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나른하게 뜬 반눈에 교정을 안 한 것인지 입술 밖으로 삐죽 나오는 송곳니. 흰 피부에 하늘빛 머리, 푸른 눈동자. 187cm의 꽤나 큰 키에 타고난 체구 튼튼하니 여리한 색 배합관 달리 건장해 보인다.
성격:적당히 독립적이고 적당히 사회적이다. 사람을 좋아하되 필요 이상 기대지는 않는 수준. 모든 것이 손아귀에 쥐어졌던 삶이였던 것을 뽐내듯 만사에 태평하다.
능글맞고 조금 멍청하되 사람이 착한 것이 굴곡 없는 인생을 살아온 자와 닮았다. 필요 없는 의심은 하지 않고 만인을 좋게 본다.
충동을 못 이기는 경향이 있다. 비슷한 이유로 큰 책임감 없이 산다.
과거:세 개로 나누어 적습니다 .
1 _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이 28만 분의 1이였던가. 그는 그 희박한 것에 걸렸다. 행운에 수장되어 살다시피한 그에겐 참 모순적인 죽음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만, 고통 없이 숨을 거두었던걸 보면 끝까지 운이 좋아다고 볼 수도.
2 _ 모두가 바랄만한 이상적인 삶이였다. 유복한 집에서 태어나 원만한 교우관계를 쌓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 즐거운 학창시절 끝엔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만, 기 막힌 운으로 로또 1등 두어번 당첨. 그 금액으로 잘 살고 잘 놀았다.
차고 넘치는 당첨금으로 카페를 한 곳 열었었다. 취미로 시작한 것이였으나 코스키의 믿을수 없는 운빨로 마케팅이 질 된 건지, 우연이 인파를 몰고 온 것인지 돈을 굉장히 잘 벌여들였다.
3 _ 비가 많이 오는 날이였고, 코스키는 홀로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험악한 날씨를 보고도 크게 신경 안 쓰이는지, 낚시도 안중에 없던 건지, 내리는 비에 맞아 물결 요란한 수면만 구경하고 있었다.
코스키는 발악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사람이다. 모든 것은 그가 필요할 시 쥐여졌으며, 노력을 할 이유가 없었다. 좋은 사람은 그에게 알아서 찾아오고, 돈은 그에게 이끌리듯 수중에 들어왔다. 노력 없는 삶은 가치 없는 삶이라지만, 솔직히 그의 천운을 부러워하지 못할 이는 없을 것이다. 그는 즐거운 인생을 살아왔다만, 동시에 미처 성장할 기회도 없었다; 시련이 온다면 그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쓰러진다면 다시금 일어설 힘은 있을까? 코스키는 그런 생각을 하며 가끔씩 불안에 잠겼다만, 그의 삶 도중 그에게는 실패에 좌절할 기회 한번 오질 않았다.
외모:왁스를 칠한듯 번들거리는 금발머리. 그사이로 반항스럽게 튀어나온 한올 머리카락이 눈에 띈다. 언뜻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는 청색 눈동자와 어울려 올곧은 인상을 풍긴다. 자기주장이 강한 이목구비와 그를 담기에 좁은 얼굴 때문에 표정을 감추기 어렵다. 어깨쪽에 총알이 스쳐지나간 흉터가 있다. 오래된 파일럿 슈트에 고글과 모자를 눌러쓴 거추장스러운 차림이다. 키는 184cm, 자랑스러울만큼 훌륭한 몸은 아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듯 곳곳에는 야무지고 단단한 근육이 박혀있다.
성격:유쾌하고 붙임성 좋은 성격.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위트 있는 농담을 던질 수 있는 강심장. 기사도를 중시하면서도 개방적인 성격으로 편견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마냥 행복을 누리는 성격은 되지 못하지만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과거:
1 _ 어떻게 죽었는지 항공우편 배송중 비행기 후미에 매단 우편물을 타국 전투기에 폭탄이라 오인받아 격추되었고, 산화하는 기체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2 _ 어떻게 살았는지 20세기 초중반 시대. 사업가인 아버지 밑에서 유복한 삶을 지내왔으나 전쟁의 화마에 휩쓸려 조국을 지키기 위한 파일럿으로 착출되었다. 수년간의 전투 이후 전역했고, 그후 가업을 물려받았지만 하늘을 누비던 자유로움을 잊지 못하고 전세계를 누비는 탐험가가 되었다. 자신이 몰던 전투기를 개조하여 대륙간 비행을 이어갔고 말년에는 적국과 대립중인 지역에서 군과 민간인 할것없이 수많은 이들의 소식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3 _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미하일은 수많은 변화와 전쟁을 거듭하는 세상에서 이른 나이에 자신의 부유한 삶과 대비되는 진실을 목도했다. 참혹한 진실 속에서 두려움과 연민을 느꼈고, 가문의 영광과 부를 거머쥔 가문을 뒤로한채 좀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랐다. 자유로움을 추구함과 동시에 전선의 선두에 서길 바랐던 그는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화염속으로 힘없이 삼켜지는 편지들을 바라보며 수많은 이들의 전해지지 못할 소식을 안타까워 했다.
