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48074> [반상L] 딜레마의 배심원 -재판장 3- :: 196

캡틴 ◆B..eEWGcm.

2023-09-11 13:56:21 - 2023-09-15 23:27:04

0 캡틴 ◆B..eEWGcm. (3lTBShcD1U)

2023-09-11 (모두 수고..) 13:56:21

'딜레마의 배심원'의 캐입스레입니다.

※ 이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일상과 이벤트는 이 곳에서.
※ 수위 규정 내의 범죄 행위와 묘사를 허용합니다.
이전 재판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25066
휴게실(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12077
시트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09080

웹박수: https://forms.gle/tjUf9r21RCNonJqA7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94%9C%EB%A0%88%EB%A7%88%EC%9D%98%20%EB%B0%B0%EC%8B%AC%EC%9B%90

2 세이카 (KSbtJfhRb2)

2023-09-11 (모두 수고..) 23:57:42

>>1

마음이, 실시간으로 깨지는 느낌이 든다.

세이카의 마음은, 사소한 갈등 하나만으로도 공황 발작을 일으킬 만큼, 너무나도 연약해져 있었다.

그렇기에, 전의 두 심문에도 나오지 못한 것이였다. 심문을 제대로 해내지도 못할 만큼.

"...마, 사..."

그렇게, 조용히 울다가. 밤새 울다가.

방문 앞에 무릎을 꿇고 울다가. 이내 기력이 다해 기절해버리고 마는 그녀였다.

3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0:03:00

situplay>1596925066>921 세이카

"스스로.... 찾는것은. 너무나도 힘들 일이구만.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매일 겪는 것일까? 하하."

농담으로 빚어내지만, 말 자체에는 불안이라는 이름의 뼈다귀가 있다.

"어떠한 고통은... 뭐라고 할까. 필요로 한 것이야."

있던 곳에는 그 모든 고통이든 피하는 것을 미덕으로 두었다. 그러해서 반대로 여기서 깨달은 것이 있다.

"개척에는... 그리고 변화에는 고통이 뒤따르기 마련이니."

이전에 운동으로 고생했던 때 했던 말이 이렇게 재등장 할 줄 누가 알았을까?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며 세이카의 눈을 깊이 들여다본다.

".....나는... 그대를 응원하고 싶어."

중얼거리듯이, 속삭이듯이. 마주쳐오는 눈에는 신념의 쨍한 빛이 아닌, 솔직하게 가라앉은, 그럼에도 그리도 싫어하는 희망을 담고 있다.

"그대가 부르는 노래는, 필시 아름다울거야."

그대의 목소리에는, 다정한 류의 힘이 있으니. 들어보고 싶다, 하고, 이런 내가 생각하게 만드니.

그리고 조용히, 가만히, 손을 내어준다. 이태껏 익숙한 것처럼 강요되는 손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세이카의 손이 닿기를 기다린다.

그 인내심의 끝은, 부드럽게 맞닿는 온기다.

4 제제 르 귄 - 마사 (PEa3insG2c)

2023-09-12 (FIRE!) 00:03:18

situplay>1596925066>922 마사

부드럽게, 바람이 하늘에 구름을 수놓듯이, 하나의 미소가 제제의 얼굴위에 피어오른다.

"그래."

쿡쿡.

"시미즈 마사지, 그대는."

마사는 알까? 그녀의 이름을 말한 것은 처음이다. 아니, 여기 사람의 이름을 입에 담은 것은 처음 아닐까? 비록 지칭하기 위해 쓴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변화를 담은 것은 제제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절로 눈가가 휘어진다.

"싫다기 보단?"

마사가 몸부림치자 고개를 한 쪽으로 갸웃거린다. 표정은 보이지 않아도, 말투를 보아 그리 질색하는 것은 아닌 거 같네만? 윤곽정도는 보여 마사의 반응에 키득키득 웃게 되어버린다. 함께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은 원해 이런 즐거움을 동반하는 것일까? 떼잉... 하는 섭섭한 소리?를 내지만, 그래도 졌다는 양 약간 꼬무락, 떨어진다. 야악간만.

"흐응. 그래, 그래. 일단 알겠네."

그러니 머리는 그리 잡지 말게나. 어여쁜게 상하면 큰일이니, 하며 손을 내밀어, 어둠속에 머리를 부여잡는 마사의 손을 톡톡 친다. 같은 긴 머리를 가진 적은 없지만, 관리가 필요한 것이라 들었기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내, 평생 그대 만큼 흥미로운 사람은 처음 봤네만."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사람 인 것도 한 몾하고, 라면서 진심으로 믿기지 않는 다는 투를 쓴다. 본인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로.

그래도 되물음에 조금 당황한다.

"...왜라니? ....으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인가?"

5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0:03:35

situplay>1596925066>998 세이카

귀걸이를 한참 만지작거리다, 다가오는 발걸음소리에 흠칫, 몸을 곤두세운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심상의 깊은 곳이 억지로 주출당하지 않은 듯, 그녀를 향해 웃어보인다.

"그대 아닌가."

...솔직히 말하자면, 추줄에 관한 스트레스는 아마 제제가 가장 덜 받고 있을테다. 마음 속 안쪽까지 다듬어져 '보이는'데에는 익숙하니. 그래서 본인의 심상독백 속의 자신 또한, 저렇게 행동하는 것일테다. 밖을 향해 말을 걸고, 비웃고, 계속해서 반응을 확인한다.

현실의 관객을 향해. 우리를 향해.

거기에는 나, 자신도 포함되어 있겠지?

불쾌하게도.

"무슨 일인가?"

이런 속내를 감추며, 손을 다시 내려 뒷짐을 지고선, 세이카가 가까이 올때까지 기다린다.

...솔직히 말하자면, 발걸음을 스스로 떼기에는 힘이 잘 안 들어가서.

6 시미즈 마사 (c6wMDAlX.6)

2023-09-12 (FIRE!) 00:07:06

>>2 아침이 밝았다. 길고 긴 밤이었다. 밤새 마사는 엎치락 뒤치락하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세이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했지만 귀를 막아도 한계는 있었고 마침내 잦아들었지만 그 이후에도 한동안 잠들지 못했다.

