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93074> [All/육성/우마무스메 기반] 앵시어스 웨이브 - 73펄롱 :: 1001

츠나센 학원 ◆orOiNmCmOc

2023-10-30 13:46:55 - 2023-11-01 05:44:27

0 츠나센 학원 ◆orOiNmCmOc (Q7R3k1AmVg)

2023-10-30 (모두 수고..) 13:46:55



 이걸 위해서 우리는 만난 거야
 계절을 맘껏 쓰고 버리며 살자
 밤하늘도 가을도 빼앗지 못할
 당신은 영원한 내 사랑이에요
  「キラーチューン」 - 東京事変


【가을 피리어드】 1턴: 10/30 ~ 11/12

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시트  | situplay>1596917081>
스코어 | situplay>1596936080>
이전  | situplay>1596992074>
캘린더 | https://uma27cen.notion.site/1b79a245fa0948db8c3f8c10bd202af7
인포  | https://uma27cen.notion.site/de312283127a4bc9893797a33e40c6c7
용어집 | https://kakaogames.oqupie.com/portals/1576/categories/3943 〔공식〕
웹박수 | https://forms.gle/fydLApT8McjSUp2N6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앵시어스%20웨이브

818 미즈호주 (wOMZNZj3Bs)

2023-10-31 (FIRE!) 19:12:31

소신고백) 좀 빠그라진 편이라 할수있는 미즈호가 안정애착 나와서 놀랏음

>>816 어서오시오 스트라토 상

819 원더주 (e8Ui6145Uk)

2023-10-31 (FIRE!) 19:14:17

다들 좋은 저녁인데스웅!!!
뭔가 원더가 점점 딥해져가는것 같은데... 죄송한데스...
트레이너랑 풀얘기기는 하지만... 마리링이 최근에 없으니 최대한 빨리 넘길 예정인데치... 다들 미안한데스!

820 다이고주 (1lUSDFixJU)

2023-10-31 (FIRE!) 19:16:43

이제 원더까지 울렸나
이제 누구누구 남았지...(??)

821 코우주 (rWsu8zKYi.)

2023-10-31 (FIRE!) 19:17:06

스하원하
마리링주 잘지내시나..

822 코우주 (rWsu8zKYi.)

2023-10-31 (FIRE!) 19:17:23

>>820 여고생 연쇄울음마 너무 무서 워요

823 스트라토주 (EcGRZ1/qz.)

2023-10-31 (FIRE!) 19:18:41

울음강도 너무무섭다

824 메이사주 (Y5GUnE8GDk)

2023-10-31 (FIRE!) 19:19:29

수상할 정도로 말딸을 자주 울리는 트레이너....

825 원더주 (e8Ui6145Uk)

2023-10-31 (FIRE!) 19:19:47

여고생의 눈물을 수집하는 로리콘...두려운데스(?)

826 스트라토주 (EcGRZ1/qz.)

2023-10-31 (FIRE!) 19:21:23

모월 모일.
그날은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다.

나는 목격하고 만것이다. 그것을.
저 안개너머에 주홍빛의 우비를 입은 형상을

827 미즈호주 (dT0NUSTAJI)

2023-10-31 (FIRE!) 19:21:50

아 너무 두렵 다

828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19:24:27

으으 전기매트 따땃해 조아...

829 원더주 (e8Ui6145Uk)

2023-10-31 (FIRE!) 19:29:08

>>826 헉...

그러고보니 이제는 해떨어지고 10시쯤 되면 얼어죽을것같은 날이 되버린데스.
왜 중간이 없는지 모르겠는데치

830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19:31:31

연교차 60도의 나라에서 무얼 바라는테츄카...(???)
근데 진짜 어디 맞춰서 입워야할지 모르겠는테츙
아침엔 춥고 낮엔 덥고 저녁엔 또 춥고....

831 스트라토주 (UYJaHaroqo)

2023-10-31 (FIRE!) 19:33:04

중간이란
중간에 매달리지 않고선
살아갈수 없는자를 위한것인데

832 원더주 (e8Ui6145Uk)

2023-10-31 (FIRE!) 19:34:39

저어는 아침부터 아침까지 일하는 특성상 얼어죽거나 쪄죽거나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데치...
몇 년 전만해도 이 시기엔 가을옷쇼핑을 했었는데 벌써 겨울옷을 준비해야하는 데스... 뭔가 이상한데샷..

