177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4:58:42

저런,,
혹시 린 말투가 너무 심하다거나 그러진 않지...?

178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5:01:16

ㄴㄴ 괜찮습니다. 쥬도님을 모시는 린은 이 일의 엮인 이상 고운 반응이 힘들다는건 알고있으니까요.

179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5:07:11

(분위기 밝게 다시 쓰는 중)

180 린주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5:08:52

그게 가능해??? 와우
>>178 역시 내 청춘 헌터 아카데미물은 잘못되었따...
ㅇㅋ 다행이다

181 알렌 - 린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5:10:59

"죽어요? 제가요?"

알렌은 자기보고 죽을꺼냐고 묻는 린에게 무슨 말을 하는거냐는 표정으로 말했다.

"죽을거면 여기 있지도 않았죠."

두통이 가셨는지 알렌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이마를 어루만졌다.

"살았으니 여기까지 왔고 살려고 계속 특별반에 있는거에요."

알렌은 목을 가볍게 돌리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방금도 머리에 열이 뻗치긴 했습니다만... 살려고 일을 벌인게 큽니다."

알렌은 린을 바라보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만약 제가 저 새끼를 가만 납뒀으면 분명히 린 씨가 목을 찔렀을 것 같아서요."

처음 알렌이 알렌(흑)의 명치를 찼을 때 자신에게 충격이 피드백 되는걸 느꼈었다.

만약 린이 이 사실을 모르고 진짜 알렌(흑)의 목을 찔렀다면...

"상상만해도 두렵군요."

알렌은 진짜 두렵다는 듯이 몸을 살짝 떨었다.

이윽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린과 살짝 떨어진 뒤

"그리고 저는 그녀의 유지 같은거 못이어요."

지나가듯이 알렌은 허심탄회하게 중얼거렸다.


//13

182 린-알렌 (lzoZ1eG/uc)

2023-11-03 (불탄다..!) 05:24:29

"어머, 충격요법이 답인가. 역시 답이 없네요."
그렇게 사생결단을 낼 것 처럼 달려들었으면서, 어이없다는 심정을 숨길 생각도 않하고 그대로 드러낸다.

"제가 왜 거울 속의 인물을 죽이죠? 그래서 제가 얻는 것이 있나요?"
어쩜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네요. 역시 바보같다고 중얼거리면서 방금 전에 어린 그에게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을 던진다. 그리고 그렇게도 저를 못 믿으면서 잘도 이런 얘기를 그리고 그 전의 말들을 털어놓는다 싶다.

"그리도 신뢰가 없다면 당신은 왜 저와 친분을 유지하는 거죠? 혹시나 한 눈 팔면 배신할까 두려워서?"
하기사 이 쪽도 사실 자신의 가식을 알고 대놓고 질겁하는 것이 싫고 신경쓰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붙어다녔지만, 상대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린은 알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잘만 솔직함을 요구했으면서 지금은 옆에서 이제는 노곤한지 졸고 있는 어린 아이를 보고서도 제게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역시나 알 수 없다. 그렇다면 그저 배신당하지 않을 만큼의 진실을 요구한 건가.

"또 한심한 얘기를 하네요."
"..."
잠시 침묵한다. 그렇게 어색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침묵이 이어진 끝에 다시 입을 연다.

"꼭 유지를 이어야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요. 이 세상은 망자가 아닌 산자의 것이니까요."
//14

183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5:50:35

음...(고민)

184 알렌주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5:59:00

살짝 급발진일 수도 있으니 부담스러우시면 말씀해주세요.

185 알렌 - 린 (RfzSKN3wQg)

2023-11-03 (불탄다..!) 06:01:02

"아니 린 씨를 못믿겠다는게 아니라..."

순간 이성을 잃은 탓에 어색해진 분위기를 환기 시키기 위해 한 농담은 되려 역효과가 났다.

" '왜 친분을 쌓느냐' 인가요..."

알렌은 그 질문에 조금 곤란하다는 듯이 볼을 긁적였다.

"네 그거에요. 이 세상은 망자가 아닌 산자의 것이죠."

그리고 알렌은 이어지는 린의 말을 듣고 손가락을 튕기며 그 말에 동의했다.

"살아있으니 비로소 행복해지고 함께 할 수 있는거에요. 아무리 고결한 희생이라 할 지라도 죽게된다면 두 번 다시 그 사람의 행복한 모습은 볼 수 없죠."

죽은 뒤 어떻게 될지는 결국 신에게 맡겨야 하는 이야기이다.

죽은 심장의 태아같은 악신의 장난은 예외다.

"최근에 느낀거에요. 하지만 행복했으면 하는 이들을 가리지 않고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죽는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죠."

카티야부터 쑨쉬항까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이들이 너무나도 쉽게 죽어나간다.

"터무니 없이 약하고 미련한 저이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그런 사람들의 죽음들을 막을 수 있다면... 하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런 사람들이 행복해 지길 바라고 있어요."

알렌은 린을 한번 바라본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왜 친분을 쌓냐고 물어보셨죠.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린 씨도 다른 분들도 언젠가 행복해 지면 좋겠다고, 혹시나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에요."

알렌은 머쓱한 듯 뒷목을 만졌다.


//1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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