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언젠가부터 안색이 나빠진 때가 있었다. 혜우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라고 했다. 성적이 좋은 친구를 소개해주는 정도밖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그리고 그마저도 혜우가 거절했을 것이다) 특기인 공감과 위로만 해주었다. 그리고 지금도 혜우는 아파하고 있고 무슨 일인지 몰라도 힘들어하고 있는데 아지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것도 속상한 일 중 하나다.
혜우는 손을 내밀어왔다. 손에도 힘이 없어 보인다. 구급상자를 열어 소독제를 꺼낸다.
"따가울 건데 참아줘어~ 소독할 거니까~"
상처 부위가 넓어서 소독제가 닿지 않게 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조심조심 소독하고서 면봉으로 연고를 아프게 않게 바른 다음 메디폼을 붙여준다. 상처를 다루는 손길이 꽤 조심스럽다. 그러는 동안 작게 중얼거리는 한마디 정도 외에는 말을 하지 않었다.
"아프겠다아"
거즈와 테이프를 가지고 고정시켜 주었다. 느리지만 테이프를 꾹꾹 누르고서 입을 뗀다.
"다 됐어어..."
고개를 들지 않는 혜우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아까 소리 지른 것때문에 풀죽어 있는 걸까?? 이유는 몰라도 예민한 상태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친구니까 그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화가 나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어서 머뭇거리다 말하는 것이다.
"혜우를 바로 못 알아봐줘서 미안해애" "너였는데... 내가 안 믿어줘서 속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술을 깨물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혜우의 옆으로 가서 비슷한 자세로 앉는다. 시선은 혜우를 향하고 있다. 가라고 하지만 않는다면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을 건가 보다.
레벨5. 그것은 군대조차 단신으로 쓰러뜨릴 수 있는 인첨공의 병기.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정점을 찍고 있는 일곱 명. 퍼스트클래스. 그리고 그 말단에 위치해있는 에어버스터. 그렇기에 지금의 결과는 너무나 당연했지만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땅이 깊게 패여있고, 건물은 이미 산산조각이 난 상태이며 근처를 감싸고 있던 벽은 흔적도 없이 무너졌으며 여기저기에서 신음소리가 조용히 울리고 있었습니다. 은우를 감싸고 있던 이들은 하나 같이 모두 비틀거리면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고, 어떤 이들은 숨을 쉬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단 하나. 아직 앞에 나서지도 않은 '리벨리온'의 리더만큼은 제외였습니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뒷걸음질을 치려 하자 그의 뒤에서 강한 돌풍이 불어닥쳤고 뒷걸음질 치는 길목에 벽돌이 우르르 쏟아졌습니다. 그야말로 도망칠 길이 없는 진퇴양난의 순간. 그 모습을 차가운 눈빛으로 은우는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벅저벅. 저벅저벅.
점점 가까워져오는 거리 속에서 리더는 무의식 중에 두 다리를 떨었습니다. 아니. 두 다리 뿐만이 아닙니다. 마치 경련이라도 온 것처럼 온 몸을 떨고 있었고,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는지 거친 숨소리를 내뱉었습니다.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은우는 그러거나 말거나 더더욱 가깝게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리더는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스톱. 스톱. 정말로 우릴 다 죽일 참이기라도 한 거야?! 대체 왜 이러는건데! 피도 눈물도 없는거야?! 이 정도면 됐잖아! 우리에게 대체 뭘 원하는건데?!"
"강도, 폭력, 불법약물 유통, 그리고 사기, 폭리 기타 등등."
"그, 그건... 우리는 우리의 사익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야! 어디까지나 이 인첨공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한 자금이 필요해서 그 자금을 확보하려고 한 것 뿐이야! 원래 대의에는 언제나 희생이 따르는 법이잖아! 옛날 독립운동을 할때도 그렇게..."
그의 바로 옆을 녹색 구체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이내 저편에서 번쩍이더니 또 다시 폭발했고 강한 돌풍이 그 주변을 감쌌습니다. 머리카락 몇 가닥이 그 바람을 버티지 못했고 쓰러졌습니다.
