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6949068>987 사실, 노력해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당신이 해주는 인사가, 매일 아침 내가 눈을 뜨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떠나지만 않으면 괜찮아. 그렇게 된다면, 나는... “...무리는 하지 말고. 가장 중요한건, 그게 아니니까.“
생각해 둔건 있을거라 어림짐작 했지만, 두 가지나 있을 줄은 몰랐어서. 니시카타라는 이름이 들려오자, 레이니・왈츠는 손을 슬그머니 빼려고 했다.
”미스 니시카타... 음. 미스 니시카타라... 이미 상의는 해 본거겠지...“
미스 니시카타에 대해서 아는 점은, 다이애나에 관련된 일과, 트레이너로써 뛰어나다는 점과, 어른다운 강인함과 (정신적인 강인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물론, 요즘 니시카타 미즈호가 야마토 나데시코 같은 외모를 가지고, 105Kg 아령을 한 손으로 가볍게 든다는 괴담이 츠나센의 우마무스메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지만 말이다) 상냥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기에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사람이라는 것.
”다이고는, 니시카타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일단은 그 점을 질문해보기로 할까. 머리가 돌아가면 좋을 것 같으니, 레이니・왈츠는 초콜릿을 하나 더 집어들었다.
무리하지 않고, 지금은 그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데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레이니가 손을 슬그머니 빼려고 하자 순순히 놓아준다.
"응, 미리 얘기는 해 봤거든. 구면이라며?"
미즈호가 생각보다 자세히 레이니・왈츠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서 조금 놀랐던 걸 떠올리면서, 조금 고민하는 듯한 레이니・왈츠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니시카타 트레이너 말이지... 대단한 사람이야, 담당하는 아이가 셋인데, 각자에 맞는 트레이닝을 바로바로 계획하고 준비하는 사람이지, 몸이 약한 아이가 팀에 있었는데, 집중적으로 케어하는가 싶더니 호성적을 거뒀어. 얼마 전 OP 경주에서 2착을 한 아이인데, 마사바 콩코드라고."
비록 1착은 못 했지만 그 차이는 극히 미미한 것이라서, 다소 허약했던 때를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었다.
"레이니랑 같이 출주해서 2착을 한 아이도 니시카타 트레이너가 지도했고... 자세히는 몰라도, 트레이너로서의 실력은 일류라고 생각해."
흐음. 그리고 또...
"조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를 때가 있긴 하지만... 열정은 확실하고, 목표에 대한 지향도 선명한 거 같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답하고선, 레이니・왈츠는 초콜릿을 어금니로, 꽉 깨물었다. 이번건, 조금 덜 단 기분인데.
“아리마 기념에서, ‘그런 일’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스 니시카타가 명문가의, 뛰어난 트레이너라는건 변하지 않아...”
...아니, ‘그런 일’이, 반드시 니시카타 미즈호만의 잘못인가? 그것조차도 레이니・왈츠는 확신할 수 없다. 인터넷 기사, 사람들의 비아냥, 트레이너의 도피. 극히 드문 비극이긴 해도, 레이스의 세계에서, 반복되는 것.
“괜찮은 사람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정말로.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말로 모르겠어서, 그게 가끔...”
껄끄럽다. 그 기묘한 보라색 눈동자가, 보고 있는것이 과연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말하면, 어쩌면 험담이 되는 걸수도 있겠지만, 나는 니시카타씨가 ‘순수한 의미’로 그래도 괜찮다고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당연히, 그녀 나름대로 무언갈 생각한 것이 있겠지...” “하지만 나, 레이스에 나간다고 해도, 대상경주에 나갈 생각은 없어. 그런데도 팀을 따로 꾸리는건, 일이 커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초콜릿을 억지로 씹어 넘기면서, 레이니・왈츠는 다이고를 바라보았다. 절대로, 혼자 두지 않을거라고, 했었으니까.
“...만약에, 아주 만약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다이고가 지켜줄거라고 믿으니까, 프러시안에 들어가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