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나센 신문부에서 운영하는 설문조사 상자. 학원 뒷문 근처의 가로등에 부착되어 있다. 몇 년 전 신문부가 우정 동아리를 인수합병한 이후 우체통의 기능도 합해져서, 익명으로 편지나 선물을 전달하기 위한 투서함으로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장난스러운 뜬소문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와 영원히 비밀로 하고 싶은 애타는 마음까지도 작은 쪽지에 써서 뚜껑에 나 있는 가느다란 틈에 집어넣고 싶어진다.
츠나센 학원의 코앞에는 드넓은 동해와 쓰가루해협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트레센의 큰나무 구멍처럼 속마음이나 억누를 수 없는 마음을 털어놓기 위한 장소는 없어도 될 듯하다. 당장 교문을 뛰쳐나가서 바다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해풍이 작은 글자를 뒤덮어서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주니까. 하지만 어떻게든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상당수가 앙케이트 박스를 거쳐 그 사람의 귀로 흘러들어 간다...
【봄 피리어드】 2턴: 9/18~10/1
벚꽃이 떨어지고 한층 더 파릇한 새싹 기운이 츠나지의 산자락에 깃들었습니다. 등교길을 따라 피어 있는 들꽃들을 보며, 앞날의 기대감으로 가슴 설레는 나날을 보내 보아요.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9/23), 우니상(9/30)
【중간고사】 9/18~9/24 (situplay>1596953107>1)
첫 번째 교내 시험, 「중간고사」가 9월 18일 월요일부터 9월 24일 일요일까지 진행됩니다. 충분히 공부해서 대비하고 좋은 성적을 얻으면, 보상과 함께 의외의 선물을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링크】
situplay>1596955075>604 시간이 되었다는 말에 의아한 듯 눈을 깜빡인다. 벌써 도서관이 닫을 시간이 되었을까 벽에 걸린 시계를 찾아보면, 문을 닫기까지 삼십 분 밖에 남지 않았음을 본다. 정말 자기가 몇 시간씩이나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책을 뚫어져라 봐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삼십 분 만에 이렇게 이해하다니. 그 삼십 분 동안 졸리거나, 집중이 깨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일어서는 당신을 향해 샐긋 웃어 보일 때. 악수하자고 내민 손을 말끄러미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다가, 가벼이 잡아 쥔다. 당신의 인상이 어딘가 기억에 남아있고, 또한 남을 가르치는 것에 탁월하던 건 다 이유가 있었구나. 마미레는 당신과 눈을 마주치곤 언뜻 웃는다.
"어쩐지 지도를 너무 잘 하더라. 난 도로마미레 퀸이야. 아직 팀은 없고."
팀 프러시안의 담당 트레이너. 니시카타 미즈호. 물끄러미 당신을 살피듯 보다가, 먼저 손을 놓는다. 나중에 또 뭔가 배울 기회가 된다면, 그땐 트랙에 달리는 걸 배워보고 싶을까. 마미레는 아직 더 있다 가려는 듯, 등받이에 편히 등을 기대고서 당신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아직은 시험기간, 학생들이 한참 공부에 열중하고 있을 시기. 오후 트레이닝을 마치고 나서도 몇몇 아이들은 쉼없이 공부하고 있다. 훌륭한 학생이라면 레이스뿐만 아니라 공부에도 신경써야 하는 법. 코우는 복도를 돌아다니며, 혹시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없나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실 이렇게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는 탓에, 그마저도 잘 눈에 띄지 않았지만. 어쨌든, 고요한 복도에 가벼운 발소리만이 울려퍼진다. 그러다 아는 얼굴을 보면 멈춰설지도 모르는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