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더미 인형을 없앤 자리에 대신 앉은 리라는 선물로 받은 아이돌 앨범을 집어들었다. 이런 걸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유씨? 아니, 김씨던가... 아니다. 한씨다. 한...
"유빈."
잘 지내고 있을까. 돌이켜 보니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숨기지 않은 나를 본 친구는 지금으로선 그가 유일하다. 리라는 의자를 돌려 책상의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는 수많은 편지지와 편지 봉투들이 들어있었다. 개중에는 이미 쓰여져 포장된 게 절반이다. 보내지지 않은 편지들. 보낼 수 없는 것들. 이 편지들의 행선지는 정해져 있었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곳에 안부를 여쭈려 한다. 리라는 펜을 들고 가장 고운 편지지를 꺼내 책상 앞에 앉았다.
—유빈에게.
첫 글자를 떼고 나자 놀랍도록 머리가 새하얘져서 웃음이 나왔다. 스스로가 멍청하게 느껴져서 애꿎은 종이 위에 점을 찍어대다가 얼굴을 박는다.
"내가 글재주가 이렇게 없는 줄은 몰랐네. 선물이라도 부쳐 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안 되겠지."
애초에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스스로의 무대책함에 헛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황당한 마음이 도를 넘으면 한순간 가뿐한 기분까지 들어버리고 만다. 리라는 다시 펜을 집는다.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이나, 이레에겐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숨 쉬는 게 당연한 행위인 것처럼 그녀에겐 두 단어의 차이점을 구태여 생각해볼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란 말에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더니 곧 허공에 영상이 나타난다. 오. 이 또한 여전히 신기한 발전된 과학의 산물이리라. 하지만 지금은 호기심보단 감탄이 압도했다.
"와. 와. 귀여워...! 진짜 텀블러가 옷을 입고 있어! 아지네 어머니 정말 손재주 좋으시구나."
앞선 아지의 말을 그저 비유라고 생각했기에 실제 옷처럼 생긴 이레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저도 모르게 홀로그램을 향해 손을 뻗었다. 물론 실제로 만져지는 건 허공일 뿐이었지만. 그러다 괜히 자신감 하락해 소매 꿰매놓은 자국 만지작거린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홀로 다짐했다.
"아. 그건 좀 부럽다... 상상만 해봤던 건데 진짜 가능했구나."
칩에 대한 말에 편할 것 같단 말에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유용할 것 같기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신체 내부에 이식한다는 건 역시 무서워서 호기심으로만 두기로 한다.
흘러나오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온 신경은 바느질에 집중되어 있다. 강박적으로 찌르면 안된다고 속으로 되뇌인다. 천을 사이에 두고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거리는 반복적인 움직임이 이어지더니 곧 찢어진 자국의 끝에 도달한다. 하지만 완전히 끝나기 전까진 방심할 수 없는 법! 양손으로 각각 바늘과 실을 잡고는 바늘에 실을 몇 번 감는다. 그대로 실이 팽팽해질 때까지 바늘을 위로 뺀다. 그대로 누른 채 잡아당기자 작은 매듭이 생긴다. 이제 정말 실만 자르면 된다.
"저기, 실 잘라줄 수 있어? 안에 가위 있어."
말하며 이레는 반짇고리를 바라본다. 그냥 손으로 끊을 수도 있겠지만, 실을 잘못 당기면 여태껏 한 게 허사가 될 수도 있으니 안전한 길을 택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