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단골손님 중 하나가 '메이쨩 크면 우리 팀 들어와~'라고 했던 적도 있고. 아, 물론 그거 농담이었으니까. 무엇보다 내가 츠나센 들어갈쯤 되니까 그 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고 말이야. 고개까지 숙이는 손님에게 손사레를 치며 고개를 저었다. 뭐 그 정도 본 거가지고.. 어디서는 다리도 막 갑자기 만진다고 하더만. 물론 그러면 가차없이 차버릴거지만.
"아- 맞아요. 에, 손님도 혹시? 츠나센 소속 트레이너??" "학교에선 마주친 적 없던 것 같은데.. 하긴, 이와시캔 대비한다고 교실-트랙-집만 반복하고 있어서 그런가?"
메이사 택시를 운영할때도 본 기억은 없는데.. 하긴, 택시일땐 우마그린을 안 떨어트리려고 집중하느라 다른데 신경 못 쓰긴해. 아무튼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한다. 음- 자기소개 타임인가.
"메이사에요, 메이사 프로키온. 팀 프러시안 소속." "담당은 니시카타 트레이너-지만, 난 의외로 덤같은 존재랄까."
벌어진다. 거리가 벌어진다. 뒤에서 들리던 발소리는 멀어지고, 나는 더 앞으로 나아간다. 결승선을 향해 달린다. 뒤를 돌아볼 여유는- 아쉽게도 없었다. 한 순간의 실수는 실속으로 이어지고, 특히 이런 전방에서의 실수는 잘못하면 후속 마군과의 사고로도 이어진다. 우리의 레이스는, 시속 60km를 웃도는 속도로 달리는 레이스.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그나저나, 분명 단거리인데... 그것도 이제야 중반을 지난 느낌인데 실속을 하다니. 나니와, 스태미나 너무 없는 거 아니야...? 아니, 그만두자. 지금은 레이스에 집중해야지. 봐봐,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다시 쫓아오고 있어. 아아, 다시 압박감이 살아난다. 초조해진다. 이를 악물고 달리지만, 역시 여기서 더 가속하는 건 한계인가...
마사바. 언그레이. 다이고. 미즈호. 내가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레이스에서 이기지 못하는 나는 가치가 없어서,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고. 그렇게 잊혀져서 사라질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게 아니라고 했다. 내가 상처받는것을 걱정하고, 상처를 주었음에도 내게 전력으로 부딪혀왔다. 사실 나도, 그런게 언제까지 갈 지 모르겠다. 매일이 불안하다. 하지만,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걱정돼. 후회할거야. 지금 이 순간, 너를 이렇게 그냥 보내서-”
“상처받는 널 가만히 내버려둔다면.”
“그러니까, 보내지 않을거야...“
옆에 있을게.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 한 번에 믿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아. 나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이런 나를 좋아해주는 친구들이, 트레이너가, 옆에 있다는게. 레이스를 위해서 많은 것을 버려왔어. 레이스를 위해서 많은것을 포기해왔어.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레이스의 경치 속에서,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던 것도 있었어. 나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미안해서.“
”그리고, 네가 걱정되어서.“
”나를 닮은 네가.“
”그리고, 나를 닮지 않은 네가...“
천천히, 또박 또박 말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너에게 나의 진심을 전한다. 네가 가방에서 나이프를 꺼내어 테이블에 돌려두는것을, 눈물 젖어 흐려진 시야로 간신히 바라보며.
“그래, 알고 있어.”
“레이니 왈츠.”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른다. 어쩌면 또 다시 나는 네게 싸움을 걸 지도 모른다. 너는 지금과 똑같이 반응하며, 마음껏 치던 죽이던 하라고 할 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널 울면서 잡겠지. 그 일의 반복 끝에, 서로가 서로에게 지쳐서 더이상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결말.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런 건 레이스의 두려움과 같을 뿐이란 걸. 레이스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거잖아. 올 커머에서 트윈 터보가, 라이스 샤워를 이길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테니까. 이게 포기하지 않는 거라며 1착을 해낸 그 아이를 보면서, 나는 많이 울었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직접 보았다.
“너는 정말 나쁜 아이야.”
하지만 그런 아이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면 안 되는걸까. 나는 미안해, 짧게 속삭이면서 애써 눈물을 참았다. 네가 또 떠나갈까봐 두려워서, 네 소맷자락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잡으려고 하며. 용기를 내어 팔을 뻗었다.
정말. 그런 사람들을 눈앞에 두었으면 혼내주었을 텐데. 외부에서 온 이들에게 으레 향하고 마는 그 시선이, 배척으로 이어진다면 그것만큼 화나는 것도 없는 것이라. 스멀스멀 마음에 끼던 먹구름은 당신의 그런 미소에는 물러간다. 제 앞에서는 뭐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 자신의 부르자 의자 조절장치를 만지다 말고 시선을 들어 당신을 본다. 눈을 가느다랗게 휘며 웃는다.
"재미없는 농담이었지. 미안."
하고선 마미레, 레그 프레스의 의자를 조금 앞으로 당겨보고서 굽혔던 무릎을 피며 손뼉을 친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당신을 본다.
"이거 조절 장치가 있으니까. 의자를 좀 앞으로 당기고 각도를 조절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한 번 다시 앉아볼래? 불편하면 각도를 좀 더 조절하고. 덧붙여 말하고서는 팔짱 낀 채 말끄러미 당신을 본다.
>>619 과연 어느정도가 한계일까???? 기본적으로 단순히 놀리는 것으론 열받아 소리치는 건 못 들을 것 물론 학생 시절엔 좀 잘 끓었슴미다만은 으음 이미 아~~~~~~~~까 농담식으로 얘기하긴 했지만, 꽤 친한 관계를 맺은 사람 쪽이 모욕적인 언사를 당했을 때가 좀 더 화를 낼 확률이 높다! 히다이가 어느정도 정확히 본 부분이 있는 것이, 본인은 까라면 까는 성격인 반면에 다른 사람에게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화나는 성향입니다
>>621 볼 때마다 물린 상처가 아려온다(?) ㅋㅋㅋ농담이고 이 정도는 아닌데 조금 선이 애매한 아이? 분명 뭔가 나쁜 아이는 아닌 거 같은데 ㅁ뭔가 기준이 희박한 느낌이 들고 아무튼 컨트롤이 잘 안 되니까 다소 긴장하게 되는 일단 물림 사고로 인해 맹마 인상은 붙었습니다만은
>>634 ???????애초에 하렘이 어디있는wwwwwwwww 따끔하게 혼내줄 가능성은 있읍니다 사실 어떻게 혼낼지는 생각 안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