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들어선 둘을 반기는 것은 시원한 실내 냉방과, 여름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여기저기 전시된 상품들이다. 때마침 시즌은 여름 중에서도 물놀이와 휴양을 즐기기엔 적격인 시기. 수영복이나 물놀이 용품들은 깊이 찾아들어가지 않아도 될 위치에 본격적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수영복을 사자며 기세 좋게 나올 때까진 잘 몰랐는데, 곳곳에 놓인 늘씬한 마네킹들과 수영복들을 보려니 조금, 눈이 어질거릴 것만 같다……!
"으음, 아직……. 어떤 걸 살지, 미리 생각해 둘걸 그랬어……."
그렇게 말하며 두리번 거리는데, 가장 먼저 눈이 마주친 게 아찔한 디자인의 비키?니?다. ……아니, 이거 맨키니잖아……. 사미다레는 순식간에 눈이 죽어서 그것을 외면했다……. 그러다가 그중 괜찮아 보이는 걸 하나 발견했다. 사미다레는 그것을 들어 보이며 슬며시 물었다.
"이, 이건 어때? 좀 귀여운 것 같아……."
집어든 옷의 사이즈가 본인과는 전혀 맞지 않는 걸 봐선 제 것으로 고른 건 아닌 모양이다. 그렇게 말하며 들어 보이는 옷은, 희끗한 하늘색에 노란 꽃 바탕이 그려진 투피스 수영복이었다. 메이사와 제법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하늘색과 노란 꽃 바탕의 투피스, 귀엽네~ 이거 맘에 든다. 일단 찜해둘까. 머리속 위시리스트에 저장 완료~ 사이즈를 보니 아무래도 내 거 맞지? 사-미가 입기엔 좀 작아보이고.. 골라준걸까나, 고마워라. 그럼 나도 보답으로 사-미한테 어울릴만한 걸 찾아볼까! 눈에 불을 켜고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어, 이거 사-미한테 어울릴거 같은데! 어때?"
이 정도면 무난한 디자인인거 같기도 하고. 좀 아찔한 디자인의 수영복이 많은 이 매장에서 그나마 수수하고 평범하다고 해야할까... 우리가 입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해야할까.... 바로 집어서 사-미를 향해 들어보이며 물어본다. 어떨까나~ 사미도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는데~
응? 응? 하면서, 괜히 더 네게 짓궂게 장난쳤고. 굳센 표정으로 말하는 널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기대되네. 이런 귀여운 아이랑 치고받는건 조금 마음이 아프다. 딱히 누군가를 때리고 싶다던지 하는 불량한 마음으로 시합을 제안한건 아니었다. 사실 체급차이라던지, 리치차이라던지, 경험의 차이라던지...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도 많았으니. 아마 시합에서도 지지 않을까? 하지만 단순히, 조금 피가 끓었다. 격투 만화속 멋있는 장면들을 동경해서... 레이스 연습에 무리가 없는 취미생활 정도로, 자신만의 초식을 여기저기서 훔쳐 와 만들어낸 기술들을 맞부딪혀 볼 수 있다는게 신나기도 했고. 호신이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이 갔으니까. 아아, 빨리 시합해봤으면 좋겠다. 그리 생각하다가.
네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자.
“허접, 허접❤️ 하면서 마구 놀려줄 생각인데..“
”에, 그래도 괜찮아..?“
정말 그래도 괜찮냐는듯, 두근거리는 눈빛으로 조심히 네 머리로 손을 뻗어 쓰다듬어보았다. 이 아이, 정말 귀엽고 착하네. 진짜 동생으로 삼아버릴까? 하는 무시무시한 욕망이 끓어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조만간 그녀도 알게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헤에....”
“불온서적...?”
느릿하게 네 반응을 떠보며, 장난스럽게 웃다가. 너를 끌고 점포로 가 , 축제를 즐겼다. 귀여운 토끼들을 끌어안고, 천천히 쓰다듬거나. 먹이도 주면서 장난스러운 말들을 주고받고. 느긋하게 축제를 구경하며, 사과 사탕도 먹고, 초코바나나, 야키소바 등 맛있는 먹거리도 먹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헤어지지 않았을까. 즐거운 시간이었다. 헤어지는게 아쉬울 만큼. 시간이 빠른게 조금은 원망스러울 만큼.
귀여운 사미사미쨘~~~~~ 와따시도 꼬꼬꼬에 끼지못한게 아쉬울 만큼.... 진짜 동생삼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드는 좋은 아이인wwww
사미쟌은 이래저래 귀여운 점이 많죠. 마사바나 메이쨔, 다른 아이들처럼 귀염둥이를 담당하고 있는 느낌. 수상하게 불온서적과 러브코미디를 좋아하는 부분도 너무 귀엽구... 아와와 하와와 하는 모먼트들도 귀엽고... 제노사이드쨩을 아껴주는 모습도, 다른 친구들과 수줍어하면서도 잘 어울려 지내는 모먼트들이 정말 고귀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마냥 수줍어하는 부끄럼쟁이는 또 아닌것같아요. 사미다레는 레이스에서 쓴 패배를 맛보아도 상처입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는 강한 마음도 가지고 있고, 친구들을 위해서라면 선뜻 손을 내밀어줄 용기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많이 부끄럽고 수줍어하지만, 친구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몸을 아끼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을 해결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쌓여갈 서사가 많이 궁금한 아이중 한명이에요. 지금까지는 레이스에서 크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분명히 사미쟌도 노력하고 있으니, 좋은 성적을 낼거라고 생각하구요. 동시에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성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풀려갈 지 궁금하기도 해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내밀한 부분까지 더 알아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히히 무조건 더 친해져~~~~~ 라는.. 주접이 가득한... 허접썰풀이라 죄송한www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