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위해서 우리는 만난 거야 계절을 맘껏 쓰고 버리며 살자 밤하늘도 가을도 빼앗지 못할 당신은 영원한 내 사랑이에요 「キラーチューン」 - 東京事変
【가을 피리어드】 1턴: 10/30 ~ 11/12
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다음 레이스에 나가면, 확실하게 죽는다. 치료에는 몇시간이고 몇일이고 필요한데, 이런 몸상태를 유지한다면. 그야 그렇겠지. 숨이 막힌다. 공기가 무겁다. 분명 천장은 저 멀리에 가만히 있을텐데. 어느새 내 코끝까지 내려와있었다. 추하다. 여기까지 떨어졌다. 그저 걱정해서 내뱉은 말에 아무것도 아닌 위로에까지 격정을 쏟아내는건 나답지 않은데. 그냥 웃었어야했나? 역시 그렇겠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걸까. 어쩌다. 도대체 어쩌다가.
"으윽..."
예전에는 하루를 쉬면 기력도 회복되었었다. 당장 내일 다시 뛰더라도 조금 부담일 뿐. 모의전 정도라면 무리가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분한 마음을 레이스로 식히지 않으면 잠에 들지 못했다. 얼마 전까지. 첫 패배를 겪고 마리야와 이야기를 나눴을때까지. '어떻게든 해야한다'는 심정은 남아있었다. 안다. 마사바콩코드도 도로마미레 퀸도. 모두가 노력했다. 분명 그 레이스를 졸전이라 평하는 녀석은 없었을 것이다. 패배도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강자의 자세. 어떻게 그걸 받아들여. 분하다. 죽을만큼 분해. 내가 패배자라는 걸 깨닫고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의 마음의 버팀목으로 삼고있던 '강함에 대한 동경'이 혹시라도 닿지 않을것만 같아서.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고 화풀이를 한 것이다.
"꼴사나워 미치겠어..."
이제는 시라기 다이고가 있단 것 조차 잊은채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다. 양 팔로 가린 눈은 여전히 그날의 레이스를 떠올리고 있어서일까. 몸을 덮은 어둠 속에서도 나는 편안하지 못했다. 눈이 타오르는 듯한 고통이 엄습했다. 그럼에도 눈물을 삼키며 우는 소리를 들리지 않게 하는 것 말고는 내 알량한 자존시을 지키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개선문에 가고싶다. 몇번이나 되풀이한 다짐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미래는 알 수없다는 말을 마약삼아 으스대고 있었을 뿐이다.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 마라.' '끝까지 가면 이긴다.' 남들에게 항상 말했다. 그것이 퍼펙트 원더라고. 하지만 나는 그것을 실천에 옮겼나? 레이스 트랙 위에서 살아가는 것이 프로 우마무스메다. 레이스가 없는 날은 미친듯이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가 이렇다면, 내 인생에는 무슨 의미가 있었지?
그전에 쓰러지고 만다. 알고 있다. 이 몸이라는 것은 생긴것만큼 강하지 않았다. 특히 '레이스'에 있어서는 최악일 것이다. 뇌에 이상이라도 있는건지 조금 달아오르면 멋대로 한계를 넘는다. 아직 받아들일 준비도 되지 않은채로. 멋대로.
그래서, 누구라도 좋았다. 누구라도 나를 긍정해주기를 바랬다. 보이는 그대로. 들었던 그대로의 나를 연기하면 그만이다. 폭력적으로, 거칠게, 흉흉하게. 온갖 악의를 모아서 필사적으로 연기했지만... 그런 비겁함 조차도 단 한번의 위로로 녹아버렸다.
가장 두려운 것은 가장 취약할때를 노려 찾아온다. 녹아내린 마음 속에는 잘려나간 자존심의 파편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단단하게 덧댄 강철도 부랴부랴 세운 합판도 없이. 그저 어두운 곳에 덩그러니 남은 베어져나간 짚단 한자루. 그게 나라는 것을 깨닫는데에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어른이기에 태연해야했다. 잘려나간 것을 다시 주워 붙이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태연해야...했는데...
두렵다. 싫다. 그냥 모든 것들이. 지는 것이 싫다. 나이는 차고 몸은 커다래져서 어른 흉내를 내지만 내 안은 여전히 열살때 그대로다. 혼나는 것이 싫다. 그냥 레이스를 하고싶다. 돌아본다면 언제나 그저 자그마해진 내가 보일 뿐인게. 그저 싫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아무리 빌어도 소원은 어디에도 닿지 않는다는 것이.
"하루를 쉬면 한마신 더 벌어질것같아." "이틀을 쉬면 또 하나씩." "하루에 한 마신씩 멀어지는 이미지밖에 보이지 않아." "예전에는 얼마든, 무엇이든 이길 수 있을 것같았는데." "똑같이 죽도록 노력했기에 얻는 결과마저 같다면" "나는 영원히 마사바 콩코드를 이길 수 없는걸까."
...큰 한숨을 들이 쉬었다. 눈물이 나올것같아서. 그저 몇 번 보지도 않은 녀석을 상대로 하기엔 너무나 허약해보이는 말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