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타코스 「마라살사샤오룽샤 4인분, 훙쏘러우 부리또 열 개에 다섯 개는 할라피뇨 빼고 치즈 추가, 나머지 다섯 개는 털게알 토핑 추가, 과카몰레 세 개 추가하고, 오르차타 벤티 사이즈로 두 잔, 하나는 얼음 빼고 둘 다 벌꿀 추가 2배. 포장주문 맞냐 해?」 뉴 매거진스 「응. 코멧, 내 카드 들고 있지?」 미스레드 코멧 「여깄어.」 상하이 타코스 「샤샤농! 진동벨 여기 있다 해.」
【봄 피리어드】 2턴: 9/18~10/1
벚꽃이 떨어지고 한층 더 파릇한 새싹 기운이 츠나지의 산자락에 깃들었습니다. 등교길을 따라 피어 있는 들꽃들을 보며, 앞날의 기대감으로 가슴 설레는 나날을 보내 보아요.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9/23), 우니상(9/30)
【중간고사】 9/18~9/24 (situplay>1596953107>1)
첫 번째 교내 시험, 「중간고사」가 9월 18일 월요일부터 9월 24일 일요일까지 진행됩니다. 충분히 공부해서 대비하고 좋은 성적을 얻으면, 보상과 함께 의외의 선물을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링크】
레이니・왈츠는 돌아오는 다이고의 반응에 팥 초코를 다시 하나 들었다.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는게 아니라, 다이고의 입으로 드리밀면서, 빨리 먹으라는 무언의 신호를 보낸다. 귀엽다는 말 같은거, 듣기 싫으니, 조용히 해 달라는 의미일지도.
“중고등학생때의 싸움이라는거, 사실, 다음날, 자고 일어나서, 어제는 미안했어. 라고, 한 마디만 해도 괜찮잖아. 그런데 나, 내 공주님을 뺏어간 왕자님이 정말 미워서, 사과하지 않았어.” “그 아이는 아직 잘 몰라서 그래. 그 사람을 미워하는 내가 옳아, 라고, 자존심을 건거야. 싸움 하나에.” “그래서 말이지, 나, 그 아이가, 비 내리는 날, 우산도 안 쓰고, 트레이너가 선물해줬다던, 소중한 트레이닝화, 불어터진 강물에다 집어 던지는 모습을 보고도, 꼴 좋다고 생각했어. 역시, 내가 맞았어, 라고, 생각했어. 그게 그 아이에게 사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것도 모르고.”
지금 생각해봐도, 바보같아, 라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덧붙인다.
“...나 말이야, 달릴때마다 그 아이의 뒷모습을 봐. 지금, 저 아이를 붙잡으면, 사과할 수 있을까. 공주님 왕자님 놀이따윈, 이제 다 컸으니 다신 못하겠지만, 예전처럼 마주보고 웃을 수 있게 될까. 골인점에 도착하면, 붙잡을 수 있게 될까.” “...그럴리가 없잖아.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인걸.”
하아... 하고 한숨을 쉬면서, 레이니는 다시 테이블로 흐느적흐느적 엎어진다. 이런거, 정말 왜 물어보는거람.
입에 초코를 들이미는 모습에 다이고는 초코를 받아먹고는 우물우물 하고 씹었다. 팥으로 만든 거라고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움은 초코랑 거의 다르지 않았지만 초콜릿과는 다르게 담백한 맛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담백한 맛이 아닌 좀 더 달콤한 것이 떠오르게 만드는, 다소 씁쓸한 이야기가 레이니의 입에서는 흘러나오고 있었다.
"......"
다이고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다, 영영 사과할 수 없게 되어버린 상황도.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떠나가는 경험도. 이미 수명이 다해 떠난 고향집의 고양이들에 대한 기억은 있지만, 지금 레이니가 떠올리는 기억은 그 이상의 무게를 지니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이고는 선뜻 입을 열지 못한 채 녹차로 입을 적셨다.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신뢰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걸."
평소의 모습을 생각해 봐도, 가끔씩 보여주는(이제는 점점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진심에 가까운 듯한 모습을 생각해 봐도 꺼내기 쉽지 않은 이야기다. 이야기를 꺼내기 앞서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의 관계에 대해 먼저 말한 것도 그 연장선이겠지. 이건 어쩌면,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아이와는 다르다, 당신과 나는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로서 함께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의사표현이 아닐까.
"만약에, 사과할 수 있다면... 공주님은 네 사과를 받아줄까?"
레이스에 나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원이 과거로부터 비롯된 트라우마라면 말이 달라져서, 트레이너로서, 담당으로서. 그리고 곁에 있기를 약속한 사람으로서 조금씩이라도,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가기를 바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이고는 레이니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초코 하나를 집어 엎드린 레이니의 얼굴 쪽으로 내밀었다.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지 않았으면 싶었다.
