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리라는 스스로 지극히 보통의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보통 그런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냉정하게 발길 돌릴 수 없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이 조금은 후회되고 막막하더라도... 그냥... 어떻게...... 잘......
"흐악!"
발을 휘적이다가 나뭇잎과 얇은 잔가지 하나를 부러뜨린 리라는 화들짝 놀라 몸을 웅크렸다. 주변은 온통 녹색이다. 녹색은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어디에서 주워 들은 적이 있는데— 역시 카더라는 믿을 게 못 되지. 심신의 안정은 무슨. 아니, 사실 어떤 색이었더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 침착할 수는 없었겠다. 리라는 담요로 돌돌 감싼 털뭉치를 내려다보다가 애매하게 아찔한 높이의 바닥으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리라는 후문 쪽에 사는 고양이가 사라져서 한참을 헤매던 참이었다. 다른 고양이면 모를까, 그 고양이는 대체로 자기 구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걱정이 치솟았던 탓이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어딘가에서 구슬픈 야옹 소리가 들려왔다. 어딘가, 어딘가가 어디지...— 아? 머리 위?
"찡찡이?"
불길한 예감에 천천히 고개를 들자 꽤 높은 나뭇가지에 몸을 얹히고 있는 치즈색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걱정했잖아. 왜 거기 있어. 어서 내려와~ 라고 외치려던 입은 순간 시야 끝에 밟힌 상처에 도로 꽉 닫히고 만다. 다리에 저거, 피... 맞지? 그제서야 리라는 왜 저 날렵한 고양이가 혼자서 충분히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나무에 꼼짝없이 갇혔는지 알 수 있었다. 고민은 길지 않다. 그는 어깨에 둘러맨 담요를 동여맸다.
"진짜 일났네. 어떻게 내려가지."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나무타기를 그럭저럭 해내 고양이가 있는 위치까지 올라와 구출을 성공한 건 좋았다. 하지만 두 팔로 고양이를 안은 순간 리라는 뒤늦게 깨닫고 만 것이다. 첫째. 높은 곳은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무섭다. 둘째. 올라올 땐 양팔이 자유로웠지만 내려갈 땐 아니란다. 셋째. 전화라도 하려고 했는데 폰이 떨어졌다. 이게 제일 큰 문제다. 핸드폰이라도 있으면 뭐라도 해결할 방법이 생길텐데 이래서야 올라오지 않는 게 더 나을 뻔했다. 가지가 튼튼한 걸 봐선 부러지진 않겠지만, 아직 차가운 봄바람이 스칠 때면 몸이 으슬으슬 떨린다.
"안 되겠다."
여기서 버티다가 꽃샘추위를 먹어 예정된 감기를 앓는 것도 싫고, 무턱대고 뛰어내려서 다리를 분질러 먹는 것 또한 사절이다. 그럼 이 방법밖에 없지. 비록 지금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여서 좀 희망이 없는 것 같긴 하지만. 리라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일단 최대한 막아보긴 할 텐데, 아지군도 자세 잡으세요. 아..옆에 두 친구 있으니깐 괜찮으려나."
한양의 동기들은 아지에게 지켜줄 테니깐 잘 관찰하라며 여유롭게 말했다. 한양은 이를 보고 안심하고 자세를 잡았다. 턱을 당기고 가드를 적당히 올린 뒤에 가볍게 스텝을 뛰기 시작한다.
"일단 아지군의 스타일을 설명해드리기 전에 불가피하게 타격으로 제압해야 되는 법부터 설명하죠."
"아지군은 체급이 낮기에 단련된 스킬아웃의 주먹 한방 한방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와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스텝을 밟으며 위치를 바꾸세요. 움직이지 않는 상대와 움직이는 상대를 맞추는 것의 난이도 차이는 큽니다. 단, 상대와 거리가 꽤 멀 때는 스텝을 뛰지 말고 천천히 걸으면서 움직임을 관찰하세요. 스텝도 체력소모가 되니깐요."
한양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스텝을 밟으며 스킬아웃의 주위를 돌며 위치를 바꾼다. 자세를 잡은 스킬아웃이지만 계속 움직이는 한양에게 쉽사리 주먹을 뻗지 못한다. 하지만 이내 곧 한양에게 오른쪽 주먹을 뻗는 스킬아웃. 한양은 빠르게 거리를 좁힘과 동시에 양손으로 가드를 올린 채로 오른발을 비틀며 상체를 왼쪽으로 숙여서 주먹을 피한다. 비튼 오른발을 다시 복구시키고, 왼발을 비틀어서 힘을 실어서 빈틈이 생긴 스킬아웃의 오른쪽 옆구리에 왼쪽 주먹으로 훅을 꽂는다. 그 다음에 숙인 상체를 올리며 오른쪽 주먹으로 스킬아웃의 안면을 직선으로 강타한다.
