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절묘하게 타이밍이 안 맞았을지도 몰라요······. 어쨌건, 한번 뵙기는 해야 될 텐데요.”
한탄하는 얼굴보다는, 하기 겁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는 듯한 얼굴에 가깝다. 혜성의 독려 덕분이 아니더라도 그래도 결국 언젠가는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인 것은 사실이다. 한양이나 은우, 둘 중에 한 사람을 최소한 한 번은 꼭 만나봐야 한다. 그러나 일단 그건 그거고, 혜성이 호신용품을 꺼내놓는 이야기에 성운의 얼굴이 다시금 풀이 죽었다.
“네, 그래야겠어요.”
그러고는, 성운은 혜성에게서 의약품을 받아 얼굴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치료라는 것이 엉망이다. 약을 바른 면봉은 제 위치에 약을 바르기가 세 번에 한 번이고, 반창고를 두 번 붙였는데 둘 다 잘못 붙였다.
“네?”
그래도 나름대로 거울 없이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성운은, 눈을 깜빡이다가 내가 영 약을 잘못 바르고 있나? 하는 결론에 도달하고는, 조심스레 자세를 고쳐앉았다.
“그치? 그치? 던지길 잘했지?” 어쩐지 안도한 기색이 역력한 낯으로 사람을 던져놓고 잘했느냐고 묻는다. 능청스러운 척 부스스한 머리칼을 겸연쩍게 매만지기까지. 뒤이어 들려오는 충고에 뒤에 있는 리라를 향해 고개를 기울였다. “너 진짜 유치원 선생님이야? 간다, 가.” 짜증이나 성가심 전무한, 순전히 의아함 가득한 어조. 일순 얘가 실은 아이돌이 아니라 유치원 선생님 지망생이 아닐까 싶었다.동시에 보통 이럴 때 나올 엄마보다 유치원 선생님이 먼저 튀어나왔다는 점은 그의 가정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고. 간다고는 했으나 낌새를 보면 대강 싸운 뒤 잊어먹고 안 갈 거 같은 못 미더운 낯이긴 했다. 그리곤 즉각 튀어나가 한 명의 정수리를 잡고 벽에 박았다. 한 명 기절. 옆에서 무기를 치켜들며 달려오길래 발을 걸어 하체 중심을 무너뜨린 뒤 얼굴에 주먹질 몇 번 해줬더니 이놈도 기절. 대강 동시에 무기와 주먹을 휘둘러서 그 중심에 가 신나게 뒤엉켜 싸움질을 하다가 기절 직전인 남은 한명의 멱살을 쥐고 한방 때리려는 참이었다. 고개를 든 낙조의 얼굴에 어느새 거즈 몇 개는 떨어져나갔고 새로운 상처들이 생겨났다. 열중하느라 못 들었던 푹, 푹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면 끈적이는 형형색색의 풍선에 의해 엉망이 된 풍경. 클라이맥스로 정수리 타격까지! 낙조는 일순 푸, 하는 바람 빠진 소리를 내더니. “아하하하하하하학! 뭐야, 진짜 최고네 너!” 배를 잡고 웃어재꼈다. 어찌나 우스꽝스러운지 바닥을 쾅쾅 치고, 기절 직전인 스킬아웃 뺨도 팡팡 치고(이로 인해 기절했다), 눈가에 맺힌 눈물까지 훔쳤다. 정수리를 맞은 스킬아웃은 고통에 눈물이 찔끔 났는지 욕설과 함께 “아이씨, 주면 되잖아.”라고 뇌까리며 숨겼던 담뱃갑과 샹그릴라 약통을 리라에게 건넨다. 한참이나 허파에 들어찬 웃음을 토해내다 전부 비운 낙조는 기절한 스킬아웃들 주머니를 뒤져 마찬가지로 담뱃갑과 샹그릴라를 회수하곤 쭈그려앉아있던 몸을 일으킨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스킬아웃 여섯 마리 목화고 골목에서 자빠져있으니 회수 바람]이라고 문자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 털며 “처리 완료~”라고 낭랑하게 말한 낙조는 번뜩이는 눈빛으로 리라를 쳐다봤다. “너 능력 최고잖아? 그걸로 강한 사람도 만들어낼 수 있어?”
나의 주먹이, 붉은 색으로 점철되었다. 그것이 방금 류화의 뺨을 제대로 갈겨서인지, 아니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깊게 파고든 손톱이 드디어 피를 배어나오게 하여 손을 적시는 중이라서 그런 건지,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이제 알겠어. 너는 나나, 다른 부원들을 속이고 있던게 아니야."
그렇지만 크게 상관도 없다. 이걸로 겨우 알게 됐으니까.
"속이고 속고 있던 것은 스스로이자 너 자신이었어. 알고 있던 거겠지. 눈 뜨면 보일 현실이 얼마나 어두운지 아니까. 보고 싶지 않으니까, 이렇게나 힘든 세상이니까, 그럼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이 약이면 괜찮아 질 거라고, 너는 그렇게 자신을 속이고 있던 거다."