짧은 잠을 자고서 마사는 깨어났다. 몇 시간이나 잤는지 알 수 없지만 무척 피곤하다. 목이 말라 문을 열고 나가려 했을 때 무언가 눈에 보였다. 세이카였다.

"세이...."

깜짝 놀란 마사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얼른 세이카의 맥을 짚어본다. 다행히... 뛰고 있다.

"세이카. 세이카."

흔들어 깨워본다. 걱정이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

7 시미즈 마사 (c6wMDAlX.6)

2023-09-12 (FIRE!) 00:14:25

>>4 제제의 음성으로 그대가 아닌 마사로 불리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마사는 놀라 잠깐 굳었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래요. 시미즈 마사니까!"

자신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다.

"어어어어여쁘다니..... 물론!!! 제 머릿결은 좋고 아름답지만!!!"

마사는 뜨거움이 얼굴에 몰려옴을 느낀다. 손으로 잡고있던 머리카락을 놓고서

"제제 르 귄 씨는 정말 배워야할 게 많아요!!"

이런 상황에서 그런 칭찬을 하면 반칙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마사는 조금, 아주 조금 거리가 벌려진 것에 일단은 만족하기로 한다.

"제제 르 귄 씨가 좁게 살아왔다는 뜻이 아닐까요?"

존경스럽다는 것은 좋다. 대단하다는 것 또한 좋다. 하지만 흥미롭다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당연하죠. 사형을 당하고 싶기라도 한 건가요?"

마사가 눈썹을 화난 모양으로 만들고 묻는다.

8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0:16:54

>>3 제제

"... 그러게요... 너무. 너무나도, 힘들어요. 하지만... 해나가야겠죠."

"...하지만...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저한테 소중해진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마사. 권태아저씨. 옥사나씨. 당신까지. 너무 소중해졌다.

"... 저도, 당신을 응원하고 싶어요. 소녀로써의... 제제로써의 당신을. 응원하고 싶어요. 그렇기에... 힘내봐요, 친구."

...잠시 조용해지더니, 당신이 이야기하기에. 조용히 불러본다. 아무 반주가 없이. 잠시, 이어폰을 벗어두고.

이내 불러보려 한다.


'하늘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더니'

'그건 별이라고 네가 알려 주었어'

'마치 그건 우리들처럼 붙어 있어서'

'그걸 울면서 또 웃으면서 이어가'


베텔기우스.

https://youtu.be/rNiD3CMe1Qo (0.75배속)

9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0:23:24

>>6 마사

울다 지쳐, 기절한 그녀의 모습을 다른 누군가가 보았다면, 문앞에 무릎을 꿇은 채, 이마는 문에 맞닿아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지탱하던 문이 움직이자, 그 문이 열리는 방향을 향해 쓰러졌을 것이다.

"...으... 으우..."

흔들리자, 깨어나지만, 당신을 보자, 역시 조금의 두려움이 새어나온다.

"마사... 나... 싫어...?"

목소리는, 아예 쉬고 갈라져 있었다.

10 시미즈 마사 (c6wMDAlX.6)

2023-09-12 (FIRE!) 00:25:20

>>9 깨어난 세이카를 보자 내심 안도한다.

"세이카. 괜찮아? 여기서 언제부터 있던 거야?!?"

처음 하는 말이 나 싫냐는 거냐니.

"무슨 그런..... 몸은 괜찮아? 열 같은 건 없고?"

명확한 대답 없이 이마를 짚어보려 한다.

11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0:28:11

>>5 제제-심문후

"... 너무... 힘들어서... 친구로써... 조금... 안고 싶어서요..."

마사는, 그런 반응을 보였다.

권태 아저씨는, 계속 우울해 했다.

옥사나씨는... 그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다 이야기했다.

... 그렇기에... 무서웠다.

당신을 천천히, 안으려 했다.

"...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 들려오는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 심문으로 인해, 정신은 너무나도 불안정해져있었다.

12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0:30:23

>>10

초점이 망가져 있고, 안경에는 기스가 나 있었다.

그러면서도. 당신을 보고, 울고 있었다.

"나... 나 싫으면... 그냥, 돈만 주고... 떨어져, 있을께... 나, 사형 당하면... 내 전 재산... 줄게..."

"나도. 나도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 내가, 결정하는게, 아닌걸..."

머리에, 열은 나고 있었다. 맥박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손발은, 살짝 차가웠다.

13 시미즈 마사 (c6wMDAlX.6)

2023-09-12 (FIRE!) 00:32:43

>>12 "바보야!!! 그런 소리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마사는 큰소리를 낸 뒤 세이카의 손목을 잡아서 자기 방으로 데려가려 한다. 순순히 끌려왔다면 자신의 침대에 눕혔을 것이다.

"기다리고 있어. 한숨 자도 괜찮고.... 약 가지고 올게."

해열제가 좋으려나. 아니면 감기약.... 마사는 서둘러 의무실로 향한다.

14 제제 르 귄 - 마사 (PEa3insG2c)

2023-09-12 (FIRE!) 00:32:52

>>7 마사

제제의 눈이, 기쁘게 휘어진다. 그게 온전한 그녀의 마음이기에.

"오, 잘 알고 있구먼."

알고 있으면 어찌 그러한가. 애껴주고 소중히 해야지, 하며 가볍게 타박한다. 정말 당연한 일을 새삼스레 말하듯하는 제제이기에, 마사의 반응을 그다지 이해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신 마사가 머리카락을 놓자 만족한듯이 뿌듯함을 내보이지만, 이어지는 말에 물음표로 가득찬다.

"으응???? 이, 일단 알겠...네???"

틀린 말은 아니네만, 이 맥락에서??? 어리둥절하다. 그래도 마사의 영문모를 반응도 나름 즐거웠는지, 그리 억울한 눈치까지는 아니다.

"끄응... 그대가 너무 넒게 살았을수도 있지..."

