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 "내가 그 정도도 안했을것같냐!! 딱 보고있어!! 어? 내가 임마 다 보여줄테니까!!!"
허 그러니까 믿지를 못하겠다 이거 아니야? 이렇게나 신경을 긁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실력을 인정하지 못하는건 아니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확실히 이녀석이 말한대로 하면 '무언가'가 다르기는 했으니까. ...그래도 빡치는건 어쩔 수 있는게 아니여!!!
"그러면 평소대로 하면 되는거냐? 뭐 다른거 말 할건 없고?"
이런 타입은 잘 안다. 흔히 말하는 천재인거겠지. 그래서 딱히 말안해도 뭐라는지 알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분명. 아니면 뭐어때. 지금부터는 그런거야. 그렇다면 해결책도 쉬운편이다. 보여주면 되는거잖아. 어깨 넓이로 자세를 딱 잡고... 부드럽게 처음부터... 아니다 이거 안되겠어
사실은 지금까지처럼 평화로운 일상을 쭉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하지만 좋은 목표란 말을 듣자, 왜인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거창하지 못한 소망이라 해도 결국 거짓은 아니니까. 사미다레는 미미하게나마 들뜬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담담한 호응에 응원을 받은 것만 같아서, 조금 용기를 내어 본다.
"트레이너님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사미다레는 슬며시 고개를 기울이며 코우를 바라보았다. 얼굴은 늘 그렇듯 홍조가 맴돌고 손가락 느슨하게 깍지 끼고 꼼지락거리면서도, 시선은 피하지 않은 채 조심스레 묻고 있다.
situplay>1596941105>545 마리야는, 문제가 생각보다 있는 것에 잠시 생각이 깊어졌다. 아니, 원더가 스트레칭의 방식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그정도 수준이였다면 달리기에서부터 티가 났을 것이다.
본래 스트레칭의 의의는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해서 본격적인 체육 활동을 하기전에 실시하는 【준비운동】이다. 어디까지나 코스 요리 식사로 비유하면 애피타이저나 다름 없다. 애피타이저로 배를 채워서 코스 요리를 먹지 못하게 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힘이 너무 들어가있어."
마지못해 원더에게 다가가, 스트레칭의 문제점이 보일때마다 지적하기 시작한 마리야였다. 도저히 설명으로 안될 것 같으면, 신체를 터치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마리야는 이론으로 똘똘 뭉쳐진 트레이너이지만, 문제점을 알아채 분석하여 어떠한 식으로 고치는데 있어서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어떤식으로 가르쳐야 효율적일지에 대해선, 아주 철저한 것이다.
"...됬어. 스트레칭은 이만하면. 자세한 건 자료를 보낼테니까 참고하는게 좋아."
하루만에 고쳐질게 아니란 걸 알고있기에, 일단 스트레칭은 이정도로 끝내기로 하고... 달리기에 대해서 봐보도록 하자.
"거리는 2400m. 더트 마장. 상태 양호. 날씨 맑음."
처음엔 가장 보편적인 거리를 달리게 한다. 원더의 무기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선, 그녀가 어떤 거리. 코스에서 강점을 보이는지 알아야 된다.
누가 보고있어서 그런가? 멋쩍게 머리를 긁으며 대꾸했다. …아니 진짜 평소에는 안 그런데 말이야. 뭔가… 이렇게까지 보여주는 건 처음인데.
“책 같은 건 잘 안 읽는데… 아니 뭐 알겠어.”
분하지만 이 여자가 하는 말은 맞는 말이었다.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으면 그대로 직접 자세를 고친다던가 해서 끝날 때 쯤에는 조금 더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분하다!!! 뭔가 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도 그건 그거 이건 이거!!! 평소에도 힘있게 살라고 배웠는데 힘을 빼라니!!! 그러다가 불의의 기습 같은 걸 당하면 어쩌려고!!!
“으, 음. 그래. 난 원래 실전 타입이거든. 스트레칭으로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