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셋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유키무라와 원더 둘이서 제대로 맞붙을 수 있을 것이다. 누가 1착을 거머쥘지 이번에는 정말로 기대될 것 같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원더의 말에 그렇다는 듯 미즈호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유키무라는 충분히 다듬어진 원석. 이번에 제대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은 얼마나 갈고 닦으셨는지 그동안의 성과를 봐보도록 할까요? "
많이 돌려 말한 거지만 쉽게 말해 원더의 뛰는 폼을 봐주겠다는 소리다. 그렇게 말하며 미즈호는 출발점에 살짝 물러서서 심판을 서듯 서보였다.
>>104 야나기하라 군 이라 부르지 말라고 했던 이야기가 갑자기 어느새 사진을 찍자 로 되어버렸다???? 정말이지 어떻게 되어가는 것일까????? 다소 당황스럽다는 듯 카메라를 바라보던 미즈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알레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보이려 하였다. 그리고는 셀카를 찍기 좋게 브이 를 해보이는 것이다.
"......이번만 이니까요. 아시겠지요? " "다, 다른 여자랑 바람을 핀다 같은 오해를 사면 안 되니까, 우마톡에 퍼트리신다거나 하시면 안된답니다? "
이 정도로 친밀하게 사진을 찍는 것은 분명 누가 봐도 오해를 살게 뻔하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찍어야 한다!!!!!!
>>106 이 렇게 길어져서 죄송하다는 말 씀과 함께 왜 이런 방 향이되 었는가에 대한 사건 경의서를 제 출합니다
: 다이고의 쩔어주는 조언에 레이니가 진짜 Dog 쓰레기같이 구는... 답레가 나와서 이걸 드리면? 나는? 분쟁 어장에 끌려가겠지? 그리고? 이런 내용은? 내가 혼자 쓰는? 소설에선? 괜찮겠지만? 상판은? 뒤에 오너가? 있지??? 나아는.......... 이걸 어떻게 뒤집어 엎어야 하는가 를 30분 가량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다가
계약 해지다... 계약 해지를 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 다이고는 이제 멘탈 터진 레이니가 징징거리는걸 안 들어도 괜찮아....... 이게... 나의 최선이다... 하고... 다시 썼...다는 그런 네....
힘을 뺀다. 나의 스타일에 맞춘다면 스타트에 큰 힘은 필요없으니까. 적당한 수준이면 괜찮다. 너무 늦어지지만 않으면 그걸로 괜찮아.
순조롭게 가속을 거듭해 첫 코너에서 최고속도를 유지한채 인코스. 원심력은 일전에 봤던 그대로 다리에 남은 힘을 이용해 흘려보내서 감속을 최저한으로 만든다. 그리고 다시 실속. 여전히 뒷심이 조금 모자라다. 다른 생각탓인가 크게 휘청거리며 순식간에 쓰레기같은 속도로 떨어지지만 다행히 이대로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땅을 구르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추락에 가까운 실속. 손해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거면 된다. 무너지지 않았다면 여기서부터다.
가속한다. 그저 끊임없이 가속한다. 더트로 된 트랙에 깊은 상처를 남기며 가속한다. 최고속도에 이르지 못해도 거의 완전히 속력을 잃어버린 상태에서부터 다시 평균속도를 회복한다.
과연 사미다레는 작게 웃는 소리 들었어도 별달리 신경은 안 쓰는 모양이다. 부끄러움이 많을 뿐이지 이런 방면으로는 무던한 편이라.
"음, 그럼…… 제 트레이님이랑도, 만나셨나요……?"
제노쨩의 이름을 안다는 건 이름은 아는 다른 사람에게 전해들은 뜻일 테니까. 언그레이에게 들은 것일 수도 있지만 코우가 요즘 고양이를 예뻐하느라 부실에 자주 들르고 있다는 점도 감안한 말이다. 그건 그렇고……
"어, 어? 때, 땡땡이요? 갑자기?"
태도가 무척 자연스러워서 깜빡 넘어가 버렸다. 갑자기 이야기가 왜 커터 보러 가기로 흘러가고, 더 나아가 어째서 땡땡이를 치러 가자는 결론이 난 거지? 그리고 난 왜 자연스럽게 짐을 싼 거고? ……이 행동만 봐도 사미다레가 어쩌다 데방결 소속이 되었는지 뻔하다. 이 우마무스메, 매우 잘 휘말리는 타입이다! 당장은 당혹스러워 하지만 일단 밖으로 끌고 가기만 하면 어버버하면서 어딜 가든 동참해 주리라.
어찌저찌 약속은 약속대로 잘....된 모양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제서야 니시카타 미즈호는 알레샤에게 낀 팔짱을 풀어보였다. 사진이 생각보다 많이 찍혔지만 아무렴 어떠랴. 자랑해도 되냐는 알레샤의 말에 뭔 소리냐는 듯 의아하게 바라보지만, 곧 "......사적으로만 허용해 드리는 것이랍니다...... " 라 대답하였다. 설마, 우마무스메 단톡방 같은 곳에다 뿌리기라도 하겠냐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후후,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드린답니다. 알레샤 양. " "아무쪼록 앞으로 잘 부탁드린답니다. 트레이너로써 앞으로 뵐 일이 많겠네요. "
>>119>>128 게이트에 선 채 바로 뛰기 시작한 퍼펙트 원더, 출발할 때에는 다소 속도를 늦췄지만 이후 초반과 중반 코너 부분에서는 매섭게 빠른 속도를 보여주었다. 지나치게 빨리 뛴 탓인지 종반 코너에 진입할 때 다소 실속을 보인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것만 제외하고는 완벽히 빠른 속도였다. 확실히 긴장감이 들 만한 달리기였다, 라고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가볍게 박수를 세번 짝, 짝, 짝 쳐보이고는 골인점에 도착한 원더를 향해 다가가며 미즈호가 말을 꺼냈다.
"나쁘지 않은 달리기, 라 하면 정확하겠지요? " "종반 코너에서의 속력 조절만 더 안정적으로 되었다면 더 완벽했을 달리기랍니다. 제가 시범을 보이지 않아도 괜찮겠네요. "
이 말은 즉슨, 원더가 제대로 뛰지 않았다면 미즈호가 직접 또 시범을 보이게 되었을 거란 소리다.
당신, 웃고, 있구나. 응, 나와 같이, 엉망인 미소겠지만. 붙잡은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당긴다. 다이고의 손을, 눈물로 젖은 자신의 볼에 멋대로 가져다대려고 하면서, 레이니・왈츠는, 대답한다.
“후회하고 있어.” “그러지 않았다면, 당신은, 남들 앞에서 착한척 하려고 하는, 이상하고 싫은 사람으로 남았을텐데.” “추억으로 남겨 둘 가치도 없는, 그런 사람 중 하나로, 지나갔을텐데.” “지금은, 당신을 향한 마음이, 흘러넘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당신의 옆에 앉지 않을걸 그랬다. 나만의 자그마한, 산책로를, 알려주지 않을걸 그랬다. 그 날의 미승리전, 출주하지 않을걸 그랬다.
“다이고. 나... 지금 와서는 너무 늦었지.”
물어볼 필요도 없다. 진작, 세상을 떠나, 어딘가로 영영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르는 자그마한 소녀는, 스스로의 발목에, 자그마한 족쇄를 채웠다. 날아가지 못하도록, 누군가가 붙잡아줬으면,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