내 아무리 좁게 살았어도, 그대 같은 인간이 흔하지는 않을 거라는 정도는 안다네, 하고 부루퉁하게 반박한다. 인간군행에 대해서는 나름 전문가라고 자만하는 제제로서 나름 확신을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그래, 처음부터 제제의 사상에 따르지 않는다 고하는 점이라던가. 스스로의 길을 찾아나서는 모습은 역시 , 두번 다시 보지는 못할 매력이 존재했다.

"...그리고, 뭐, 본좌의 세상이 좁다해도, 그런 내 세상 속에선 그대가 많이 흥미로운 게 맞아."

계속 지켜보고 싶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궁금해지고, 끝내 그 속내를 알아가 이해하고 싶은 게 흥미지, 뭐. 제제는 심드렁하게 생각했다.

"그거야 말로 당연한게 아닌가?"

화난 모양의 눈썹은 어두워 보지 못한다. 물론, 본다해도 제제가 본인의 가벼운 말투를 고치는 일은 아마 없을 테다.

"옳은 일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끝까지 주관해야 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나?"

15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0:38:25

>>13 마사

"... 으우..."

큰 소리가 나자, 움찔한다. 하지만. 진심인걸. 첫 친구라는 건. 자신에게는 그런 의미인걸. 힘없이, 당신의 손에 끌려가 당신의 침대에 눞혀졌다.

너무, 너무 힘들어. 제발... 답을 알려줘. 난, 정말로 몰라서... 물어보는거야. 내가 바보라서 미안해. 잘못했어. 잘못했어.

"... 흐으... 흐.끅..."

그렇게 누운채, 당신의 이불이나 베개가 아닌, 그 구속복 소매로, 흐르는 눈물을 가리려 한다.

16 시미즈 마사 (c6wMDAlX.6)

2023-09-12 (FIRE!) 00:38:58

>>14 "......글쎄요."

마사는 여전히 의아한 듯하다. 자신과 같은 사람이 없었기는 하지만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이지 않나? 어쨌든 마사는 흥미롭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하는 모양이다.

"뭐어.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게요. 저같이 멋진 사람은 없다고!!"

뿌듯하게 그렇게 결론내리는 마사다.

"뭐가 옳다는 거예요. 제제 르 귄 씨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것이요?"

마사는 동의할 수 없음을 온 목소리로 티낸다.

"그런 게 진정 옳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방금 되게 옥사나 씨 같았어요."

볼멘소리를 낸다.

17 시미즈 마사 (c6wMDAlX.6)

2023-09-12 (FIRE!) 00:40:38

>>15 금방 약을 가져온 마사는 뛰었다는 것을 티내지 않으려 한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까? 모르겠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물 한 컵과 함께 알약을 건넨다.

"삼키도록 해."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인다.

"바보."

...두 마디 덧붙이는 것 같다.

"진짜 바보. 그만 울어."

18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0:42:18

>>8 세이카

"....그래."

눈썹을 늘어트린다.

"기실... 나도 마찬가지야."

박권태와 옥사나 같은 자는 한달 남짓 알게된 사이를 왜 그리 소중히 느끼냐 타박할수도 있겠지.

하지만 - 당사자 스스로를 포함해 -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점은 - 그들은, 그리 오랜 시간을 살아오지 못한 아이들이었다는 것이다.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절로 더 짧은 시간 하나하나가 더 소중히 느껴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짧은 시간 속을 차지한 짧은 인연까지 포함해서. 아니면, 그토록 짧고 강렬하기에 더더욱.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 모두의 존재는, 제제에게 운석과도 같은 무게와 영향을 가지고 찾아온 것이다.

애정또한, 별로 이성에 근거한 적 없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

이 원리 또한 어리숙해 모르는 제제는, 세이카에게 마주 웃어보았다. 응원을 답할수 없다 생각해서일까, 그리 밝은 미소는 아니였지만.

"그래."

머뭇거리다, 기어가듯이 작은 말로 더한다:

"그래, 나의... 나의 친구."

말 하나를 꺼내기가 그리 어려웠는 지, 꺼내고 나선 얼굴이 붉어져 있다.
헛기침을 하며 소매자락으로 그런 얼굴 하관을 가린다. 미안할세,그대는 본좌의 첫... 치, 친구라, 하고 변명하며.


그러다 세이카의 목소리가 들리자, 소란스런 마음도 거짓말같이 침묵한다.

단조로운 리듬. 느릿한 맑은 목소리. 반주 없는 그것은 하나로 어우러져 이 작은 폐세된 공간을 수놓는다. 밤하늘은 커녕, 창문 하나 없어 별은 보이지 않는 공간이지만...

세이카의 목소리가, 그 노래가, 별이기에.

그 은하수에 녹아내리는 기분이기에.

...

"...세간에서는, 그, '팬'이라는 말이 있더지? 대상을 응원하고, 좋아하는."

넌지시, 그대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묻는다.

//음악 초이스 매번 최고...

19 세이카주 (.i0NqIKs3g)

2023-09-12 (FIRE!) 00:49:17

>>17

"으, 응..."

훌쩍이며, 울면서 당신이 주는 약을 순순히 삼켰다.

"그럴, 게..."

그리고, 울지 말라는 말에 자신의 뺨을 강하게 때렸다.

짜악, 소리와 함께 빨개지는 볼. 하지만, 울음은 그친 듯 하다.

"...으우..."

그러고는,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는 눈을 아래로 내리깐다.

20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0:49:31

>>11 세이카 (심문후)

세이카가 다가 왔을때,제제는 무엇을 예상했을까? 그 무엇이어도 - 설령 그게 세이카에 대해 아는 성격에 반하는 매도나 분노라도 - 제제는 이 만큼 놀라지 않았을거라 자신했다.

가면처럼 쓰던 미소가 깨진다. 혼란가 가득찬 얼굴, 거기에 잿빛 눈이 동그래 뜨인다.

뭐라 말할지 몰라, 혹은 뭐라 할 말도 없었기에, 그대로 세이카의 포옹을 허락해버린다. 감싸오는 팔이 닿자 반사적으로 숨을 들이쉬지만, 그대로 뿌리치거나, 굳어버리는 것 없이, 천천히 포옹에 몸을 내준다. 이렇게 작은 몸에게 안기는 것은 처음이었다.

