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인첨공의 기술력은 대단한 수준이다. 부러진 뼈는 금방 자리를 찾아 회복단계에 들어섰고, 내상을 입었던 장기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됐다. 하지만 하나 고치지 못하는 것이 있었던 모양이다. 고개를 숙이자 병원복이 금세 새빨갛게 물들었다. 코는 뜨뜻하고, 입술과 턱을 타고 흐르는 것이 축축하다. 그리고 동시에 노크 소리가 두 번 정도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희야는 코에서 흐르는 피를 익숙하다는 듯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병문안이라며 찾아온 사람을 환영하지도 않은 채 한참이고 눈에 담기만 했다. 손등에서 뻗어나온 길쭉한 손가락이 비구를 가리고, 눈만 덩그러니 보이는 상황에서 남성 하나가 시선을 피하고, 여성 하나는 희야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침묵을 깬 건 건장한 남성이었다.
"몸은 좀 괜찮냐고 하려 했는데 여전히 개판이구나. 그렇지?"
남성은 과일 바구니를 들어 올리더니, 저벅저벅 걸어와 협탁 위에 바구니를 내려놓았다. 시선을 피하고 있었지만 힐끗거리며 희야의 상태를 살피는 것 같았다. 여성은 그런 남성과 달리 대담한 걸음으로 다가와 의자를 끌어와 자리에 앉더니 티슈를 몇 장 뽑아 코를 지혈하는 것을 도왔다.
"우리는 네가 잘 지내는지 궁금했을 뿐이란다." "……." "그래, 걱정 많이 했거든." "……감정은 객관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제아무리 노련한 형사라 해도 예외는 아닌가 봐요."
능숙하게 지혈을 돕는 여성에게 코를 맡긴 채 침묵을 깬 희야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차분했다. 시를 읊듯 나긋한 어조 뒤로 남성은 자신의 이마를 팍 때리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이걸 누구 탓을 해야 하냐." 혼잣말을 뒤로 여성은 그런 남성을 매서운 눈으로 노려봤다.
"스킬아웃이 습격했다지? 근처 파출소에 자수한 것도 모두 보고 받았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습격 받았는지 물어봐도 되겠니?"
희야는 핏줄기 흐른 자국이 선명한 팔로 여성의 손을 살살 밀어냈다.
"불법 약물 뺏으려다가." "너……." "아니에요." "진짜지?" "네."
희야는 눈을 굴렸다. 여성은 그런 희야를 보다 과일이라도 깎아주겠다는 듯 과일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습격 경위는 더 묻지 않으마. 요즘엔 좀 어떠냐?" "어떤 걸 말씀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이것저것 사람 사는 얘기지. 취조하러 온 거 아니란다. 사적인 감정으로 네게 온 거지." "……."
희야는 자몽을 향해 시선을 꽂았다.
"저지먼트가 됐어요." "네가?" "반장님."
여성은 과도를 들어 자몽 껍질에 칼집을 내다 시선을 돌렸다.
"아니지, 그래. 좋은 변화구나. 저지먼트 생활은 어떠냐." "에어버스터가 전치 2주까지는 허용한대서 잘 살고 있어요." "이야, 걔도 만만치 않은 놈이구먼?" "반장님." "흠흠. 친구는 사귀었고?" "기본적인 상호 작용을 하는 관계라면 있어요." "인마, 그런 거 말고 진솔하게 마음을 나누는 그런 거 말이다."
물티슈로 손을 대충 닦고 자몽 한 조각을 받아든 희야의 눈을 마주친 남성은 혀를 찼다. "어린 놈이."
"그리고 레벨도 올랐어요." "응?"
희야는 자몽을 들어올렸다. 새빨간 과육이 순식간에 얼어붙는 모습에 남성은 감탄을 뱉었다.
"그건 또 호재구먼. 그래도 조심해라." "뭘요?" "뭐겠냐."
희야는 얼어붙은 과육을 잇새로 베어물었다. 뽀득거리는 식감이 불쾌하다. 주변에 서리가 앉은 느낌이었다. 희야는 이 차갑고 불쾌한 감각을 익히 알고 있었다. 눈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걸고, 웃고, 자몽을 잘라주는 두 안티스킬 대원을 처음 보았던…….
