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위해서 우리는 만난 거야 계절을 맘껏 쓰고 버리며 살자 밤하늘도 가을도 빼앗지 못할 당신은 영원한 내 사랑이에요 「キラーチューン」 - 東京事変
【가을 피리어드】 1턴: 10/30 ~ 11/12
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봄에 명당이었던 장소는 가을에도 비슷하게 명당이다. 적당히 물든 단풍, 바닥에 늘어놓인 낙엽들, 살짝 멀리 떨어진 트랙에서 전해지는 적당한 소음, 달리는 우마무스메들, 살짝 차가워진 가을바람. 예의 그 나무는 가을에도 낮잠자기 좋은 명당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런 자리를 오늘도 무사히 차지하고 앉아 가을을 즐기는 나.
즐긴다고 할까, 요즘은 머리가 아픈 일이 많아서 그런지 즐긴다는 느낌도 안 든다. 화장으로 가려도 그 아래엔 여전히 미처 빠지지 않은 멍이 남은 왼쪽 뺨을 한 손으로 살살 문지르며 멍하니 하늘을 본다. 가을 하늘은 눈길이 잘 간단 말이지. 높아져서 그런가.
그리고 낙엽이 늘어난만큼, 오가는 아이들의 발소리도 꽤나 선명하게 들리게 된 가을이라. 다가오는 발소리에 귀가 먼저 돌아가고, 뒤늦게 시선이 따라간다. 아- 노랗고 붉은 단풍 사이에 유독 선명해보이는 옥색 머리카락이 발소리의 주인을 알려주고 있었다.
"오랜만. 낮잠자러 왔어?"
합숙때도 봤으니 그다지 오랜만은 아니겠지만, 어쩐지 여기서 만나는건 오랜만인 기분이라. 나도 모르게 그런 인사를 꺼내버렸다.
그래서 자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마사바의 츄⭐️를 당했을지도, 안 당했을지도 모르는 레이니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트레이너실에서 쫓겨났습니다! 비몽사몽, 비틀비틀, 크게 하품, 반쯤 감긴 눈을 한 손으로 비비며 걸어오던 옥색 우마무스메는, 자연스럽게, 메이사의 옆에 앉... 는게 아니라 털썩, 누워버린다.
“웅... 잘 자고 있었는데... 내쫓겼어...”
그래도 용케 다이고의 집업 재킷은 사수한 모양인지 (사실 이걸 돌려주려고 트레이너실에 갔다가 잠들었다는 사실은 둘째 치고...), 그것을 이불 삼아 덮고선 눈을 감는다.
“메이사양은...? 학교 내려다보러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뭐, 이렇게 좋은 자리니까, 꼭 학교를 내려다보지 않아도 볼 건 많지만...
“...나, 방해는 아니지...?”
그러고 보니, 여름 합숙동안, 모모카와 싸웠다는 사실을 듣긴 했었다. 그런 이야기, 여기서 굳이 꺼낼 필요 없으니까, 다친 곳은 괜찮냐느니 하는 시시한 질문은 하진 않지만, 혹시, 센치해보이는 이유가 그거때문인가... 하는 어림짐작은, 마음 속에서 고개를 들고 말았다.
그보다 그거 명백하게 사이즈가 다른데 어디사는 누구 물건이야... 어디서 자다가 그것까지 들고 나온거지...? 부실에서? 부실에 저런 사이즈 입는 사람이 있던가. 슬쩍 시선을 트랙 쪽으로 향해본다. ...프러시안은 안 보이는 거 같은데. 아하. 부실에서 할거니까 트레이닝 안 할거면 나갓!하고 자다가 쫓겨난건가. 불쌍한 레이니... 대충 머리속에서 짜맞춘 시나리오로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나는 뭐, 그냥. 멍때리기?"
맨날 다니는 학교인데 봐서 뭐하냐 싶기도 하지만, 글쎄. 뭔가 움직이는걸 멍하니 보고 있는 건 좋잖아. 하지만 레이니가 말한대로 학교를 내려다보기 위해 온 건 아니고,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돌아다니다 와버린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