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67 트레이너배 요리 대결은 또 뭘까... 학원장 허락은 받고 하는 건지 궁금하지만, 출출한 아이들에게 대접한다 생각하면 참가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코우는 슬그머니 경연장(?)을 쳐다보다가, 그리로 향한다. 자고로 이런 대회에서는, 화려하게 플레이팅한 서양식보단 간단한 한 끼 식사가 더욱 주목받는 법. (※근거없는 헛소리입니다)
>>0 전전야제 운동회가 끝나고, 이제 마무리를 할 시간이다. 관중들이 돌아가는 길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안내도 하고, 혹시 모를 미아를 데려다주고... 보통 운동회라면 이렇게까지 하진 않겠지만 이번 운동회는 사실상 츠나페스 예행연습의 성격도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 운동회를 즐겨주신 학생, 교직원, 츠나지 시민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 [ 출구는 저쪽이며 혹시나 잃어버린 물건이 없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안내방송을 들으며 다이고는 쪽지함을 들어 옮기고 있었다. 듣자하니 빵도 좀 남은 모양이고, 빌려 온 물건을 돌려주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좀 어수선한 것 같다.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면 해가 슬슬 지려나. 쪽지함을 옮기며 보아하니 실행위원이 아닌 아이들도 나름대로 물건을 정리하는 걸 도와주거나 하는 모양이다. 이미 정리된 쪽에서는 아직 돌아가지 않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도 보인다, 모처럼 재미있는 일이 있었던 날인데 좀 더 즐기고 싶기도 하겠지.
이젠 장애물도 치운 트랙을 달리는 아이들까지. 쪽지함을 내려놓은 다이고는, 이제는 남은 빵을 담은 상자를 들어 실행위원석 앞, 그러니까 넓은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이미 와구와구 레이스가 열렸던 장소는 정리가 끝났으므로 언제든지 철거할 수 있는 천막 아래에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는 확성기를 집어들었다.
[ 얘들아!!! 빵 남았다!!! 친구 얼굴 모양으로 만들어진 빵 하나씩이라도 들고 가!!! ]
다들 인앤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거시야. 레이니 메이사의 심사 아래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야나기하라 트레이너의 에그샌드위치. 무난하군요 스트라토 엑세서의 카레. 무난하게 맛있겠다~~ 하지만 트레이너배니까 역시 무효… 려나…!! 리카티… 담당 주최 요리대회라고 힘좀 쓴거냐구~!!
"3착입니까.. 나쁘지 않군요." 우니상이 끝났습니다. 자신의 담당은 초반은 무난했지만. 마사바 콩코드와 추입의 전략적인 퍼펙트 원더에 이어 3착. 아슬아슬하게 착순에 들었던 걸까요. 아니면, 무언가 없는 것을 원하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지금으로써는 큰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대기실이 이쪽이었죠." 저스트 러브 미가 3착에 들어오고 나서 대기실 쪽으로 향합니다. 인기척을 죽여 사람들과 부딪히면 순간적으로 오히려 이목을 끌 수 있기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피해. 대기실로 가서 문을 똑똑 두드리려 합니다.
느릿느릿 하는 말이지만, 평소에 비해서는 꽤 무게가 잡혀있는 말이다. 이렇게 멀직이서 대화하자면, 다른 트레이너들이 들을 가능성 높고. 그렇다고 가까이서 대화하자기에는… 수상해. 본인의 모습이 누구보다 수상하다는건 본인도 너무 잘 안다.
"일단, 나갈까요~."
제 뒤를 가르킨다. 밖으로 나가서 향하는 곳은, 이전 스트라토 엑세서와 이야기했을때 사용한 장소. 즉, 인적 드문 복도 끝의 자판기 옆이다. 우마무스메의 속도는 빠르다. 먼저 그 옆에 서서, 주위를 살피며 -NINJA나 다른 녀석들의 눈을 피하기 위함이었을까?-사람이 없음을 확인한 후, 당신이 이 장소에 오기까지를 기다린다.
운동회도 이제 마무리구나. 하긴, 내일부터는 또 축제가 있으니 이제 싫어도 마무리할 타이밍이긴 하지. 참가했던 아이들도, 구경하던 관중들도 돌아가기 시작했고, 슬슬 돌아가라는 안내방송도 들리고 있다. 톳을 들고 달린 후로는 계속 짱박혀서 쉬다가 그래도 뒷정리는 도와야겠다 싶어서 나왔는데... 거의 다 정리가 된 모양이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빵이 남았다는 말이 들려와 그쪽을 쳐다봤다.
"아, 우마그린~ 수고~ 빵 많이 남았어?"
와구와구 더비에서 많이 먹기는 했지만, 솔직히 몇 번 뛰고나니까 좀 배가 출출하다. 마침 잘 됐네. 빵이나 좀 가지고 갈까. 후다닥 달려가서 우마그린에게 인?사를 하고, 빵 상자를 쓱 들여다봤다.
"오~ 제법 많네. 그럼 사-미가 아닌 쪽으로 하나 받아갈까. 아, 내 것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빵 상자에 손을 넣어 내 얼굴을 하나 들었다. 오- 재현도 높다. ....먹기 좀 그럴정도로 높다... 왠지 내가 나를 먹는 느낌인데... 그래도 일단 한 입.
"...맛있어...!" "바삭한 튀김, 하지만 재료의 맛을 과하게 해치지 않아. 이 소스도 산뜻한게 기름기로 쉽게 물릴 수 있는 걸 막아주고 있어. 밥도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퍼지지도 않아서 딱 좋아." "파파도 좋아할 것 같은데. 히로카미 트레이너, 하야나미에서 가끔 알바해주지 않을래?(??)"
>>124 "새빨갛잖아....." "매운 거 아냐 이거...? 팀을 나간 업보가 이렇게 돌아오는 건가..."
"...맛있...다...?" "생각보다 많이 맵진 않아, 야채도 버섯도 맛있어. 메추리알도!" "하지만 얼얼한 맛이 있어서 내 취향은 아니네... 응.... 그래도 맛이 없는 건 아니야. 오히려 취향이 아니지만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
선글라스 때문일까 인상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은 우마무스메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서 왔다는 말을 하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는 와중 뒤쪽을 가리키며 일단 나갈까요 라며 제안하곤 먼저 나가자, 이걸 따라나가야 할까 잠시 고민했으나 어차피 당장은 일도 없고 하니 조금 어울려줄까 싶어 바깥으로 나갔다. 움직임이 빨라서 거의 놓칠 뻔 했지만, 복도 끝, 자판기 옆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무사히 거기까지 도착한 다이고는, 자판기를 보고는 동전을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