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시선을 회피한 뒤 쏟아지는 애매한 문장의 홍수에 리라는 그저 눈을 깜빡였다. 이 와중에 발길질을 날리며 사탕을 먹는 모습은 꽤 귀엽다. 나에게도 이런 동생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그 작은 소망은 뒤따르는 회상 하나에 금세 사그라들고 만다. 아니, 무슨 생각을. 우리 집 같은 곳에 애는 나 하나로 충분하지.
"미안~... 곤란했어요? 나는 형제가 없으니까 이런 건 잘 몰라서 그만. 흐음. 그래도, 내 생각보다 더 복잡한 것 같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싫어하는 건 아니란 거죠?"
알아서 적당히 상상하라고 한 걸 굳이 또 한 번 묻고 넘어가는 건 그저 짓궂은 버릇이었다. 하지만 즐거움으로 생글거렸던 웃음은 이어지는 말에 조금 다른 빛을 띈다. 심장 부위를 쓸어내리는 손짓은 금세 사라졌지만 그 한순간의 동작조차 리라의 눈에는 선명히 관찰되었다. 아픈 적이라도 있었던 걸까.
"응~ 나도 고마워 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묻지 않는다. 당신도 묻지 않았으니까. 주고받는 이 침묵은 서로를 위한 배려다. 말장난 같은 말로 능청스럽게 받아친 리라는 사탕을 반대쪽 볼로 옮겼다.
"그런 일로 섭섭할 것 까지야. 괜찮아요! 못 알아보면 못 알아보는 대로 또 새로우니까~"
알아봐줘서 기쁘다는 사람 치고는 담백한 반응이지만 이 또한 진심이었다. 애초에 이곳을 택한 이유 중에는 그런 것도 있었으니. 바깥과 차단된 폐쇄적인 사회. 독자적인 기술과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학원도시. 이런 곳이라면— 하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막상 들어온 뒤에는 그 격차에서 오는 괴리감에 휩싸이고 말았지만.
"뭐? 아하하하! 춤 추라고 안 해요! 그냥 놀러 오라고. 거기 시원하고 조용하고 놀기 좋거든요. 누울 수도 있고~ 아, 그래도 일이 많다면 어쩔 수 없지이~ 흑흑. 세은 후배 오면 주려고 사탕 좀 베리베리 많이 사 두려고 했는데."
당황하는 세은을 바라보던 리라는 곧잘 소리 내어 웃은 뒤 새끼손가락 끝으로 세은의 볼을 가볍게 콕, 찔렀다.
미안할 뿐이지. 라는 말은 굳이 입에 담지 않았다. 말할 수도 없고, 말한다고 한들 좋을 것도 아니었다. 그건 자신과 제 오빠만이 평생 간직해야 할 비밀. 그것을 떠올리며 아주 잠시 그녀는 표정을 찡그렸지만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빠르게 표정을 돌렸다. 어떤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평소의 조금은 새초롬한 얼굴로 세은은 리라를 가만히 바라봤다.
"흐응. 그렇다면 저도 딱히 상관은 없지만요. ...나중에 이러쿵저러쿵 말이 나오는 것은 저도 싫거든요. 뭐, 딱히 선배가 그럴 것 같진 않지만."
새초롬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세은은 딱 그 정도에서 말을 끊었다. 당사자가 괜찮다고 한다면 괜찮은 것이었다. 허나 역시 그 무신경한 오빠에게는 조금 화가 났는지, 나중에 등짝 스매싱을 세 번 정도 더 날려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로 늦은 밤 시간에 갑자기 시행될 예정이었다. 허나 그것은 미래의 이야기. 지금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노, 놀리지 마요!!"
베리베리 많이. 그 말에 세은은 얼굴을 홱 붉혔다. 그리고 괜히 허공에 발길질을 약하게 하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질뻔 했지만 그녀는 두 팔을 빠르게 흔들면서 어떻게든 균형을 잡고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아. 정말. 그런 투덜거림을 목구멍 속으로 겨우겨우 집어넣으면서 콕 찍히는 제 뺨에 약하게 놀랐다가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그녀의 행동에 세은은 두 눈을 깜빡였다.
"마음이 향하면 못 갈 것도 없을 것 같네요. 당장은 힘들지만... 뭐, 춤 안 춘다면... 아니아니. 춤 못 추는 거 아니니까 이상한 오해는 마시고요! 그렇게까지 말을 하고 사탕도 준비한다는데 무시하면 성의 어기는 거고..."
괜히 주절주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그녀는 리라의 새끼손가락에 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그리고 살며시 손가락을 떼어냈다.
"하지만 댄스부면 연습이라던가 많을텐데, 저지먼트 활동과 함께 하는 거 힘들지 않아요? 아니. 뭐, 괜찮다면 상관이 없는데... 일반적으로는 꽤 힘들 것 같아서요."
고양이 같아. 새초롬한 얼굴로 새침한 말만 하는 게 모로 보나 고양이다. 그리고 리라는 고양이를 좋아했다. 이런 동생이 있다니, 부장 선배가 좀 부러워진다. 레벨 5인 것도 부러운데 귀여운 동생까지 있다고? 역시 신은 불공평해!
"무슨 소리일까~ 안 놀렸는데~"
뻔뻔하기 짝이 없는 대답을 던진 리라는 잠시 뒤로 넘어갈 뻔 한 세은을 보고 움찔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중심을 잘 잡고 원래 자세로 돌아오는 것을 보자 얼굴은 금세 다시 장난기 어린 미소로 뒤덮인다. 손가락을 마주 걸어오는 행동부터 주절주절 긴 핑계를 늘어놓는 것까지 너무너무 귀엽잖아. 리라는 문득 세은의 보랏빛 머리카락을 토닥이고 쓰다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애 같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개인적인 욕심은 일단 접어두도록 하자.
"글쎄요. 그래도 며칠째 못 자면서 행사 돌고 숙소에도 못 들어갈 때보다는 훨씬 윤택한 삶이니까!"
일단 잠은 잘 수 있잖아. 같은 소리나 하며 발랄한 웃음을 흘린 그는 이윽고 녹아서 물러진 사탕을 깨물었다. 아작아작. 요란한 파열음이 대여섯 번 정도 지나가면 사탕은 작게 깨져 빠르게 녹아내린다.
"힘들면 세은 후배가 주는 사탕 먹고 체력 보충하죠, 뭐~ 아. 잘 먹었다."
앙상하게 남은 사탕 막대를 쓰레기통에 던져넣은 뒤 리라는 몸을 돌렸다.
"그럼 오늘은 이만 가 볼게요. 댄스부실은 체육관 2층 무용실A! 시간 빌 때 꼭 놀러와요~ 아. 친구 데려와도 돼요!"
그리고 다음에 볼 땐 편하게 말해요! 선배라고 안 해도 되고 존댓말 안 해도 되니까! 힘차게 손을 흔들어보인 리라는 이윽고 문을 나선다. 쓰레기통에는 구겨진 종이컵 위로 사탕 막대 두 개가 가지런히 올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