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그걸 증명하는거고!!! 달려나가면서도 조금씩 벌어지는 차이에 조금 격차를 느낄 뻔 했지만... 뭐 어떤가!!! 내가 찾아내면 그만인것을!!!
"코너를 이용해 도망쳤나..."
선택은 스스로 하는거라니... 마음에 드는 말이나 하고 말이야!!! 더더욱 가지고 싶어졌다!!! ...뭔가 떠오르는게 다섯군데 정도 있지만 다른건 확실히 아니고 답은 4번이나 5번중에 있는 것 같다... 분명 꼬리로 날 수 있을거야 그녀석은. 하지만 그것보다 확실한 방안이 있지
"네 이놈 초등부!!! 이 이상 나를 놀린다면 함무라비 법전에 의거해 지엄하게 벌을 내릴것이다!!! 혼나기 싫다면 썩 나오지 못할까!!!!"
그건... 진심으로 할 말이 없었다. 그때도 욱하는 마음에, 어릴 때부터 그랬던 버릇 그대로 다리를 휘둘러 버렸고- 그 덕분에 한동안 다이고는 반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어야 했으니. 미안한 마음에 이동할 때마다 도맡아서 도우긴 했지만, 그런다고 다 씻어낼 수 없었던 죄책감이 지금 또 슬그머니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꿀먹은 벙어리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슬쩍, 눈치를 살피듯 시선을 위로 올리자 그때, 이쪽을 보고 있는 눈이 시야에 들어온다. 어깨를 흠칫 떨고서 다시 시선을 내린다. 탁한 색의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다. 무서워, 무서워...
"——아,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힘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안 했다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발로 찰 때 '일단 힘으로 때려눕히자'고 생각하고 한 적은 그다지 없었다. 너무 화가 나서, 감정이 날뛰어서, 저도 모르게 발로 차곤 했지만 그걸 정말로 의도한 적은... 물론 이번에 그 아저씨는 일부러 옆쪽 바닥을 걷어찬다던가, 살짝 그런 식으로 쓰긴 했지만... 직접 발로 찰때는 그저, 압도적인 분노라던가 충동이 더 컸으니까...
"화,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발이 먼저 나가서, 그런건데.." "나도 이렇게 될거라곤 생각 못했는걸.... 지, 진짜인걸...."
꼼지락거리던 손은 불안을 견디기 위해 체육복 앞을 꽉 붙잡는다. 지난 날의 죄책감이,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한 죄책감이 가슴을 찌른다. 애써 별 일 아니라고, 죽지 않았으니 괜찮지 않냐고 하면서 외면하고 회피하던 사실이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눈 앞에 들이밀어지고—
"—우, 으.. 자, 잘못했어요오... 그치만, 그치마안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탁한 색이 점차 흐려지고, 이윽고 흘러넘치자 조금 맑아졌다가, 다시 흐리게 번지기를 반복했다. 맑은 날씨와 반대로 내 아래쪽 바닥은 색이 진한 원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빗방울처럼 눈물이 떨어진다.
>>209 이렇게 벼락치기로도 안 된다면, 컨닝 페이퍼라도 만들어야 할까 생각하던 때. 당신이 그렇게 말하며 옆에 앉으면, 마미레는 당신이 그저 참견하길 좋아하는 사람일지, 구세주일지 재 보는 시선으로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상당히 까칠한 태도로, 눈을 살짝 크게 뜬 채 당신을 살피면 참으로 단아해 보이는 것이 충분히 인상적인 것인데. 그 얼굴이 기억에 없는 것 같으니. 언제 보았던 것 같기도 하고, 유심히 보면 어딘지 모르게 배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는지라. 당신의 말에 고민하던 마미레는 답 대신 당신에게 교과서를 내밀며, 몰라 막혔던 부분을 짚는다.
"이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말야."
보면 수학 문제일까. 당신의 입장에선 쉬운 문제였겠지만. 눈앞의 이 우마무스메에겐 어려운 듯하다.
마미레가 가리키는 문제를 보고 부드러이 미소지으며 미즈호는 설명을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겠지만 아무튼 시험 공부를 거의 하지 않은 마미레라 할지라도 충분히 알아먹을 수 있을 만한 설명이었다. 다소 길 수도 있었을, 그러나 지루하지는 않았던 설명을 다 마치고 미즈호는 마미레를 향해 물으려 하였다.
"자아, 어떠신가요. 이정도면 충분히 이해가 되셨을까요? "
솔직히 말하자면, 센터 시험 문제를 직접 꺼내와서 풀이하던 마사바나 메이사 때보다는 훨씬 더 쉬운 문제의 난이도라 할 수 있겠다......
절권도를 비롯해 영춘권이나 홍과권같이 잘 알려진 중국권법의 수련에는 목인장이라고 하는 통나무를 가지고서 기술수련을 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는건? 그래. 나도 해봤다. 손이 터져라 쳐댔고 실제로 몇개는 부러뜨렸다. 나무 위라니... 녀석은 도망칠 곳을 잘못 선택한 것이다!!!
"흡!!!"
사용하는 것은 팔꿈치. 찌르듯이 올린다. 너무 힘을 주지 않고 약간씩 흔들릴 정도로만. 팔극권의 기본인 이문정주다. 아무 준비없이 쳐댄덕에 좀 아리기는 했지만 뭐 이정도야!!! 인재영입의 고통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아!!!
그제서야 들려오는 목소리에 자세를 바로잡고 나무위를 올려다보며 크게 웃어주었다.
"으하하하하!!!! 그것도 모르는거냐!!!"
생각보다 별 것 없구만!!! 도발에 바로 걸리는 걸 보면 역시 월반이 분명했다. 이정도라면 아무렇지 않아야지 암.
"네가 귀여우니까!!! 강함과 귀여움이 양립할 수 있단걸 나는 여기에 와서 알았다!!!"
"강한 녀석도 귀여운 녀석도 둘다 마음에 들어!"
"그러니 이건 승부다! 내게 잡히면 동지가 되어라!"
사실 어느 순간부터 혁명에는 관심이 없어졌다. 아니 뭐 정난으로 시작한거기도 하고. 근데 추격은 별개잖아. 그렇게 빠르게 뒤를 잡았는데 그렇게 빠르게 튀어나간다?
승부욕이 안생기는게 이상하지 않냐?! 게다가 확실한거? 귀엽잖아. 작아서. 내동생녀석도 유치원 나오자마자 폭풍성장해버려서 벌써 다른 또래 녀석들이랑 비교도 안된다고. 뭔가... 보호본능같은게 이래저래 솟아난단 말이다...
안된다!!! 이대로면 늦는다!!! 생각보다 빠르게 떨어질 것 같은 언그레이, 바로 밑이라고는 해도 하반신을 돌리는 것이 너무 늦었다!!! 어떻게하지?! 어떻게 하냐!!!
"이거다아아아아!!!!"
급하게 녀석이 떨어지는 곳 바로 아래로 몸을 던졌다. 그렇다기보다는 그대로 얼굴부터 박았다. 역시 아무리 강인한 육신이라도 지구를 이길 수는 없는걸까.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았지만 살인사건으로 이어지는 것 까지는 막을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뒤늦게 나의 척추로 찾아오는 강렬한 충격... 그런가... 이 녀석 남두 인간포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