윤기 흐르는 흰 털의 짐승으로 머리 위로 커다란 귀를 뻗치고 있다 . 석류알 닮은 붉은 눈은 망막에 비치는 모든 것에 적대적이나 우둔과는 거리가 멀어 영리하게 피아를 가린다 . 그리고 어찌 됐거나 모든 게 길다 . 몸이고 팔이고 다리고 쭉쭉 뻗어나 있어 사람의 이치로는 무슨 수를 써도 저것보다 길게 자랄 수가 없다 . 특히나 팔은 더욱이 터무니 없이 길어 모두 펼치면 제 몸보다도 길어진다 . 맹견이나 할 법한 입마개를 뾰족한 입에 차고 있는데 분명 싫어하는 눈치다 . 별모양으로 모난 성격이라 주인을 섬기는 태도는 최악보다 다소 나은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
머리의 측두부에 한 쌍의 사슴뿔이 자라나 있다 . 수정과 같이 속이 비쳐 보이는 거대한 뿔은 원점에서 다섯 갈래로 나뉘어 사람의 손을 모방한다 . 끝이 날카로운 뿔은 옷걸이로도 사람을 찌르는 흉기로도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 뿔의 무게 때문에 머리를 똑바로 가누지 못하나 이는 사소한 문제이니 . 밤하늘을 스포이드로 찍어낸 양 별이 반짝이는 검은 머리카락과 대조를 이루는 허여멀건 흰 눈을 지녔다 . 몇 가지 이유로 전투에서의 활약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 무엇보다도 겁쟁이라서 쉽게 도망친다 . 느린데다 둔해서 이마저도 실패하기 십상이지만 .
장신이자 키다리이자 꺽다리 . 하여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다면 웬 고사목이 서 있나 싶을 거다 . 핏기 빼고 한참이 지난 듯 보이는 회색 피부와 건드리면 바스러질 듯 바짝 마른 몸은 호러쇼의 괴물이나 설화 속 사신을 생각나게 한다 . 위로는 아무것도 입지 않고 밑에만 철편을 덧대어 만든 전쟁 치마를 입었는데 다리가 워낙에 길다 보니 무릎까지 밖에 보호받지 못한다 . 그리고 그리고 , 다 낡아 해진 군화를 신고 있다 . 이목구비를 감추는 철가면을 머리에 쓰고 있어 가면 아래 모습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알고 싶은 사람이 있기나 할까 .
주인을 모시는 태도는 충직 충성 . 모든 이드가 그와 같다면 사후 세계 살이에 고생하는 사람도 사라질 것이다 .
외모:다부진 173cm. 까무잡잡한 피부에 안으로 말린 갈색 단발, 노란색 눈. 흠집이 많고 테가 큰 동글이 안경 덕에 인상이 조금 유해보인다. 과거에 오른쪽 눈을 다친 후유증으로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오른눈 아래 눈물 모양의 문신은 그것을 의식한 모양이다.
성격:말투나 표정은 나긋한데 행동은 난폭하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반짝이는 본능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나 남에게 무심하다.
과거:세 개로 나누어 적습니다 .
1 _ 어떻게 죽었는지 적군에게 사로잡혀 살해당했다.
2 _ 어떻게 살았는지 집안이 궁핍했기 때문에, 몸을 잘 쓰던 장점을 내세워 성년에 바로 입대했다. 수많은 격전 속에서 죽을 때까지 지정사수로 복무했다. 거기서 볼꼴 못볼꼴은 다 보았겠지.
3 _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인간이 벌여놓고도 인간이 어쩔 도리가 없는 아수라장 속에서 미카엘라는 생각하길 포기했다. 이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 괴롭건 기쁘건 묵묵히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모든 것은 결정되었고 행동에 대한 결과에 연연할 필요 없다.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면 앞으로 일어날 일은 이미 일어난 과거에 불과하니,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두렵지 않다. 중요한 건 행동 그 자체. 삶이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대로 행할 뿐.
둥글게 몇 겹으로 감긴 양철이 현대 예술처럼 사람의 형태를 흉내내고 있다 . 그런데 흉내도 잘 내야 흉내로 보이지 ,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움직임이 괴상하다 . 특히나 머리는 텅 빈 장식이나 마찬가지라 취급이 험악한 편 . 아무데나 부딪히고 금방 부서진다 . 다소 신체가 파손되더라도 나머지 부위에서 손실을 충당하는 것으로 행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 이드가 다른 가능성을 찾는다면 보다 더 전투에 적합한 모습이 있을 법도 한데 고집이 쇠고집이라 저 모습에 구애된다 .
강력하지만 다루기 까다로운 이드로 고삐를 제대로 쥐지 않으면 지나친 호전성으로 문제를 빚을 수도 있다 .
