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아지라는 이름이, 특히 성씨가 한 씨인 아지가 이 학교에 둘 있을 리는 없었다. 그러니 그 애가 맞냐며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었는데, 굳이 풀네임을 언급하며 맞는지 물은 건, 나도 왜인지 모르겠다. 그냥 궁금해서 였을 것이었다. 혹시나 동명이인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다음에 아지에게 넌지시 해줄 말이 생기니까.
그 애가 맞다는 대답에 그럴 가능성은 모래 흩어지듯 사라졌다.
나보다 머리가 진하다는 이경의 표현에 힐끗 이경의 머리카락을 보았다. 색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순백과 잿빛은 다른 계열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달라서 그런 생각이 든 것도 같았다.
머리에서 시선을 돌리는 김에 몸도 비스듬히 비틀었다. 이경의 움직임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개 돌릴 적에 그게 뭐 대수냐는 표정을 지었던 것 같았다. 다 벗는 것도 아닌데, 라는 의미일 수도 있었다.
서서히 노을이 내려지는 본교사 쪽을 보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긴 말은 아니었다. 이경이 아지와 같은 반이며 이경보다 먼저 당했다는 설명이 전부였다.
같은 반이라서.
아마도 같은 반 여학생들에게 좋은 대상이었을 것이었다. 아지는 누구나와 잘 노는 아이였다. 나 같은 거와 어울리는 것만 봐도 반에서 어떨지 눈에 선했다. 지나가며 봐도 늘 누군가와 함께며 늘 누군가가 함께 있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태연히 해내는 이들에게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사진, 있어요?"
뒤에서 옷 갈아입는 기척이 거의 없어질 쯤 물었다. 그런 일이 반에서 있었다면 누군가는 사진을 찍었을 법도 하니, 이경에게 있진 않나 궁금했다.
몸을 틀어 시선을 비켜준 배려에 감사하며 이경은 손을 재촉했다. 쏙, 하고 뻗은 다리가 바지 너머로 살짝 튀어나온다. 체육복 바지로 갈아입은 이경이 드디어 바짝 서고, 고개는 살짝 기울였다. 잿빛보다 흰, 애초부터 아무 색도 담기지 않은 듯한 하얀 색채의 소년은 웃는 채였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는 있을 지 모르지만, 나는 없어."
당시 그 모습을 턱을 괸 채 구경하긴 했다. 썩 신기한 광경이라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심심한 위로를 보내주기도 하였다. 다만 그 뿐으로 당시에 이경은 휴대폰을 들어올리지 않았다.
아 성여로한테는 있을 텐데. 나도 찍었을 거 같은데.
"..찍을 시간이 없었거든.."
남의 흑역사를 제손으로 남길 마지막 기회를 이경은 그렇게 놓치고 말았다. 상상도 못한 탓이다. 커리큘럼의 고통을 벗어나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한 집념이 자신을 향할 것이라고는. 그도 그럴 것이 소년은 무채색이었으므로, 단 한 번도 누군가의 즐거운 장난의 대상이 된 적이 없으므로. 기억에 닿는 자를 누구나 기피하였으므로. 그렇기에 아무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충분히 벗어날 수 있음에도 얌전히 손길을 받아들였던 것에는 그런 이유가 있었다. 아니 근데 그 모습으로 입부 권유를 받고 싶지는 않은데. 그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달려오는 중에 딱히 사람과 마주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첨언하자면, 이경은 찍을 시간이 충분했더라도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았을 거다. 허가없이 타인의 사진을 찍는 것은 당하는 사람에게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보고 싶다면 보여 줄 수는 있는데.."
만리장성이 자신은 부족한 몸이라며 큰절을 올릴만치 넓은 벽을 지닌 감색 소녀가 이리도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흔적으로 남지 않는 기억으로 전달해주는 정도는 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이경은 생각했다.
>>0 저의 노력과 상관없이 물에 담궈둔 로즈마리의 줄기 밑 쪽이 조금 불룩해졌습니다. 아마 뿌리를 내릴 생각인 모양이에요. 물론 제 능력이 되움이 되었다고 믿고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담당자님과 확인한 계수가 아직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최근 들어 유의미한 향상이 있는 것을 위안으로 해야할까요. 초등학생 때 들어와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주 조금씩 계수가 올랐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입니다. 고등학교의 커리큘럼은 조금 다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재능이 피어나는 편인 걸까요?
그래도 아직 무능력자입니다.
사실 능력을 개화시키지 못하고 무능력자로 사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어요. 아무래도 무능력자들은 많으니까요. 조금 서러울 때도 있지만요.
한양 혼자 나서는 것을 본 아지는 안절부절못하지만 한양의 동기들이 괜찮다고 해 주자 점차 설득되어가는 것 같다. 그런가~ 괜찮은가~ 그래도 저 눈망울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양을 보고있지 않은가.
"네에~! 가까울 때는 스텝을~!"
원래는 미리 허가를 받았어야 하는데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우선은 찍고 나중에 허가를 받기로 했다. 아지의 머릿속에 든 칩이 한양의 모습을 녹화한다.
"네엣~"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며 힘차게 대답하는 아지지만 공격의 범위가 짧다는 말에 눈이 저 하늘로 향했다가 다시 돌아온다. 팔과 다리가 짧다는 말 같은데 틀린 건 아니고 그렇지만 기분이 뭔가 미묘했던 탓이다.
"경험이요~ 차차 쌓아가는 수밖엔 없겠네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아직 경험 제로인 아지지만 어떻게든 쌓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한양이 뜻밖에 이마로 주먹을 받자 놀라는 리액션이 볼만하다.
"조심하세요오..."
다음번 스킬아웃은 한양의 스타일을 파악한 것도 같아 애꿎은 삼단봉을 매만지며 걱정해본다. 한양의 동기들을 이리 힐끗 저리 힐끗 하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혹시나 예상치 못한 사태가 생기면 도와주겠지?? 정 안되면 삼단봉이라도 던질 생각에 아지는 삼단봉을 꾹 쥐고 누가 봐도 던지려는 생각 만만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