833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19:35:34

아침부터 아침까지 일한다니 이상해요.. 이건...이게..이게 문제야...(눈물)

834 원더주 (e8Ui6145Uk)

2023-10-31 (FIRE!) 19:37:06

>>831
Sorry, I am 중간을 원해요

>>833 무슨소 리 인데츄까? 닝겐상은모 두 아침부 터 아 침까지 일하 는게아 닌데스...?

835 미즈호주 (wOMZNZj3Bs)

2023-10-31 (FIRE!) 19:37:26

어떻게 아침부터 아침까지 일할수 있는데스
이상한데스

836 코우주 (rWsu8zKYi.)

2023-10-31 (FIRE!) 19:38:05

837 스트라토주 (UYJaHaroqo)

2023-10-31 (FIRE!) 19:42:42

언제부터 아침까지 근무가 당연하다고 착각했지?

838 다이고 - 원더 (1lUSDFixJU)

2023-10-31 (FIRE!) 19:46:29

>>817
"아니 죽는다니... 그런 의미가 아니고."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듯한 말에 다이고는 입가를 매만졌다, 말 잘못했나?!
신음을 작게 흘리는가 싶더니, 자신의 모습이 꼴사납다고 평하며 얼굴을 양 팔로 가린 원더를 다이고는 말없이 쳐다보았다.
눈에 보이는 건 평소와 같은 거대한 우마무스메가 아니라, 상처 입고, 마음으로부터 오는 추위에 몸을 떠는 여자아이 한 명.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게 정답은 아닐지도 몰라."

다른 길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했던 시절이 있었다. 딱히 갈망하던 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했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그게 무너졌을 때 역시 알고 있어서. 다이고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래서, 벌어진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어?"
"하루에 한 마신씩, 벌어진다는 건 사실이야?"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계속되는 도전과 실패는 도전자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법.

"왜 벌써부터 지레짐작 하는 거야 원더."

못들을 말을 했다는 말에, 다이고는 자료를 근처 테이블에 올려두고 허리춤에 손을 올렸다.

"일단 달릴 수 있어야 뭐든지 할 거 아냐, 지금 널 보라고! 영원히 달려야 영원히 지든, 이기든 하겠지!"
"달릴 수 있을 때 달려야지, 더 달릴 수 있다면 어떻게든 달려야지! 왜 달리지 못할 때를 앞당기려고 애쓰는 건데."

우마무스메 이상으로 속도를 낼 수 있는 모든 것들도, 결국은 멈춰 서서 연료를 채워야 하고, 엔진이 과열되지 않게 쉬어줘야 하는데.

"네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야? 트레이너가 왜 네 옆에 있는 건데, 네가 달리지 못하게 되면 그건 네 책임만 있는 게 아니라 트레이너 책임도 있는 거야, 알아?"

달리기를 그만둔다는 결정 역시도 책임이 따르는데, 달리던 도중에 문제라도 생긴다면... 달린 직후에 무너진다면, 달리기 전에 몸이 이미 망가진다면.

"이게 뭐하는 거야, 혼자서 끙끙대면 뭐가 나아져? 화가 나면 화 내고,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울고 싶으면 울어야지, 나중에 사람들 눈 때문에 못 할 때가 올지도 모르는데, 할 수 있을 때 다 해야지, 그게 청춘이잖아. 하고싶은 거 다 하고, 책임은 어른들이 지게 내버려둬도 좋잖아."

839 다이고주 (1lUSDFixJU)

2023-10-31 (FIRE!) 19:49:14

먼가 막써졌는데
이번 일상 하면서 원더도 결국 애기구나 해버렸슴다

아니 그보다 로리콘 아니락오!!!

840 마미레주 (bBQYTrejeY)

2023-10-31 (FIRE!) 19:50:46

연쇄 울음마...
마미레도 울면 돼? (?)

841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19:51:08

로리콘❤️ 수상할 정도로 말딸도 자주 울리는❤️ 심지어 담당도 아닌데❤️ 마지야바❤️

842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19:51:21

마미주 어서와~

843 코우주 (rWsu8zKYi.)

2023-10-31 (FIRE!) 19:52:29

마하

844 다이고주 (1lUSDFixJU)

2023-10-31 (FIRE!) 19:52:42

>>840 에 어째서ㅋㅋㅋㅋㅋㅋ 마미레는 왜 우러요! 울지마!!

