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호쾌한 소리를 내며 저 멀리 날아가는 객잔의 문. 그리고 뒤이어 곱상한 차림새의 무인이 입가에서 침인지 피인지 모를 무언가를 내뿜으며 땅바닥으로 나가 떨어진다. 그리고 손에 묻은 먼지를 탁탁 털며 여유롭게 걸어오는 야견. 붉은 구름이 수놓아진 검은 비단옷은 근방을 주름잡는 흑천성의 표식이오, 왼쪽 팔의 옻칠한 염주는 야견의 출신인 파계회를 의미하고 있었다.
“으음. 아직 잘 모르겠네..”
야견은 팔을 한 두 차례 빙빌 돌리더니, 그렇게 중얼거린다. 일의 내막은 간단하다. 흑천성에서 비도술을 수련하는 것에도 질려 잠시 시내로 내려왔고, 객잔에서 만난 세상 물정 모르는 정파 도련님 한 분이 마땅찮은 눈빛을 보내길래 몇 마디 도발을 되돌러주자 싸움이 났을 뿐. 막 절정에 이른 자신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필요도 있었겠다, 운 좋게...크흠, 아니 원치 않지만 적절한 시기에 붙은 시비였다.
“거 운이 없었다 생각하시고, 다음 생에서는 더 열심히 해보시게나. 나무아미타불.”
유감인 것이라면 상대가 아직 일류의 경지였다는 것. 실력을 시험해보기에는 마땅찮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목숨을 걸고 덤벼왔으니, 그 각오는 높이 사야겠지. 야견은 이름 모를 도련님의 눈을 감겨주기 위해 억지로 일으키고 손을 뻗으려 든다, 그러나 그 순간ㅡ,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TMI....야견이 놈 싸움 피니시는 대개 백팔타가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백팔타가 어려운 무공이 아니라 존나 많이 때리고 터트리는 단순한 원리라 응용이 가능할 것 같아서 궁리 중이에용...! 야견이놈이 배운 법화심법이나 추혼법권의 무공을 조합해서 대응폭을 넓힌다거나,....
<백팔타> 1성 폭爆 : 지정한 단일 대상을 향해 108번 주먹을 휘둘러 가격한다. 백팔타 시전 후 내공 5를 소모할 경우 지정된 대상에게 백팔타로 인해 누적된 피해를 한 번에 터뜨린다.
이거에 <추혼법권> 8성 혈불 : 내공을 40 소모합니다. 눈, 손, 발, 목이 붉어지며 모든 신체를 이용한 움직임에 매우 큰 행동보정을 얻습니다.
이걸 조합해서 연타속도나 위력을 강화시킨다거나....
<법화심법> 7성 살법도 : 1성 파계승의 효과가 사파 무인에게도 적용됩니다. 파계회의 인물이 사용할 경우 모든 권격에 권풍 효과가 붙습니다. 한 번 사용할 때 마다 내공이 추가로 1 소모됩니다.
캉!!! 적지 않은 듯한 굉음이 객잔을 가득 울렸다. 이미 손이라 보기보단 무기에 가까울 법한 기세로 뻗어진 주먹을 향해 건곤대나이의 묘리가 담긴 그릇을 던져내어 막아내면서 중원은 이 상황의 시발점을 바라본다. 분명, 아문세가라 하는 영미한 세가의 도련님이었을 것이다. 얌전히 음식이나 먹으면 좋을 것이지. 괜히 손이 닿기도 힘든 곳에서 까부는 꼴이 썩 맘에 들진 않았으나 주위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먼저 시비를 건 것도, 그걸 좋게 넘어가려 한 것을 무시한 것도 아문세가의 무사였기 때문이다. 일순이었지만 중원은 분명히 볼 수 있었다. 불룩히 튀어나온 태양혈로 보아, 절정의 무인이 술이나 한 잔 하려고 하던 것을 괜한 마음에 시비를 건 것이겠지.
쯧, 하고 혀를 찼지만 별로 마음에 드는 상황은 아니다. 객잔의 관심이 '아문세가의 도련님'이 아니라 '소가주'인 자신에게 향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여기서 어정쩡히 빠져나가려 하다간 비웃음을 당하던 일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중원은 느긋히 일어나면서 주먹을 휘두르던 야견을 보곤 아! 하는 작은 소리를 뱉어낸다. 익숙한 얼굴, 벌써 절정의 경지를 밟았나 싶어 흥미가 동했으나 여기서 괜히 서로의 관계를 말할 필요는 없다.