옥사나에세 안기는 것과는 또 정반대로 새로운 경험이라, 심장이 괜스레 콩닥콩당 뛰게 되어버린다. 그런 느낌이 정말로, 정말로 생소해, 이성이 시키는 대로 팔을 마주 뻗어 포옹을 그대로 돌려주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위로는 익숙하다는 게 유일한 위안 이었다.

"...그대가 미안해 할 것은 없어."

나지막히 얘기하며 세이카의 등을 쓸어내린다. 스스로 또한 혼란스러움을 내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세이카를 위로하는 것이 되려 안심이 되는 느낌이다.

친구로써... 라는 말을 곱씹는것도 덤이다. 이러면 안되는 걸 알아도 간질거리는 느낌이다.

21 시미즈 마사 (c6wMDAlX.6)

2023-09-12 (FIRE!) 00:51:26

>>19 뺨을 때리는 행동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막을 새도 없었다.

"뭐 하는 거야!!!"

뒤늦게 세이카의 팔을 붙잡으려 한다.

"그렇게 해서까지 그칠 필요는 없었다구."

표정이 어두워진 마사는 한참 말이 없다.

"일단은 좀 쉬어."

세이카의 팔을 놓고 침대 옆에 앉아있다. 상태를 지켜보려는 듯 하다.

22 제제 르 귄 - 마사 (PEa3insG2c)

2023-09-12 (FIRE!) 00:59:46

>>16 마사

"푸흐흐... 좋은 의미가 맞세."

평소라면 소매를 들테지만, 마침 침대에 있는 이불을 끌어 올려 입을 가리며 킥킥거린다. 약간 파묻힌 모양새가 되지만, 그건 또 나름대로 편한하다. 그 뒤에서 슬쩍, 마사의 윤곽을 눈으로 흩는다.

"생각해보어니, 확실히... 내게 그대만큼 멋진 사람은 없었다는, 그런 의미가 맞으니까."

그러한 짧은 자기고찰을 끝내고 나긋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꽤 자주 부끄러운 상황에 놓이는 주제에, 이러한 낮부끄러운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그 진심이 또 그런 말을 더더욱 낮부끄럽게 하지만...

"엑..."

그 의사 아가씨와 같다는 말에 어찌 반응할지 몰라 눈만 굴린다. 좋은 건가? 나쁜 의미인가? 전혀 가듬할수 없어, 일단 속으로 제쳐둔다.

"역시 그대는 다르게 생각하는가? 본좌는 그게 퍽 얼맞는 결말이라 생각했네만."

베개위에 놓인 머리방향을 고치며 얘기한다. 그 덕분에 귀에 걸린 귀걸이가 자그만한 빛을 반사한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보석과 함께 수놓아진 금색의 문양이 꽤 눈에 띈다. 교단의 상징일까나.

"신으로 살았으니... 책임을 지는 일환으로서라도, 신으로 받은 그 생의 끝을 맺어야하지."

그대는 여기 사람의 죽음을 딱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은 아네만... 해는 매일 아침 뜬다는 것을 유치원생에게 설명하듯, 인내심 충만한 어투로 조곤조곤 얘기한다. 이런 점은 처음과 닮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23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1:01:29

>>18 제제

"...그렇기에... 닮은 게 아닐까요."

"이제야... 제대로, 삶을 살기 시작한... 우리 둘이기에."

자기자신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서툴렀다. 무서웠다. 하지만...

당신은, 너무나도 닮았기에. 그것을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우리 둘의 부모는... 안 좋은 사람이였다고.

우리는...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었다고.

"... 첫 친구... 좋은, 울림이네요... 약속해요. 우리, 둘다 살아간다면... 연락, 계속하기로."

그리고, 처연한 웃음을 짓는다. 슬프지만... 그 미소는 진심이였다. 아니... 여태껏있어서, 당신들에게 거짓말을 한 적은 결코 없었다.

서툴렀기에, 서투르기에.

"... 팬... 인가요...? 네, 그런, 사람들이 있죠..."

그 사람을 좋아하기에, 그 노래들을 좋아하기에, 응원하는.

... 협박 메세지를 보낸.

24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1:04:31

>>20 제제 (김문후)

당신에게 안겨서, 살짝 운다. 힘들다. 지친다. 아프다.

...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기에, 더 지친다.


"... 제제도 힘든데... 저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쁜 아이가 되는것만 같아서."

"...하지만, 제제도 이걸... 필요해하는 눈빛이여서..."


조용히, 이야기한다. 당신에게. 친구에게.

25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1:06:54

>>21 마사

그 큰 소리에, 또 놀라서 동공이 떨린다.

"... 그, 엄마.가. 울려 할.때. 그칠때까지... 이래.서..."

말을 해놓고는, 얼마나 바보같은 말인지 깨닫는다.


"...미안..."

당신의 말에 따른다.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계속 흠칫, 흠칫하며 놀란다. 아무것도 없을텐데.


"... 나..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소리지르지 말고... 알려줘... 나..."

26 시미즈 마사 (4jjFpm9f2g)

2023-09-12 (FIRE!) 01:08:03

>>22 잘난체 하는 것에 맞장구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어깨를 으쓱하게 한다.

"흠. 제제 르 귄 씨는 사람 보는 눈이 좋네요."

그렇게 말하고 안경을 치켜올리려 하지만 어느새 안경을 접어 잘 준비를 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조금 부끄러워진다.

"저는 다르게 생각하죠. 당연해요. 저는 심문에 따라 판결하고 있기에 제제 르 귄 씨의 심문이 어떨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요. 지금으로서는 제제 르 귄 씨를 용서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요."

그렇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말을 덧붙인다.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을 상징하죠. 신으로서의 죽음이, 반드시 육체적인 죽음이 아니어도 괜찮잖아요? 정신적으로 신으로서의 제제 르 귄 씨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태어나는 거죠. 인간으로서요."

그리고 마사는 볼멘소리를 낸다.

"혹시 제 심문에서 못된 얘기를 한 게 그래서였나요?!?!"