>>841 어이어이 진짜 야바이하니까 그만둬(씇)

845 미즈호주 (utwpulAWNM)

2023-10-31 (FIRE!) 19:56:10

마-하

846 마미레주 (bBQYTrejeY)

2023-10-31 (FIRE!) 19:59:48

>>844 마미레 : (훌쩍) 다이고.... 라멘이 너무 매워.. (훌쩍훌쩍) (?)

모두 안녕 ~-~

847 다이고주 (1lUSDFixJU)

2023-10-31 (FIRE!) 20:01:02

>>846 ㅋㅋㅋㅋㅋㅋㅋㅋ라멘 먹으러 가서 매운거 시켜먹은검까 이거ㅋㅋㅋㅋ귀여워

848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20:13:14

매운거 못먹는 마미 귀여워.. 우리집에 데리고 갈래(?)

849 미즈호주 (utwpulAWNM)

2023-10-31 (FIRE!) 20:13:42

츠나페스 준비일상 할 사람 구함

850 다이고주 (1lUSDFixJU)

2023-10-31 (FIRE!) 20:14:18

지금 2멀티중이라 흐음...

851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20:15:41

츠나페스를 벌 써

852 미즈호주 (utwpulAWNM)

2023-10-31 (FIRE!) 20:17:23

집사카페를 위해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853 마미레주 (gWp2zK4HG2)

2023-10-31 (FIRE!) 20:18:59

그게 아니면 마미레가 울 일은 없을 것 같음 ~-~

>>848 가면 밥 주고 재워줘? (거대 고양이)

854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20:19:53

>>853
저희집 고영과 싸우지만 않는다면요...(이미 집에 재규어 있음)(?)

855 다이고주 (1lUSDFixJU)

2023-10-31 (FIRE!) 20:20:06

>>853 재밌어보이니까 나중에 한번 해볼까요
라멘집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메뉴 추천받는걸로

다이고는 매운 음식 잘 먹으니까(다이스 결과)

856 리카주 (Pt/x08w5KI)

2023-10-31 (FIRE!) 20:20:58

으으... 밤에 잠 못자면 큰일인데스..(조금전까지 자버림)

857 마미레주 (gWp2zK4HG2)

2023-10-31 (FIRE!) 20:32:35

>>854 👀
하루종일 잠만 잘테니까... 괜찮을지도..?!

>>855 앗, 그거 좋을 거 같네. 응.
당당하게 매운맛을 고르고 엉엉 울어 보이겠어. (???)

858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20:52:09

>>857 폭신폭신한 침대를 준비해야겠네..(??)

밥도 먹었으니 이제...뭐하지...
오늘도 잡담하다 잠들라나..

859 스트라토주 (UYJaHaroqo)

2023-10-31 (FIRE!) 20:53:13

나는 저주받은 하인

860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20:53:48

기에엑

사실 카드겜은 잘 몰?루인...

861 사미다레주 (2Hb0U98mC6)

2023-10-31 (FIRE!) 20:56:00

https://ibb.co/TgTKZJs

아 주 늦 은 할 로 윈 썰
사미는 아마 이걸 입지 않을까여??🤔
물론 12세 이용가이다 보니 옆구리 노출은 제거되고 가슴 쪽 천 면적도 늘어납니다😉👍🏻

862 미즈호주 (utwpulAWNM)

2023-10-31 (FIRE!) 20:56:00

Me 도 카드게임은 잘 몰?루 인 desu

863 코우주 (rWsu8zKYi.)

2023-10-31 (FIRE!) 20:56:25

저는 유희왕 하면 욕망의 항아리밖에 몰라요

864 원더 - 다이고 (9Ads2yLqIA)

2023-10-31 (FIRE!) 20:56:33

>>838
"시라기 다이고."

"내가 왜 '추입으로 밖에 달릴 수 없는지'. 알고 있나?"

초반을 버리고, 종반을 노릴 수밖에 없는 이유.
나에게 다른 전략이 허락되지 않는 이유.

"초반부에서 떨어지는 속도. 그게 내가 버틸 수있는 [최고속도]다."

