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라는것은, 본디 혼자 추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기에 부던한 연습이 필요했다. 손과 손을 맞잡고, 껴안은채로. 선율 위에서 물 흐르듯 춤추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그러기 위해서는 합을 맞춰야 하고, 발걸음을 맞춰야 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허나 때로 넘어지면 어떤가. 때로 발을 밟거나, 발에 걸려 우스꽝스럽게 얽힌채로 넘어지면 어떤가. 킥킥거리며 작게 웃고, 계속해서 흐르는 선율 위로 또 다시 일어서면 될 일이다. 서툴러도 괜찮다. 조금은 수줍게 귀를 물들여도 괜찮다. 그게 첫사랑이니까. 풋풋하게 청록색으로 빛나는, 조금 이른 계절의 첫 사과처럼. 이제 막 피어나, 봄이 온다고 미리 귓가에 속삭여주는, 때 아닌 눈 덮인 연둣빛 새싹처럼. 우리는 사랑을 배우고, 마침내 꽃 피우고. 달콤한 과실을 이루리라. 너무도 아름다워 선뜻 춤을 추기 어려운 쇼팽의 왈츠보다도, 우리는 누군가가 불렀는지도 모를,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푸근한 왈츠를 추고 싶을테다. 너와 나 만의 작은 무도회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부드러이 미소를 그리며, 서로의 도화지에 사랑이라는 그림을 그려나갈수 있다면. 그렇게 첫사랑이라는 이름의 유화를 완성할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 따스한 말이 두려운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라서. 힘겨운 세상의 풍파를, 줄곧 자신의 탓으로 돌려왔기에. 그것이 가진, 부정적인 중독의 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허나, 네가 내게 그랬듯, 나는 얼마든지 네게 따스한 말을 건네주리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네가 싫다면, 내가 옆에서 내 말에 한치의 거짓도 없다고 알려주고 싶다. 벌써부터 부족한것이 두렵다면,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 역시, 절망과 좌절의 가장 깊은곳에 빠져있을때, 네게서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과 따스함을 받을 수 있었다. 서서히 깊은 바다 아래, 차가운 물에 질식해 죽어가는 내게, 너는 기꺼이 자신의 가슴속에 고이 간직했던 온기와,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건네주었다. 당당히 나타나 내게 라이벌 선언을 해주었고, 괜찮다며 계속 날 다독여주었다. 내가 부상을 입었을 때에도, 달리기가 싫어졌다고 이야기함에도 너는...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런 너의 말을 믿는다. 그것이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너는 알고 있을까? 그러니까, 우리는 왈츠를 추는것처럼 빙글빙글 돌고 있다. 서로 마음속으로 전하지 못할 말을 남겨두고, 따스한 말을 건네면서도 어딘가 두려워하는 이 사이가. 노래가 느려지길 바란다. 너와 함께 달빛 아래서 블루스를 추며 조금 더 가까이 있고 싶다. 가슴 속의 말을 서로 전하고, 서로를 진정으로 신뢰할수 있었으면 한다.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그런 말들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했다. 앞에 그런 말이 붙는것은, 서로에게 아낌없이 주고, 달콤한 말과 때로는 수줍은 입맞춤을 주는것. 그런 것들 앞에 붙는다면 충분했다. 그러니까, 너와는 재즈를 추고 싶어. 신나게 웃으며, 서로가 경쟁하듯 대등하게 승부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시간과 함께, 서로에게 조금 더 익숙해진다면 해결되리라고 믿는다. 그 시간동안 너에게는 더 많은것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다행이다. 앞으로도 계속 웃게 해줄게.”
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어쩐지 네게 입맞추고 싶어져서. 조심스럽게 네 이마에 입을 맞추려, 고개를 숙였다. 닿았다면 분명 내 입술의 감촉이, 네게도 전해졌겠지. 뺨이 조금 복숭아빛으로 물들었고.
”불꽃놀이도, 같이 보고 싶어. 눈 앞의 나츠마츠리부터 같이 즐기면서, 이것저것 같이.. 해보지 않을래?”
