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희야는 연구원의 질문에 고개를 돌렸다. 손에 들린 책은 인첨공의 수많은 대분류 중, 하이드로키네시스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과 연구 결과, 그리고 이론을 적어둔 것으로 교습서나 다름이 없었다.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읽고 있으니 연구원 입장에서는 흥미가 동했으리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다르니까요." "그렇구나. 어려운 게 있다면 얘기해주렴." "응."
다시금 활자를 하나하나 읽던 희야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으응-?" "왜 그러니?" "갑자기 영어가 나타났어요."
이론 공부의 첫 난관에 희야는 연신 고개를 기울이며 이해하고자 단어를 한참을 노려보다 결국 백기를 들었다.
골랐던 시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아니, 그보다는 조금 이른 시기, 곧 초등학교에 들어갈 그 겨울이었다. 인첨공 바깥으로부터 한 통의 연락이 와닿았다. 순진한 나는 아버님으로부터 축하의 메세지나 곧 만나러 오겠다는 내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 한 통의 연락은 미처 자라지 못 한 내 정신에 큰 쐐기를 박았다. 여린 정신이 갈기갈기 찢겨질 만큼 큰 쐐기였다. 다 뜯겨나간 자리에 채울 것이 필요했다. 기대어 의지할 것이 필요했다. 어린 내게는 한없이 크게 보이던 악기 하나가 빈 자리에 딱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골랐다.
그 날부터 첼로는 나와 함께 자라주었다. 별다른 실력 향상도, 의욕도 내지 않았지만, 품에 안고 있으면 그 순간 만큼은 위안을 받았다.
이기적이게도 나 혼자만 아픈 양, 나 혼자만 힘든 양, 굴어도 첼로는 늘 내 품에 있어주었다. 나를 보고 숙덕거리지도, 나를 다그치지도, 내게 견디기 힘든 시선을 보내지도, 내게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첼로는 늘 첼로였다. 그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견딜 수 없을 때도 있었지만. 그것도 그 뿐이었다.
...오늘은 연주 커리큘럼이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늘 쓰던 방음 부스가 내부 수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원은 나를 빈 연구실로 데려갔다. 방음은 안 되지만 상시로 쓰이는 곳과는 거리가 있으니 연주소리 쯤은 상관 없는 곳이라고 했다.
발소리도 공허하게 울리는 빈 연구실 한 가운데 외롭게 의자가 있었다. 의자에 다가가 옆에 케이스를 내려놓고 악기를 꺼냈다. 적갈색 나무 몸체가 반드르르하게 윤기를 뽐내었다. 첼로와 활 연달아 꺼내고 잠시 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 연구원은 창문을 열거나 커튼을 여닫는 등 가능한 방음 부스와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약간 어둡고 차분하게. 서로의 선행 작업이 끝나면 연구원은 밖으로 나갔다. 연주 커리큘럼은 이변이 없는 한 나 혼자 진행되었다.
소리도 없이 연구실의 문이 닫히고 나면, 내 품에 잠시 첼로를 안았다. 가슴 꾹 눌러 안고 눈을 감으면 첼로를 통해 소리가 들려왔다. 내 심장 소리. 내가 살아있는 소리. 나의 실체를 실감나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순간. 소리의 울림 확실히 귀에 담고 천천히 눈을 뜬다.
자연스럽게 첼로를 세우고 활을 들었다. 발끝으로 셋의 박자를 센 후, 현에 활을 올렸다. 관객 없는 연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삐죽 입술을 내미는 모습을 눈 깜빡이며 바라보고 있던 혜성의 눈가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확실히 선물이라고 생각한 게 선물이 아니라면 조금 아쉬울지 모르겠다. 그래도 귀여운 장난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저 쿠키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초콜렛 쿠키는 맛있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부드러운 웃음을 머금고 혜성은 우롱차를 따면서 기운내라는 양 다독이는 어조로 말했다. 그래도 좀 위험하니까 치워둘까? 하고 말을 덧붙히는 건 이 뒤 부실에 올 다른 부원들을 위한 배려라 할 수 있었다. 우롱차를 마시던 혜성은 여로가 눈에 띄게 침울해하는 것 같자-침울해하지 않은 걸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반쯤 감겨있는 눈을 살짝 크게 뜬다. 아니 그게 아니라! 하며 우롱차를 든 채 혜성은 어쩔 줄 몰라 잠시 허둥거렸다.
"아니야..!"
아차, 너무 큰 소리로 말했나. 허둥거리던 행동이 입을 살짝 막느냐고 상당히 애매한 자세로 멈췄고 그 사이에 꽤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흔들리던 방울은 혜성이 강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게 만들었다.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혜성은 여로를 보며 살짝 웃어보인다.
시선 듬뿍에 대화 약간, 보통의 대화와는 확연히 다른 과정을 밟던 두 사람은 결국 랑이 불량배를 끌고 가는 것으로 목적지의 일치를 봤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서, 이야기했던 장소에 도착해 류화가 여기가 맞냐 물어오자 기억이 명확하지 않은지 더듬거리던 불량배는 옷깃을 쥐는 손아귀의 힘이 강해지는 걸 느끼고 눈을 질끈 감았다 뜨더니 여기가 맞다고 이야기했다.
"아무도 없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정도야 있지만 그 자리에서 잃은 돈이나 물건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을 학생은 보이지 않는다. 그야 당연한 일이다, 정말 중요한 걸 빼앗기거나 한 게 아니라면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가 버렸을 수도 있는 법, 아니면 저지먼트를 부르러 갔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장소에는 그 피해자가 없어서, 난처하다는 낯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류화에게 랑은 이렇다 할 대답 대신 불량배 쪽을 쳐다봤다.
"...귀찮구만."
그래도 목화고 학생이 갈취당했다는 것 정도는 알아냈으니 나중에 교내에서 찾으면 될 일이다, 그 과정이 귀찮고 피곤해서 그렇지... 그 와중에 몸을 슬슬 빼려고 하는 불량배들 때문에 랑은 옷깃을 잡은 손을 놓고, 양쪽 손으로 각각 한 명씩 손을 깍지 껴 붙잡았다. 꽈악, 하고 살이 문대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불량배들의 손이 구겨지기 직전이 되고, 여차하면 여기서 또 한 번 푸닥거리를 할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때문에 어떻게 할까 묻는 건 그런 갈취 품목의 반환이 아니라 이 불량배의 처우에 대한 것임이 분명해서, 류화의 답을 기다리듯 양 손깍지를 낀 채 류화를 쳐다보는 것이다.
드로잉 기초 작법서를 곁에 두고 눈 앞의 정육면체 석고를 스케치한다. 음. 투시가 조금 안 맞나. 리라는 묘하게 삐뚤어진 종이 위의 정육면체를 보며 미간을 좁혔다.
"재미없다."
좀 다른 것도 그려볼까. 기초도 중요하지만 흥미를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리라는 필통을 닫고 가방에서 12색 색연필을 꺼냈다.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건 붉은색 색연필이다. 나중에 더 능력이 발전하면 백설공주 사과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을까? 겉보기엔 평범한 사과 같지만 먹으면 깊게 잠들어버리는 그런 거. 혹은 교복 조끼 같이 생겼지만 사실 방탄조끼라던가... 소금처럼 짠 설탕이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