"오랜만이외다. 파계회의 인물이여."
중원은 황금빛의 눈을 반짝이며 야견을 바라본다. 묵직한 내공의 흐름이 객잔을 뒤덮으며 그 기세가 약한 이들을 짓누른다. 아문세가의 도련님은 거기서 목을 긁어대기까지 하고 있으나 중원은 간단히 무시하곤 말을 이어갔다.
"아쉽게도 같은 정파의 인물을 상대로 칼을 휘두르게 놔둔걸 지켜봤다가는 이 중원의 이름값에 별로 좋지 않어서 말이오. 어찌...내 얼굴을 봐서 넘어가지 않으시겠소?"
서글한 미소와는 달리 검을 붙잡은 기세는 마치 검이 아닌 몽둥이를 붙잡은 것처럼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하나 남은 왼팔의 핏줄이 선명히 올라오고, 거대한 대도가 천천히 들려일어난다. 북위검의 진듯한 핏냄새를 퍼트리면서, 싸움을 바란다면 날 꺾을 수 있나? 하고 물어보는 듯 싶게 말이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다는 것에도 정도가 있지. 객잔에 널린 흔해 빠진 그릇조차도 고수 의 손에 잡히면 주먹을 흘리는 방패가 되는 것인가. 자신의 공격을 흘리고, 캉-하는 굉음을 울리며 땅에 떨어지는 그릇. 이미 야견은 억지로 일으킨 도련님에게는 관심을 꺼 버리고, 그릇이 날아온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품위 있는 듯하지만, 살기어린 기운. 어딘가 익숙하다.
“아, 간만에 뵙습니다 모용의 소가주님. 평안하셨는지요?”
야견은 아랫사람 된 도리로 예의바르게 웃으며 포권지례를 올린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있을까. 녹옥과 황금이 뒤섞인듯한 기묘한 눈동자. 웃는 것인지 찌푸린 것인지 모를 표정. 모용세가의 악명높은, 아니 명성 높은 소가주님. 무림인으로서 막 발걸음을 옮겼을 때였나,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겁에 질려 벌벌 떨었었지.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는 호기롭게 덤볐으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삼도천을 건널 뻔했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상처가 저려온다.
“하하, 피차 곤란한 상황이군요. 저도 시비를 걸어온 자를 살려뒀다간 지금 신세를 지고 있는 팔천군의 이름에 누를 끼치게 되니 말입니다.”
서글한 미소로 예를 갖추며 곤란한 듯 머리를 긁는 야견. 그러나 객잔을 둘러싼 묵직한 내공의 흐름에도 겁을 먹는 것 같지는 않다. 법화심법 10성 법심. 정신적인 공격에서는 절정 이하의 모든 피해를 막아내는 경지였다.
“아, 쇤네에게 묘안이 있습니다! 적당히 다투는 척 하다 서로 돌아가면 다른 쓸데없는 소리는 돌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떠신지?”
야견은 한쪽 눈을 찡긋하며 중원에게 말한다. 그러나 목을 긁고 있던 아문세가의 도련님은 적당히 내팽겨쳤고, 두 손은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은지 손가락에 핏줄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기다 어금니가 보이는 희열을 감추지 못하는 미소까지. 아마 중원의 들어올리는 혈향을 자욱히 피우는 대검에 대한 대답이리라. ‘꺾을 수 없다고 돌아간다면 실망하지 않으시겠습니까?’라는.
정답이다. 도리어 도망치려 했다면 실망했을 것을, 자신과 어울려줄 것을 청하니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는가. 중원은 자신에게 돌아온 야견의 대답을 알곤 천천히 눈을 감았다. 탁발호장신공은 군대를 이끌고 다수와의 전투에서는 뛰어날지 모르나, 한 명의 상대와 겨루기에는 썩 어울리는 심법이 아니다. 그렇기에 중원은 누군가와 겨룰 때에는 비취신공을, 누군가를 이끌 때에는 탁발호장신공을 사용한 것이다. 흐릿히 눈을 뜨자 온 몸이 연한 비췻빛을 띄고, 그 눈 역시도 비췻빛으로 단아히 빛나기 시작했다. 상대의 모습도, 태도도 알아본 듯 중원의 입술이 살짝 초승달을 그었다. 발톱이 자랐으니 어디 그 무기를 실험하겠다는 듯 발을 들어내는 모습새가 아닌가.