27 시미즈 마사 (4jjFpm9f2g)

2023-09-12 (FIRE!) 01:11:12

>>25 "앞으로 그러면 안 돼. 알았지? 울음을 그치겠다고 스스로를 때리는 건 아프잖아."

어머니의 얘기에 동정했는지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진다.

"내, 내가 무슨 항상 소리를 지르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고 그래?!?"

팔짱을 끼고 새침해진다. 이윽고 누그러진 목소리로

"뭘 가르쳐 달라는 거야?"

하고 묻는다.

28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1:12:04

>>23 세이카

제대로 삶을 살기 시작한다라. 제제의 입가에 걸린 웃음에는 쓴맛이 묻어나온다.

"...그래."

인생 처음으로, 제제는 본인이 딱히 믿지는 않는 말을 입밖으로 내어버렸다. 기념비할 만할 첫 거짓말은, 그렇게 아무 팡파레 없이 흘러갔다. 밀랍으로 굳어버린 박제같은 느낌을 영위해도, 이러한 작디 작은 변화가 그게 고작 확각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켜준다. 미묘한 감각이다.

그래도, 세이카가 제대로 삶을 산다는 말은, 전혀 싫지 않았기에.

"응."

그래도 이건 가능하다. 가능성에 담긴 하나의 이야기라면, 작은 맹세 정도야 쉽다.

약속이야.

이런 건 처음이네만, 하고 짧게 웃으며 손을 들어올린다. 그 고히 접힌 손가락중, 새끼 손가락을 펼쳐 내민다. 동양, 서양 막론하고, 똑같은 의미를 가진 손짓이다.

"오, 역시 아는가."

세이카의 어두운 생각은 상상도 못하는 제제이기에, 그저 그러한 세이카의 호응에 반가운 마음을 표출한다. 잠시 입술을 달싹여, 세이카의 목소리를 곱씹다 다시 얘기한다.

"그저... 그대를, 그대의 노래를 좋아하기에, 본좌가 그대의 팬이 아닐까 생각했네만?"

푸흐, 하고 가볍게 웃는다.

"...뭐, 그래도 역시, 그, '친구'라는 말이 더 좋아서."

좀 더, 가깝고, 곁에 있는 느낌이 아니지 않는가.

생각을 거듭해도, 역시, 한쪽에서 보내는 일방적인 감정에는 조금 질린 감이 있기에.

...동등한 관계에 서있는 '친구'라는 어투가 좋았다. 누구에는 흔하디 흔해 아무 의미 없을 그 말이 제제에게는 달콤했다. 그 뿐이었다.

29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1:16:31

>>27 "으,응... 노력,할게..."

그것은, 세이카에게 있어서 예전의 습관이였다. 그 강제 추출이 꺼낸것일까. 확실한것은, 그녀는 지금 정말로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이다.

"으웃... 미,안..."

당신의 눈치를 계속 본다. 잘못한 강아지마냥. 당신의 시선을 마주치지는 못하고, 힐긋, 힐긋. 당신의 마음을 거스르고 싶지 않기에.

"...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모르겠어... 내가... 계속 마사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30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1:17:56

>>24 세이카 (김문후) (놀림)

"여기 있는 연장자들이 말해준게 있다만..."

박권태와 옥사나. 이 둘이 해준 말을 생각한다. 세이카를 끌어 안은 그대로, 그들께서 받은 그 마음을 그대로 입밖으로 낸다.

"...그런 건 '나쁜 아이'가 아니라, 그냥 '아이'같은 거라더군."

본인에게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지만, 눈 앞의 소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쓰게 웃어보았다. 손이 등을 부드럽게 토닥인다. 세이카의 말을 받아 생각한다. 한번으로는 머리속에 들어가는 일이 없었기에, 몇번이든 곱씹고.

....나는...

그래, 나도 힘들었구나.

"....고마워."

제제의 필요. 생소하다 못해 같이 있으면 안되는 말 같지만... '친구'라는 말 또한 그랬다. 그럼에도 간질거리고 아늑한 말이지 않은가.

새롭다해서 나쁜 건 아니다.

"고마워, 친구."

숨을 내쉬듯이, 옅게 웃는다. 겁없이도 안겨오는 당신이 좋으니.

31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01:23:57

>>29 "...세이카."

마사는 무겁게 세이카의 이름을 부른다.

"너는 지금, 네가 뭘 잘못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고 그냥 내가 세이카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해서, 그냥 내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묻고 괴로워 하는 거야. 내 말이 맞아?"

마사의 목소리가 조금 딱딱해진 것 같다.

32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1:24:59

>>28 제제

당신의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믿지 않는, 너무나도 곧바르게 살아온 아이가 당신을 그저 바라보고... 그 약속 하나에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당신의 그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것을 보자. 당신에게 마주 손가락을 내밀어, 걸려 한다. 정말로, 아이같은 느낌. 어째서. 이것에서 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말게 되는 것일까.

"...으음..."

그리고, 당신의 팬이라는 말에 조금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변한다. 물론 모든 팬이 그렇지, 않다고는... 믿고 있다. 그렇지만. 역시...

조금은 무섭기에.

"노래.. 잘 못 부르지만요... 아빠에, 비해선..."

조용히 이야기하고는.

"...응... 친구. 그게, 저도 편해요. 그게 더, 마음이 찡하고 울리고."

참, 단어의 선정이 어리숙하다.

당신에게, 그렇게 전해온다. 당신이 더 이런 상황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33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1:30:33

>>26 마사

마사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그것 그 자체로 기분 좋았지만, 마사사 헛손질하는 것은 알아 보았기에 잦아들던 웃음이 다시 돌아온다. 크흠, 하고 헛기침으로 포장하지만 이미 늦었다.

"용서?"

놀랐다는 듯, 두 눈이 깜박인다. 그러다가도 이어지는 말에 푸흐, 하고 작게 웃어버린다. 마사는 기분나빠할수도 있지만 말이다.

"푸흐흐... 순 억지 아닌가, 그거. 본좌가 신도들에게 건네 준게 그런 '정신적인 죽음'이면 다를까..."

