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변해간다. 인연의 길이가 짧을수록 더 빨리.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마사바 콩코드는 이전의 인연들의 기억만 되짚으며 한참을 방에 틀여박혀 있었다.
사바캔부터 마구로 기념까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만을 반복한 체로 멍한 표정으로 마사바는 주변인을 대했다. 말을 걸어와도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야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태도는 주변인의 걱정을 사기는 했지만, 마사바는 원래 이상한 아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런 걱정도 사그라들었다.
"돌려줘."
주니어 시즌의 일들을 생각한다. 나의 소중한 친구들. 소중한 관계의 재현을 다시 한 번....
츠나지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어느새 선선하던 날씨도,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했고. 피었던 벚꽃들도 져버렸으나, 연둣빛으로 새순이 무성하게 돋아나기 시작했으니.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매미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까 싶은, 그런 계절이었다. 그러고보니 오늘부터 하복이던가. 여름은, 너무 더워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교복을 갈아입을 수 있다는 점은 꽤 매력적이었다. 제법 좋은 분위기 환기도 될 테고. 트레이닝을 한다면, 슬슬 수영장에서 체력을 기르는것도 생각해볼수 있겠지. 너무 날씨가 더울 때, 바깥에서 덮어놓고 뛰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열사병 대책도 철저하게 해둬야 했고, 컨디션 불량으로 이어질수도 있을테니까. 이래저래 고생이 많을테지만... 뭐, 싫지만은 않았다. 나는 하복을 입고, 평소처럼 등교하였고. 교복 단속을 나온 너와 우연찮게 마주했다. 풍기위원이니까, 응. 마주쳐도 이상하지 않으려나. 딱히 걸릴만한 건 없지만... 나는 키득이면서, 일부러 나비넥타이를 조금 비뚤게 매고서는. 네게 바싹 다가가서 이야기했다.
"나-냐, 좋은 아침."
보란듯이 넥타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는, 고쳐 매달라는듯 살풋 웃으며. 장난스럽지만, 사랑스러운. 그런 여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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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연찮게 너와 눈이 마주쳤다. 너는 헤헤 웃으며 내 손목을 잡아당겼고, 가자, 설명할 시간이 없다면서 날 이끌었다. 이게 뭐지? 같은 반응을 하면서...
"마, 마사바 양, 대체 이게..."
어디로 끌고 갈 셈이지? 조금 당황했지만, 이번엔 또 무슨 장난을 치려는걸까. 조금 기대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서, 널 따라 달렸고. 곧 금붕어 건지기장에 도착했다.
"...금붕어, 낚아달라고 부른거야?"
에에, 뭐야. 금붕어를 낚고 싶었던건가, 같은 생각을 했지만... 곧 네 말에 시선을 돌리니.
"헤에, 낚시꾼의 피가 끓는데."
가오리 요리, 솔직히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지만. 낚시를 좋아하는 입장으로써,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나는 턱 하고 돈을 지불하고, 무려 '뜰채 두개' 를 받아들어... 양손으로.
'유키무라 낚시술 - 뜰채 건지기' 를 사용하여, 훌륭하게 가오리를 낚....
"아니아니, 가오리를 어떻게 낚아---!!!"
지 못했다!! 금붕어 낚시가 아니라 가오리 낚시터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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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축제 I&C 제시
"윳삐😘 그 모습 정말 최고야🥰🥰"
".....죽인다... 전부... 오늘의 치욕을..... 잊지 않으리..."
"그치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 사기 위해서 바이트, 도와준다고 했잖아?🤩🤩"
"그...거언 맞지마안......"
"정말 귀여우니까😋🤣 그럼 호객, 잘 부탁해?😘"
귀에는, 멘코 대신 인형 고양이 귀. 손에는, 짱큰 고양이 손. 그걸로 간신히 팻말을 붙잡고. 옷? 당연히 "메이드복" 을 입어야 한다며.... 으윽... 이 이상의 설명을 바라지 말아다오, 전우여... 나 스스로 어떤 치욕적인 복장을 하고 있는지 일일이 설명하는것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누군가 아는 사람과 마주친다면 '유키무라 금술' 을 쓰는데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으리란 점. 그것만이 명명백백한 사실이었다. 나는 당장에라도 혀를 깨물고 자결할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이 모든건 선물을 사기 위해서다. 이 모든건... 선물을 사기 위해서다..... 그것만을 되뇌이면서, 나는 JK무스메들과 갸루무스메들의 합작 점포 '마지야베😎 왕짱맛있는 사과사탕&초코바나나😍 포토카드 OK😚' 지점에서 호객을 하게 되었다. 바이트 비 두둑하게 챙겨준다는 약속을 어긴다면 내 오른발에 잠들어있는 섬광이 불을 뿜을것이다... 아, 안돼. 살기를 이 이상 뿜으면 안된다. 나는 어디까지나 프로페셔널하게, 계약 내용을 지켜야 했으니...... 아니 그치만?! 이녀석들, 이게 문화제 점포 출점도 아니고 대체 무슨 제목인데?! 왕짱맛있는 같은 단어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내는건데?!?!? 후욱, 후웃.... 나는 거친 숨을 몇번이고 내쉬고는, 마침내 점포 앞으로 나가서.
"반갑다냥❤ 왕짱😁👍 맛있는 사과사탕&초코바나나 어떻냐냥? 지금이라면 귀여운 윳삐냥이와 포토카드도 오케이다냥😘 안쪽에 다른 네코쨘들이 주인님을 기다리고 있다냥❤"
치명적인 유-혹의 포오-즈(*너무도 수치스러운 포즈라서 유키무라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를 하며, 준비한 대사를 선보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