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나지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라고도 불러요. 츠나지현에는 27개의 시정촌이 있고, 크고작은 산봉우리도 27개이고, 무엇보다 지명 자체에도 二七이 들어 있어 '츠나'라고 읽죠. 츠나센의 엠블럼 배경에도 二七이라는 숫자가 붙어 있고요. 게다가 올해는 츠나센이 개교한지 27번째 되는 해! 27회 츠나페스는 예년보다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라고 해요. 뭐, 언제나 그랬듯이 똑같겠지만요.
자, 이만 포 이그잼플은 여기서 물러나겠습니다. 「이그잼플의 날」, 즐거우셨나요? 언젠가 여러분과 또 함께 놀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지금처럼 앵시어스 웨이브에 따뜻한 사랑을 많이 보내주신다면요. 물론 저희도 앞으로 열심히 달려 나가겠습니다! 그럼 러너 여러분과 관전자 여러분, 「경의를 표해라」! 여기까지, 포 이그잼플이었습니다.
【봄 피리어드】 1턴: 9/4~9/17
츠나지의 해안도로에 벚꽃이 피고, 봄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이불처럼 따뜻한 햇살에 감싸여 지각하지 않고 싶다면 땅속에 잠들어 있던 씨앗보다도 성실히 움직여야겠죠.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9/9), 이와시캔(9/16)
【찰렌타인 데이】 9/4~9/15 (situplay>1596941161>1)
츠나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선물 문화, 「찰렌타인 데이」가 9월 4일 월요일부터 9월 15일 금요일까지 진행됩니다. 터무니없이 열량이 높은 초콜릿과 함께, 상대방을 향한 여러 의미로 위험한 마음을 전해 봅시다. 【링크】
빙글빙글, 이야기가 나아가지 못하고 원을 그리면서 돌 조짐을 다시 한 번 느껴서, 기운이 쭉 빠졌다. 그래도, 딱 좋은 타이밍에 커피를 가져다줘서, 레이니・왈츠는 머그컵을 양 손으로 들어 입가로 가져다대었다. 컵을 넘어 느껴지는 온기가, 입안을 데우는 씁쓸함이, 기분이 좋다.
"당신이 준 초콜릿, 처치 곤란이라, 먹어치우라고 온거에요. 절 위해 이 정도는 해줄 수 있겠죠, 미스터 시라기."
크로스백에서 나온 것은 익숙한 비닐 포장지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예 안 먹은건 아니고, 절반 정도는 어찌저찌 해치웠다만.
"...그리고,"
머그컵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망설임 없이 포장지 속의 초콜릿을 손가락으로 집어든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먹어치우라는듯, 다이고의 입가로 초콜릿을 들이밀면서, 뻔뻔한 표정으로 레이니・왈츠는 질문한다.
"걱정 아니었구나... 솔직히 말하면 아플 때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좀 미안하잖아."
그러니까 안 아프겠다는 말씀. 이미 정강이에 금이 가서 깁스를 하고 있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만.
"...달콤한 거라서 못 먹었나 보네, 신경 제대로 못 써서 미안, 알겠어, 내가 먹을게."
음, 아무래도 받기 싫다는 느낌이었는데 줘버린 것도 있고, 분명 그 때 단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었고... 못 먹을 것 같으면 버려도 된다고 말할까 하다 말았었는데 지금까지 쌓은 약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그런 말을 했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 몰라 조금 소름이 돋았다.
"냠. 음, 아 맞아, 나도 할 말 있어, 지금 말 해?"
입가로 가져다 들이밀었기 때문에 손으로 받아 먹으려다가 또 어떻게 될지 몰라 그대로 입으로 받아 우물우물 씹는다. 역시 좀 달콤해서 별로였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혹시 더 할 말은 없는지, 지금 말하면 될지 물어보곤,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온다면 아마 말을 이어갔을 것이다.
>>911 "...뻔뻔하시기도 하시지." "그래도 이번엔 돌고돌아 정답이니까, 특별히 칭찬해줄게. 다이고."
