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트라다무스메 아카미 신사에서 일하는 무녀이자 간판 아가씨. 입만 다물면 귀여운 소녀지만 머릿속이 네크로노미콘이라,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 신화에 대해 지나치게 혁명적인 세계관 해석으로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는 한편, 어느 정도 광신도 무리를 거느리고 있다. 다들 그녀의 음울하고 서늘한 세계관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로 참치 떼가 해저에서 나타나 온 세상을 바닷속에 집어삼킨다는 예언을 믿는 걸까...
【오프닝 피리어드】 8/28~9/3
아리마 기념도 끝났고, 주니어 시즌의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클래식 시즌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는 여유롭고 누군가에게는 바쁜 연말연시가 되겠군요.
【하츠모데(시작)】 9/1~9/3 (>>1)
클래식 시즌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정월 초하루 참배, 「하츠모데(시작)」가 9월 1일 금요일부터 9월 3일 일요일까지 진행됩니다. 신령님의 점지를 통해 앞으로의 운세를 점치고 인연 토큰을 획득하세요. 【링크】
그 실패의 이후로 3일 정도가 지났다. 그때의 이후로, 하루는 훈련을 하다 하다 지칠 정도까지 했고, 하루는 그저 학교 수업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도 않았고, 쉬는 날이였던 어제는 아예 숙소에 틀어박혀 있기도 했다. 사실은, 6개월동안 열심히 노력해 오던것이 전부 허사가 된 듯한 느낌도 없지는 않았다. 그 부상을 방지하려고 여태껏 열심히 달려온 것이였는데... 그 당시의 훈련은 지금 되돌아보아도 그녀의 동생들, 부모님께는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결과였다. 폼도 망가져 있었고 페이스 배분도 안 되어 있었으며, 무엇보다 무서웠다.
... 그것을, 이성적으로는 알고는 있었지만, 실패를 겪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였다. 해변가에 가는것만으로도, 살짝의 불안함이 그녀의 뇌에 감돌았다. 왜 이러는 걸지...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였다. 그렇기에 훈련을 하는 것은 포기하고 그저 앉아서 이 불안감에 익숙해지기로 했다.
아마... 지금의 자신으로써는, 트레이너한테 방해만 되지 않을까.
"... 어... 왔나. 지금은... 트레이닝은 쪼매 힘들듯, 싶어야."
생각을 하자마자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굳은 것이... 응, 역시 실망 한 것이려나. 그야 3일동안 아예 비행기모드로 돌려놓고, 전화기를 그냥 메모장 용도로만 썼는걸. 무서워서. 하지만... 품안에 어제 적은 서류들을 기억하며, 이내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표정은 원래의 당당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그저 지친 소녀의 모습만 보였을 것이다.
분명, 꼴사납겠지. 응, 무슨 말을 해도 돼. 괜찮아. 이해해. 나라도, 나같은 우마무스메는...
situplay>1596940087>611 대답이 애매하다는 건, 확실하게 집에 가고 있던 길은 아니란 거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닌...이 사람. 살짝 자유분방한 쪽인가? 화려한 외모탓에 마리야는 무언가 좋지않은 일탈을 하고있지는 않나 잠깐 생각이 들었지만, 그랬다면 이미 조사되서 트레이너 자격을 박탈당했을 거다. 편견은 좋지않다.
마리야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무언가 떠오른 게 있는듯 입을 열었다.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앞으로 일정이 없으시다면 집 근처까지만 바래다줄 수 있을까요?"
그녀 입장에선 지극히 합리적인 이유로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또 다시 헌팅을 당해서 귀찮은 일이 생기면 그것만큼 최악인 일도 없으니. 피리카 트레이너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고.
"사례는 언제 한번 밥 한끼 사도록 할테니까요." //다음 막레로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더 잇기도 좀 애매한지라...!
언그레이 데이즈는, 몹시 지친 얼굴이다. 이어지는 말에, 코우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녀에게 트레이닝을 시키려는 게 아니다. 전하지 못한 말을 하기 위함이다. 코우는 한참동안이나 입을 꾹 닫고 있다가, 간신히 목소리를 낸다.
"......미안해." "신경 못 써줘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다. 스스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혼자 놔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었다. 어줍잖게 개입하면 상처만 깊어질 거라고... 하지만, 그렇기에 외려 상처를 줘버린 건 아닐까. 코우는 무어라 더 할 말을 찾다가, 그냥 입을 다물어버린다. 이 짧은 몇 마디 말들을, 그녀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바닷바람이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