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어?" 결국 내게 준 선물도, 아무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드려고 한 거야? 이어지는 말에, 미소가 점차 흐릿해진다. 정말 사소하고 사소한 거지만, 그런데도... 나한테만 특별히 주는 선물이 아니었던 거야? "...응." "많이 섭섭할 거야."
지금도, 좀 섭섭할지도. 이제는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잔뜩 삐진 듯한 표정을 하고, 시선을 피한다. 목을 껴안고, 「주인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려도 요지부동. 이상하다, 정말. 예전이라면 분명,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갔을 일을, 지금은 용납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
"나만 볼래. 다른 사람들한테 못 보여줘."
칭얼대고 어리광부리듯 말하다가, 그녀를 끌어안은 채로, 그대로 몸을 옆으로 누이려 한다. 침대에 나란히 누운 꼴이 되도록.
>>210 “…….걱정하지 말아요, 생각만 했던 것이에요. 진짜로 부스를 내기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가진 않았답니다. “ 저는 절대로,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에요. 나란히 베개를 베고 누운 상태로 삐진 듯이 시선을 피하는 코우가 귀엽다는 듯, 미즈호는 안겨 있는 채로 코우의 뺨을 쓸어보이다가 이내 가볍게 입을 맞춰보이려 하였다. 아, 이 귀여우신 분. 이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시는 것 같은 모습도 사랑스럽다. 잠시의 짧은 입맞춤이 끝난 뒤, 미즈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좋아요. 코우씨가 섭섭할 만한 일은, 하지 않을게요. 오직 코우 씨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 남아있을게요. “ “그러니까 오늘은, 절대로 저를 놓아주시면 안 되어요? “
절대로, 놓아주지 말아주셔야 해요. 새장에서 잠시라도 풀려나는 순간, 작은 새는 멀리멀리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버릴 지도 모르니까. 당신의 그 커다란 품에 꽉 붙잡고 놓아주지 말아주세요. 영원히 저를 독점해주세요.
“자아, 그러면 잠들기 전에 마지막 질문. “ “…..정말로 저 이전에 다른 분과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요? “
솔직히, 연애 초창기와 지금의 야나기하라의 인상은 완전 딴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여서, 아, 이건 오히려 미즈호 자신이 들어야 할 이야기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미즈호는 슬그머니 이불을 덮었다. 딱 어깨까지만 덮일 정도로.
다이고는 자신이 능글맞고 짖궂다는 생각은 못 하고 있었다. 물론 이야기를 해야겠다 마음 먹고, 실제로 이야기한 뒤부터 마음이 한 결 편해진 건 사실이지만 자신이 하는 행동이 짖궂다고 생각하진 못했다. 그렇다, 이건 평소의 꾸밈없는 태도와, 한 결 편안해진 마음, 그리고 레이니를 향한 애정이 겹쳐져 만들어진 모습인 것이다!
볼을 가볍게 깨물자, 웃음소리와 함께 나에게만 능글맞게 구는 거냐고 물어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어지는 좋아하니까 라는 물음까지 포함해 대답하기 위해서 살짝 볼에서 입을 뗐을 때, 목에 둘러지는 레이니의 팔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방금 전까지 볼이었던 쪽이 입술로 바뀌었다. 나츠마츠리 이후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맞닿는 입술. 그리고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무는 감각에 다이고는 눈을 살짝 크게 떴다가 둥글게 휘었다.
"......"
더운 와중에도 느껴지는 온기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네가 만족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네가 내 목을 끌어안은 것처럼, 네 허리를 끌어안은 채 그렇게 서 있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당황한듯한 기색이 가득한, 갈색의 눈동자를 바라보다, 이내 눈매가 부드럽게 휘자 무언의 동의를 받았다는 듯, 가볍게 깨문 당신의 아랫입술을 빨아 당기듯 당겨 약간의 틈을 만든다. 두 번째 장난부터는, 다이고에게 통하지 않으니까, 부드럽고 말캉한 혀를, 느릿하고 조심스럽게, 다이고의 입 안으로 넣으면서, 레이니는 부끄러움에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서투르게, 입천장을 간지럽히듯 긁어내리고, 혀에 혀를 감는 동안, 점차 가빠져오는 호흡. 그러나, 산소가 부족해서 괴롭다기보다는, 행복하고, 달콤하기만 한 이 순간...
조금만, 조금만 더, 계속해서 다이고를 느끼고 싶은데...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쉬움과 함께 레이니는 입을 떼어낸다. 감았던 눈을 뜨고, 붉게 물든 얼굴로 다이고를 바라보면서.
>>241 만족할 때까지 가만히 있으려고 결심하긴 했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잠깐 움찔했던 다이고는, 금방 여유를 되찾고 입 안으로 들어온 부드러운 혀의 움직임을 느꼈다. 자신의 입천장을 간지럽히다가, 무의식적으로 따라 움직이는 혀에 감기는 부드러운 감각. 동시에 조금 가빠지는 호흡이 귓가에 들려와서. 자신도 모르게 레이니를 끌어안은 두 팔에 힘을 줬다.
딱히 무언가 혀를 통해 느껴지는 맛은 없었지만, 달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기억하는 어떤 음식과도 다른 달콤함, 달콤함이라면 둘째 가라는 화과자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그런 달콤함에 눈을 지그시 감은 채로, 몸을 숙이는 만큼 뒤로 조금씩 누워가는 레이니의 몸이 어쩌면 한계에 가깝게 긴장하고 있을 때쯤, 다이고는 천천히 팔의 힘을 풀고, 자연스레 떨어지는 입술과 붉게 물든 레이니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100점."
아니.
"1000점, 아니지... 10000점!"
부끄러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단순히 호흡이 불규칙해져서 그런건지 살짝 붉은 기가 도는 얼굴로, 조금 거칠어진 호흡과 함께 점수를 말하는 얼굴에는 미소가 완연했다.
>>241 만족할 때까지 가만히 있으려고 결심하긴 했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잠깐 움찔했던 다이고는, 금방 여유를 되찾고 입 안으로 들어온 부드러운 혀의 움직임을 느꼈다. 자신의 입천장을 간지럽히다가, 무의식적으로 따라 움직이는 혀에 감기는 부드러운 감각. 동시에 조금 가빠지는 호흡이 귓가에 들려와서. 자신도 모르게 레이니를 끌어안은 두 팔에 힘을 줬다.
딱히 무언가 혀를 통해 느껴지는 맛은 없었지만, 달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기억하는 어떤 음식과도 다른 달콤함, 달콤함이라면 둘째 가라는 화과자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그런 달콤함에 눈을 지그시 감은 채로, 몸을 숙이는 만큼 뒤로 조금씩 누워가는 레이니의 몸이 어쩌면 한계에 가깝게 긴장하고 있을 때쯤, 다이고는 천천히 팔의 힘을 풀고, 자연스레 떨어지는 입술과 붉게 물든 레이니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100점."
아니.
"1000점, 아니지... 10000점!"
부끄러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단순히 호흡이 불규칙해져서 그런건지 살짝 붉은 기가 도는 얼굴로, 조금 거칠어진 호흡과 함께 점수를 말하는 얼굴에는 미소가 완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