>>208 헤헤 그냥 그런척 하는 것 뿐이에여~~~~ 실제로는 엄청 낯가리는 성격이라 맨날 눈치보면서 말 걸구 있어여 글구 노는건데 잼게 놀면 좋자나여 >< 맞아오 저 10덕후에오!! (;; 사적인 얘기라는게 원래 그렇조 머~~~ 그걸 어케 풀지 잘 고민하는게 오너 몫이라구 생각해여 갠적으론 헉 일상 5번은 세나가 하나 채워 줄 수 있으니까 걱정 안해두 되겠네여~~~ 그럼 애린주 갠이벤 볼 수 있는 건가여??? (??
sns를 보고 있던 혜성의 손이 어떤 피드에서 오랫동안 멈춰있었다. 피드의 사진은 투블럭 맨밴이지만 좀 더 길게 빼서 하나로 묶고 손등과 팔, 목에 걸쳐서 새겨진 문신과 잔뜩 인상을 구기고 있는 인상의 남성이 검은 나일론 장갑을 끼고 기계를 쥔 채 어떤 남성의 등에 문신을 새기고 있는 사진이었다. 전해지지 못할 말이라도 전해볼까 고민하다,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서랍 속 편지지를 꺼냈다. 온통 파란 바탕에 한쪽 귀퉁이에 작은 별 몇개가 그려져 있는 편지지였다. 혜성의 손이 은색 펜을 집어들었다.
문득 외로워져서 안부를 묻는 은빛 글귀가 편지지의 반도 채 채우지 못하고 멈춰버렸다.
//자다가 깨서 훈련 쓰고 감.. 뱅크 만질 수 있는 착한 참치는 계수 차감 부탁해 다들 사랑해 복복복 잘자
>>213 오... 현실에서랑 참치에서랑 텐션이 반대인 나랑 비슷하구먼... 🤔 그르치!!!! 십덕이면 어떻고 오덕이 아니면 뭐 어때!! 다같이 즐기려고 노는 곳인데~~~~~~~~~~~ 큽... 고민... 고민... 곰곰... 곰은 사람을 찢지만 귀엽다... (?) 헉, 그렇게 되면 앞으로 하나 남은 셈이네!!! (??) 세나랑 뭐하고 놀지 두근두근 세근세근 모두 열근! 진짜 같이 바다에서 어푸어푸 해야 하나...?
마니또로부터 받고 싶은게 있으면 쪽지 남겨달라길래 반신반의로 남겨놓았더니, 정말로 쪽지에 적은 물건이 돌아왔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오르골이었다.
저녁 무렵 기숙사로 돌아갔을 때, 말차 한 잔을 우려놓고 그 옆에 오르골을 놓았다. 적막한 이 시간에 울릴 소리가 있었으면 하고 적은 것이었지만 정말로 오니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한없이 침잠하는 방 안을 조금은 바꾸어 보고 싶으면서도, 결코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했다.
말차가 식을 때까지 고민하다 결국 열지 못 했다. 다 식은 차 한 잔은 끝맛마저 씁쓸했다.
밤이 늦어 자리에 누울 시간이 되자 그제서야 손을 댈 수 있었다. 잘 준비를 마치고 안락한 암실로 들어가며 오르골을 가져갔다.
끼릭, 끼릭, 천천히 태엽을 감았다. 안 그래도 어두운 방 안에 더욱 어두운 나의 잠자리, 그 머리맡에 두고 뚜껑을 열었다. 이윽고 흘러나오기 시작한 선율은,
베토벤 소나타 26번.
죽은 이에게 작별을 알린다는 의미의 곡이었다. 동시에 재회를 기원하기도 하는 곡이었다. 어느 의미로든 잠자리에서 듣기에 나쁘지 않아, 그대로 열어두고 눈을 감았다.
작은 강아지, 아메는 그 날 내가 커리큘럼에서 빼내달라 했던 강아지였다. 전부 체념하고 그저 축 늘어져 있던 작고 까만 강아지. 빼달라 했던 이후로는 동물 대상 커리큘럼이 없어 보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연구원이 데려왔다. 조금은 성장한 강아지를 품에 안아서.
"다른 강아지들은 입양 시설로 보냈는데 얘는 선배가 맡아 키우고 있었어요. 이름은 아메라고 한대요."
