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토 트레이너 「끙, 회식인가~~~!」 미모토 트레이너 「타토 씨, 나 지금 코마자키로 가려고──하긴 하는데... 정말 그쪽에 안 가 봐도 되겠어?」 타토 트레이너 「네?」 미모토 트레이너 「JBC 주니어, 보고 있었지? 이그잼플 쨩은 지금...」 타토 트레이너 「아...」
〈우마톡―.〉
타토 트레이너 「... 제가 가면 그 아이는 상처받을 거예요.」 타토 트레이너 「그 아이가 강한 점은... 자신의 달리기를 믿는다는 거죠. 교과서에 나올 법한, 뻔하지만 성실하고 올곧은 주법을.」 타토 트레이너 「하지만 지금 저를 만나면, 저 같은 사람들의 응원을 믿고 달린 게 헛되다고 생각해 버릴지도... 몰라요.」
미모토 트레이너 「... 이 바보가...」
타토 트레이너 「... 저도 포 이그잼플의 달리기를 믿고 있어요. 포 이그잼플은 분명, 훌륭하고 실력 있는 트레이너를 만나면... 반드시 성공할 재목이에요.」 타토 트레이너 「... 저 같은 초짜가 아니라, 그 다리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니까──」 미모토 트레이너 「너, 우마톡 계속 울리고 있는데.」
>>543>>549 처음에는 늦은 출발. 인간의 발로 우마무스메의 발 끝으로 차듯 뛰어가는 주법을 구사하는 것은 어렵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뛴 초반 직선 구간 의 속도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중반 부분 코너에서 속력을 살짝 늦춘것은 지나치게 늦춘 감이 머지않아 있지만, 종반과 라스트 직선 부분에서는 깔끔하고 안정적인 주법과 속도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골인지점에 멈춰선 미즈호는 뭔 말도 안되는 소리냐며 마사바를 돌아보았다.
"마사바 씨, 중요한 것은 속력이 아닌 [ 주법 ] 이랍니다. " "방금 제가 어떤 주법으로 뛰었는지 확인하셨는지요? "
하지만 이 이야기를 마사바가 들을리가 없지. 미간을 짚으며 미즈호가 다시 뛸 준비를 하였다.
미즈호가 히토미미임을 가정하더라도 느린 속도에 주법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어쩌면 더트를 뛰게 만든 미즈호에 대한 반발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마사바는 주법이 중요하다는 말에 이번에는 자세하게 상대의 주법을 관찰해 보도록 했다. 자 어떻게 뛰어야 올바른 더트의 주법인가?
>>555 인간의 몸으로 1000m를 시범해서 보여주는 것은 확실히 지나칠 정도로 힘든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직전에 비해 [ 출발 ] 부분의 주법에서는 꽤 눈여겨볼 만한 주법을 관찰할 수 있었다. 초반에 몸을 숙이고 바로 빨리 튀어나갈 수 있게 발을 가볍게 디디며 질주하는 방식. 비록 초반 부분은 주법을 유지하느라 조금 느리긴 했지만 중반 코너 부분에서는 빠른 속도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코너 부분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쓴 탓에 종반과 직선 부분 코스에 신경쓰지 못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니 그 이전에, 인간의 몸으로 1000m를 두번이나 연속해서 뛰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이번에는 지쳤다는 듯 간신히 손을 들어 X자를 펼쳐 보이곤, 미즈호가 가쁘게 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
"자, 이전 제가 직선 부분을 뛰었을 때와, 이번에 제가 코너 부분을 뛰었을 때 부분이 중요하답니다. " "마사바 씨. 제가 어떤 식으로 더트를 뛰었는지 관찰하셨는지요? "
그렇게 말하며 코우가 가리킨 곳은, 해변가 인근의 산책로다. 모래사장과 달리 단단한 흙이 깔려있는 길. 뒤편으로는 가로수가 심어져있어 해변가와 다른 분위기를 준다.
"저쪽 산책로에 깃발 꽂힌 거 보이지?" "여기 모래사장에서 출발해서, 저쪽으로 진입한다. 저 구간을 더트라 생각하고 뛰어."
과연 그 말대로, 산책로에 빨간 깃발이 세워져 있는 게 보일 것이다. 오늘의 트레이닝 방식은 간단하다. 모래사장을 달리다가, 중반 즈음에서 코너를 돌듯 방향을 틀어 산책로로 진입한다. 산책로에 표시된 거리는 400m 가량, 언그레이 데이즈가 더트를 무리 없이 달린 것과 엇비슷한 거리다.
"그렇게 해서, 총 1600m를 뛰면 된다." "익숙해졌다 싶으면 더트 거리를 늘릴 거고."
번거롭지만, 처음부터 더트에서 달리는 것보다 그 편이 적응에 좋을 것이다. 물론 주법에 유의해야겠지만.
미즈호의 모든 자세를 두 눈에 똑똑히 담았다. 출발하는 자세부터, 다리의 놀림. 모든것을 신경쓴 체로 출발한 그 시작은 교과서의 것과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였을까 너무 힘을 준 탓인지 중반에 힘에 빠지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종반에 더 힘을 준 반동으로 라스트는 이전만하지 못한, 허접한 달리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