물론, 눈 앞의 사람이 병원에 누워있는 모습은 상상이 가질 않는다만. 아니다, 기회를 노려 다친 곳을 한 번만 걷어차주면...(?) 미안하다는 말에 대수롭지 않다는듯, 레이니・왈츠는 초콜릿을 하나 더 집어 자신의 입 안에 넣었다. 달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뭐, 커피도 있으니 말이다. 마실 것과 함께라면, 그럭저럭 먹을만은 하였다.
"응." "그런데 말이야, 다이고."
레이니・왈츠의 눈에 시라기 다이고는 조금 이상한 사람. 공중에 떠 있는듯, 물에 흘러가는 듯, 알 수도 없는데다가, 고의적으로 친절함을 겉에 두르고 있는 주제에, 둔하기는 더럽게 둔한 사람.
"나는 성격도 나쁘고, 이기적인데다가, 좋아한다는 감정 따윈, 다른 사람들처럼 표현할 수 없어서."
...그런 다이고의 눈에 보이는, 레이니・왈츠 또한 조금 이상한 사람이겠지.
"이번이, 후회하지 않을 마지막 기회야." "다이고는, 정말로, 계속해서, 내 옆에 있어줄 수 있어?"
결국 이전까지 했던 버릇이 쉽게 버려지지는 않는다, 되도록이면 상대가 불편하지 않도록,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 보다는 조금 거리를 두는 게 서로에게 부담없는 관계로 이어졌던 시간들을 지금은 잊어버려야 했다.
"응."
어디선가 들었던 말, 어째서 자신을 그렇게 깎아내리는 걸까에 대한 대답이 떠올랐다. 실망하는 상대의 모습을 보고 싶기 않기 때문이다...였던가, 좋은 모습만 보고 다가오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고 떠나버릴까 무서워서, 였던가. 비슷한 이야기인가?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물론이지, 후회 같은 건 안 해."
성격이 나쁘다기엔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만나는 걸 노골적으로 싫어하지도 않았고. 이기적이라기엔 받고 싶지 않았던 초코를 다 먹지는 못할지언정 버리지 않았던 아이. 좋아한다는 감정을 다른 사람처럼 표현할 수는 없어도, 나름대로의 표현 방법이 있으니까. 레이니・왈츠라는 아이는, 조금 이상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언제나와 같이 잠잠한 듯 떠들썩한 츠나센 학원. 그 은근한 소란의 틈을 타 누군가가 게시판 앞을 서성거린다. 신속하고 은밀하게 동작하고는 있지만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는 덩치와 구불거리는 회색 머리카락의 우마무스메 하나. 학생은 모두가 확인하기 좋은 위치를 잡으려 연신 종이를 게시판에 대었다 떼기를 연신 반복하다가, 마침내 종이를 갖다 붙이고 꼬리를 휘저으며 후다닥 사라졌으리라.
게시자가 사라진 자리에는, 문서 상단 중앙에 배를 보이고 발라당 누워 구르는 고양이 사진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는데…….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 주세요!🐱 츠나센 학원의 식당 근처에서 지내던 야옹이(가칭)는 오늘부터 새 집을 얻게 되었어요. 야옹이가 늘 지내던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애정을 담아 야옹이를 아껴 주신 만큼 고양이의 이름은 학원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짓고 싶습니다. 그동안 야옹이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애정을 담은 멋진 이름을 지어 주셨으면 해요!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 교직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냥적사항~ 성별: 암컷 나이: 1세 정도로 추정 특징: 녹색 눈, 은은한 고등어 무늬에 노란 털 군데군데 섞임, 양말 신은 것처럼 하얀 발. 애교 많고 순함. 계속 골골거림. 」
위의 안내문 하단에는 추천하는 이름을 쓸 수 있는 커다란 칸이 있고, 그 아래 펜이 놓여져 있다. 낱개 포장된 사탕 봉지도 함께. 참여에 감사한다는 의미일까? 사탕 봉지 옆에는 이런 내용의 메모지도 붙었다.「한 명당 하나씩만 가져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