분노하듯, 오열하듯, 어쩌면 자신이 선택한 것을 자조하는 듯도 한 녀석의 빈 눈동자 앞으로 물러서지 않고 다가선다. 조금도 물러설 수 없다.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녀석은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녀석이었다. 그정도로, 내게 너는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알고 있냐. 그렇지만 그냥 그것뿐이야. 아직 늦지 않았어. 아직 우리에겐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사람은 말야, 원한다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단지 그걸 정하는 것은 너 스스로일 뿐이야. 그냥 그러기로 정하기만 하면 되는데 왜 엉뚱한 곳에서 이유같은 걸 찾는 거냐고. 샹그릴라 숨겨온 그 영리한 머리로 한 번 잘 생각해 보라고...! 세상에 결점 없는 완전한 인간 따위가, 있을 리가 없잖냐!!"
―이 녀석은, 따지자면 피해자다. 이 불합리한 현실에 잠겨버린, 그 중압감에 익사하기 직전인 불쌍한 녀석이다. 그렇기에 화가 나는 것이다. 이녀석을 향해서가 아닌, 그 뒤에 드리운 파렴치한 배경에.
"뭐가 나락이냐, 뭐가 '능력 계수'냐. 뭐가 샹그릴라냐!!! 다들 그런 형편 좋은 건 한 번쯤 생각해 본다고! 아, 그래- 머리 나쁜 나조차 너무 원해서 꿈꿔본 적 있을 정도야. 하지만 다들 저마다의 치부를 숨기면서 숨기면서, 그냥 이 악물고 버티면서, 필사적으로 되는대로 적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뿐이라고! 그럼에도 자신이 바라는 이상을 위해 계속 일어나는 것. 그런게 원래 사람의 삶인거라고!! 그런데 진통제랍시고 자신을 속여서 이딴 비겁한 약을 입에 물어봤자, 오히려 그딴 잔인한 현실에 끌려다니는 건 너 자신밖에 없을게 뻔하지않냐!!!!"
하지만 제일 화나는 것은 그런 현실을 바꿀 수 없는 무능한 자신. ...그러니까 내가 필사적으로 발버둥치고 있는 거라고. 그게 바로 여기 서있는 이유다.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이 있으니까. 어떻게 해도 닿을 수 없는 영역이 있으니까. 그런 건 치사하니까.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니까. 그걸, 이 손으로 비틀어 버리고 싶으니까. 젖먹던 힘까지 다 해서 죽어버릴 각오로 있는 힘껏 저항하는 거라고.
"...그래, 어쩌면 와닿지 않겠지. 그야 당연하잖아. 나는 너가 아니라서 네가 얼마나 힘든지 그딴 건 당연히 몰라. 그렇지만, 힘들겠지만... 적어도 너는 나보단 훨씬 훌륭한 능력자잖아. 그럼 이제부터라도 똑바로 걸어가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런 나의 멋대로의 생각에 따라오라는 말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그래서야 우리의 위에 드리운 현실이랑 다를 바가 없잖아. 그렇지만 류화도 그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냥 하는 생각이 아니다. 왜냐면 나는 그런 거창한 불꽃따위 낼 수 없으니까... 방금 네게서 도움받은 내가 보증할 수 있다. 만약 반대로 도움을 요청했던 게 나고 도우러 와준게 류화라면 나는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을까. 그런 건 보장할 수 없다. 벌써 레벨 2, 레벨 3을 바라보고 있는 동급생들 중에서 아직도 주먹 하나 믿고 나대는 건 나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힘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 그리고 누구보다 힘을 원하는 녀석이 왜 그런 사실은 모르고 사는 건지.
"이제 혼자가 아니잖아. 혼자 마주 하지 않아도 돼. 네가 봐야 할 것들이 얼마나 어둡건 같이 봐줄게. 내가 싫다면 다른 녀석들도 얼마든지 있다고. 부장은 꽤 무섭지만 믿을 수 있는 선배야. 오빠를 닮아 똑부러진 동생이나 조금 짓궂지만 실력은 확실한 부부장도 있어. 정하는 자기 힘으로 레벨 4까지 올라온 멋진 녀석이야. 유급생이지만 제대로 저지먼트 하고 있는 녀석도 있어... ...보라고, 나 뿐만이 아니야. 30인. 자그마치 무려 30인 이상이야. 그녀석들 전부 너를 지탱해 줄 녀석들이라고."
"계수라는 줄에 걸려 꼭두각시처럼 살다 버려지고 죽을 바에... 걸음마 수준일지라도 제대로 네 두 발로 걸으면서 사는게 낫잖아."
잊고있던 시간이 다시 흐른다. 방금 전 연락했던 스킬아웃의 사이렌 소리가 경종 역할을 하듯 멀리서부터 가까워져서 분노에 잠겨있던 나를 깨웠다. 나는 방금 네가 그랬던 것처럼, 눈 앞의 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나는 줄곧 아까부터 하고 싶던 말을 지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