수군거리면서 사람들이 속삭여도 괜찮다. 우리를 향한 가시돋친 말들이 섞여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정말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군중이라는게 무서워서, 사람들의 속삭임이 무서워서. 하지만 이렇게 직접 다른 사람들과 대면해보니, 꼭 그런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았다. 첫 만남인데도 내 슬픔에 기꺼이, 같이 고민해주는 아이도 있었고. 나와 비슷한 상처를 가졌음에도 꿋꿋이 앞으로 걸어가는 아이도 있었고. 나를 닮아 상처가 많지만... 더 성장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이란건, 그런거겠지.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어서. 누군가가 우리를 보고, 때론 조소섞인 속삭임으로 우리를 조롱할지라도. 그 감정은 열등감이나, 질투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비롯된 걸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그랬기에. 그리고,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기에... 근본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고 믿고 싶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의 시선같은건 상관없어. 중요한건 너, 그리고 나의 마음. 그렇지 않아? 대등하다는것은 그런거니까. 돈 같은 부가적인 문제는, 진심으로 걱정하지 않게끔 만들어주고 싶었다. 자신은 객관적으로, 그리 유복한 편도 아니었지만, 그리 부족한 편도 아니었으니. 너와 나는 이미 짊어진게 많았다. 그러니까 더욱, 적어도 지금 만큼은 너와 함께 아이이고 싶었다. 어리광은 부리고 싶은 만큼 부려줬으면 좋겠다. 어른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면,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도 자연스레 해결책을 찾게 될터였다. 사실 뭐, 결혼하고, 맞벌이를 한다면 너와 네 소중한 가족들까지도 잘 책임져 줄 정도로는 벌수 있지 않을까? 같은 상상을 하고 있으니까. 중앙의 우마무스메가 되지 못한다면, 너와 함께 중앙의 트레이너가 되어도 좋지 않을까. 이렇게 행복한 미래를 그릴수 있게끔 변한건 네 덕분이니까.
”...에, 그만큼 먹으면 힘이 안날거라구? 라멘같은 국수류는 금방 배가 꺼지니까. 적어도 우마무스메 사이즈 곱배기는 먹어줘야 하지 않겠어?“
큰일났다. 이 우마무스메, 자신의 소중한 연인을 부타무스메로 만들어버릴 계획인가! 나니와 190cm 190kg 계획은 정말 실존했단 말인가! 그것보다... 이 우마무스메, 일전의 오징어 대접을 얘기했을때 나열했던 그 수많은 요리들... 특x10 우마무스메 로열 킹 곱배기 사이즈로 내와서, 정말 당분간 이 츠나지의 오징어 씨를 말려버릴 무시무시한 계획이었던가!!!
wwwww와따시는 사실만을 말씀드리는 퓨어 디지땅인wwwww 에에.... 확실히 마마는 수퍼-크릭 노선이기는 하지만.......(?) 마사바 달러는 "데이트 영상" 이나 "고백 녹음본" 같은 무시무시한 물품들을 입수하는데 쓸 수 있는..(사실 잘 모름) 하지만 그 뒤의 책임(우마=펀치) 은 본인이 져야만 하는 말 그대로 위험 물품인wwww
>>537 예전에, 그녀에게 트레이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애기했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분명...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다고 했었지.
'하지만 최강이라고 애기했던 적은...없었어.'
어째서 원더는 이리도 필사적인거지? 그녀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최강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이는 이유를 모르겠다. 확실한 건 지금 그녀를 막아야한다는 것쯤은 알 수 있다.
"원더. 잠깐-"
원더가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는다. ...아프다. 하지만 그녀의 신체능력을 생각한다면 욱신거리는 정도로 끝나는 건 역시 이상하다. 그치만 어째서도 이리도 원더의 힘이 연약하게 느껴지는가... 그런 의문은 어깨에서 느껴지는 떨림으로, 어렴풋이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가시밭길을 가고 싶다」
그 말대로다. 원더는 스스로 가시밭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걸 잘 알면서도 걷고싶다고 애기하는거야?
「너의 말은, 나한테는 포기하라는 것 처럼 들려. 마리야」
...거기까지 짐작했을 줄은, 원더는 자신의 생각보다 예리한 아이였던거겠지. 하지만 포기하라는 말은 결코 하지않았을 터인데, 어째서 거기까지 알 수 있었던거야?
