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로코네틱스 「치즈 씨, 여기 부탁한 '슈퍼 마리토쪼 64' 포터블 개조 팩이야.」 치즈 오브 스위스 「땡큐! 역시 해변 바캉스 하면 게임이지.」 미즈토키카타쿠리코 「... 해변 바캉스의 의미는?」
【여름 피리어드】 2턴: 10/16 ~ 10/29
츠나지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시기. 그러나 우마무스메들은 남쪽의 어떤 덥고 뜨겁고 후덥지근하고 화끈한 섬으로, 유배... 아니, 수행의 길을 떠납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0/21), 코노와타 스테이크스(10/28)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대자연이 숨쉬는 외딴 섬에 도착했습니다. 이 기간을 맹렬한 연습의 시기로 삼을지, 참아 왔던 놀이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쓸지는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 담력시험 진행: 10/21 ~ 10/22 【링크】
그것은, 프러시안과 블레이징 두 팀 다 휴식을 취하던 때. 사실 이것이 미즈호언니와 토레나가 둘만의 시간을 위해서 낸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런 시간을 낼 수 있는 것이 어디냐라는 생각도 같이 들기에 결론적으로 딱히 상관이 없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였다.
"여, 모카땅."
그렇기에,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적에, 당신과 반대쪽 해변가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였다.
사실 우마무스메쪽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주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둘 다에게. 그리고 나름대로의 자율 트레이닝도 되고 말이지.
물론... 딱히 무언가가 생각이 있어서 오라 한 것은 아니였다. 공개적으로 연애 신청을 했다 하더라도, 역시 조금 둘만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기에, 옷도 그렇게 변변찮은 옷밖에 없었다. 살짝 낡아보이는 티셔츠와 반바지, 그리고 그 안에 비쳐보이는 남색의 학교 수영복. 화려한 것을 기대했다면, 미안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해변가의 야자수 옆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 그녀의 옆에는 조금 작은 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사실 돌이켜보면 그렇게 훈련에 많은 시간을 보내진 않았던 것 같다. 야나기하라씨에게 조금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하던 정도였으니. 뭐, 니시카타와는 훈련을 했지만... 결국 그녀의 건강이 우선이었기에 털푸덕 모래사장에 엎어진 채 였으니까. 그 외에는 해파리가 된 마사바를 콕콕 찔러보거나, 다칠뻔 한 나냐를 보건 교사에게 데려다 준 정도려나? 그래서 휴식이 주어진것과 별개로, 계속해서 휴식 기분이었다.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적당히 쉬고 싶기도 했으니.
"욥, 나냐!"
네가 날 부르는것을 보며, 환하게 웃고는 네게 다가갔다. 사람이 별로 없는 반대쪽 해변가. 느긋하게 떠있는 태양. 그리고, 여전히 아름다운 너.
이런이런... 당연히 해변이라면! BBQ지!! 그렇다면 꼬챙이는 필수! 이럴 줄 알고(?) 챙겨왔다! 고기를 꿰어놓을 수 있는 꼬챙이를 촤락, 하고 내려놓으며 살짝 익은 고기를 꽂아넣는 것이다!
"야채도 빠질 수 없지."
뭔가 원더라면 딱히 야채는 준비해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야채들이 있어서! 야채 역시 꽂는다! >>602 마미레 - 인앤콜에서 이어집니다
낮 동안 잡혀 있던 훈련 자체는 끝났지만, 아직도 해변을 거니는 아이들이 있다, 훈련하는 것 같진 않고... 대부분 느긋하게 걷거나,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바닷바람을 맞고 있달까. 해변은 넓으니 서로의 영역이 겹치지 않고도 이것저것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얼마 전까지 불판에서 구워지던, 먹음직스러운 BBQ 꼬치를 두어 개 손에 든 채 해변을 바라본다. 좀 느긋하게 앉아 있는 아이들은 이미 뭔가 열중하는 모습이고... 뭔가 같이 나눠먹을 만한 아이는 없나~ 싶었을 때, 해변을 달리고 있는 아이 한 명이 눈에 들어온다.
비 내리는 날, 진흙을 박차고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던. 오늘은 바닷물에 적셔진 모래를 밟으며 달리고 있는 도로마미레 퀸을 보고 다이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피식하고 웃어보인다. 가장 예쁘다 느껴지는 당신이였기에, 곤란한듯 웃어넘기다가, 당신이 쓰다듬어오자 얌전히 받으려고 노력을 한다. 물론 언그레이 자신으로써는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스킨십은 아니였다. 자신이 아이처럼 느껴지기에, 안그래도 초라한데 더 초라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인상이 있었기에.
하지만, 당신이라서일까. 꼬리는 조금 살랑거리고, 귀는 양옆으로 눞힌다. 가족에게만 허락하는 자신의 정수리지만... 당신이 좋다면.
"... 그, 실은... 내가 생각해둔 거는 쪼매밖에 없기는 헌디. 병주도 괘안코... 아이므는 수영으로 해도 되겄고..."
바다와 하늘이 물마루에 이루어 하나가 되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달린다. 모래를 차내는 소리가,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는 소리와 겹쳐진다. 바다야 츠나지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풍경은 이국적이니 달랐을까. 발가락 사이로 밟히는 모래알들이, 발을 적시는 바닷물들이. 진흙투성이가 되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라. 그 흰 머리카락을 물결 마냥 자유롭게 흩날리며 마미레는 미소를 띤 채 달리고 있었으니, 끝이 어디인지 모를 해변을 계속해서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며 한참을 달리고 있었을 때, 마미레는 멀리서 풍겨오는 유혹적인 냄새를 맡는다. 저도 모르게 발걸음 속도가 줄어들고, 그 방향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 손에 꼬치를 들고 있는 당신을 본다. 이내 멈춰서 다가오는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호기심이 묻어났다. 이 매혹적인 권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고민하던 마미레는 빙그레 웃으며 당신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응. 하나 먹을래."
그렇게 말하니 뒤늦게 혹시 돈을 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어서. 농담하듯, 당신을 보며 슬쩍 고개를 기울어 보이며 묻는다.
씩, 장난스럽게 미소지었고. 네가 코를 살짝 누르자, 뿌, 하는 소리를 내면서 소리내어 웃었다. 너는 귀가 만져지자 살짝 움찔거렸다가, 상관없다는듯 눈을 감았고. 그 모습에 나는, 살며시 네 콧등에 입을 맞추려고 했다. 반칙쟁이, 짧게 읊조리면서. 조금은 뺨이 붉어졌고.
"좋아, 그러면 수영할까? 해변 데이트, 어쩐지 두근두근거리네."
키득거리면서 웃다가.
"헤에.. 나 생각해서 가져다 준거야? 고마워."
그리고는 너를 따라 시선을 야자수로 돌린다. 코코넛이라, 놀다가 지치면 마셔도 괜찮겠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성큼성큼 걸어가, 바다로 들어가고는. 너를 향해 가볍게 물장구를 치면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