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지 않았다? 일단 귀는 멀쩡했다. 당시에는 멍한게 고막이 터져버린건 아닐까, 하고 속으로는 걱정되었지만, 한 쪽 귀가 안 들린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입 안쪽은, 유감스럽게도 터져나갔다. 레이니가 게으름쟁이인게 다행이었다. 빠른 회복력과 많은 수면시간이 합쳐져, 밥 먹는데는 약간의 고통이 있지만, 발음이 이상해지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그리고 뭣보다 다행인건, 유키무라에게 칼을 내미면서, 죽여달라고 했던게 다이고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실망했겠지.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했겠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을지도. 레이니・왈츠는 속으로 울음을 꾹꾹 삼켰다.
“네. 모-모-쨩. 그렇게 부르기로 했어요.” “아무리 뚫어져라 살펴봐도, 멀쩡하니까. 그러면, 용건은 이걸로 끝인가요. 미스터 시라기.”
더 이상 이야기하면, 이상한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고개를 들어서. 괜히 조금 더 툴툴거린다.
싸웠다고 듣긴 했지만 이름을 그래도 부르는 것도 아니고 애칭으로 부르는 것 같은데, 잘 해결되고 친해지기라도 한 건가 싶다. 여자애들도 남자애들처럼 치고받은 다음 친해지는 건가? 솔직히 어떨까 걱정을 좀 했는데 친구를 사귀었다니 조금 안도감이 생겨서 다이고는 장하다고 생각하며 레이니・왈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명예라 카는거는, 인기라 카는거는, 의외로 덧없는기라. 그 우마돌이나, 인기있는 우마무스메들은...계속 노력을 혀서 유지하는기겄제."
사실 이 인기가 지속된다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삼관을 달성한 우마무스메도, 사실 그 당대에 살아가며 관전한 자나 역사를 읽은 사람들에게나 아 그 사람이라 하지, 어린 아이들은 그게 누구냐며 최근의 달리기를 보며 자라겠지. 그렇기에, 그 강함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당시에 가장 뛰어난 자들이라는 것은, 이 시대에 같이 달린다면 조금 빛이 바래는 것이 교육의 발전이라는 녀석의 힘이니까.
아래층에서 약간의 소란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마마가 조용히 중식도를 꺼내면서 '여보...'라고 한 다음 주변 파파는 '으아악 아니야!'라고 하면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주변에서 구경하는 단골 아저씨들은 누가 이길지(이번에야말로 히또미미의 역전승!하면서 역배가 유행하는듯하다)내기를 하고 뭐 그런 흐름이겠지. 글그머니 당근가지초콜릿찜이라는 모독적인 무언가를 방문 밖으로 밀어놓고, 마사바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가자."
그리고 자연스럽게 제2의 방문...아니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어릴 때부터 자주 했던지라 이제는 익숙하다. 마-사바 역시 그럴 것이다. 그리고 슬그머니 가게에서 일할 때 신는 슬리퍼를 하나 챙겨와 신고, 마-사바와 함께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어쩐지 비장함이 느껴진다면 그건 분명, 당근가지초콜릿찜에게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포스 때문이겠지.
/생각해보니 마-사바쟝 답레를 잊고 있었던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이렇게 햄버거 먹으러 갔다고 하고 막레합시당 수고하셧슴다 마사바주~
싸웠다고 전교에 소문이 난 두 사람 중 한 명이, 한 명을 애칭으로 부른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잘 해결된 것 처럼 보일지도. 겉보기에는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이 상황에, 구역질이 치솟아서, 레이니・왈츠는 가볍게 다이고의 손을 쳐내려고 한다.
“중간고사 기간이었나요.”
몰. 랐. 다. 아니, 요즘 술렁술렁거리는 분위기인것 같더라니, 시험 범위가 나와서 그런거였나. 아까전의 부정적인 감정이, 중간고사라는 단어에 쏙, 하고 쥐구멍으로 들어가버려서, 레이니는 얼빠진 표정을 짓는다.
.dice 1 5. = 5 1. 님 이 성적으로 왜 우마무스메와 사슴 안 고름? 2. 적당히 놀 땐 놀고 뛸 땐 뛰고 공부할 땐 한다 3. 예습복습을 철저히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하기만 하면 되는데 웨못함? 4. 공부는 안 하지만 이상하게 성적이 좋다 5. 아뢰옵기도 황송한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 님이시여 저에게 답을 내려주소서
>>200 "제가 대학 시절에 중앙 트레이너 자격을 준비했을 때도 이런 느낌으로 준비했었답니다, 마사바 씨. " "공부가 싫어보이지만 이걸 하면서 자동으로 지능 트레이닝이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어렵지 않아요. "
딱 무슨 어딘가의 밥아저씨 마냥 말하고 있는 니시카타 미즈호 이다. 세상에 어느 아이들이 공부 자체를 마냥 좋아하겠는가?? 특히 달리는 것을 제일로 생각하는 우마무스메라면 더더욱 그렇다. 공부 자체를 하면서 자동으로 지능 트레이닝이 된다고 생각하게 하라! 중앙 시절에는 가르치는 데 딱히 애를 먹지 않았지만 이곳에서는..... 글쎄, 유키무라의 스터디를 봐줬을 때 느꼈지만 많이 애를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