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알 사람은 알겠지만 이경은 중학교 때 양궁부였다. 그 시절에 좋은 기억이 많지는 않았다지만, 당시에 부활동은 꽤 열심히 했었다. 잡념을 지우기 좋았고, 시위를 당길 때의 고요가 좋았으므로. 또한 게임에서 활은 민첩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근력을 많이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중학생 시절 이경은 운동을 꽤 많이했었다. 그런데 그게 체육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히려 귀찮아 하는 쪽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고등학생 이경은 '같이 놀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은 채 운동장으로 같이 뛰어가곤 했다. 실없고 즐겁게 웃는 얼굴로 공을 차면서 점심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실은, 그냥 조용한 곳에서 종이접기를 하고 싶었지만.
여하튼 지금의 이경은 일부러 좀 느즈막하게 운동장으로 갈 생각이었다. 일찍부터 뛸 마음은 없었다. 다른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밍기적 거리다가, 좀 늦게 옷을 갈아입으로 교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가자 마자 잠꼬대를 하는 학생을 발견했다. 잠들어 있는 모습마저 순해 보이는 인상이 아주 생소하지는 않았다. 먼저 같은 반이고, 저지먼트 활동 중에도 만난 적이 있었다. 이름도 알았다. 한아지였나.
보는 사람도 없으니 가라앉은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경은 주변을 살폈다. 보라색 머리카락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아지를 살짝 흔들었다.
"일어나."
무감정하다 싶은 표정과 달리 조금 부드럽다 싶은 목소리였다. 몇 번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으면 한숨을 내쉬며 코앞에 박수를 칠 것이다. 짝! 하고.
체리하고 포도도 좋아하긴 하지만 앞에 언급했던 두 과일보다는 덜 하다. 자두,체리,포도에 비해 용과는 단 맛도 거의 없고 밍밍하지만 먹다보면 가장 맛있어서 골랐다고 한다. 평양냉면처럼 처음부터 '이게 뭐지?' 수준은 아니지만 좀 밍밍하다. 추가로 한양이는 평양냉면은 안 좋아했다.
"아, 그래요?"
맛있는 건 나눌수록 좋지만 그건 먹을 의사가 있는 사람한테만 한정되는 거지, 먹을 의사가 없는 사람한테는 굳이 맛을 알게 해줄 필요성이 있나 싶었다.
"아뇨, 기분 안 나빴어요. 음..저도 나쁜 뜻으로 이해한 거 아니니깐 괜찮아요."
한양은 이게 굳이 사과까지 하며, 눈치를 봐야 될까 싶은 일이지만 사람성격인란 것이 다 다르니깐..
'음, 이제 곧 다시 순찰하러 나가야 되긴 하는데..지금 바로 나가면 사실은 기분 나빠서 자리 바로 피하는 걸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
이경은 상대가 깨어나자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하얀 얼굴이 방싯! 하면서 눈꼬리가 휘어졌다. 그러면서 이경은 아지를 살폈다. 그는 잘 조는 건 아이었던 것 같은데, 피곤한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응. 이경이야~"
그의 이름은 한아지다. 하지만 이경은, 그의 이름이 전혀 다른 것이었더래도 강아지가 떠올랐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눈 꼬리가 쳐진 것과 무척 밝은 웃음이,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가 떠오른 탓이다. 실례되는 생각인가. 잠시 고민한 이경은 말로 하지 않았으니 괜찮지 않겠냐며 그냥, 마주 웃었다. 이경은 자신이 짓는 웃음과는 다른, 정말로 맑은 웃음이다 싶었다.
라고, 말은 했지만. 이경은 일어난 아지의 모습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곤 한숨을 웃음 너머로 삼켰다. 동시에 웃음도 조금 났다. 양궁부에 입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의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살면서 더 해본 적 없는 높은 운동량에 기절하듯 잠드는 나날을 보냈었다. 살짝 손등으로 입술을 가리던 이경은, 아지의 제안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까?"
눈썹까지 하얀 이경은 방긋 웃고 은근슬쩍 앞장 섰다. 느긋한 걸음을 아지와 맞춰가며 그는, 운동장이 아니라 양호실로 인도할 것이다. 음, 따라와 준다면.
"어제 운동을 좀 세게 했나봐."
그리고 이경은 그것을 위해서 다소 수다쟁이가 될 생각이었다. 이것저것 대화를 하다보면 어디로 가는 지 의심하기 힘들지 않을까?
자신의 몸을 돌아보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 분명 동갑일 것인데 행동이나 그런 것이 앳되었다. 그게 바보같다거나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동생같아서... 아주 잠깐 이경의 웃음이 사그라졌다. 그리고 다시 웃으면서 생각을 지웠다. 그저 평범하게 대답해줄 뿐이었다.
