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에서의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앞서, 충분한 사전 점검을 위해 니시카타 미즈호는 시라기 다이고와 함께 연습용 트랙을 찾았다. 왜 그를 이곳으로 불렀나면 그 역시 훈련에 같이 자문으로써 참여하고 있는 트레이너이기 때문이다. 차후 본격적으로 아이들이 중앙식 트레이닝을 시작할 때 시라기 트레이너는 담당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줄 트레이너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시라기 트레이너를 특히 눈에 두고 있었기도 하였다. 연습용 더트 트랙을 조용히 걸으며 미즈호가 다이고를 향해 입을 열었다.
"시라기 씨, 이곳 트랙은 중앙과 어느 부분에서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
중앙에서 어느 기간만큼 있었던간에, 시작부터 중앙에서 시작한 사람과 지방에서 시작한 사람은 보는 눈에서 차이가 있다. 시라기 트레이너는 이 곳을 보고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역시 중앙에서 온 트레이너 이니까.
오늘의 일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남은 일정은 니시카타 미즈호와 함께 연습용 트랙을 점검하는 일. 트레이너들만의 일은 아니지만 트레이너 역시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 트레이닝을 할 때 우마무스메들이 트랙의 상태 때문에 부상을 입는다거나 하면 안 되니까. 어쨌든 다이고는 연습용 트랙을 걸으면서 옆에서 걷는 미즈호의 물음에 으음, 하고 잠시 뜸을 들였다.
"중앙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트랙의 토질이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슴다. 관리도 단순히 비교하자면 덜 되어 있고..."
다이고는 삐죽 튀어나온 돌부리 하나를 신발 뒤꿈치로 툭툭 쳐 빼낸 뒤 집어들었다. 쉽게 이야기하면 적당히 다져진 비포장 도로 느낌이었다.
>>815 "그렇지요, 단순히 더트라 해도 관리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답니다. 중앙과는 여러 의미에서.....상당히 다른 것 같아요. "
실제로 처음 이곳에서 더트 시범훈련을 해봤을 때 느낀 게 관리 면이었으니 오죽할까. 다이고의 말에 미즈호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 같은 더트라 해도 중앙이 어느정도 관리된 더트라 친다면, 이곳은.....관리되지 않은 더트다. 이런 곳과 비슷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뛰어야 한다. 한숨을 깊게 쉬며 미즈호가 말을 이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들에게 1600m 트레이닝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렇게 관리가 덜 되어 있어서야..... 곤란하게 되었어요. " "시라기 씨, 이런 장애물들을 피해가며 뛸 수 있도록 지도하는게 역시 도움이 되겠지요? "
>>824 같은 땅이라 할지라도 잔디와 더트는 차이가 크다. 잔디가 비교적 푹신한 편이라면 더트는 딱딱한 편이다. 특히 지금 연습 경기장처럼 정돈되지 않은 경기장은 더더욱 그렇다. 공식 경기에서야 물론 그렇지 않겠지만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 연습이 필요할 듯 싶었다. 조용히 다이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미즈호가 돌연듯 이런 제안을 해오려 하였다.
"시라기 씨, 그런 의미에서 내일부터는 몇몇 아이들에 한정해서 직접 훈련 현장을 보시면서 자문을 해주시는걸 부탁드려도 될까요? "
부하를 버틸수 있게 하는 훈련, 내일부터는 그 훈련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미즈호가 조용히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열었다.
"현재 1600m 더트 훈련을 시작한, 그리고 시작할 아이들에 한해서랍니다. " "이름은 스트라토 액세서, 그리고 메이사 프로키온. 두 아이들의 훈련 과정을 같이 보아주셨으면 해요. 참, 두 아이들과는 이미 안면은 트셨나요? "
아마 이미 연락처를 아이들에게 돌렸기 때문에, 아이들과 다이고가 직접 만난 적이 있는지 물어보는 듯 하다....
>>827 "스트라토 씨와 이미 안면을 트셨다니 다행이에요. 메이사 양과는...아마 내일부터 트게 되시겠지만. " "아마 두 아이들 모두 오후 훈련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답니다. 아침은 가볍게 연습 차원에서 뛸 것이니, 오후가 본론이겠지요. "
정확한 일정을 알려주면 시간을 내보겠다는 말에, 미즈호는 순순히 오후 시간대라고 일정을 밝혀주었다. 오전은 아이들이 학교 수업에 집중해야 할 때이니 오전 때부터 진을 빼게 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니 오전 중에는 적당히 개인별 훈련으로 세밀히 체크하는 것으로 하고, 팀단위 훈련을 할 예정인 오후 훈련에 모든 걸 집중할 것이다. 그 때 시라기 트레이너가 함께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첫 자문을 하시게 되는 것인데, 어떻게 떨리지는 않으시나요, 시라기 씨? "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미즈호가 다이고에게 물으려 하였다. 더트 바닥은 정장을 입고 뛸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기모노를 입고 걷기엔 많이 거친 곳이다.
>>846 그렇다면 중장거리와 장거리 친구들은 트레이닝을 할 때 무릎에 부하가 가지 않게 각력 쪽 트레이닝을 중점으로 둬야겠군 미즈호가 스피드/스태미너 중심 훈련이라면 다이고는 파워/근성 훈련이다 아아.....이것이 무적의 팀 교토란 것이다.....이제 교우관계 개선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