「분명히 내가 그저 일그러진 놈이라 그런거겠지.」
그렇지 않다...고, 방금전까지 말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왜냐면, 자신이 이때까지 봐왔던 원더의 과거와 현재가 너무나 멀게 느껴졌으니까.
「나는 이기고싶어」
이길 수 있다. 단거리가 아닌 중거리에서, 그리고 그녀의 강점인 롱 스퍼트의 추입으로.
「개선문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레이스에 절대라는 것은 없기에, 그나마 불가능에 가깝다고 애기하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봤을 땐 【불가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본더비에서.”
무척, 힘들겠지만 지금보다 더 아슬아슬하게 한계에 다다르지 않을정도로 트레이닝을 하드하게 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와서 한번밖에 뛰지못한다는 일본 더비를 노리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그런 무모한 도전을 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마구로가 아니라 아리마에서.」
아리마 기념의 출주 조건은, 인기투표에서 순위권에 랭크인된다면 그 어떤 우마무스메라도 출주할 수 있는 자격이 만족되어 뛸 수 있게된다. 하지만 중앙 트레센으로 어떻게든 편입학한다고 해도 중앙끼리도 레벨의 차이는 급격하게 나눠진다. 단순한 「화제성」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성이 떨어진다.
「너는 나를 어디까지 보내줄 수 있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는거냐?」
맞아. 잘난듯이 말해도 결국 지방의 트레이너일뿐이고 계약한 우마무스메는 한명밖에 없지. ...그럼에도,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그렇다면 나는 너를 따라갈 수 없어.」
"..."
마리야는, 생각에 잠기면 말을 하지 않게 된다. 그 길이는 경우에 따라서 다르지만, 지금의 침묵은 그 누가봐도 텀이 길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겠지. 마리야는 지금까지 앞으로의 스케쥴을 생각하면서 다음 레이스에 대한 대비를 할려고 했는데, 원더에게 갑작스럽게 이런 통보를 받아버렸으니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정도의 일이다.
상상하고 싶지도 않지만 이건 근거 없는 자신감같은게 아니다. 자신은 그러한 우마무스메를 수없이 봐왔으니까.
"꺾이는 쪽은 마음이 아니야. 오히려 너의 「신체」쪽이지."
마음이라는 것은 생각한 것이상으로는 강인해서 한번 하겠다고 정했다면 그 각오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아마 지금의 필사적인 원더라면 결코 의지가 꺾이진 않겠다. 미래가 보이지않는 길에선 꺾이지 않는 쪽이 더 위험하지만.
"이건 너가 【약하기 때문에】라고 말하는게 아니야. 개선문상은 그 누가 나가더라도 힘든게 현실이야."
단순하다는 것은, 심플하게 강하다는 것이고, 실제로 원더의 신체는 특출날 정도로 뛰어났다. 결코 담당에 대해서 약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설령 지금은 약하더라도, 그건 원더가 슬로스타터이기때문이다. 그렇다하더라고 하든, G1에 나가는 건 애초에 매년에 몇십명의 우마무스메밖에 되지않는다.
국제 G1이라면 그 수는 더 줄어들테고 거기에 개선문상이라면, 나갈 수 있다는 것자체가 영광일 지경이다.
거기까지 갔다면, 이미 그 우마무스메는 역사적인 순간을 이미 기록했을 것이다. 개선문상의 레벨은 그정도라고 할 수 있으니까.
"나에겐 기적에 모든 걸 맡기는 도박사의 기질같은 건 없어."
그럴 배짱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일체 없다.
"확실하게 말해서, 이기게 할 수 있는 건, 앞으로의 레이스들뿐이야."
이상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로지 현실성만을 담긴 말을 해준다. 원더가 그것을 원했는지, 혹은 번지르르한 이상을 애기해주길 바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했다. //차암, 쓰면서 고민 많이 했네요. 마리야에게 이렇게 말할까 싶으면서도, 이건 너무 냉정하게 말하는가 아닌가 하면서 다시 수정하고, 상냥하게 말하는 건 마리야답지않아!! 라고 고민하면서 쓰다보니 이렇게 길어지고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모르겠다. 어떤 대답이라도 지금 당장 정답이 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근간은 결국 마리야는 원더를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니까요. 원론적인 애기밖에 못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