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토 트레이너 「교과서 같았어. 놀랄 정도로. 보폭, 발을 딛는 각도, 페이스 유지, 모두 트레이닝 교범에 나오는 그림처럼 완벽했고...」 타토 트레이너 「... 그래서 졌지. 가장 모범적이라는 건 가장 '평범'하다는 의미니까. '평범하지 않은' 키마구레 에스커에게 결국 추월당한 건 그것 때문이야. 예측당하고... 간파당했으니까. 맞아?」 포 이그잼플 「......」
타토 트레이너 「아무튼... 앞으로도 응원할게. 계속 좋은 모습 보여 줘.」 포 이그잼플 「저기, 트레이너님은... 담당 안 구하고 계세요?」 타토 트레이너 「난... 아직. 아직 신입이라서.」
【주니어 시즌(가개장)】
현재 가개장 중으로, 본편 시작 1년 전, 우마무스메들의 경우 데뷔 1년차의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인연 토큰의 획득 등은 불가능합니다. 【링크】
>>309 엉망진창 학원 내 더트코스에서 달리는 쟈라미와 거기에 피드백 주는 다른 팀 트레이너 미즈호… 이런 상황 혹시 캐릭터성에 안 맞을까요?? 훈련하는거 보다가 가볍게 한 마디 얹는다거나… 쟈라미도 진심으로 했지만서도 한 번 뛰어본거지 뭐~ 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다 점점 미며들어가게되는데 어쩌구…
더트 경기장의 우마무스메들을 관찰하는 것은 어느새 훈련을 마치고 난 뒤 일상이 되어 있었다. 오후 훈련을 마치고 니시카타 미즈호는 연습용 코스 의자에 앉아 다른 우마무스메들이 훈련하는 것을 관찰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못 보던 우마무스메가 뛰고 있는 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이곳 츠나지에서는 본 적 없는 식으로 뛰는 우마무스메를.......
"흐음. "
니시카타 미즈호는 [ 저스트 러브 미 ]. 약칭 [ 쟈라미 ] 를 관찰 중에 있다. 저스트 러브 미. 그녀는 지금 어떻게 뛰고 있는가?
잔디 1200m는 완전히 그의 무대였었다. 트레센의 질 좋은 잔디를 사뿐히 즈려밟고 누구보다 빠르게 선두를 차지해 결승까지 가지고 오는 것. 그 통쾌함을 시시하게 만들어버린 것이 옆 더트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뛰는 녀석들이었다. 거친 더트에서도 굴하지 않고 결승선을 바라보며 뛰는 녀석들은 반짝였다. 이는 츠나센에서도 같았다. 심지어 중앙 트레센보다 더욱 험한 코스인데도 그들은 아랑곳 않고 뛰었다. 그래서 흥미가 돋았다. 제 적성은 그 어떤 트레이너가 와도 잔디라 할 것이었으나, 적성은 적성일 뿐 더트를 뛰는 것도 하지 못할 것은 아니었으니.
한평생 경기에서도 잔디밭만 뛰었기에 더트를 뛰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당연했다. 잔디처럼 매끄럽게 발이 미끄러지지도 않고 푹푹 빠지는 마당에 더욱이 거친 모래가 혹여 눈에 들어올까 이리 저리 피하기 바빴으니, 누가 봐도 더트는 익숙지 않은 것이 눈에 선히 보였다. 다들 이렇게 뛰었던 것 같은데, 다들 그랬던 것 같은데.떠오르는 더트의 녀석들은 몇 있었지만 당연히 따라할 수도 없었고. 결국 다른 우마무스메들은 진작 결승지점을 통과한 그 마당에서도 아직 500m 남짓에서 허둥대고 있게 된 것이었으니,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려 발을 구르려던 찰나 느껴지는 시선에 점점 발이 느려지고 말았다.
"…후우. 더트를 뛰는 제 모습, 잘 봐두셨나요~. 유감, 유감. 잘 뛰었다곤 못하겠지만~."
시선이 허공에서 얽혔다. 두 눈 깜빡이더니 레이스 코스 가쪽으로 다가와 저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당황하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언제나와 같은 여유로운 웃음 지은 채로 상대를 곧게 바라본다.
>>335 유난히 더트를 뛰는 방식에 약한 우마무스메의 경우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단순히 뛰는 것을 못핟다. 둘째. [ 더트에서만 ] 뛰는 것을 못한다. 저스트 러브 미를 관찰하던 미즈호는 그녀가 뛰려 하고 이쓴 주법이 더트를 뛰는 것보다는 잔디를 뛰는 것에 더 가깝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이 딱딱하고 정돈되지 않은 더트를 뛰는 방식이 아닌 부드러운 잔디밭을 뛰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니 제대로 경기장을 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였다. 정장 바지 차림의 니시카타 미즈호는 가벼운 걸음으로 저스트 러브 미를 향해 내려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볼 수 있었답니다. 당신. 이곳 [ 츠나지 ] 의 환경에 익숙하지 않군요? "
여유롭게 웃고 있는 쟈라미와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웃고 있는 모습. 그러나 말하고 있는 것은 정곡을 찌르고 있다.
오후 트레이닝이 끝났다. 트레이닝을 마친 우마무스메들과 트레이너들이 각자 돌아간다. 자발적으로 남아서 더 훈련하는 아이들도 있다. 트레이닝 코스에는 이제 몇몇 우마무스메들만이 남아있다 코우는 담당들을 돌려보내거나, 혹은 자유롭게 트레이닝하도록 하고서 교내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다 낯익은 얼굴이 보여서, 잠깐 멈춰섰지만.
"안녕하십니까, 히로카미 트레이너."
코우가 히로카미 트레이너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넨다. 그녀를 보니 저번 회식에서의 일이 생각나긴 했지만, 자세한 내막까지는 역시 모를테니 상관없으리라 생각한 모양.
"이번에 담당 우마무스메가 생기신 모양입니다."
그리고 가벼운 주제로 운을 띄운다. 히로카미 트레이너는 이전까지 담당이 없었다고 알고 있으니까.
한 방 먹었다. 츠나지는 일반 주민들 중에서도 트레이너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지. 구색만 갖춘 허울뿐인 트레이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버린 것이었다. 중앙 트레센에서 온 자신을 꿰뚫어볼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 단언하던 것이 산산조각 났다. 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으로 무마하려고는 했지만 역시 초조함은 전부 가려지지 않았기에 시선을 굴리곤 잠시 고민하듯 운을 뗐다.
"그렇단 말이죠. 눈썰미, 대단한걸~. 역시 트레이너의 눈은 못 피한다! 인걸까나요~. 랄까... 제대로 뛴 것도 아니었지만."
아하하, 부러 소리 내어 웃어버리면서도 더트 코스를 아쉬운 듯 바라보고 있는 눈은 속일 수가 없다. 그 눈에는 잔뜩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묻어있던 참이었다. 제대로 뛴 것이었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바람을 가른 것을 누가 진지하다 볼 수 있었겠나. 제대로 뛴 것 같이 보이지는 않았었을 것이 뻔했다. 아쉬운 거짓을 바람에 실어보내며 바지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더니 여전히 더트 코스에 시선을 둔 채로 입을 연다.
"저는 사실 잔디가 주력이기도 하구. 한 번 뛰어본 것 뿐이거든요. 하하~ 내일부턴 다시 잔디로 복귀! 니까요~. 여기서 저를 보는 건 오늘뿐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