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이상한 댓글 지우면서 "변태녀석 바로 차단이죠~ 이제 만화 못보죠~" 라던지... "불법광고는 바로 지워버리죠~ 이런데서 돈을 빌리면 안되는거죠~" 라던지... "이녀석 너무 과몰입했죠~ 사실 나도 그러죠~ 그치만 그런건 비밀노트에 적어야죠~ 코멘트에 적는게 아니죠~" 같은 말 하면서 슈슈슉 차단해버리는 유키무라.... 먼가 귀여운wwwww
>>487 wwwwwww죄를 지으면 츠나욘 제작 형벌이 내려지는 무서운 곳인wwwwwwwww 짧기는 해도 일어나는 데 문제 없었으니 잘 잤다고 생각하는wwwww 말마따나 재택근무라 부족한 잠은 중간에 보충하면 되니 좀 나은wwwwww 유키무라주는 퇴근을 기다리고 있으신??
"거리감도 이상하고, 레이스에 필요 없다면서 많은 걸 버렸어. 친구들에게 많은 상처도 줬고."
"완벽하지 않은 내가 싫어. 그러니까 어쩌면 이번에도 당신을 도와주지 못하고 오히려 일을 더 망칠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도와줄게. 너무 걱정하지 마."
나는 옅게 웃으면서, 손을 뻗어 당신의 부스스한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했다.
"내가 트레이너랑 야나기하라 트레이너에게 말해서 자리라도 만들어 줄까?"
"내가 대신 전해주는건 안 돼. 직접 해야 할 일이 있고, 대신 맡겨도 괜찮은 일이 있는 법이니까. 나도 레이스에서 이기고 싶지만, 어디까지나 내 힘으로 이겨야 의미가 있는거니까. 중앙의 황금세대를 불러다 나 대신 뛰라고 할 수 없는 법이잖아. 직접 사과해. 그러고서는 오해를 풀어."
네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조금 가쁘게 숨을 헐떡였다. 몇번 옅게, 숨을 조금 몰아쉬다가. 들키기 싫은 듯 입 안을 꾹 깨무는 것으로, 당신의 끄덕거림에 대답했다.
"..."
단서라... 나는 조금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천천히 손을 떼었고.
"마사바 양에게도 조언을 받았어? 으음..."
"그래, 무리하게 강요하는것도 오히려 좋지 않을테니까."
하긴. 화난 두 사람이 만난다면, 치고박고 싸우기만 하면 다행이지.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으니까. 나는 조금 생각하다가.
"잘 모르겠어."
"트레이너가 어떤 사람인지. 특히 야나기하라 트레이너랑은, 많이 시간을 보낸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 둘도 분명 평범한 트레이너일거야. 화를 내고, 말 할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고, 상처받고, 때론 울고, 때론 부드럽게 웃는."
"당신도 트레이너와, 야나기하라 트레이너를 모르듯이. 그 둘도 당신을 잘 모를테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같은 사람이니까, 분명 이야기하면 제대로 들어줄거야."
나는 조금 옅게 웃었다.
"라인으로 연락해보는건 어때? 진심을 담아서 그냥 이야기하는거야. 내게 한 것 처럼. 미즈호 트레이너에겐 이러이러한 일로, 이러이러하게 되었는데 앞으론 이렇게 하고 싶다. 당신의 감정을 담아서. 그리고 야나기하라 트레이너에게도 연락을 드릴거지만, 미즈호 트레이너도 야나기하라 트레이너에게 잘 말씀주시면 고맙겠다."
"야나기하라 트레이너에겐 이러이러하다고 사건의 경위를 모두 잘 말하고, 이런 부분에서 미안하고, 이런 부분에서는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앞으로 어쩌고 싶다고 얘기 해."
"작문은 어려울수 있지만, 분명 해낼 수 있을거야. 진심을 전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괜찮아. 천천히 해봐."
둘 다 나와 같은 사람이다... 라. 순수하다면 순수한 말. 근본적이지만 당장은 알쏭달쏭하다. 잠이 안 올 때면 무릎 통증과 함께 생각해봐야겠다. 마사바와 유키무라 둘 다 나에게 문자나 편지와 같은 수단을 추천했다는 사실은 꽤 많은 걸 시사했다.
'나 그렇게 말주변이 별로인가...'
싶은 마음이 자연히 들지만, 역시 '솔직히 만나서 안 싸울 거 같지가 않다... 녀석들, 똑똑하군.' 싶기도 했다. ...같은 사람인가, 그런 괴력을 가진 녀석도. 어렵다.
그나저나 유키무라의 낌새는... 글쎄, 이상했다. 비슷한 예를 들어보자면, 라이벌과 결승전을 앞둔 녀석처럼 긴장해있었다. 비슷한 표정이었던 녀석이 스쳐지나간다. 그 녀석도... 나랑 싸우고 화해를 못 했었지.
다시 유키무라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소리지르지 말라고 단호히 두 번이나 말했고, 묘하게 나에게 차갑다. 소리지른 것 때문인가? ...그 정도로? 나도 코치에게 여러 번 호통들었지만 그 정도는... ... ...나는 그래, 같은 사람이어도 조금 둔감하니까. 근본적으로 다혈질이고. 그땐 프라이드도 있었지.
같아도 다른 지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니시카타에게 갖고 있는 거부감도 결국은 소소한 다른 점을 이해못하고 있어서 그렇다는, 몰이해일지도 모른다는 작은 단서를 얻었다. 무릎을 굽혀서 유키무라를 물끄러미 봤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는거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건, 정말 긴 시간이 걸리는 거잖아."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때 사과하는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고."