정신이, 이성이, 육체가 버틸 수 있는 한계선.
반에이를 뛰는 우마무스메는 느리다. 경주 우마무스메와 비교한다면 훨씬.
대신이라고 해야할지 경주 우마무스메와 비교하면 훨씬 차이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수톤이나 되는 썰매에 더해 중량추를 몇번이나 더하고 언덕을 넘어 달리는 200m.
그걸 위해서 필요한 것은 스피드가 아닌 '얼마나 버티느냐'였으니까.

나 역시 그랬다.
차라리 처음부터 경주를 달렸으면. 더트를, 터프위를 달렸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택받은 몸으로 폭주하듯 달리는 우마무스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전부 꿈속의 이야기다. 나는 선택하지 않았다. 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고는 자기가 버린 것들의 앞으로 돌아와서는 바보 멍청이처럼 웃으며 다시 받아달라고 애원했다.

그 결과 신은 나에게 재능을 주었다.
내 한계를 끊어버리는, 목숨을 걸고 달리게 되는 재능을.
생각해보면 그건, 한 번 레이스를 배신했던 인간에 대한 천벌일 것이다.

나의 몸에 대한 것을 시라기 다이고에게 말했다.
조금 긴 이야기가 되었다. 어릴적에 속도를 주체하지 못해서 커브에서 원심력을 제어하지 못해 휘말려서 친구의 다리를 부러뜨린 일, 반에이로 갔던 이야기, 그리고 츠나지에 오게되기까지.
가족의 허접한 한마디에 구원받은 것 마냥 도망쳐왔다고. 그렇게.

마리야와의 트레이닝에서는 육체를 최적화하는 데에 집중했다.
스태미너를 끌어올리고 이미 자리잡은 근육으로 최고속도를 최대한 높였다.
그녀는 확실히 뛰어난 트레이너라 이전에는 버티지 못했던 '폭주'조차 이제는 어느정도 버틸 수 있게 되었다.
그게 지금까지의 트레이닝의 결과.
그래서 말하지 않았다. 이대로 뛰면 언젠가 반드시 무너져내리는 몸이라는 걸.
우마무스메의 다리는 유리와도 같다고 하는 녀석을 인정하고싶지 않았다.
봐라, 나는 해냈다고. 해낼 수 있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몰라..."

모른다. 하루헤 한마신씩 멀어지는 지도, 얼마나 더 멀어지는지도.
그래도 꿈을 꾸면 항상 그 앞에는 마사바 콩코드가 있다.

꿈속에서 나는 룽샹을 달린다.
그곳에서도 2번인기를 얻고, 13번 게이트에 들어간다.
달린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떨어져서는 맨 뒤에 자리를 잡는다.
달린다. 조금씩 속도가 붙는다.
한명, 두명. 제칠때마다 흥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 보아라. 나는 강하다. 나는 강하다고, 그렇게 말하며 달린다.
하지만, 닿지 않는다.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저 함성은, 괴물을 찍어누르며 끝까지 도주하고 있는 영웅을 위한거라고.

매번 땀범벅이 된 채로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깨면 오래된 천장이 나를 찍어 누르는 것 처럼 보였다.
잡념을 버리기 위해 트레이닝을 했고 매번 그녀석의 얼굴을 봤다.
안다. 일방적이라는 것 쯤. 저녀석은 저녀석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이 2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난거다. 보답받은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어떤 강자라도, 이길 수 있을거라 믿었다. 전설속의 적토도, 역사속의 이클립스조차.
나는 이길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그렇기에 고독하게 싸워온 주니어에서 버틸 수 있었다.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음에도, 트레이너도 친구도 떠나가는 와중에도.
고독하게 싸워나갈 수 있었다.

홀로서게 되었다. 스승도 친구도 없이.
걱정주던 가족과는 연락을 끊었고, 일부러 미친듯이 수련에 매진했다.
남들 앞에서, 나는 어른이고 싶었으니까.
홀로 서더라도 괜찮다고. 이렇게나 커다라니까 괜찮다고.
그렇게 있고 싶었다.

레이스를 좋아하는 마음은 놓고 싶지 않았으니까.

"이미 울지 못하게 되어버렸어."

남들보다 빨리, 울지 못하게 되었다.
남들보다 빨리, 눈치를 보게 되었다.
누구보다 빨리 남들의 시선을 의식했기에 필사적으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 처럼 행동했다. 안하무인하게.
그렇게 하면, 남들만큼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기에.

