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위해서 우리는 만난 거야 계절을 맘껏 쓰고 버리며 살자 밤하늘도 가을도 빼앗지 못할 당신은 영원한 내 사랑이에요 「キラーチューン」 - 東京事変
【가을 피리어드】 1턴: 10/30 ~ 11/12
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야나기하라는 지 애인 하나 못 믿어서 나한테 성질 부리고, 니시카타는... 에라이, 멍청해가지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 소문은 둘이 손도 안 대고 있는데 커져만 가고. 그게 내 잘못이냐? 내가 밋쨩이니 뭐니 해서 조금의 책임감을 느껴서, 그래서, 고백하고 니시카타 입으로 제대로 거절 듣고 야나기하라한텐 네 말마따나 편지로 사과하려 했던 게, 그게 내 잘못이야?"
"제발 거절 좀 해달라고 자존심 다 굽혀줬더니 재미나다는 이유로 거절도 안 하고 수락도 안 하고 사람 갖고 놀은 건, 그것도 내 잘못이지?"
이를 까득 악문다.
"그 옷도 네가 골라다 입혔고, 그래서 좀 골려주려고 했더니만 울어가지고 온 동네방네 다 쳐다보게 만든 건, 그것도 내 잘못이고? 얼씨구야, 나 죄인이네. 죄인이야."
늘 하듯 비속어를 쓰지 않더라도 독은 독이다. 나는 그런데도 계속 말했다. 뭐랄까, 주체할 수 없었다에 가까웠다. 말문이 터지니 물흐르듯 나왔다.
"닥쳐, 모모카."
"상대가 안 좋았던 거야."
"넌 나-냐도 있고 담당 트레이너에게 덤 취급도 안 받지만, 메이사는 나밖에 없다고. 내가 걔 편이 돼주지 않으면 아무도 걔 편 안 들어!"
"난 그러니까 메이사 편을 들 거야. 그게 내가 책임지기로 한 마구로 기념까지는 해줘야 할 일이야!!"
벌써 가을. 시간은 참 빠르다. 막상 시간을 보낼 땐 한없이 길게 느껴지면서 지나고 나서 보면 무진장 짧은 게 시간인데... 그 짧은 시간 안에서도 강렬하게 존재감을 뽐내는 사건의 경위서를 다이고는 읽고 있었다. 유키무라 모모카와 메이사 프로키온 사이에서 있었던 마찰, 어쩌다가 일이 났는가... 경위서에 적힌 내용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건 당연하다. 그래도 일단은 둘 다 싸웠다는 걸 인정했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해를 입힌 건 사실이니까...
그래서! 이미 미즈호가 유키무라와 얘기는 했다고 들었으니 멘탈 케어는 그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며, 유키무라에게 반성문을 받기 위해 텅 비는 타이밍의 부실로 올 수 있게끔 전달해 놨다. 올지는 모르겠지만.
"아- 뭐 그렇지. 다들 이맘때쯤이면 비밀 해변이라던가 으슥한 관측 포인트ㄹ—" "—?!"
별 구경하기 좋은 날이란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단 둘이 있을 기회를 노리는 변명이란 말에 히죽 웃으면서 공공연한 비밀을 떠벌리려던 그 때. 그 뒤에 이어진 말이 엄청난 동요를 불러온다. 아, 아, 아니 왜?! 왜!? 너 바로 직전에 다랑어자리 유성군은 좋아하는 사람이랑 단 둘이 있을 기회를 노리는 변명이라고 말하지 않았어?! 근데 그 뒤에 왜?! 그게 나오는데!?
너무 동요한 나머지 움찔해버렸다. 물론 필사적으로 평정을 가장하려고 했지만 이 사태의 불행한 점은 레이니가 내 무릎을 베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 그냥 옆에 앉아있었다면 가장이 먹혔을텐데(희망사항), 이 상태에서는 약간의 움직임도 바로 전해져버리고 만다. 하물며 그게 전신이 덜컥 움직여버린 거라면, 안 들키는게 이상할 정도겠지. 그렇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겠지......
"저기, 레이니 왈츠 양. 거기서 갑자기 유우가가 왜 나오는지 모, 모, 모르, 모르겠는데?!" "너 방금 전에 저기, 그랬, 좋아하는 사람이랑 단 둘이 있을 기회를 노리는 변명이라고 말해놓고 바로 그 다음에 그런 말을 하면 이상하지 않아!? 이, 이상한 장난은 멈춰!"
오- 목소리도 완전 동요했어. 어째선지 내 일인데 제3자의 시선으로 보는 느낌이 든다. 아니... 이거.. 현실도피니까....
"—아, 아무튼!! 유성우는 놓칠 수 없으니까, 매년 이맘때면 꼭 가는 곳이 있거든." "장난꾸러기 레이니쨩에겐 절-대 안 가르쳐줄거지만."
"애인 하나 못믿어? 성질을 부려? 멍청해서 아무것도 몰라? 소문은 손도 안대고, 책임감이 뭐?"
"너,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껴안았다느니 뭐니 하는 소문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 것 같은데? 응?"
"사랑하는 사람 없다고 말하지 말고, 생각을... 해보라고."
주먹을 꾹 쥔다. 힘이 잔뜩 들어가, 당장에라도 손이 망가질것처럼.
"내가 말했잖아... 야나기하라씨 입장에서는, 자신 애인이 너랑 껴안았다고, 사귄다고 하는 소문이 들리니까 화가 충분히 날 수 있다고. 그러니까 너는 거기서 '야나기하라씨, 진정해보세요. 화가 나신건 이해하지만, 저는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명백하게, 소문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헛소리일 뿐입니다. 다짜고짜 찾아와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화가 나는데요. 같이 찾아가서 물어보고, 아니라면 무릎꿇고 사과라도 하실래요?' 라고 상황 설명 후에 화를 내던지 했어야 했다고."
"그런데 뭐? 누가 최악의 선택을 하는데. 니 잘못이냐고? 그래, 니 잘못 맞아. 밋쨩이니 뭐니 그런 말을 할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사과했어야 했어. 다혈질이 문제였으면 의사한테 찾아가서 이런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고 약을 먹었어야지. 그게 아니라면 스스로의 문제를 명확히 인지하고 행동하고 바뀌었어야지."
"사람 갖고 놀아? 너, 연인이 있는 사람에게 고백하는게 얼마나 최악의 행위인지 모르는거야? 그것도, 정말 좋아해서 고백하는게 아니라... 거절당하길 바라면서, 그런 식으로 돌려서 상황 회피하듯, 어떻게 해결해달라는듯 책임을 잔뜩 떠넘기고. 사람 갖고 놀았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어?"
부실로 쫓겨나듯 도망쳐온 원더는 늙은 개처럼 의자에 늘어져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른 일을 할 기력조차 없었다. 테이블에는 풀다만 묘수풀이 장기판이 있었지만 이것조차 집중이 되지 않아 금새 그만둬버렸다.
내가 너무 한심해서 잠도 오지 않는 가운데 어두운 부실에서 꺼진 TV에 비치는 내 모습을 응시하면서 같은 말을 중얼거릴 뿐이었다. 꼴사납다ー고. 놀라울 정도로 눈에서 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산발이 된 머리하며 메이크업조차 하지 않아서 원판 그대로 훌륭한 모습의 얼굴... 이 상황에도 그렇게 보이는건가.
그 모습은 마치 이전에 나를 보고 멍청하다 조롱하던 이들처럼 보이게 되어서 어쩐지 우습게 느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