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 제목을 클릭해봅니다! 푸른 장미에 한 우마무스메 소녀가 등을 보이고 서 있는 표지의 책의 소개문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 [ 그 무스메와 무스메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 를 작성한 미즈농 작가의 신작! 시골 마을에서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살아온 우마무스메 에리나 트라도스는, 어느날 도쿄에서 이사온 아리아 블루로즈와 인연을 맺게 된다. 푸른 장미의 머리장식이 매력적인 은발의 우마무스메인 아리아에게는, 사실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과연 에라나는 비밀을 알고도 진정한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
사미다레는 때로 우마무스메의 신체 역학 서적이나 우마무스메 유명인의 자서전과 같은 도서를 찾아보곤 한다. 고통은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을 읽는 편이었지만 도서관의 책은 온전한 제 소유가 아니다. 그래서 문득 책을 사고 싶어졌다. 직접 구매한다면 여유롭게 내용을 되짚고 작은 메모도 남길 수 있으니까. 사미다레는 우선 플랫폼에 '우마무스메'를 검색해 보았다. 실물 책을 사는 것도 좋지만 휴대성 방면에서는 이 편이 더 편하니까. 어, 그러니까 웹소설 사이트는 전자책 서점이라는 뜻이지?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 알고 있었으나 지적해 줄 사람이 없었다.
[ 다소 소심해 보이는 것과 반대로 강한 인상이 특징인 우마무스메 비더베어 진. 그녀는 요즘 들어 큰 고민에 빠져 있다. 다름 아닌 같은 학교 선배 사이다 다이스키 에 대한 것이다. 완벽한 인상과는 별개로 처음 만났을 때는 엄청나게 빈틈있는 모습으로 만난 사이다. 그녀와 엮이면서 비더베어는 점점 보답받을 수 없는 사랑을 키워나가는데..... ]
생각을 좀 해보자는 듯 턱을 괸 다이고는 당근 주스를 마시는 스트라토 엑세서와 메이사 프로키온을 보며 눈을 깜빡였다. 이윽고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됐는지, 먼저 스트라토 엑세서 쪽을 보며 입을 연다.
"엑세서의 경우는 중간에 속력을 줄였는데 아마 마지막 스퍼트를 노린 거겠죠,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도주를 전략으로 잡은 이상 같은 수준의 후방 각질의 우마무스메들의 스퍼트 이상을 내기는 어렵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함다, 결국 가장 이상적인 도주란 추격을 혀용하지 않는 것이니 페이스 분배를 경기 전체에 걸쳐서 할 필요가 있어 보임다."
"그러니까, 엑세서는 누군가 추격해오는 것에 대한 감각을 의도적으로 배제할 필요가 있슴다."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아야 한다, 가장 앞을 노리고 처음부터 나서는 이상 그 자신의 페이스 이외에 더 큰 적은 없다. 그렇게 말한 뒤, 다이고는 메이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중간에 무서운 속도로 가속했고, 엑세서에게 다소의 부담감도 느끼게 했을 만한 폭발력이었으나 다소 빨리 연소되기도 했다. 이 부분은 역시...
"메이사 프로키온은 아마 본인도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스퍼트를 내는 타이밍이 빨랐슴다. 롱 스퍼트를 노린 것 같지만 그 정도에서 스퍼트를 내기엔 스테미나가 부족해 보임다."
역시 코우의 예상대로 이건 교양서적이 아니었다 평범한 소설, 심지어 연애 소설이었다. 게다가 현대문학인 것도 아니고, 라노벨스러운 개요를 띡 붙여놓은. 서점에서 검색했는데 이런 책이 나오는 건 어째서지... 코우는 잠깐 황당해하다가 스크롤를 내려 리뷰란을 훑어보려 한다. 보나마나 레이스 고증을 제대로 지키지도 않은 싸구려 펄프픽션이겠지.
어라, 연애 소설 맞나 보다. 마지막 줄까지 읽으니 확실해졌다. 겉보기와는 다른 면이 있는 두 우마무스메의 사랑……? 찾던 소설은 아니었지만 조금 궁금해진다. 이 작가가 쓴 다른 소설들도 전부 이런 느낌일까? 왠지 모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사미다레는 미리보기를 터치했다. 그건 그렇고 이 우마무스메, 어쩐지 장르에 대해서는 전혀 의문을 품지 않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편견이 없다.
다만 아까와 다르게 조금 스타트를 늦게 밟았다. 트레이너가 우마무스메와 같이 이곳을 주행했다는 사실이 어쩌면 충격적이었다던가? 최악의 속도로 초입을 뛰었다.
"...긴급기동."
초반에 끌어올리지 못한 스피드를 중반에 끌어올릴수 밖에 없었다. 이번의 속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속력. 하지만 그 속력을 유지하려는 욕심이 후반부를 유지하지 못하고 스피드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메이사가 안정적으로 추입 작전이 성공하여 앞달려 나가는 광경을 바라볼수 밖에없었다.
[ [ 그 무스메와 무스메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 대표작인 미즈농 작가의 신작! [ 초록 장미의 다이앤 ] 에서 다이앤의 친구로 나왔던 디아나 포그린의 모험기를 담은 소설! 부모님의 허락을 간신히 받고 유럽 여행을 나간 디아나 포그린은, 여행 도중 수많은 우마무스메들과 엮이게 되며 상상 그 이상의 일들에 휘말리게 되는데... ]
....대체 뭔 작품을 읽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439 책의 리뷰를 살펴봅니다!
[ 역시 미즈농 작가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 이 사람 역시 트레이너 출신 아니에요? 왜 이렇게 고증 잘함? 쓸고퀼임 ] [ 둘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에요 ] [ 미소시루같은 이 익숙한 맛 너무 좋습니다 ]
다시 출발선에 서서 스타트. 이번에는 초반에 좀 더 속도를 내본다. 아까는 단체 레이스를 상정하고 뛰었지만, 이번에는 두 명만 뛰는 것을 의식해서 거리를 지나치게 벌리지 않도록. 상대도 아까보다 초반 스타트가 느려진 것 같았다. -아니, 이건 레이스가 아니다. 그냥 본인 페이스대로 뛰어야지. 동요하는 마음을 다시 억누른다.
아까는 중반에 속도를 냈더니 마지막이 아쉬운 결과가 됐다. 이번에는 중반까지도 힘을 아꼈다가 종반 코스에서 폭발시키자, 그렇게 생각한 메이사는 중반까지도 적절한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종반 코너,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퍼트 타임이다. 이때만을 기다렸다고 온 몸으로 말하듯, 메이사가 뛰쳐나간다. 앞지른다. 앞질렀다!
역시 그 책의 리뷰야말로 제대로 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가끔 무지성 억빠나 무지성 억까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이 소설의 리뷰는, 어째선지 호평 일색이다. 심지어는 고증을 잘했다고 하질 않나 그러니 코우는 오히려 더욱 궁금증이 도지는 것이다. 사실 무슨 매체든간에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자세 아닐까... 지금 당장은 안 읽겠지만! 그래도 호기심은 떨쳐낼 수 없는지 작가란의 「미즈농」을 클릭해보는 코우.
더 좋은 성과가 나왔다는 말에 숨을 몰아쉬면서도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메이사. 또 다시 10분 휴식이라는 말에 잠시 자리에 서서 제자리걸음을 하듯 통통 튀었다. 잠깐의 휴식이라면 앉거나 움직임 없이 쉬는 것보다 조금 움직이는 쪽이 낫다고 어디선가 주워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오랜만에 맛본 성취감에 들떴을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