"레지스탕스 흉내를 내는 것은 좋지만,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지. 애초에 너희는 그런 범죄를 저지르면서 봐달라고 하는 이들을 봐줬어? 그건 아닐 것 같은데. 오히려 이건 인첨공을 위한 것이라고 합리화를 했겠지. 그럼 나도 인첨공을 위한 것이라고 할게. 그게 너희들이 바라는 '퍼스트클래스'의 모습이잖아?"
"아무리 퍼스트클래스라고 하더라도..."
"할 수 있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얼마든지 가능해. 단지 안하는 것 뿐이야. 모두 찬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은 하지 말자고 서로 약속했거든. 웨이버도, 크리에이터도, 레드윙도... 그리고... 가족과도."
"그렇다면 더더욱 잘못된거잖아! 아무리 레벨5라고 해서, 퍼스트클래스라고 해서..."
"말했잖아. 이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고 말이야."
말꼬리를 잘라버리면서 은우는 서서히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가만히 리더의 얼굴을 빤히, 아니. 뚫어져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차갑고 날카로운 칼바람같은 요구였습니다.
"샹그릴라의 거래에서 손을 때. 그리고 블랙 크로우는 어디에 있지?"
"모, 몰라! 그 녀석들은 그냥 정해진 곳에 물건만 놓아둘 뿐이야! 우리는 돈을 그 자리에 두고 물건을 받을 뿐이란 말이야."
"그렇다면 그 위치는 어디지?"
"3, 3학구 중앙로역 42번 코인락커..."
"알았어. 정보 고마워."
처음부터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지, 은우는 그다지 정보는 나오지 않았으나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리더는 안심하는 표정을 보이며 은우를 향해 물었습니다.
"그, 그럼 이제 가는거지?! 정말로 가는거지?!"
"가기야 하겠지만..."
이내 녹색 구체가 어느 순간, 리더의 발끝에 살며시 닿았습니다. 대체 언제 굴러간 것일까요. 아니. 애초에 언제 만들고 그것을 던진 것일까요. 발끝에 살며시 닿은 구체는 번쩍이더니 이제 연쇄적으로 폭발했습니다. 강한 돌풍은 그야말로 리더를 단번에 날려버렸습니다. 근처에 쌓여있는 벽돌산에 리더는 충돌했고 그것도 모자라서 칼바람이 그의 팔과 다리를 살며시 스쳐지나갔습니다. 비명소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풍압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은우는 살며시 뒤로 돌아서 걸어나갔습니다.
"네 지금 행동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어. ...부하건 동료건... 눈 앞에서 다치고 있는데 아무 것도 못 느끼고, 그저 떨기만 하고 살 길만 찾으려고 하는 네 행동이 말이야."
. . . . .
"...아주 엄청나게 소란을 피웠구만. 에어버스터."
"일단 이 녀석들 전부 리벨리온입니다. 불과 며칠전에 4학구에서 은행을 털었고, 그 와중에 중상자가 둘. 그리고 의식불명인 이도 하나가 나왔었는데 그 범인들입니다."
"전부 체포해. 안 그래도 잡으려고 했던 이들이야."
"알겠습니다. 크..."
"여기선 그렇게 부르지 마."
"아. 죄, 죄송합니다!"
"좋아. 그리고 에어버스터와는 내가 나중에 대화를 나눌테니까 괜히 건들지 말고. 하아. 정말... 이 아저씨가 뒷처리하는 것도 보통 힘든 것이 아니란 말이다. 에어버스터!"
"흐음... 사운드가 비는건 중대사항이긴 하져... 그런 면에선 즈가 확실히 제 기능을 할거 같기도 하구, 오히려 얘기하느라 입질에 신경 못쓸거 같기도 하구..."
모순적인 그녀답게 정작 본인이 말해놓고도 고민하는 모습이다. 아니지, 낚시에서 입질은 중대사항 아닌가. 그런 중대사항을 놓치는 것은 그녀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은 행동일 것이다. 그래도... 어떤 면에서 보자면 그만큼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에 이끌릴수 있게 만드는 거지만,
"...아이고 두야."