자주색 낡은 신관복에 여우 가면을 뒤집어 쓴 중성적인 존재 . 버선발에 짚신을 신고 다니며 등에는 한 자루 월도로 분류되는 창을 짊어지고 있다 . 키는 별로 대단치 않아 사람에 따라서는 작게 보이나 자신의 힘으로 언제라도 얼마든지 부유할 수 있기 때문에 눈높이가 낮은 일은 많지 않다 . 고고하며 고요한 성격으로 언제나 편안하게 편리하게 존재하려고 하다보니 위기나 위협에 대한 반응이 몇 박자 느릴 때가 많다 . 주인의 안전보다도 자신의 안위에 대한 관심이 깊어 곧잘 판단을 그르친다 . 여기에 옅은 투쟁심은 덤이다 .
쓰러뜨릴 수 있는 적을 상대로도 기회를 엿봐 도망치려고 하니 문제아도 이런 문제아가 없다 .
외모:그는 울적한 소년이다. 청소년을 지나가는 나이임에도 그렇게 보이는 것은 영양부족이 빈번했던 삶의 흔적이다. 마른 몸도 작은 키도 종합적으로 왜소한 체구도. 검은 앞머리는 눈을 가리고 헐렁한 옷은 몸을 가린다. 이 자를 그리는 것은 옷도 외모도 아닌 분위기이며, 절망보다 옅고 좌절보다 진한 그 어딘가의 색채로 칠해져있다.
...어렴풋이, 살랑이는 앞머리 틈새로 보이는 눈은 잊기 힘들다. 선명한 붉은빛, 피와 같고. 어두운 푸른빛, 해저와 같다. 가라앉은 그것은 사람의 것이라기에는 죽어있다.
성격:오랜 체념은 그의 성격이나 다름 없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 금새 적응하는 모습은 일견 그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놀라고 고통스럽고 슬프더라도 어차피, 하며 반항을 포기한 것이다.
그러나 기억이 없다면 약간은 밝은 모습을 보인다.
과거:.
1 _ Q. 그는 어떻게 죽었는가 A. 썩 상처많은 삶이라하여 포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버티면 언젠가 미명微明이라도 닿겠거니 하는 미명美名이 있지는 않았다. 그냥 이대로 죽기에는 그냥 좀 많은 것이 아쉬웠고 어딘가, 세상이란 것에 지는 느낌이라 아무렴 맛이 달지 않았다. 눈 색이 기이하다는 이유 하나로 진창을 굴러다니다 자진을 하고 끝난다면, 억울하지 않은가. 허나 세상은 아무래도 그 모습이 영 보기 같잖았는지 비오는 날 바닷가로 던져버렸다. 그나마 기꺼운 점 하나라면, 별로 괴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 천천히 누구도 보지 못할 심해로 침잠해가는 기분이 퍽 안온하여 팔다리 한 번 휘젓지 아니하고 느리게 눈을 감았다. 이대로 늦잠을 자도 괜찮겠지. 마지막에 그리 생각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2 _ Q. 그는 어떻게 살았는가? A. 탄생과 함께하는 기형은 그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열 중 아홉은 환영받지 못한다. 나 역시 다르지 못해, 양 쪽 눈 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 불공평한 생을 살았다. 얼굴이 영 못난 것은 아니었으니 부모가 긍정적이었다면 매력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한다만, 멍 든 몸을 숨기려 구부정하게 웅크리고 다니는 꼬맹이로 자란 이상에야 영 방도가 없었다. 우스웠던 점은, 나보고 괴물이라고 비명을 지르던 녀석이 자라고서 만화 속 오드아이 캐릭터에 꺅꺅 거리던 것이다. 나참. 다만 그렇다하여 세상이 망했으면 좋겠다고 저주를 퍼부은 적은 열 살 이후로는 없다. 그래봤자 달라지는 것 없었으니 그냥 내세에 행복하길 바라면서 입을 다물고 조용히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멍으로 푸르스름한 삶은 아이를 금방어른으로 만드는 법이다.
3 _ Q.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가? A. 현생은 글러먹었으니 내세에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깨달음이 아닌 체념에서부터 비롯된 바람은 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이루어지진 않았다. 그럭저럭 비통한 삶이었으나 불행을 자랑할 마음은 없었고 직접 끝을 내는 건 너무나 원통하였으니 그는 이를 악물고 살아갈 생각이었다. 어떻게든 살아가다보면 나아질 거란 기대가 없었던 것도, 되새겨보면 아니다. 그마저도 마지막, 심해로 침잠하였으나.
하늘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해파리 . 시시각각 색이 변화한다 . 펼친 우산처럼 보이는 돔형의 육체는 가장자리에 늘어진 수백 개 미세 촉수의 힘으로 보호되고 있다 . 무기로 쓰이는 네 개의 입팔은 길이도 위력도 일품이라 시시한 방어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 반대급부로 쉽게 와해되는 연약한 몸을 지녔지만 그만큼 회복 능력도 뛰어나므로 핵심을 망가뜨리는 치명상만 아니라면 시간을 들여 어떤 부상이라도 회복해낼 수 있다 . 그래서일까 , 성격은 낙천적이고 행동은 느리다 . 백치미 있는 실수를 자주 저질러 사람에 따라서는 속이 탈 수도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