스스로 그리 생각하는 것으로 그, '정신적인 죽음'이 성립되는 건가? 라던지, 마사의 말을 그저 농담으로 취급한다.

"뭐어, 딱히 나쁜 얘기는 아니지 않은가. 상부상조 였던가, 그런 이야기일세."

아니면 일석이조라던가? 평온히 얘기하며 고개를 살짝 위를 향해 돌린다.

"기실, 잘 모르겠네. 어째서 그대가 그리... 절박한지."

...침묵하다, 어둠의 장막을 허울삼아, 조용히, 마사에게 다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말을 한다. 그 말이 상처가 될수도 있음을 알기에 악질적이다 폄할 수 있다.

"...내가, 그대가 목숨을 앗아간자와 뭐가 그리 다를까."

무엇이 그대의 손을 멈추게하는 것 일까, 하고 나지막히 말한다. 과거를 알고, 사회를 위협하며, 그대의 평온한 미래에 가장 큰 위협이 바로 난데. 내 그대를 아끼는 것은 맞으나, 그대 또한 그럴 이유조차 없지.

그런 생각으로, 마사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본다. 그 심중을 알려고 하고자 해도, 어둠에 가려져 그 진위를 알지는 못한다.

34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1:31:12

>>30 제제(심문후) (김문후는 누구일까) (인생)

그 마음을, 세이카는 제대로 받기가 힘들었다.

그것이, 아이라는 것이라면.

"너무, 너무 일찍 자라버린걸까요..."

조용히,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부모님이 말하는 것이 들려온다. 이제 14살이니. 자기 앞가림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어른이 될 준비를 해야한다는.

두렵다는 듯 당신을 안으며 그 목소리를 떨쳐내려 한다..

"... 이제, 괜찮은거예요...? 조금, 조금더, 저... 안겨 있어도, 괜찮을까요...?"

당신에게 물어본다. 이제. 자신이 잘못해서 삐뚤어진 관계를 바로 잡을 상황이거늘. 당신에게 너무 안겨있으면 민폐이거늘.

35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1:33:58

>>31 마사

"으,응...?"

그 무거움에, 절로 긴장하고 마는 세이카였다. 당신은, 이제 나를 끊어낼까.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할까. 그 행동들을 곧이곧대로 믿는 자의, 약점이였다.

"... 아니... 진짜야... 마사가... 나 미워하면... 내가, 잘못한게 분명한거니까... 그걸, 고쳐야 할 거니까..."

당신의 말에는 부정을 한다. 자신이 아는한, 그것이 사실이였기에.

36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1:36:46

>>32 세이카

두 명의 아이가 손가락을 건다. 이 행동 자체가, 그리고 그안에 담긴 뜻 또한, 너무나도 아이같은 동작이다. 하지만 이 약속을 하는 살인자 둘 또한 아이이기에 허락된 천진함이다.

반대로, 그 작은 행위안에 담겨있는 살벌한 이야기가 그 상황에 더욱 더 어울리게 한다고 할 수도 있다. 일본에는 약속을 어기면 바늘 천개를 삼키라 맹세하고, 영어권에는 약속을 어기면 그 손가락을 부러트릴 수 있다는 의미라 하니.

하지만 약속은 지키고 싶기에 하는 것이기에, 그 손가락이 서로를 떠나도, 그 두 아이의 입가의 미소는 떠나지 않는다.

"어차피 본좌는 그대의 아버지는 모른다만."

당연한듯이 즉답한다. 딱히 그의 노래를 들은 적도 없고, 관심도 없고.

'팬'보다는 '친구'라는 말이 더 좋다는 생각에 안착해, 세이카의 말에 웃어보인다.

"...그러게."

"마음이, 찡, 하고 울려버려."

//이건 막레각? 아님 컨티뉴?

37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01:36:47

>>33 "웃지 마세욧!!!"

부끄럽다. 아무래도 헛손질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억지라니요. 전 진지하다구요?!?"

그렇게 말해보고,

"상부상조라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걸요?!?"

소원이 이루어지면 당연히 좋은 것은 맞다. 그러나, 마사는 이런 방식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진 않을 거잖아요. 그렇죠?"

마사가 침묵을 깬다.

"정말로 제 얘기를 퍼뜨리거나 하진 않을 거잖아요. 그럴 거면서 왜 심술궂게 굴죠?"

마사가 묻는다. 그 목소리엔 화난 기색조차 없이, 정말 궁금하다는 것 같다.

38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01:40:19

>>35 마사가 한숨을 쉰다.

"세이카. 너는 네 주관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어. 뭐 그거야 내가 앞으로 도와줄게."

그리고 어제 들었던 용서하지 않는다는 표가 마음에 걸렸는지 덧붙여 말한다.

"도와줄 수 있다면 말이야...."

마사는 다리를 꼬고 털어놓는다.

"세이카를 미워하지 않아. 하지만 내게 떠나지 말아달라는 약속을 해 놓고 너는 떠날 것처럼 하면, 내 기분이 어떻겠어?"

마사는 자답하지않고 세이카를 내려다본다.

39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1:44:21

>>34 세이카 (심문후김문후)(여어 훈무씨(?))

세이카의 물음에 답하는 것은 본능이다. 그러기에 나온 것 또한 간단한 진심이다.

"본좌는 몰라."

허탈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단답이다. 제제는 그들이 얘기한 것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그 말에 분노했다. 제제는 '아이'라는 천진한 존재가 아닌, 무려 '신'이었기에. 아이가 칭하는 것은, 신으로서의 업무에 부족하다는, 존재 근건을 위협하는 말이었기에.

"솔직히, 나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본좌는 '아이'인 적이 없었고, 본좌의 신도들 사이 아이와 어른의 경계는 무의미했기에."

...하지만 애초에 불완전한 신이었던 이상, 그리 집착적으로 지켜야 할 자아는 없었다.

"허나... 답을 알아갈 수는 있겠지. 그들의 말에 의하면."