아뿔싸! 그녀의 완벽한 패배였다. 동월이 팻말을 뒤집자마자 보이는 문구에 당했다는듯 자연적으로 이마를 팍 쳤을까,
[대충 굴러다니던 나무들로 만들었다는 내용]
역시, 이래서 선배라는 거구나. 싶은 감탄이었다. 물론 자신이 앞서 말했듯 두 말 하면 입 아프니 만든 것일테지만, 그래도 설마 정말 그럴줄은 몰랐지.
"상어고기 나름 별미라곤 하네여. 즈는 잘 모르겠지만여."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은 있겠지. 자연의 모든 것들이 인간이 먹기 좋게 진화했을 리는 없겠지만 진화할 수록, 고등생물일수록 더 맛있어지는건 당연한 이치라는 말이 있었다. 해파리는 예외지만, 그건 비교적 단순한 생물인데도 맛있으니까.
"꼭 무인도가 아니어도 종종 쓰이지만여~ 머, 무인도에선 무엇보다 멘탈관리가 중요하다 하니 자기암시로 써먹기에도 딱이겠지만여."
고립된 상황... 겪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외딴 섬까지 떠밀려간적은 없지만 이런 인산인해의 도시에서도 고립될수 있는 상황은 얼마든지 많으니까,
"으헤- 아직 아무 것도 안했는데 기대부터 받는 검까~?"
충분히 해낼수 있을것 같다. 그것에 대해 어찌 받아들이는게 가장 적절할까? 단순히 잘 해내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 왠지 맡길수 있을것 같다. 라는 믿음?
어느쪽이든 그녀는 최대한으로 노력해볼테지만,
"머,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자구여! 하지만 늘 기억하는 검다! 항상 예측하지 못한 결과에 대비하기!"
동월의 말대로, 분명 힘들겠지.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가 알지 못하듯, 그녀 역시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간혹 비춰지는 이질적인 기운으로 어림짐작 할뿐, 하지만 동월 역시 개인적인 고충과 고난이 있었음은 확신할수 있었다.
"플래그 브레이커, 라는 검까? 머, 좋은 플래그도 깨져버린다지만 나쁜 플래그도 마찬가지라믄 결국 제로섬 아님까? 그걸로도 충분한 검다!"
클리셰를 부순다. 논리와 기틀을 깬다. 그것이야말로 이질적인 존재를 찾기엔 더할나위 없는 성향이지만, 논리가 깨지는 것은 본인 역시 포함이기에 아마 쉬이 확답할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확신할수 없는 것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불합리함을 강조했을 것이며, 변칙적인 것에 대해 민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모순적인 사람이었기에 그것을 더욱 즐겼다. 그렇기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의미로 무전기를 받아들은 거니까,
"머, 게임하고 다르게 인생은 추가목숨이 없으니 알아서 잘 사려야겠지만여~ 모두 구해야 해! 라면서 무작정 달려들었다 겨우 한명만 구하고 뽀그르르 가라앉는 것도 모양 빠지잖슴까?"
구할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당연히 구한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최대한의 노력으로 구원의 동앗줄을 내려준다. 이런저런 일들에서 얻은 교훈 비슷한 것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누가 위험하다 치면 일단 달려들고 볼것같은 자신을 잘 통제하는게 관건이려나.
"...오,"
누가 봐도 욱하다가 참은 그의 반응에 장난치듯 꺄아- 라는 추임새를 덧붙였던 그녀는 이내 힘빠지는 웃음소리 뒤에 밝아진 표정과 함께 자신의 머리에 손을 올리는 동월의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 – – · · · · ]
그저 별 생각 없이 얹었을 수도 있지만, 그 행동 하나만으로 공허했던 그녀의 눈이 순간적으로 반짝였을 것이다. 사람의 온기, 친근한 손길, 그것에서 전해지는 마음, 말없이도 알수 있던 유대감, 일련의 기억들이 강한 빛을 머금은 보라색 시야에서 빠르게 맴돌다 사라졌다.
[– – – · – – – – · – – – – · · ]
"즈 역시 잘 부탁드림다! 기왕하는거 열심히 해야겠져!"
그가 손을 얹은 채로 그대로 있었건, 아니면 곧 거두었건, 다시금 호를 그리는 눈웃음과 한층 화사해진 미소. 그러다가도 아직 빛이 채 가시지 않은 눈동자는 소극적인양 살짝 아래를 향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