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스피릿 「캡틴 정말 괜찮은 걸까?」 홈리스 야도카리 「뭐, 원래도 몸이 만신창이였으니까 고작 주사 맞는다고 아파하진 않겠지.」
【가을 피리어드】 1턴: 10/30 ~ 11/12
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situplay>1596993074>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964 본색하니까 생각낫는데 레이니 일상에서 독점력 관련 질문 해도 되나요? 사유 : 레이니는 독점력무스메라 잘 대답해줄거갓음
974메이사 프로키온 - 눈물젖은 빵...이 아니라 신청서라는거네요
(A/iiOa0Mps)
2023-11-03 (불탄다..!) 18:31:35
툭. 툭. 투둑.
비라도 오는 것처럼 펼쳐둔 종이에 물방울이 떨어진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아침부터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날씨인데다 창문조차 닫혀있어 비가 오더라도 들이칠 일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몇 장이고 글자가 번진 종이가 생겨나는 건 아마, 아니, 아마가 아니라 확실하게, 내 눈물 때문이겠지. 너무 울어서 힘이 빠진 팔로, 손으로 어떻게든 쓴 내 서명이, 이적신청서에 적힌 글자가 흐릿하게 번져간다. 휴지를 들어 닦아내도 번진 잉크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하하, 벌써.. 몇 장째냐고....."
떨리는 목소리로 자조하면서 이제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종이를 구겨 던진다. 방금 던진 것과 비슷한 것들이 가득 굴러다니는 방바닥과 그 사이에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웃고있는 나와 똑같이 닮은 인형. 한쪽은 이렇게나 눈물젖은 날을 보내고 있는데 말이지.
내가 짐이 되어있다고는 생각도 못해서. 분명, 그래. 우린 임시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마구로까지가 아니라, 중앙까지 같이 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새로운 꿈이었는데. 새로운 목표였는데. 처음으로 가진... 목표였는데. 나 혼자만의 고집이었던거였어. 내 고집이 그렇게나 너를 힘들게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런 고집을, 꿈을, 목표를 누군가에게 짐이 되면서까지,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이뤄야하는 거냐고 물어본다면.
"......모르겠네, 정말..."
뭉텅이로 집어왔던 이적신청서도 이제 마지막 한 장만 남아있었다. 천천히 손을 뻗어 가까이로 끌어온다. 떨리는 손으로 다시 펜을 들고, 이젠 익숙하다 못해 외워버릴 것 같은 내용을 다시 눈으로 훑는다. 지겹도록 읽은 내용인데도 또 다시 시야는 흐릿해지고, 애써 입술을 물며 참아낸다. ....이건 정말로, 제대로 쓰자. 적어도, 서명이 번지는 일은 없도록. 다른 곳은 몰라도 네가 서명할 칸 만큼은 울지 않도록.
우리의 마지막만큼은, 깔끔한 글씨로 끝맺을 수 있도록.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고집부릴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