>>424 ”후후, 화난 것은 아니랍니다. 단지 조금 당황스러워 그런 것 뿐이에요. [ 담당 ] 이외에는 그런 호칭을 듣지 않으니까. “ “당신이 저의 담당이었다면 그 호칭을 허락해 드렸을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니 어느정도 선을 켜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랍니다. 당신은 학생이고 저는 교원이니까요. “
또레나쨩이라 부르는 것 역시도 지금 당장은 안 된다는듯, 니시카타 미즈호는 딱 잘라 말하려고 하였다. 여기서 조금 더 친분을 쌓는다면 모를까 초면인 지금부터 바로 선을 놓아버리는 것은 곤란하다. 계속 말을 들어온 미즈호는 견습이라는 말에 그렇냐는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렇군요, 트레이닝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 “
되풀이하듯 중얼거리던 미즈호는 역시 정기적으로 시험을 보냐는 알레샤의 말에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어보이려 하였다.
”아니요, 저는 정식 트레이너인 고로 시험을 보지 않는답니다. 이미 중앙 트레이너 자격도 있으니까요. “
이제, 말 안 해도 척 하고 아는구나, 하고, 레이니・왈츠는 다이고의 반응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었다. 아주 잠시동안, 말이다.
“물어보는 사람에게는 다 말해줬어. 어쩌면, 이 츠나센에서 다이고가 맨 마지막으로 듣는 걸지도.”
물론, 미스 니시카타에게는, 고의적으로 미사키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녀 역시 중앙의 트레이너였기에. 언그레이양에게는, 마지막 이야기만 들려주었다. 굳이 전부를 이야기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반쯤은, 늘 그렇듯, 괜히 하는 거짓말이다. 대답 대신, 다이고가 건넨 초콜릿을 고개만을 들어 입에 넣은 레이니는, 한참을 우물거린다. 뭐라 말하고 싶은건 있었지만, 걱정하는데 초를 치긴 미안해서.
“...” “글쎄.” “어릴적에는, 그 아이의 마음, 전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모르겠어. 내 사과에 뭐라 답했을까, 상상해보려 해도 생각나지 않아.”
라고 말하지만 사실 나도 그거 원리라던가 연출방법이라던가 의문이긴해. 뭘까. 안에 미리 입어두고 기합으로 겉에 있는 옷을 찢어서 안쪽 옷이 보이게 하는 연출일지도. ...아니, 그건 라이브가 아니라 차력쇼 연출이 되어버리니까 역시 아닌가? 모르겠네. 중앙에 가서 센터에 서서 춰보면 알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가능성이 낮으니.
"응? 아니 그냥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서."
연말 시험 범위였나 그거. 몰랐음. 이 그대로 적혀있을 얼굴로 나니와를 보다가 픽 웃었다. 이거야 원. 지금 발언으로 그냥 놀러가고 있다고 선언한 느낌이 들지만 착각일거야.
대망의 중간고사 시험날이 끝나고, 며칠 뒤. 트레이너들은 시험 채점이 한참이다. 그건 코우도 예외는 아니었고. 출근한 직후부터 계속 수많은 시험지를 노려보고 있자니, 눈이 빠질 것만 같다. 꼼꼼히, 빠트리는 것 없이 열심히 채점하던 와중, 점심시간이 되자 그제서야 기지개를 켠다. 코우는 슬슬 트레이너실을 빠져나가는 트레이너들을 지켜보다가,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린다. 그러더니 그 누군가의 자리로 걸어가선,
우물우물, 초코를 씹어 삼킨 뒤에야 레이니의 말에 반응하면서 묻던 다이고는, 레이니가 다른 사람에게 선뜻 이야기를 할 만한 느낌인가 하고 잠시 고민했다. 스카우트를 제안해 오는 트레이너에게 약간의 충격을 줄 목적으로 이야기했을 가능성도 있나.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말하면서 본인도 상처를 입었을 것 같은지라 다이고는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긴 했지만.
"나는 솔직히 둔한 사람이라서, 레이니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고... 당연히 공주님에 대해서도 방금 들은 게 전부니까, 지금부터 하는 말은 별 의미 없는 말일지도 몰라." "굳이 할 필요 없는 말일지도 모르고."
초코를 입에 받아넣고 우물거리던 레이니가 한참 뒤에 한 말을 듣고 나서, 다이고는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그건 아마 공주님도 마찬가지겠지." "...있잖아, 레이니."
다이고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녹차로 목을 축였다.
"나는 레이니랑 약속을 하기 전까지, 너와 내 관계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을 했었어." "말을 꺼냈을 때 이후의 가능성 중에 내가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말을 꺼내지 않은 그 상태가 가장 안전한 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이름도 굳이 꺼내지 않았던 거야.
"그냥, 스쳐 지나가는 기억이랑 추억으로 남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서."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아무 말을 하고 있지 않는 건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게 아니라 어떤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는 거야."
이미 네 공주님은 멀리 떠나 버린 것 같지만. 그래서 아마 직접 답이 돌아오기는 불가능해 보일 것 같지만...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을 가능성, 그런 건 생각하지 않고 , 네 마음에 충실했으면 해." "네 기억 속의 공주님은 오직 너만 알고 있을 테니까."
이런저런 말을 꺼냈지만, 평소에 그다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두서가 없었다. 다이고는 말이 끝나자마자 제 입을 막는 듯이 초코를 하나 집어넣고 머리를 긁적였다.
"나 뭐라는 거냐...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난 결국 전해들은 사람일 뿐이니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