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871 그때 희야 가로되 듣거라 너희는 도마도와 우스더 소스의 자식이요 이는 나폴리탄이라 하시니 양식이 외치되 희야여 보소서 어찌 저것도 양식이라 하리이까 하니 이는 약속 가나안 접시 초대받지 못한 자라 이에 희야 이르되 보라 이 손에 들린 것 메론소다요 이것 있으면 오십 명이 만족하리다 하니 이는 맛있음이라 너희 의인들아 나폴리탄으로 기뻐하며 비파와 메론소다로 찬양할지어다
소예가 조금 더듬거리며 자신을 소개하자, 랑은 그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려는 듯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천천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듯이.
"원예부란 말이지."
그러고 보면 온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다. 꽃과 풀들이 예뻐서 가끔 서서 봤는데. 온실 안에까지는 들어가보지 못했지. 열심히 가꾸고 있는 사람들의 허락 없이 아무렇게나 들어갈 수는 없는 법이고, 멀뚱히 서서 보고 있자니 주변에 다른 학생들이 가까이 오길 꺼려하니. 그동안 포대를 안정적으로 고쳐 든 소예를 보며 포대를 받치던 손을 내린 랑은, 원예부의 온실에 흥미가 일었지만 포기하고 돌아서려고 했다.
"......"
고개를 돌린 타이밍에 차라도 마시겠냐는 질문이 들려오지 않았다면 아마 그랬을 것이다. 랑은 잠시 생각하듯 침묵하다가 다시 소예 쪽으로 고갤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럴까."
그래야겠다, 이참에 온실에 들어가 봐도 괜찮겠냐며 물어보는 거다. 그렇게 결심을 한 건지, 랑은 소예가 들고 있는 포대를 이리 주라는 듯 손짓했다. 소예가 주지 않더라도 별로 개의치는 않겠지만.
저는 원예부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랑 선배님도 원예부에 관심이 있으신 걸까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주로 여리고 꼼꼼한 사람들을 떠올리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저희 원예부에도 인상이 험악해서 스킬아웃으로 종종 오인받는 덩치 큰 선배님이 계십니다.
차를 마시자는 질문은 조금 이상했을까요? 아니면 제 질문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시던 선배님을 곤란하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선배님이 침묵하는 동안 저는 긴장하고 있다가 이내 긍정의 답이 들려오자 파앗, 하고 얼굴이 밝아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이내 포대 쪽으로 얼굴을 푹 숙여버리고 말았어요.
"따,따라오세요."
그래서 포대를 달라는 손짓을 보지 못했어요. 총총총 걸음을 옮겨서 앞장 섭니다.
온실 문은 미리 열어뒀었기 때문에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온실 주변에도 이런저런 화분과 꽃나무들이 많지만 온실 안에는 좀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풀들과 꽃들이 많아요. 봄이라서 이런저런 꽃들도 많이 보입니다.
온실 안은 통풍창이 다 열려 있어서 덥지 않아요. 여름과 겨울에는 통풍창을 닫아두고 온습조절을 하지만 봄 가을에는 일교차만 조심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금방 포대를 내려놓고 옷과 손을 탁탁 털었어요.
"저,저쪽이에요."
그리곤 온실 저 안 쪽의 테이블을 가리켜요. 그리고 선배님이 따라오신다면 안내를 하려고 합니다.
>>0 식물을 키우는 능력이라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저에게는 식물 백과사전이 있는데 오늘은 그것을 읽기로 했어요. 세상에는 재미있는 식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식충 식물이 참 신기해요.
생각해보면 식충 식물도 곤충을 먹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식충식물이 사는 곳은 영양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곤충을 먹어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이라고 해요. 충분한 햇빛과 비옥한 토양이 있었다면 대다수의 식물들처럼 광합성을 하면서 자랄 수 있었을 텐데요.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쩔 수 없이 모두에게 따뜻한 세상은 없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방법은 서로 돕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남을 도와서 조금이라도 온도를 올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답을 하자 웃는 낯이 꽤 밝다. 왠지 주변에 꽃방울이 퐁퐁 하고 떠오를 것 같은 느낌이랄까. 금방 고갤 푹 숙여버려서 그런 얼굴은 더 못 보긴 했지만. 손짓을 보지 못한 건 소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서, 포대를 든 채 앞장서는 소예를 랑은 느릿느릿 뒤따른다.
따라가서 본 온실은 문이 활짝 열려 있고, 통풍창들도 열려 있어서 바깥과의 경계가 다른 계절에 비하면 모호했다. 온실 바깥에 있는 화분과 꽃, 나무들을 가만히 보다가. 어느새 포대를 내려놓고 손과 옷을 털어낸 소예에게서 온실 안 쪽이 목적지라는 듯한 말과 행동을 전달받자, 소예의 안내에 따라 온실 안으로 들어선다.
온실 안의 화초라는 말이 떠오른다. 특별히 더 애지중지 길러지는 것들에 대한 비유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온실 안에 있는 꽃과 풀들도 그런 것일까. 온실 안을 한번 슥 둘러보다가, 소예가 가리키던 테이블 가까이 있는 의자에 털썩 앉은 랑은, 입을 열었다.
"종류가 많구만." "이걸 전부 다 관리하는 건가."
화초들을 보던 시선은 소예를 향해 있는 걸로 보아, 혼잣말 같은 투지만 질문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0 오늘 하는 훈련도, 일단은 순발력 훈련이다. 다만 어제 했던 훈련은 얼마나 빨리 물건에 날이 서게 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면, 오늘은 얼마나 빠르게 날이 선 물건을 원래 상태로 바꿀 수 있냐는 것이다. 물론 살상력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무의식적으로 휘두른 능력에 상관 없는 사람이 다쳐서야 안될 말씀이다. 때문에 실수로 휘두른 능력이 원래 상태로 빠르게 돌아올 수 있도록, 비살상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다.
앞에 세워놓은 것은 지푸라기로 만든 더미 인형. 아무리 그래도 실제 사람을 훈련 대상으로 쓸 수는 없지. 그랬다가 실패하면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아무튼 옆에 카메라를 세워놓고 내 모습을 촬영하며 훈련을 시작한다. 촬영이라는 것은 꽤나 도움이 되는 행위다. 나중에 내 동작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교정할 수도 있고, 어느 타이밍에 능력을 해제하고 발동해야 하는지도 대충 감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
호기롭게 훈련을 시작하고, 곧바로 날이 서지 않은 철제 검을 집어들었다. 날이 서지 않았다고는 해도 능력을 발동하는 순간 말 그대로 진검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날이 서지 않은 것만 제외하면 그냥 칼이기에, 제대로 집중해서 인지 능력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이건 칼이다' 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해버려 나도 모르게 날을 세우게 된다. 이만한 훈련법도 없지.
" 저지먼트 부장의 명예를 걸고, 한 번에 성공해주지. "
물론 난 부장은 아니지만 뭐... 난 저지먼트 소속이고, 부장이 저지먼트를 대표하긴 하니까?
" 하아아앗!!!!! "
위에서 언급한대로 이만한 훈련법이 없는것도 맞지만, 아무래도 어려운 훈련인 것은 사실이다. 이런 류의 훈련은 처음이라 생 초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서 도전한 것은 아무래도 실수였나 보다. 다른 물건들로 천천히 했어야 했나? 그런 생각이 들랑말랑 할 때쯤에 깔끔하게 잘린 더미 인형의 머리가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