서글픈 한숨에 희망찬 말이 담겨 나온다. 제제는 침묵한다. 영원히 침묵을 고수하고 입력된 말만하고 싶지만, 이제 그럴 수 있는 시기는 끝났다. 이 것 또한 일종의 성장일까? 성장통이 괴로워, 세이카의 어깨에 살포시, 아주 약간...

기댈 수 있도록 허락한다. 아주, 아주 약간.

작은 몸이 생소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그래. 그냥... 생각없이 안고 싶어, 지금은.."

40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1:47:27

>>38

"... 마사는 착한걸... 외부의, 반응은... 무시하자고 했잖아."

무슨 마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마엘씨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에 인해, 세이카의 머리가 멍하다 느껴지지만. 무언가, 어릴적의 세이카가 더 보이지만.

"... 떠나고 싶지, 않아... 하지만... 표는..."

용서하지 않는다, 1표.

"... 미안, 해... 정말, 미안해... 하지만, 죽어달라고 하면... 그래서, 내가 죽음으로 인해서... 다 행복하면..."


"...으우..."

41 제제 르 귄 - 마사 (PEa3insG2c)

2023-09-12 (FIRE!) 01:53:16

>>37 마사

"크흠, 크흠, 웃은 적은 없...지 않군. 푸흐흐..."

거짓말은 무리라,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린다.

"하지만 맞지 않은가? 우리 둘 다 불안 없이 원하는 것을 얻으니..."

조금 기대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어둠속의 마사를 응시한다. 화를 낼까? 두려워할까? 절박해 할까, 혹은 수긍할까.

하지만 마사는 처음부터 제제의 예상 밖에서 행동한 사람이다.

"....역시 그대야, 라고 할까..."

바로 핵심을 집고 들어가는 마사의 모습에 헛웃음을 삼킨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갑작스레 윗몸을 일으킨다.

".... 내 심술이 들켰군. 용서해주게."

누워있는 모습이 아닌, 침대에 앉아 무릎을 끌어앉는다. 그렇게 마사를 잔잔하게 내려다 보는 모습의 윤각이 흐릿하게 어둠속에서 보인다.

"...맞아. 나는 그대의 이야기를 퍼뜨리지 않아. 아니, 못하지."

간단한 풀이이다. 제제는 마사에게 감히 인간적인 애정을 품고 있었기에. 어둠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 목소리는 평온한 서글픔을 담고 있다. 마사의 말에 바로 답하지는 않는다. 돌려 말하는 것은 미덕인 어른의 사회에서 살아서 그럴까.

"그래도 잠시 속아주는 것은 역시, 안되는가?"

42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01:54:53

>>40 "그러기로 했었지."

마사는 생각에 잠긴다.

"바보. 그럴 리가 없잖아?!? 세이카가 죽는다면 나는 기쁘지 않을 거야.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바보라는 말을 세 번째로 하는 마사다.

"세이카가 죽는다고 해서 행복할 리 있겠냐구....."

마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그저 팔짱을 끼고 앞을 응시할 뿐이다.

"앞으로는 마음대로 떠날 생각 하지 마. 내게 그런 약속까지 시켜 놓고 멋대로 죽으려고 하다니. 너무했어."

43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1:54:59

>>39 제제(심문후)(끄아아앙)

"... 그렇겠죠... 아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대로 된 답을 알려준다 해도... 우리가 믿을지 말지는, 별개의 문제고..."

너무나도 변수가 많은 세상이다. 이제 뭘 하라는 대로 하면 칭찬을 받는 상냥한 세계는 없어졌다.

... 나가더라도, 어려움이 가득하리라.

"... 제제씨. 저... 확언할게요."

"제제씨는 괴물이 아니예요. 제제씨는 제제씨예요."

그렇게, 당신에게 조금은 떼를 쓰며, 조금 더 꼬옥 안아오는 그녀였다.

"... 제, 친구인, 제제라고요."

"저한테 나쁜 말을 하는건 상관없지만... 제 친구한테 뭘 강제하지 마요. 원하는대로 하게 놔둬요."

부으, 하면서 볼을 조금 부풀린다.

"... 조금만, 조금만 충전할게요. 온기가... 온기가 필요했어."

44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2:00:17

>>42 "그러니까... 일단, 다른 판정에 신경쓰자...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판결의 결과는 스트레스의 연속이였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시스템이 잘못되었다고 한 것이였다. 나머지는, 죽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걸. 그건, 나 뿐이야. 나는 잘못한게 맞아. 명백히, 과대하게 잘못한거야. 그건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하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잖아.

"... 난... 다 용서한다고, 이미 표를 던졌어... 제제...알더라..."

"하지만... 하지만 이게, 행복하게 끝나려면, 전부, 그렇게 던져야해... 하지만, 난, 설득할 자신이 없어..."

"누구, 하나라도 죽으면, 난, 난... 난 못 견뎌..."

45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02:02:01

>>41 어둠 속에서 제제를 째려보는 마사다. 그러나 그 시선이 과연 닿을까.

"그런 것은 포기한 지 오래됐어요."

오래됐다고 해도 몇 주 사이지만 말이다.

"제가 뭔가 했나요?"

역시 그대라는 말도 예상하지 못한 눈치다. 그러다 제제가 상체를 일으키자 덩달아 몸을 슬쩍 일으킨다.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용서하지 못할 것도 없지만요?!?"

머리카락을 등 뒤로 홱 넘기며 도도하게 말하는 마사다.

"흐응..."

제제를 올려다보는 눈의 초점이 고정된다.

"제제 르 귄 씨의 욕심을 들어주기 위해서 제가 옳다고 생각한 선택을 희생하기는 싫어요."

고개를 비스듬이 하고서 그렇게 얘기한다.

"제제 르 귄 씨가 죽는다는 것도 싫고요. 지금으로서는 옳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걸로 답이 됐나요?"

몸을 뒤집어 침대에 턱을 괸 마사다.

46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2:03:46

>>43 세이카 (심문후) (귀여워ㅋㅋㅋㅋ)

"역시 직접 경험하는 수 밖에 없나."

작은 세상에서가 아닌. 작은 책의 작은 활자가 아닌. 마음에 안든다는 듯, 얼굴을 찡그린다.