"팔천군이라. 대단한 인물에게 뒷배를 얻게 되었군. 술잔을 두고 벌벌 떨던 이라곤 보기 어려울 만큼 나아졌구려."
그 말은 짐짓 도발처럼 들리겠지만 사파와 정파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솔직한 칭찬과 다르지 않았다. 자신에게 달라들기 위해서라도 두 손에 핏발을 세우는 것이 썩 쌓인 게 많아보였다. 하긴. 중원은 적이 많았다. 그 스스로의 성정 때문이든, 문제를 남기지 않겠다는 태도 때문일지는 몰랐지만 말이다.
비취신공 석권
비취신공 강체술 비취
황룡갑 옥룡의 가호
황룡갑 금강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자세를 취한 중원은 천천히 눈앞의 상대를 살펴 바라봤다. 적이다. 반드시, 죽여아만 하는 적일 것이다. 손속의 자비를 잊고, 반드시. 반드시 그 목을 뜯고야 말겠다는 살의가 피어오르자 곧 얼굴이 흉신의 그것처럼 비틀려갔다.
콰앙!!!
대검을 들어올리고, 번뇌팔보의 걸음을 한 걸음 내민다.
번뇌팔보 백팔번뇌
끌어올려진 집중력과 천재의 과열된 머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지.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계산해나갔다. 곧, 대도는 검풍을 끌어내어 쏘아내면서 마치 견제를 하는 듯 하다가.
북위검 도산옥
불규칙한 검기의 가치가 검을 중심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증명해보라! 모용의 북천독수가 봐주도록 할테니!!!"
손속을 봐주지 않는, 어디 네 과거의 대답을 들어보자는 듯한 움직임으로 중원은 기꺼이 시작을 열었다.
전투 태세에 돌입한 야견의 눈에 붉은 기운이 서린다. 머릿속의 주판이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빠르게 계산을 시작한다. 자신이 눈앞에 있는 모용세가가 낳은 걸작의 두뇌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 하지만 위기상황에 놓인 짐승의 직감은 눈앞의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답을 도출하고 있었다. 전신에 흐르는 비취와도 같은 녹색의 기운은 아마도 외공이리라. 그리고 그에 겹치듯 덧씌어지는 황금의 기운도 마찬가지로 전신을 보호하는 기의 갑옷이겠지. 과거 기의 외공으로 몸을 보호했던 비구니와의 대련 경험에서 비롯된 추측이었다. 이중, 삼중, 사중의 준비. 철저하기 짝이 없고, 어이 없기 짝이 없군. 이게 어딜봐서 ‘적당히 싸우는 척’이야?
그러나 투정을 부리는 것과는 달리, 야견의 얼굴에서는 이빨이 드러난 미소가 만연했다. 아마도 잊어줬으면 하는 광경이 아니겠지. 언젠가 그날의 신세를 되갚겠노라고, 그때의 대답을 들려주겠노라고 벼르고 있었겠지. 야견의 팔과 다리, 눈이 불에 달군 쇠처럼 빨갛게 달궈진다. 그리고 마치 검기와도 같은 강맹한 기가 주먹에 서린다.
법화심법 혈불, 불괴지체
“아아! 보잘 것 없고, 비열해 빠진 외도의 투로지만 똑똑히 봐주시길!”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대도에서 피어나오는 검풍과, 마치 가시나무처럼 예측불가한 궤적을 그려나가는 검기를 간신히 피해나간다. 혈불로 인해 대폭 강화된 신체능력과 처음부터 공격을 염두에 두지 않고 회피를 결심했기에 겨우 가능한 일이겠지. 그러나 그 악귀와 같은, 살기 등등한 얼굴은 똑똑히 보인다. 야견은 빨갛게 달아오른 두 손으로 지권인(智拳印)을 맺고, 내공을 발한다. 그러나 그 내공이 향하는 곳은 옥과 금의 기로 보호받는 몸이 아닌, 그 안의 영혼.
추혼법권 오의 추혼식
애시당초 경지는 같을 지라도, 쌓아온 무공의 가짓수가, 해쳐나온 수라장의 수가 다르다. 자신에게는 처음부터 전력으로 가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없다. 영혼을 따르는 법이라는 이명이 붙은 추혼법권의 오의. 얼굴이 보이는 거리 내라면 원격으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무공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공을 담은 정권. 상대방의 육체가 아닌 영혼에 타격을 내지르는 정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