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세은과 헤어져 공원을 나가는 동안, 여러 생각이 떠오르고 가라앉았다. 능력을 갈고 닦는 것은 좋으나 정도를 넘어선 힘을 추구하진 말라는 세은의 말이 계속 귀에 맴돌았다.
그러는 세은은, 세은의 남매는, 이미 고레벨에 도시에 단 일곱 뿐인 퍼스트 클래스면서.
뒷목을 따갑게 태우는 이 감정을 뭐라고 해야 할까. 질투? 시기? 아니면 자기연민?
생각을 결론 짓기 전에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이미 와 있던 차에 올라타자 알싸한 방향제의 향이 훅 끼쳐왔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선임 연구원, 유준이 나를 힐끔 보고 차부터 출발시켰다.
공원 앞을 떠나 신호에 걸릴 쯤에야 그가 말했다.
"아메가 사고라도 쳤냐? 뭐 씹은 표정이다?"
"아뇨. 아메는 얌전히 잘 놀았어요."
"그럼 무슨 일 인데."
뭔가 있었음을 단정하는 말투에 숨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다시 출발하는 차에 맞춰 대답했다.
"...동창을 만났어요. 초등학교 때."
"그래? 좋은 일이구만. 그런데 왜."
"오랜만에 얘기를 한 건데, 그다지 좋지 않아서요. 중1 때, 연락이 끊겼던 상대라."
"아. 그러면 그럴 만 하구만. 그래서 싸웠냐?"
"아뇨. 그 문제는 잘 풀렸어요. 다만 마지막 한 마디가 자꾸 걸려서요."
"뭐랬는데?"
또다시 신호에 걸리자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재촉하지 않고 있었다. 다시 차를 출발시킬 때까지 내가 말이 없자 그가 먼저 말했다.
"이 좁은 바닥에서 사이 안 좋아져 봤자 네 손해다. 뭔 말이었는지 몰라도 거슬리면 무시해. 앞으로 평생 걔 안 보고 살거 아니면."
그는 내 고민과 불쾌한 기분 따위는 가볍게 날려버리는 말을 너무 쉽게 했다. 너무 가볍고 쉬워서, 잠깐이지만 앓았던 내가 바보 같이 느껴졌다. 그게 표정으로 드러났는지 그가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면상이 볼 만 하네. 바로 연구소로 간다. 도착하면 준비는 다 되어있을 거야."
따로 대답할 필요는 없었기에 그대로 차 시트에 몸을 기댔다. 무릎에 놓은 케이지 가방을 들여다보자 푹신한 담요에 폭 묻혀선 콜콜 자는 강아지 아메가 보였다. 손을 넣어 정수리를 살살 쓰다듬어주고, 담요를 좀 더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그리고 창 밖을 보며 기다렸다. 어서 연구소에 도착하기를.
극도로 피곤했다. 리라는 겨우겨우 몸을 씻고 침대에 푹 늘어진다. 에너지 잔여량이 15퍼센트도 남지 않은 기계 같았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입안을 시원하게 식히는 레인보우 슬러시의 맛이 나쁘지 않았어서 잠들어 쓰러지기 직전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그림으로 기록해 둘 수 있다.
"이걸로 음식을 만들면 영양성분도 그대로인가?"
아니면 그냥 종이 씹어 먹는 건가. 궁금함에 아이스크림 한 컵을 그려 실체화 시키려고 하는데 컨디션 저조인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몇 번 머리를 굴리다가 관두고 말았다.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좋아하는 것이 어느 모로 보나 잔뜩 드러나는 이레의 모습이다. 공예부라는 걸 듣고서 이레가 무척 만족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매를 붙잡는 모습을 하면서 이레를 향해 괜찮다는 듯 웃어보인다.
"나 보고 싶어어~ 공예부로 놀러가면 보여주는 거야~?"
사진만 보내줄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먼저 생각난 건 이레의 동아리 부실에 찾아가는 것이었다. 공예에 평소 그렇게 관심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친구 이레가 만든 것이라면 궁금해지는 것이다.
"조금 무서웠는데 마취해서 괜찮았어~" "그리고 핸드폰과 달리 기기값도... 앗..."
궁해보였으려나~ 실험 중인 것이라 저렴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칩 이식을 결정하게 한 요인이었다. 다급히 다른 쪽 손으로 입을 막아보지만 이미 뱉은 말은 무를 수 없어서 민망하게 하하 웃는 것이다.
"내가~? 에에이 설마아~" "...그런가~"
지금까지 천 대신 손가락을 꿰맸던 역사를 굳이 이레 앞에서 자랑스럽게 늘어놓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가위로 깔끔하게 자른 정도로 친구의 칭찬에 귀가 팔랑이는 것도 잘하는 짓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쨌든 바늘이 멀어지자 다 꿰매진 소매를 이리저리 보다가 이레를 향해 감사의 환한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