"나도 예전에 그런 적 있거든."
예전에 운동부였어서- 하고 이경이 말을 덧붙였다. 괜히 팔을 굽혀 근육을 자랑하는 흉내도 냈지만, 옷에 가려진 피부는 보이는 일이 없었다. 그냥, 키득키득 거릴 뿐이다.
"아하? 그럼 꾸준히 해야겠네?"
하루 정도 운동한 것으로 비틀비틀, 갓 태어난 강아지같은 모습을 보면, 평소 운동을 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능력의 효율성 증가를 위해 운동을 한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되겠지.
줄줄 죄명을 늘여놓던 혜승이 콧잔등을 찌푸렸다. 낯빛에 경멸과 멸시의 기색은 없었으나, 심기 불편하긴 한 모양이다. 마계 인천(?)답게 이런 불량배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판을 친다. 힘없는 학생들이 손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다. 앞으로 순찰 업무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혜승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면 안티스킬 분들이 오실때까지 잠시 있죠."
한양이 안티스킬과 통화하는 걸 잠자코 기다리던 혜승이 시계를 본다. 이런 녀석들때문에 소중한 운동 시간 15분을 허비하다니. 비효율, 비효용의 극치다. 탁탁, 운동화로 땅을 두드리기를 몇 분, 다행히 안티스킬이 금방 왔다.
"여기 이 둘입니다. 예, 갑자기 다가와서 돈을 달라는 명목으로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어요."
의례적으로 하는 질문답을 하고나니 시간이 벌써 훅훅 지나있었다. 끄응. 앓는 소리를 낸 혜승이 한양에게 말한다.
"시간이 너무 지체됐네요. 수업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출발해야할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 가서 학교갈 준비도 해야한다. 지금 출발해서 쉬지않고 뛴다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겠다. ㅡ사실 그다지 시간이 촉박하지도 않았으나, 혜승은 계획이 어긋나는 걸 싫어했다.ㅡ 혜승이 한양에게 허리 굽혀 작별인사를 했다.
웃음이 지워졌다 덧그리는 것을 아지는 보지 못했다. 그저 예전에 같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에 아~ 하며 탄성을 토하는 것이다.
"그래서 알았구나~" "어떤 운동 했는데~?"
운동부였다는 사실을 장난스레 자랑하는 듯한 모습에 호기심이 일어 물었다. 이경의 겉모습만 가지고는 어떤 운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던 탓이다.
"으응... 앞으로 꾸준히 하래..." "평소에 운동 안 했다고 혼났어어"
조금 시들어진 듯한 미소가 아지의 얼굴 위로 띄워진다. 사실상 2년 전만 해도 휠체어에 타고 있었고 그 상태로 할 수 있는 운동은 많지 않았으니 자연히 운동하는 데에도 익숙하지 않았으나 그런 변명은 인첨공에선 통하지 않는가 보다.
한순간 낮아진 목소리는 눈치채는 아지다. 능력이 마음에 들지 않나~? 잠깐 시간을 들여 생각해본다.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다. 당장 자신만 해도 바라던 이능력(꽃을 피워내거나 초코바를 많이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지 않은가. 아니면 단순한 우연이나 기분탓일 수도 있고!!
"나도 레벨 0이야~ 같이 열심히 해 보자!!"
동질감을 느끼며 해사하게 웃는 것이다. 그러다 지난 일이 생각나 덧붙여 본다.
"그렇다고 약에 의존하거나 그러진 말고..."
이경의 눈치를 본다. 그 목소리를 다른 저지먼트 부원들도 들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이경에 그에 혹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게임의 영향인가 활시위를 당기는 걸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신입들 중 활 시위 한 번 당기지 못하는 녀석들도 있었다. 이경, 본인도 그랬고. 지금은 왠만큼 빡빡한 활도 당길 수 있지만, 체질인가 이경은 몸에 근육이 잘 붙지는 않았다. 그는 몸 선이 얇다며 운동 했던 거 맞냐는 질문도 종종 받았다. 키도, 큰 편이 아니어서 더더욱 그런가 싶다.
"운동에 취미 붙이는 게 힘들긴 하지."
이경 본인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일단 체력은 키워두는 편이 좋으니까 아직도 조금씩 단련이야 하지만..
"어라? 그럼 동지네~"
인첨공 전체를 통틀어 0레벨이 가장 많으니 드문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말은 좋게좋게 하는 편이 좋은 일이 될 수 있었다. 머지 않은 양호실 위치를 흘깃 확인하던 이경이 아지의 말에 아- 하고 소리를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