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엑─하는 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외우라면 외울 수밖에. 일본사 선생님이 떠나간 교실에는 공염불 외듯 음산한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794년 헤이안쿄 천도, 1185년 가마쿠라 막부 성립...」
체육계에 해당하는 트레이닝 센터 학원에서 일본사 같은 내용 교과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레이스에 관심이 없는 학생도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 그저 볼멘소리일 뿐이다. 게다가 레이스와 공부를 양립하고 있는 모범생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다들 왜 이렇게 공부 이야기만 나오면 다들 못 살아할까? 당연히, 그들은 학생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바로 나, 헬리키포텔라가!" 벌써부터 교실의 한가운데에는 공책을 들고 책상 위에 올라가 쩌렁쩌렁 소리치는 우마무스메가. "서예부의 하브러시 누라시에게서, 이그잼플 비법 노트 필사본을 한정판 3권 입수했다는 말씀!"
"우오오오옷─! 나도 줘!" "새치기는 반칙이지!" 그래도 유급은 싫은 그들이기에, 분명 시험 치는 날까지 전력을 다해 공부할 것이다... 아마도. "시끄럿──! 일단 머니를 내란 말이다!"
한편, 오즈 학원장은 드물게도 학원 소속의 트레이너를 모두 불러모았다. 진지한 얼굴을 하고 학원장이 꺼낸 이야기는 이것이었다. "사실은, 레이스 이론의 이츠무 나나 선생님이 코로나에 걸리셔서..."
요지는 트레이너들에게 레이스 이론의 채점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트레이너도 츠나센의 교원에 속해 있고, 레이스 교육 관련 자격을 보유한 이들이기에 법리적으로 대신 채점하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모양. 하물며 출제도 아니고 그냥 채점에 불과하니 대단히 어려운 부탁도 아니다. 그래도 여전히 시큰둥해 보이는 트레이너들에게, 오즈 학원장은 당근을 제시했다.
"물론 기여해 주신 트레이너님들께는 충분한 성과급을 지급하겠습니다." 오까네! 성과급이라는 한마디에 좌중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단, 트레이너님들이 고등학생 수준 레이스 이론 지식 부족으로 채점 오류를 일으키셨을 경우... 성과급에도 일부 조정이 가해질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중간고사】 다이스 이벤트 9/18(월) 00:00 ~ 9/24(일) 24:00
▶ 이벤트 방식
>>0을 앵커하고, 「시험 응시」 독백을 작성하는 것으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작성한 레스에 dice 0 100 판정을 합니다. 나온 판정의 결과값은 이번 시험 이벤트에서의 점수가 됩니다.
「시험 응시」 독백을 작성하기 전에, 「공부」 일상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무 상대와 1핑퐁 이상 일상을 진행하면, 「공부」가 완료된 것으로 판정합니다. 「공부」가 완료될 때마다, 「시험 응시」 독백에서 작성하는 다이스의 저점이 0에서부터 25씩(0→25→50→75) 상승합니다. 공부는 각기 다른 상대와 총 3회까지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dice 75 100까지 판정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우등생』 소셜 트레이트를 지닌 캐릭터는 예외적으로, 초기 「시험 응시」 판정이 dice 80 100에서 시작합니다. 『우등생』이 「공부」를 1회 진행할 때마다 다이스의 저점이 80에서부터 4씩 상승하여, 최종적으로 dice 92 100까지 판정이 개선됩니다.
『우마무스메와 사슴』 소셜 트레이트를 지닌 캐릭터는 예외적으로, 초기 「시험 응시」 판정이 dice 0 50에서 시작합니다. 『우마무스메와 사슴』을 지닌 캐릭터는 점수가 낮을수록 보상이 상승하며, 「공부」를 1회 진행할 때마다 다이스의 고점이 50에서부터 10씩 하락하여, 최종적으로 dice 0 20까지 판정이 개선됩니다.
이벤트에는 우마무스메 캐릭터와 트레이너 캐릭터 모두 참여가 가능합니다.
이벤트 참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은 점수에 따라서 다음과 같습니다(괄호 안의 점수는 『우마무스메와 사슴』 보유 기준).
대화는 잠시 멈춘다. 담백한 질문에 담백하게 대답한 것도 있지만, 이렇다 할 추가적인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침묵을 깰 심산으로 꺼낸 말은 아니었으나, 침묵을 깨는 왜 츠나센에 오게 됐느냐 묻는 말에 무기는 바로 대답하는 대신 잠시 침묵을 유지했다. 결국 대답하긴 했지만...
"뭔가 목표를 가지고 오신 건 아님까?"
결국 보조적인 질문이 덧붙여지긴 했으나, 그 동안에 도착한 훈련실의 문을 무기가 열어젖히자 질문을 듣기에 집착하기보다는 훈련실 내부를 살피러 들어간다.
"흐음... 정리가 필요하긴 한데..."
수첩을 꺼내 위치에 대해서나,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을 대강 적은 다이고는 무기를 돌아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데려다 주셔서 감사함다, 다리가 이래서 정리는 당장 못 할 거 같지만 장소도 확인했으니 나으면 바로 올 수 있겠슴다.
//슬슬... 몇 곳 정도 더 무기에게 부탁해서 돌아다니다가 커피 한 잔 사주고 끝냈다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어떠심미까?!
요즈음 츠나센에 출근할 때 낙이 하나 늘었다. 그것은 바로 히다이와 말을 놓은 이후 호의로 제공받는 맛있는 도시락 반찬. 카페테리아도 좋지만 식사의 방식에는 변화가 조금씩 있어야 다양성도 획득할 수 있는 법. 무스비나 오니기리 정도 만드는 게 전부인 기존의 도시락과는 차원이 다른 정성이 들어간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밥 먹으러 갑시...왜 그렇게 웃는 거여?"
분명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닌 것 같은 히다이의 표정을 보고 다이고는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히다이의 업무용 책상 앞에 털썩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