...어머니가 그리웠다. 헤메기도 전에 고운 손가락으로 가야하는 길을 가르키는 아름다운 어머니. 비록 그 방식이 다른 길을 없애는 것이라도, 제제는 그 강제또한 사랑하였기에.

세이카의 말에 눈이 동그래 뜨인다. 이것 또한 예상치 못해서가 아닐까. 잠시 헤메다가, 세이카가 무슨 얘기를 하는 지 깨닫고 쓴 웃음을 짓는다.

심상독백의 이야기인가. ...은근히 그런 생각이 들 던 건 사실이다.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라며 그 사이에 밀려나가 내팽겨치는 존재란, 가지각색의 모습을 가지어도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그러기에 스스로 그러할 것이라 판단한 감은 있긴 했다.

"..."

안아오는 세이카의 온기에 몸이 저절로 녹아드려한다. 그저 그 따뜻함에 상주하고 싶다는 떼를 애써 이성으로 억누른다.

"잘 모르겠어."

"너는 내가 그저 '제제'라고 하지만, 역시 나는 그 이름의 뜻 또한 잘 몰라."

세이카의 반응에 푸흐, 하고 숨을 내쉰다.

"그래도 그대의 친구라는것... 그거 하나는 알겠네."

침묵에 빠진다. 이런 것이 모여서 사람이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다.

47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02:04:21

>>44 "재판의 결과를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순 없어. 세이카."

어두운 표정으로 말한다.

"하지만 누가 죽더라도 넌 견딜 수 있어. 내가 그렇게 되도록 세이카를 도와줄테니까."

어쩐지 확신에 찬 목소리다.

48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2:11:42

>>46 세이카로써는, 방치가 사랑. 강제가 사랑이여서. 하지만, 그 사랑 자체가 어느 순간, 빛을 바래서. 무엇이 사랑인지, 모르게 되어서.

그렇기에, 그저 사람의 온기가, 사랑이라 느껴져서. 이렇게 갈구해온다.

"제제는, 당신이고, 당신이 제제예요. 이름의 뜻 같은건 상관없어요."

"존이라는 사람은 많겠지만, 각각의 존은 하나 뿐이듯..."

"제 친구인 제제는, 하나 뿐이니까."

꼬옥, 안는다.

"... 그렇기에, 하나라도 잃는다면... 전 울것 같아요. 그래서..."

"... 제제. 저랑 같이, 모두, 용서한다고 표를 내실래요...?"

"... 싫다고 해도, 제제는 제 친구일거예요..."

49 세이카 (.i0NqIKs3g)

2023-09-12 (FIRE!) 02:13:25

>>44 마사

"... 마사는, 이미 마음을 정한거야...?"

조용히 물어본다.

"난.. 전부, 살았으면 좋겠는걸... 진짜... 죽으면, 계속 흔들릴거야..."

"난, 마사가 어떻게 그렇게, 확언을 하는 건지... 전혀, 전혀 모르겠어... 무서워, 무서워... 정말, 시간은, 멈추면 안되는 걸까...?"

50 제제 르 귄 - 마사 (PEa3insG2c)

2023-09-12 (FIRE!) 02:15:23

>>45 마사

"뭔가 했냐고 물으면, 수없이 많은 동시에, 하나 하나 짚기는 시간이 아깝지."

재미있다는 듯이 웃음기어린 어투로 답한다. 머리가 넘겨지는 모습에 쿡쿡, 그 웃음소리를 눌러 담는다. 긴 머리는 무슨 느낌일까, 궁금하게도 만들게 하는 행동이다.

"욕심이라... 틀린 말은 아니군. 욕심에서 거리가 먼 성정은 아니네만, 이 것 또한 가장 이기심에 가까운 욕심이니."

완전히 스스로를 위한 충동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라고 중얼거리듯 판한다.

"왜 옳은 일이 아닌가?"

질문은 한다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여기 사람들은 많은 답을 내놓았지만, '죽음'에 관해서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저 하나의 해방이라는 생각은 제제의 머리속 깊이 뿌리를 박아 넣고 있다. 그리 죽음이라게 두려운 일인가, 하고 생각한다.

"내가, 그대가 목숨을 거두어도 된다는 자들과 뭐가 그리 다르기에."

앞으로 엎어지듯, 고개를 앞으로 기울여 무릎에 기댄다. 이러면 마사의 윤곽 또한 비스듬하게 보인다. 괜히 몸을 일으키게 만든게 미안해 눈썹을 늘어트린다. 지금 하는 말이 더 미안해해야할 일이라는 것도 모르고.

"어째서 죽지 않기를 원하는가."

그냥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며 외면하면 좋지 아니한가.

51 시미즈 마사 (U3zKPZpq.o)

2023-09-12 (FIRE!) 02:17:57

>>49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쪽에 표를 던질 거야. 세이카는 생각이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분명 다르겠지만!"

마사가 그렇게 단언한다.

"내가 죽는다고 해도 세이카와 함께 있을 테니까."

마사는 웃음을 띈다. 그녀의 방에 세이카와 함께 갈 곳과 함께 먹고 싶은 것들이 잔뜩 적혀진 여행 책자가 있다는 것을 세이카는 알까.

52 제제 르 귄 - 세이카 (PEa3insG2c)

2023-09-12 (FIRE!) 02:19:28

>>48 세이카

"힘드네."

정확한 답이 없는 것은 이토록 복잡하다.

그래도 싫지는 않다. 세상에 신은 많다. 신앙을 내주기를 갈구하고, 세계의 수많은 질문에 간편히 답을 내어줄 자를, 인간은 갈망하기애.

하지만 '세이카의 친구인 제제'는 정말로,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존재이기에.

세이카를 마주 안는다. 그러고 있기에 다음 하는 말은 조금 더 아프다. 눈을 감는다.

"...미안."

그 뿐.

아직도 제제는 스스로의 답을 모르기에. 세이카를 따르는 일 조차 할 수 없다. 그 결과를 몰라도.

픽, 옅게 웃는다.

"그래도... 생각해보고는 있을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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