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출근하고 나면 코우가 반드시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트레이닝 코스를 둘러보는 것. 우마무스메가 달리는 모습을 보면, 왠지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 같아서, 그런 기분이 싫지 않아서다 오늘도 어김없이 트레이닝 코스로 나오니, 이른 아침임에도 적지 않은 우마무스메가 있다 역시 그녀들의 열기는 중앙, 지방 할 것 없이 한결같다. 코우는 문득 시선을 옮긴다. 그 와중에도 단연 시선을 끄는 우마무스메가 있었으니, 자신보다도 키가 커보이는 아이였다. 압도적인 덩치를 살려 우직하게 달려가는 그녀. 코우는 그녀를 주의깊게 살펴보기 시작한다
사미다레에게 있어 심려는 끝이 없을 터이며 이 세상에 두렵고 꺼려지지 않는 것 하나 없으리라. 천성은 언제까지고 사미다레를 따라다니겠지만, 막연할 이 일생에서 명확하게 제시된 길목이 단 하나 있다. 그것은 그가 바로 우마무스메로 태어났다는 것. 달리는 도중에만큼은 무언가를 두려워할 생각이 들어 오지 않았다. 언제나 저 스스로를 의심하면서도 매일같이 트랙을 달리게 되는 것은, 무엇으로도 떨쳐낼 수 없을 본능이자 필연을 따른 결과일 테다. 오늘도 땀이 흠뻑 나도록 내달렸다. 빠르게 달리던 걸음을 천천히 늦추며 거칠게 차오르는 호흡을 진정시킨다. 사미다레는 발뒤꿈치 바닥에 눌러가며 거친 흙바닥을 콱콱 밟았다. 질주의 여운이 다 가시지 않아 발걸음이 자꾸만 가볍게 통통 튀려 들어서다. 진정하자, 혼자서 폴짝거리면서 걸으면 눈에 띄잖아……! 달리기를 멈추자마자 불쑥 고개를 들이밀어 오는 걱정은 이렇듯 불필요할 정도로 과한 면이 있다. 그가 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다들 달리는 데 집중하는 중이라 본 사람은 아마 없을…….
없을……?
깨달은 즉시 사미다레는 주변을 힐끔힐끔 살펴보았다. 고갯짓조차 크게 하지 않는다. 저 사람, 이쪽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아, 아니, 당연하게 날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어느 쪽이든 코스를 쓰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서 정확히 어디를 보는 건지 모르겠다. 혹시 찾는 사람이 있는 걸까? 자신이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는 티를 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사미다레는 눈치를 보면서도 슬금슬금 다가가 물었다.
"저, 저기. 찾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두 손 절로 앞으로 모여 맞잡힌다. 눈은 상대방을 향하다 옆으로 돌기를 두어 번 반복하고서야 시선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이 정도로 긴장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학생이 아닌 듯한 사람을 마주하자면 힘이 들어가고 말아서……. 누가 보기에도 초조감 뻔히 엿보이는 모습이다. 우직하게 달려나갈 때와는 완벽하게 딴판으로.
>>913 치마보다는 바지 타입 셔츠/블라우스, 와이드팬츠(슬랙스 특화) 등을 자주 입으며 키가 커서 긴 바지가 잘 어울린다는 tmi까지 추가로 드리겠습니다
>>926 음~ 경주 우마무스메의 '꿈'이라는 부분에서 고민이 조금 있다는 설정인데, 자기가 정말 그 꿈을 꿔도 될지 모르겠어서 경주 우마무스메가 되겠다!라고 제대로 확신하고 마음 속으로 선언한 적이 없어요👍
Q.그래서 그 고민이란 게 뭔가요? A.달리는 건 좋지만 사실 다른 사람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 자체를 조금 무서워하고 꺼리는 중 그래서 본인이 남들만큼 달리기에 진심인 것 같지 않고... 자신감도 부족하고... 정말 달리기를 좋아하는 게 맞는지 남들만큼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지 않은 것 같고.... 이런 식으로 무한 걱정 중입니다 한 마디로 혼자서 땅 파는 중!
>>937 츠나센에 온 계기는 이런저런 내적 고민을 거듭했지만 그래도 츠나센에 다녀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 본격 데뷔하기를 목표로 삼기는 자신이 없지만 그렇다 해서 레이스 자체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본인이 '난 진심이 아냐ㅜㅜ...'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이 정도면 진지한 거 맞는데 본인만 모르죠?
마사바의 꿈에 관해서는, 꿈을 향해 올곧게 달려나가는 모습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약간 동경하고 있기도 하고요. 잘 모르는 다른 우마무스메가 그랬더라도 응원했을 텐데 마사바의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그 꿈이 특히 간절했을 게 분명하니까 더욱 응원하고 있어요. 마사바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자기 일보다도 더 기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