"아지군은 리치, 즉 공격의 범위가 짧아요. 그래서 거리를 좁혀서 싸워야 됩니다.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빠른 발놀림이 필수입니다. 거리를 좁혀서 방금처럼 상대의 눈에 안 보이는 사각지대를 공략하는 것이지요. 이걸 인파이팅이라고 불러요. 근접전에서 한방으로 눕히는 슬거랑은 달라요. 인파이터는 최대한 많은 펀치를 쪼개가며 때려박는 겁니다."
그런데 스킬아웃은 방금은 스트레이트를 턱을 돌리면서 빗겨 맞은지라 데미지가 크지 않았다. 맞고나서 왼주먹과 오른주먹을 한 차례씩 휘두르지만 한양은 하체와 허리의 힘을 이용해서 상체를 마치 U자를 그리듯이 움직여서 두 번의 주먹을 회피한다. 주먹을 피하고나서 스킬아웃의 안면에 라이트 스트레이트-레프트 훅-라이트 훅, 이 세 펀치를 마치 한 동작인 마냥 부드럽게 연계하며 맞춘다. 연속된 타격으로 그로기에 몰린 스킬아웃. 한양은 끝내지 않고 그대로 거리를 벌린다.
"한방에 끝낼 생각은 하지 마세요. 박자를 쪼개서 최대한 많이 때리려고 하세요. 이 스타일을 소화하려면 상대의 움직임, 특히 어깨와 체중을 싣는 발의 움직임을 볼 줄 알아야 해요. 답은 많은 경험 뿐이죠. 상대의 공격에 전진하면서 피하는 담력도 있어야 하고요. 주먹도 못해도 빗겨맞기는 한다는 마인드도 있어야 하고요. 근데 주먹 무섭잖아요. 그래서 또 다른 방법이 있어요."
스킬아웃은 그로기에서 어느정도 회복해서 자세를 다시 잡았다. 한양은 다시 거리를 좁히고, 스킬아웃은 아까보다 더 강하게 주먹을 뻗었다. 한양은 무슨 생각인지 주먹을 향해 무리하게 거리를 좁히더니...이마로 주먹을 받았다.
"이마로 박으세요. 생각보다 안 아파요. 주먹은 목표지점까지 완전히 뻗어야 위력이 나오는데, 주먹이 다 뻗기도 전에 제가 가서 미리 맞아주는 것이죠. 그리고 이마가 생각보다 단단해요. 운이 좋다면.."
"크흐흑.."
"이렇게 주먹에 금이 갈 수도 있죠. 주의점은 양주먹으로 턱을 보호하세요. 이 방법이 어퍼컷에는 취약하거든요."
한양은 주먹에 금이 가서 고통스러워하는 스킬아웃의 턱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치며 기절시킨다. 다음 상대는 "너 복서구나? 내가 잡은 복서가 몇인데.."라고 하며 한양에게 다가간다.
"근데 이 방법은 정말 불가피 할 때 쓰는 최후의 방법입니다. 아지군에게 맞는 스타일..지금 보여주죠.
게시판에 포스트잇을 붙인 J. 정확히는 세은의 담당 연구원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은우는 목화고등학교로 복귀 중이었다. 특별히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늘도 당연히 밤에 순찰을 돌아야하니 그때까지는 부실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침대에 누워서 한숨 자는 것이 좋을까. 안 쉬면 진짜 죽을 수도 있다는 제 동기의 말을 떠올리면서 ㅡ고마움은 시키지만 일은 시킬거라고 생각하며ㅡ 그는 일단 부실에 들어간 후에 생각하기로 결심했다. 지금 결정해봐야 또 일거리가 생기면 일을 해야만 하니까. 부장 괜히 한다고 했나.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였다.
".....?"
도와달라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물론 크게 들린 것은 아니었고, 바람에 조용히 들려오는 정도의 크기. 하지만 분명히 도와달라고 하는 그 목소리라고 생각하며 은우는 일단 빠르게 목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현장에서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이유는 모르겠으나 고양이를 안고 나무 위에 올라가있는 여학생의 모습이었다. 그것도 저지먼트 부원의 모습이었다. 이름이... 아니. 그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잘은 모르겠지만 나무 위에서 못 내려오는 것 같아보였기에 그는 가만히 상황을 눈으로 빠르게 살폈다. 가지가 당장 부러질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발을 헛딛으면 떨어져서 다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작게 혀를 차면서 그는 고개를 올린 후에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일단 그대로 가만히 있어!"
괜히 조마조마한 마음에 발을 헛딛으면 그게 더 위험했다. 이어 은우는 빠르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그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면서 작게 공기를 압축했다. 그것을 손에 쥐면서 그는 그녀를 향해 외쳤다.
"괜찮으니까 날 믿고 눈 감고 뛰어내려! 착지시켜줄테니까!"
무서운 건 알겠지만 일단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것이었다. 물론 그녀가 용기를 내서 뛰어내릴 수 있을지. 아니, 애초에 믿고 자신이 하라는대로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