실제로 나 역시도, 이런 말을 하면 상처받겠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소중한 친구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하지만 사과하고, 다시 친구가 되는 것은, 서로를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진심을 전하는 건 그 정도면 되는 거니까."
서로가 서로를 자세히 안다는건 정말 많은 시간과, 유대감, 신뢰가 필요했다. 그러나 사과는 그런 수많은 어려운 것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미안해, 라는 말을 전할 용기. 그 안에 담을 진실된 마음. 그 두가지만 있으면 충분하니까. 우리가 아이들이기에 가능하다고 누군가는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이란건,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어른이라며, 사회적 지위를 들먹이며, 자존심을 앞서세우며... 그렇게 많은 핑계와 변명을 만들어, 상처받고 싶지 않기에, 거절당하는것이 두려워서... 우리는 점점 더 날서고, 삭막하게 메마르는것이 아닐까.
당신은 무릎을 굽히며 날 물끄러미 바라봤다. 나는 부담스러운 듯 시선을 떨구며 당신의 눈을 피하다가.
"그래, 그럼 됐어."
일부러 장난스럽게, 밝은 톤으로 이야기하며.
"아, 길게 말했더니 춥고 목마르네~ 바닷가에 오래 서있으니까... 이대로라면 감기걸려서 내일 조건전에서 우승하지 못할지도 몰라..."
"자판기에서 파는 삼만구천구백엔짜리 초특별영양건강듬뿍 로열골든단팥죽을 누구씨가 사준다면 건강해질지도~"
겠냐!!!!!라는 겁작스러운 큰 소리에 움찔. 나도 모르게 엄청나게 놀라버려서 또 다시 다리가 멋대로 나가지만, 이번엔 허공을 걷어차는 정도로 끝났다. 다, 다행이다. 조금만 몸을 틀었어도 침대나 의자를 차버릴뻔했어...
...기억을 잃어도 태클을 걸 만한 생각이긴 하지?라는 걸로 납득하려고 했지만 뒤에 이어진 말을 들어보니 기억은 멀쩡한 모양이다. 그야, 기억이 없다면 내 이름을 이제와서 술술 말할 리 없잖아. 어쩌면 TV 취급한 걸로 충격을 받아서 기억이..? 하지만 그러면 놀러게해서 미안하다는 말은 이상하니까... ....역시 날 속인건가.
"....."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아저씨를 보고 나는 일단 말없이 의자를 끌어다가 다시 앉았다. 솔직히 속인 건 화난다. 기억상실이라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말이야.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하지만 내가 머리를 차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된 사람이 나한테 만저 사과를 한다는 상황에- 솔직히 말하자면 화보다는 양심이 아픈 게 먼저였다. 그러니까... 뭐... 이번은 그냥 넘어가는 걸로..
"...나, 아니 저도.. 죄송해요..." "아무리 트레이너가 구린내나고 라이센스가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무지하고 학생한테 진심으로 도발하는 미숙한 면이 있고 쓸데없이 입으로 재앙을 불러오고 남의 반찬셔틀이 되는 걸 삶의 보람으로 삼는 이상한 취향이 있고 시시각각 말이 바뀌고 금연구역에서 뻔뻔하게 담배를 피우고 술냄새 풍기면서 노숙을 한다고 해도." "그래도... 그런 사람이라도.... 사람이니까." ".....발로 차면 안 되는 거였는데, 차서 미, 아니 죄송해요."
이게 사과인지 도발인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그냥 넘길라고 해도 좀 괘씸하긴해서 살짝 좀 양념을 쳤을 뿐이다. 아무튼 그... 나도 같이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한다. 아무리 그래도 역시 발로 차는 건, 나쁜 일이었어. 거기에 엄청 아팠다는 말을 들으니 숙인 고개를 올리기가 더 힘들어졌고.
"...어릴 때부터 있던 버릇이라, 바로 고치진 못하겠지만..." "앞으로는 정말로 조심할테니까...."
새끼손가락과 함께 내밀어진 말. 사람이라는걸 떠나서 그냥 아프니까 때리면 안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 정도로 끝나도 되는 건가? 입원까지 하게 만들었는데.. 고작 이 정도로 마무리해도 되는 걸까. 살짝 마음이 무겁네. 살짝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슬그머니 손을 내민다. 새끼손가락 걸기, 어기면 바늘 천 개 였던가.
"알았어요. 약속." "아프거나 다치게 하는 일 없게 노력...할테니까..."
확실하게 안 하겠다!고 하고 싶지만, 이 나쁜 버릇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가 않아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할 바에야 차라리 빠져나갈 구멍 하나 정도 파두는게 낫지 않을까.
정말로 이걸로 끝이냐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싱겁게 끝났다. 오기 전까지 안절부절했던 과거의 자신이 우스울정도다. 가벼운 한숨-어쩌면 안도의 한숨일지도 모를 것을 쉬고 몬다이 말대로 사과를 꺼내 깎는다. 나름 식당집 딸이라고 이런 건 또 꽤 하는 편이거든. 깔끔하게 완성된 토끼 사과를 하나 포크로 찍어서 몬다이를 향해 내밀었다.
"네. 토끼사과 나왔습니다. 근데 진짜 괜찮아? 기억이라던가, 뭐 그런 쪽..." "입원까지 할 정도니까..."
귀도 꼬리도 축 처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긴한데... 우마그린도 반깁스로 끝났었는데 몬다이는 입원이라니 뭐랄까, 우마그린에겐 미안하지만 충격의 강도가 살짝 더 세달까. 뭐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