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간다. 썩 나쁘지 않은 움직임이다만, 여전히 무른 면모가 있다. 중원은 야견의 움직임을 보곤 과거의 자신을 떠올렸다. 절정에 갓 들어왔을 당시. 충분한 고양감과 힘에 취하곤 했으니 말이다. 온 몸이 붉게 타오르는 듯한 외견을 띄고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 공포를 잊겠다는 듯 번뇌팔보의 걸음을 한 걸음 내밀자 순식간에 그를 덮처오던 공포가 흘러 사라졌다.
무언가, 몸에 느껴지는 감각이 다르다. 영혼에 새겨지는 무언가 따위를 중원이 느낄 수 있을리가 없다. 그렇지만 당당한 자세로, 주먹을 멀리서 뻗어오려는 것을 느낀 중원은 한순간 무기를 띄우며 한 팔과 다리로 축을 잡는다.
건곤대나이 회천종
내공의 흐름에는 내공의 흐름을, 단순히 뻗어지는 흐름을 타려 몸을 움직이면서 중원은 그대로 팔을 내뻗는다. 무언가가 닿는 듯한 느낌을 그대로 몸을 회전시키며 내돌리곤 마치 서커스를 하듯 땅에 팔을 딛는다.
건곤대나이 건곤대나이 - 내공을 100 소모합니다. 일시적으로 하늘과 땅을 뒤집습니다. 사용 직후, 뒤집힌 하늘과 땅은 되돌아옵니다.
잠깐의 하늘이 뒤집히고 띄운 검으로 땅을 쳐낸 중원의 몸이 그대로 야견을 향해 스스로를 날렸다. 그러면서, 그 검이 하늘 높게 치솟고, 비췻빛의 강기가 크게 피어난다.
비취신공 녹옥파
북위검 선혈참격 - 내공을 40 소모합니다. 피가 이리저리 튀고 매우 잔인한 공격으로 인식됩니다. 시전자가 모욕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같은 경지의 상대는 높은 확률로 공포 효과를 받습니다.
씨익. 사파를 상대할 때, 중원은 역설적으로 사파를 가두는 것이 더욱 효과가 확실하단 것을 알고 있었다. 자, 아견은 이 공격에 어떻게 반응할까?
야견은 절규을 내지른다. 전투를 시작하자마자 방어 불가능의 일격을 먹인다는 최선의 책략이 허무하게 붕괴되었다. 추혼일권의 주먹이 육체가 아닌 영혼, 즉 정신을 공격하는 무공이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야견의 정신은 법화심법 10성 법심으로 어지간한 정신의 피해를 방어할 수 있었으니, 내공을 허비하고 이를 악무는 것에 그칠 수 있었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것도 정도가 있지!”
경악은 시작에 불과했다. 객잔의 기물들이 하늘로 부유하고, 휘말린 사람들의 비명이 솟아오른다. 법화심법을 갈고 닦아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냉정을 잃지 않는 담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다. 그저 한 팔과 다리로 축을 잡았을 뿐인데, 말 그대로 천지가 뒤집히고 있다! 이것도 무공의 부류란 말이냐. 대체 어떤 수련을 쌓았기에, 어떤 싸움을 해왔길래 저 남자는 이런 짓이 가능한 거야!?
그리고 이어지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유성과도 같은 옥빛의 강기. 검기에서 보이는 미래는 자신이 선혈이 낭자하게 난도질 당한 모습. 다행이도 야견의 심법은 공포를 느끼는 대신, 파훼법을 찾아 머릿속의 주판을 굴리기 시작한다.
‘정면으로 맞서려 들어서는 안 된다.’
야견이 내놓은 결론은 단순하지만 그 스스로는 최선의 것이었다. 자신이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공격을 흘려내는 수 밖에. 야견은 주먹을 쥐는 대신, 두 손으로 무언가를 꽉 잡는 듯한 손짓을 취하더니, 이내 그것을 던지는 듯한 몸짓을 한다.
추혼법권 몌타, 추혼식
적의 옷깃을 잡아 던져버리는 초급무공. 그러나 야견은 중원의 영혼에 보이지 않는 표식을 남겨 둔 상태. 공중에서 낙하하는 중원의 옷깃을 원격으로 강하게 잡아당겨 공격의 궤도를 닿지 않는 쪽으로 흘릴 샘산이었다. 적어도 중원이 공중에서 위치를 바꿀 수 없다는 것, 몇 중의 외공을 두른다 하더라도 타격이 아닌 잡아끄는 힘이라면 저항이 있지 않으리라는 생각이었다. 다가오는 상대방의 공격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는 것은 불명예이나, 야견은 그런 것을 신경쓰는 협객이 아니었다. 그러나 저 남자는 만날 때마자 자신의 예상을 몇 번이나 부숴왔다. 과연 생각대로 잘 먹힐것인가..!
몸으로부터 어색한 부유감이 느껴지는 순간 중원은 그 흐름을 몸으로 느껴갔다. 가볍다.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공격으로 하여금 자신을 피할 심산인 듯 싶은 것에 웃으며 그 흐름을 타고 날아든다. 깨지는 소리와 함께 땅을 구르고, 그대로 몸을 일으킨 중원은 크게 웃는다. 썩 나쁘지 않은 나려타곤이었다는 듯. 야견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것도 그만이다.
"훌륭하구나! 그 대신이랄건 모르지만 하나 알려주마."
두둑, 하고 팔을 휘휘 저은 중원은 가볍게 걸음을 딛는다. 탁발호장신공을 운용할 때에 비하면 느리지만 평범한 걸음에 비하면 보법을 쓴 것이 낫다.
