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6493065>561 처음엔 에~ 뭐야 이게~ 하면서도 들고 가주다가 앞에 갑자기 경찰 깔리면 0ㅁ0)????하고 일시정지하고 뒤쪽에 시위대까지 집합 완료해버리면 앞하고 뒤만 번갈아서 쳐다볼듯??합니다 구호가 시작되면 엉거주춤 서 있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이것저것 보장하라! 아무거나 규탄한다!!! 어찌됐든 중단하라!!!하면서 휩쓸리지 않?을까요
그리고 몰카인거 알면 찍은 사람과 주도한 사람의 정강이를 모두 공평하게 발로 차버릴겁니다 아마도... 아마....
저는 모월 모일 몇 시 경에 옥상에 무단침입하여, 담배를 피우고 있던 히다이 유우가 트레이너를 만나 대화하던 도중 히다이 트레이너의 도발에 넘어가 그만 히다이 트레이너의 머리를 발로 차버리고 말았습니다. 해당 행위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고 있지만 솔직히 먼저 도발한 쪽이 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히다이 트레이너는 아저씨 냄새도 나고 학교에서 술냄새 담배냄새도 풍기고 다니고 금연구역인데 자꾸 담배도 피우니까—
"아 진짜아! 대체 어떻게 써야하는거냐고오오...."
이렇게 쓰면 퇴짜맞겠지 또. 절반 정도가 글자로 덮인 반성문(예정)을 노려보다가 그냥 종이를 구겨버린다. 모처럼 시험도 끝났고, 학교에 남아 있을 이유가 전-혀 없는데. 이 반성문만 아니었다면 말이야. ...물론 어느 정도는 자업자득이라 뭐라 불평도 못하겠네. 반성문으로 끝나게 된 건 진짜 감사하긴 한데, 솔직히 이거 나만 잘못한 것도 아니니까.. 반성문을 쓰는데 어째 점점 중간부터 반성문이 아니라 고발문마냥 몬다이도 잘못했다는 식으로 쓰게 되어버린다. 빨리 쓰고 집에 가고 싶은데, 아 진짜 짜증나....!
"이익— ...후우.. 아니... 안돼...."
늘 그랬던 것처럼, 짜증과 분노에 몸을 맡기고 책상이든 의자든 뭐든 발로 걷어차-려다가 멈칫했다. 아, 아무리 그래도 호되게 혼난 후라서 역시 좀 그렇다고 할까. 대신 머리를 좀 거칠게 긁으면서 다시 의자에 앉아, 종이를 또 노려보며 펜을 든다.
"...다시는 사람을 발로 차지 않겠습니다.. ...아니, 그래도 나중에 또 차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이건 안 적는게 나은가...."
반?성하고 있는게 맞다 진짜로. 아무튼 그렇게 조용한 빈 교실에서 한참 반성문과 씨름을 하는 중이다. 교실 문이 열려서, 밖에서 훤히 들여다보이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시험도 끝난 시기, 방과후의 복도는 조용하다. 어째선지 징징대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교실 한 곳만을 제외하곤 말이다. 코우는 순찰 겸 복도를 거닐다, 정체불명의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다가간다. 그곳엔, 빈 교실에 앉아 씩씩대고 있는 메이사가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쓰는 중인.
"메이사 양, 하교 안 해?"
코우는 교실 안으로 걸어들어가, 그녀에게 물어본다. 시험이 끝났으니 공부하는 건 아닐텐데... 그러더니 메이사가 쓰고 있는 종이를 슬쩍 들여다보려 하고.
"윽?! 아, 아니 좀 할 게 있어서 남아있는 거라고 할까, 하, 하또랑은 별로 상관없어!"
엥? 하또가 왜 여기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하또가 교실에 들어온 것도 모르고 있었어! 다급하게 쓰던 반성문 위로 몸을 덮어서 가려본다. 그, 그게. 하또한테 들키면 쪽팔리잖아. 하지만 다급하게 가리느라 까먹었는데, 아까 구겨서 던진 종이는 그대로 발치에 남겨진채였다. ...하지만 이제와서 주워서 치우려고 하면 몸을 일으켜야 하고, 그럼 지금 쓰고 있는 반성문을 들켜버려. 차라리 하또가 저 아래에 굴러다니는 반성문(이었던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대화로 유도하는 쪽이 낫지 않나? 오, 나 좀 똑똑한듯?
"그, 그, 그보다 하또는 여기 무슨 일로...? 트레이닝 예정이라던가 없어?"
여기 말고 트레이닝하러 가야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을 꺼냈는데 제발 여기로 넘어가줘. 발치를 굴러다니는 종이따위 신경쓰지 말고! 진짜로 별 거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