지는 것은 싫다. 하지만 무섭지 않다.
분하지만... 미칠듯이 분하지만 무섭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지는 걸로 나를 지탱해주는 사람들이 부정당하는 것은 무섭다.

인기가 적었을때에는 괜찮았다.
다들 웃으며 넘어갔으니까. 바보들의 대장이라는 정도로 괜찮았다.
하지만 강해져버렸다. 정말로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나조차도 믿을뻔했는데.
그랬는데, 믿음을 배신해버렸다.
두번이나.

"나는 초등학생때 이미 170cm를 넘겼어."

그렇기에 어디를 가도 아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단 한번도 그런 취급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여기에 와서는 달랐다.

친구가 생겼다.
정말로 착한 녀석이라, 대뜸 울어버려도 나를 감싸안아준 녀석이다.
게다가 강하고 겸손하기까지 하다. 나와 친구라고 하기에는 비교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좋은 녀석.
허물 투성이인 나를 영웅이라고 말해준 녀석이다.

트리이너가 생겼다.
나의 실체를 알게되고도 도망가지 않았다. 그 어떤 트레이너보다도 유능하고 심지가 곧은 녀석이다. 나같은게 아니라 더 유능한 녀석을 맡았다면 금방이라도 트윙클로 보내버렸겠지.
항상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이기고 싶은 녀석이 생겼다.
내 악몽의 주역이자 영원이 닿지 않을 것 같은 간격의 주인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분명 레이스에 대한 열의만은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나는 분명 저렇게 할 수 없음을 멋대로 깨달아버린다.

그리고 더이상 이곳에 없는 친구를 생각한다.
나의 제멋대로인 폭주에 휘말리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져서 더이상 달릴 수 없게된 그 녀석.
내가 그때 달리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했던 그녀석이다.
녀석과의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나는 도망치듯이 반에이를 뛰었다. 체격이 좋아지고 있으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서조차 남들만큼 하지 못했다.
남의 인생을 끝장내버린 녀석에게는 애초부터 주어진 미래가 없던 것이다.

이상했다. 지쳐서는 나오지 말아야할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나는 달리는게 무섭다 시라기 다이고."

예전부터, 하나쨩의 다리를 부러뜨린 순간부터.
전력으로 달리는게 무서웠다.
내가 내가 아니게 된 기분이.
억지로 강한 나를 만들어 책임을 전가했을 뿐. 나는 여전히 그대로다. 그 '전력'마저도
그럼에도 달리고 싶어서 츠나지로 왔다.
그럼에도 달리고 싶어서.

영원히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달리고 싶어서.

열살때의 편지. 그걸 쓴 다음날. 하나쨩이 달리지 못하게 되었다.
책임을 져야했다. 누군가의 미래를 잡아먹은 책임을.

"...아무도 없었으니까."
"나 대신 책임을 져줄 어른은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누군가의 인생을 망친 책임을 지는 방법은, 10살짜리는 알지 못한다.
예쁜 꽃으로도, 귀여운 인형으로도, 친구가 좋아하던 이야기로도.
그 무엇으로도 '남의 미래'를 없앤 책임이 되지는 못했다.

사람이 사람을 혐오할때는 눈에 아무런 색이 띄지않는다는 것을
나는 10살의 가을에 알았다.

그렇기에 레이스에 매달렸다.
네가 이루어야했던 미래를, 내가 대신 이룰테니 보고있으라고.
그렇게 말하며 달렸다.
내가 누군가의 꿈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래서 좁혀지지않는 틈이, 너무나 괴로워서

"나는, 나만은 그래서는 안된다."

865 메이사주 (GswPymnvNg)

2023-10-31 (FIRE!) 20:56:42

흐헤헤
사미쟌 할로윈을 즐기는구나 흐헤헤
저의 망상낙서 또 늘어나고 있는(????)

866 미즈호주 (utwpulAWNM)

2023-10-31 (FIRE!) 20:56:49

>>861 사미야 정말 so cute 하군아.....

어서오시오 아무튼 어서오시오 다들

867 코우주 (rWsu8zKYi.)

2023-10-31 (FIRE!) 20:56:52

>>861 우효

868 원더주 (9Ads2yLqIA)

2023-10-31 (FIRE!) 20:57:24

뭔가 뭔가 길어지는데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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