"이 보법과 하나의 무공을 제외한, 내가 사용하는 모든 무공은 성취의 끝에 발을 두고 있다. 신공이기에 아직 그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
호탕하게 웃어보이는 중원에 비해 야견은 뿔이 났는지 머리칼을 벅벅 긁어대며 속 좁게 굴어댄다.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인배스러움이 보이는 광경이었다. 그러나 야견은 옷깃을 잡아 끄는 감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중원에게는 자신의 얕은 꾀에 대항할 수단이야 얼마든지 있었겠지. 즉, 외통수에서 한 수 물러준 것이다. 분할 수 밖에.
“그것 참 싸우던 중 고마운 소식이구만! 이쪽은 이제야 하나의 무공을 성취한 수준에 불과하니 상대가 안 될 수 밖에!”
야견은 중원의 눈에서 옥빛의 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투덜댄다. 그러나 말하는 것과는 달리 물러설 생각은 없어보인다. 오히려 발해지는 옥빛의 기 사이로 붉게 달아오른 몸을 움직이며 달려나간다.
“그러시죠! 슬슬 안 돌아가는 머리 쓰는 것도 지쳤거든!”
그러나 야견의 머릿 속 주판은 지금도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더 이상 원거리전에서 승기가 보이질 않으니 전략을 바꾼 것 뿐. 중원이 자신을 손속을 봐주며 상대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사정. 사파인 이상 싸워야 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기는 것이 미덕이다. 야견은 불괴지체와 혈불을 다시금 손에 두른다. 자신에게 보여주는 검의 성질을 보아하니, 막아낸다면 팔이 동강나겠지. 대신 야견은 경로가 보이는 검의 평평한 검신을 향해 약한 지진을 일으킬 정도의 주먹을 휘두른다. 상대는 안 되겠지만, 힘을 비교해보자고!
꽤나 기세가 정돈되었다. 머리칼을 벅벅 긁어대는 모습과 달리 달라드는 자신의 공격을 받아치려 주먹을 날려오는 야견의 모습은, 썩 신기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게 야견의 부족한 점이기도 했다. 한 팔과 다리로 천지를 뒤집고 날아드는 공격을 멀리서도 받아칠 수 있다면 가까운 거리에서도 그것이 가능할 거란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 성 싶었다.
아니, 그의 계산에는 한 가지가 빠져 있었다. 어차피 상대가 자신을 죽이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보겠다는 심성.
지원이가 이러니 그렇게 망나니같은 심성을 지니게 된 것인가 싶었다. 계속해서 자신에게, 전력으로 부딪혀온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이가 피가 끓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름다움 다산 풍요 사랑. 그리고 전쟁 기근 역병 죽음.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정반대의 개념들이지만, 저런 두가지의 개념을 동시에 관장하는 신들이 꽤 있어용. 어디 듣보잡이 아니라 신화계의 네임드들 중에서도 말이에용.
이집트 신화의 하토르(세크메트) 수메르 신화의 이슈타르 가나안 신화의 아스타르테 등등
주로 지모신 계통의 여신들에게서 이런 모습이 많이 보여용. 웃고 있을때는 한없이 자애로운데 눈깔 뒤집히면 말 그대로 파괴신이 되어버리는 중간이 없으신 여신님.... 사랑의 여신이자 전쟁의 여신 되시는 분... zi존간zi나지 않나용???(새벽의 중2감성) 하란이도 농경신 태그 붙어있으니까 한번 만들어봐?????
무식한 크기의 대검이건만, 지진을 일으킬 정도로 내공을 담은 권을 흘려보내는 모습은 마치 나비처럼 가벼웠다. 잔혹함과 부드러움, 그 상반된 면모를 자유자재로 다루니 고수이고 그런 명성을 쌓았겠지. 그러나 허공에 떨어지는 대검의 모습을 보자 야견이 머릿속 주판이 주판알이 날아갈 정도로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무기를 버리는 것을 보면, 역시 중원이 자신을 상대로 손속을 두고 있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그러나 다시금 말했듯이, 야견은 싸움에 있어 상대방의 아량에 감동을 느낄 정도로 순진하지는 못했다. 승부는 승부, 싸움은 싸움. 그것이 자신에게 유리한 요소라면 어떻게든 써먹을 생각이었다.
“글쎄요. 이번 기회에 한번 시험해보는 걸로...!”
야견은 자신의 배에 뻗어진 손에서 발해지는 기와 중원의 말에 공격의 종류를 직감한다. 내상이라. 예전에 아미파의 장법과 점창파의 검에 배가 꽤뜷린 이후 처음인가. 야견은 각오를 다지고 입안에서 혀를 이 사이에 둔다.
콰작, 하고 혀가 씹히는 소리. 입술 사이로 피가 한줄기 흐른다. 내공의 충격으로 정신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다행이 야견은 어느 정도의 부상까지는 견딜 수 있다. 그렇다면 이때가 유일한 호기다. 기를 연속으로 쏴 보내는 것도 모자라, 옥빛의 기를 모으는 지금이라면, 자신이 공격을 유유히 흘리는 그 신기를 쓰기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법화심법 - 9성 불괴지체
“소가주님도 한번 시험해보시죠. 영혼이 얼마나 강대하신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먹에 내공을 모으고 외공을 넘어 영혼을 향해 정권을 발한다. 여전히 도박수라는 점이 웃기기는 하나, 지금까지 중원을 상대로 야견이 싸운 모든 것이 도박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