이 연구원의 선임이자 내 담당인 수석 연구원이 키우고 있다며 오늘은 그가 자리를 길게 비우는 날이라 데려왔다고 했다. 어김없이 멍한 눈을 하고 늘어져 있던 강아지는 나를 보자 귀를 쫑긋 세웠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꼬리를 살살 흔들기도 했다. 연구원이 그걸 보고 어이없어했다.
"아니 내가 밥도 주구 뒤치다꺼리도 해줄 땐 본체만체 하더니! 너무하다 너무해 정말-"
아무래도 키우는 건 선임이지만 이 연구원도 양육에 이용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늘 바쁜 연구원들이니 그럴 만도 했다.
투덜대는 연구원을 무시하고 강아지는 낑낑대기 시작했다. 품에서 바르작거리길래 연구원이 바닥에 내려주자 동당동당 뛰어 내게로 왔다. 놀랐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잘 못 움직였다가 밟을 것 같아 그게 더 무서웠다. 뻣뻣이 굳은 내 발치로 와 강아지는 몸을 부볐다. 발라당 엎어지거나 신발등에 올라 내 다리를 박박 긁기도 했다.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그저 보고만 있으니 연구원이 말했다.
"안아달라고 보채는데 좀 안아주지 그래요? 안 무니까 괜찮아요. 애기라 힘도 약하고."
나한테... 안아달라고? 보챈다고? 왜?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저 강아지를 일부러 아프게 하고 다 낫게 하지도 못 한 나쁜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나를, 왜 나한테.
주저하는 사이 강아지가 다시 낑낑대기 시작했다. 우니까 더 당황스러워져서 황급히 작은 몸을 안아올렸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조심조심 팔과 손으로 받치고 안아주자 강아지가 조용해졌다. 작은 몸이 내 팔 안에서 푹 늘어지며 편안해하는게 느껴졌다. 연구원의 품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표정과 모습에 알지 못 할 기분이 들었다. 그 날은 결국 강아지만 안고 있다가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 뒤로 종종 연구원이 아메를 데려왔다. 처음엔 무작정 안아달라고 떼를 쓰다가 기다려 몇 번 하니 얌전히 기다리게 되었다. 커리큘럼을 끝내고 오면 다시 낑낑대며 안기고, 내가 가야 할 때는 떨어지지 않으려 매달리기까지 했다. 몇 번을 반복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내게 저러는 걸까.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깽!
실습을 위해 준비하는 도중이었다. 돌연 강아지의 비명이 쨍하게 울렸다. 급히 가보니 바닥에 엎어진 강아지가 있었다. 그 옆에는 쓰러진 비품이 있는 걸로 보아 건드려서 넘어뜨린 것에 맞은 듯 했다. 바닥에 누운 강아지는 나를 보자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다리를 눌렸는지 뒷다리가 덜덜 떨리며 손끝만 닿아도 아파했다.
급하게 온 연구원이 보고 뼈에 문제가 생겼을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직 어린데 잘못하면 평생 다리를 절게 될 지도 모른다는 말도.
그 말을 듣자 심장이 내려앉았다. 안 그래도 강아지들은 슬개골이 약해서 관절이 위험하다고 했는데, 벌써 다리를 절게 되면, 그러면 이 아이는. 내려앉은 심장이 불안하게 뛰어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도록 두고 싶지 않았다. 나를, 나를 그렇게 좋아해 주는데 나는, 아무 것도 못 해줄 수 없었다.
손의 떨림을 억누르며 강아지의 몸을 안아올렸다. 바닥에 주저앉아 내 무릎에 두고 두 팔로 감쌌다. 그리고 눈을 꾹 감고 집중했다. 오늘처럼 간절하게 내 능력을 바라본 것은 처음이었다. 부디 후유증이 남지 않게 낫기를, 오래 오래 건강하게 뛸 수 있게 나아지기를.
그러길 얼마나 지났을까. 돌연 빰에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 닿았다. 혓바닥이었다. 강아지의. 눈을 뜨자 더이상 울지도 떨지도 않고 네 발로 선 강아지가 보였다. 강아지, 아메는 똘망한 눈으로 나를 보며 내 뺨을 연신 핥아댔다. 다 나은 듯 만져도 얌전했다. 혹시 몰라 연구원에게 얘기해 CT 촬영까지 해보니 다친게 거짓말처럼 멀쩡했다. 분명 아직 이 정도는 무리였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