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어떤 분야의 지식인지 묻는 당신, 하지만 그녀는 그것에 쉬이 대답할수 없었을 것이다. 마치 편식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물어보는 것과 비슷하려나? 지식이라 함은 그녀에게 있어 삶의 일환, 끼니를 해결해도 얼마 안가 굶주리듯 아무리 얻어도 도무지 만족할수 없는 것이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렸는진 모르겠지만...
"장르라던가 대충 추린다면 더 쉽게 찾을수 있겠지만여~"
만약 아니라 해도 한두권 정도는 추천해줄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입맛에 맞을지 아닐지는 당신이 직접 보고나야 알겠지만,
"에엥... 그치만 재밌는건 빨리 해야 느긋하게 즐길수 있는 검다~"
라고는 말해도... 늦춰진 당신의 보폭에 자연스레 맞추게 되는건 어쩔수 없는 버릇이었다.
"흐음... 역시 그렇슴까...?"
종종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그녀도 들은적이 있다. 너무나도 바쁘게 살아왔기에 아침의 하늘이, 한창 밝을 낮이, 노을지는 저녁이, 새까만 밤 뒤에 찾아오는 다음 새벽이 어땠는지조차 잊어버렸노라고. ...조금은 좋지 않은 목넘김이었다. 경로를 이탈한 작은 감자조각이 식도를 맴도는 기분일까,
"...그렇담 어쩔 수 없네여~ 느긋하게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이런 잠깐의 여유 속에서라도 즐겨야 하지 않겠슴까?"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퍽 살갑게 느껴졌을까? 가늘어지고 완만하게 휜 눈매가 웃음을 대신했고, 한잎 두잎 떨어져나오는 벚꽃잎은 색을 덜입힌듯한 긴 파도에 내려앉았다. 벌써 지는 꽃잎들도 있다곤 하지만 봄이란건 생각보다 그리 짧진 않으니까,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혼자 있는걸 즐기시는 타입이 아니라면, 즈라도 말상대가 되어드릴 수 있지 말임다. 머... 기왕이면 의미있는 사람과 함께하는게 좋겠지만, 아얘 모르는 사람도 아니니 나름 괜찮은 딜 아닐까여?"
벚꽃은 아름다웠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리라는 흩날리는 벚꽃의 비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새까만 남자를 떠올리고 만다. 그 날, 공원에서 소예와 헤어진 후 남자와 만나 분홍빛으로 물든 나무를 보는 동안 속이 다 문드러졌다.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보고 싶었던 사람은 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였을까. 참지 못했다. 기껏 산 음료수를 마시지도 못할 만큼 속이 역해져서. 부글부글 끓던 화를 더 감출 수 없어서. 어쩌면 정말 그럴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날이었기 때문에. 울컥 올라오고 만다.
"그만하자, 이제." "뭘 그만하자는 건지 모르겠는데." "입소문을 내든 찌라시를 뿌리든 어디에 올리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하라고. 더 못 하겠으니까." "정말?" "어. 그러니까 꺼져.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사라지라고." "정말로?"
따스한 봄바람이 몸을 감쌌지만 네가 그걸 감당할 수 있겠냐는 듯 내려다보던 눈이 워낙 차가워서 리라는 덜덜 떨리는 이를 악물었다.
"......까짓 거 욕 좀 먹지 뭐."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까.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런 건."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남자가 허리를 숙여 눈을 맞추자 리라는 화들짝 놀란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자는 눈높이 맞춘 시선을 흔들림 없이 리라의 눈동자에 고정시켰다. 뱀 같은 검은 눈이 메두사의 그것처럼 한순간 리라의 몸을 얼게 했다.
"예상치 못한 것까지 들켜서 많이 심란한 모양인데, 그건 정말 나도 모르고 간 거야. 물론 믿지 않겠지만." "잘 아네." "그럼 이것도 믿지 않을 게 뻔하지만— 일단 말하지, 난 네가 완전히 무너지는 걸 바라지 않아. 그러니까 하복을 입게 될 때까지는 내버려 둘게. 지금 말한 게 정말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인지 잘 고민해 봐. 그리고 교복이 바뀌면 나한테 와서 결정한 걸 말해. 그러면 그때 네가 무슨 결론을 내리더라도 수용하도록 할게." "바꿀 생각 없어. 꺼지라고, 그냥." "그건 모르는 일이지."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리라는 먼 곳을 바라보며 스케치북을 펼쳤다. 지금 이 벚나무를 그려두고 실체화 시키면 조금은 더 두고 볼 수 있을까? 첫 봄의 추억이 지저분하게 짓밟힌 것에 대해서 조금은 더 위로 받을 기회가 될까.
형광 분홍빛 펜으로 꽃을 칠하다 멈췄다. 조잡한 낙서는 아쉬움을 깊게 할 뿐이다. 리라는 커리큘럼실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작년 초가을, 작년이면 저지먼트 완장을 거의 장신구 쯤으로 생각하던 때다. 용케 안 잘리고 있던 시절, 사실상 제명 위기였던 때에 있었던 일인 듯했다. 랑은 어렴풋이 떠오르는 듯한 기억에 성운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 채로 이리저리 뜯어보고 있었다. 작년 초가을이라...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아, 그 때 잔뜩 얻어맞은 녀석인가."
뭔가 말이 이상하게 되어 자신이 두들겨 팬 것처럼 들릴 것 같지만, 상황을 기억하는 성운이라면 그게 아니라는 것 정돈 알 것이다. 다른 사람이 들었으면 오해할 만한 말이긴 해도 여긴 지금 두 사람밖에 없으니까. 아무튼, 어떻게든 대강 기억해 냈다. 그 때 일을 해결한 걸로 제명은 면했으니까. 그 정도는 기억한다. 다만... 자신이 그 때의 성운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까지는 기억하지 못해서, 몸을 바로 세운 채 머리를 긁적일 뿐이다.
"그러냐."
나쁜 이미지로 기억되지 않는 걸로 족한데,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말을 들으면 조금 기분이 이상하다. 지금까지 첫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성운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아 사탕을 다시 입에 물고 말을 이어간다.
"별 일이 아니면 너도 기억 못 하고 있겠지, 기억해줘서 고맙다."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말이 뭔가 좀 이상해보여도, 좋게 기억해주고 있다는데 꺼릴 이유는 없었다. 자신이 진짜 그 기억만큼 괜찮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어서 그 이상은 무리지만. 일단은 상황정리도 됐겠다, 칭찬이나 해줄까 싶어 막대사탕을 하나 꺼내 성운에게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