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후후 가개장 동안 0레스 내용은 두 명 이야기로 채워나가기로 (4어장까지 와서 갑자기 결정) 했으니 계속해서 소소하게 만날 수 있을 거야 이벤트 때도 타토 & 포이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츠나센 NPC들이 나올 거니까 기대하라구
오픈 전까지 트레이트 수정은 무조건 자유니까 부담 갖지 말라구~. 물론 독점력 트레이트 아닌 우마무스메가 독점력을 발휘한다든지, 파리피가 아닌데 파리피 그 자체라든지 해도 전혀 문제 없어. 트레이트는 레이스 효과/보너스 보상 지급 효과일 뿐이지 캐릭터 설정을 강제하는 게 아니거든. 예를 들어 포 이그잼플도 트레이트는 우등생인데...
대화라면 지금까지 충분히 하지 않았나-? 그런 불평이 들리는 듯한 표정으로 메이사는 트레이너가 가리킨 계단을 보았다. 손짓하는대로 따라가기는 하지만 그 걸음은 무거웠다.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인한 피로보다도 조금 다른 이유로.
"아니 주스는 남아있긴한데, 이렇게 갑자기...? 뭐 아무래도 좋지만.“
오히려 시작을 따지자면 메이사가 툭 던진 가시돋친 말이 도화선이 된 셈이니. 뭐라 크게 불평할 수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거의 항상 의기양양하게, 킹받는 웃음을 짓던 메이사의 얼굴이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 조금 삐죽 튀어나온 입이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는 듯 몇 번이고 소리없이 움직였다.
"——나보다 마사바랑 얘기하는 쪽이 낫지 않아? 그 아인, 진심으로 뛰고 있으니까.“
마사바에 비하면 자신은, 글쎄. 어영부영 어쩌다보니 같은 팀이 되긴 했지만, 레이스로 성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은 안 하고 있고. 당장 목표 레이스도 딱히 없고. 진지하게 글로벌 G1을 노리고 있는 소꿉친구 쪽이 이번 일에 대해서 트레이너와 얘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198 "아니에요, 제 눈으로는 메이사 양 역시 진심으로 뛰고 있어보이는 것은 똑같답니다. 그러기에 여쭤보는 것이에요. " "제게 대해 진심으로 묻고 싶으신 것, 고쳤으면 하는 사항. 모든 것을 이 자리에서 털고 가도록 해요. "
평소와 같이 허접이니 뭐니 무례하게 들릴수도 있는 말이 오늘은 아예 들리지 않고 있다. 메이사 프로키온의 변화를 눈치채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미즈호로써는 메이사에게 무언가 불만같은게 있는것인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목표 레이스가 없다, 그런 것은 이 팀에서 있을 수 없다. 그녀 역시 마음속 깊이에선 원하고 있는 레이스가 있을 것이다. 그녀만이 원하는 레이스를.
"우린 클래식 레이스까지 같이 갈 [ 팀 ] 이니까요. 마사바 씨에게도지만 당연히 메이사 양에게도 얘기해야 할 일이랍니다. 안 그런가요? "
물론 1착을 하고 싶다던가, 어떤 레이스에 나가고 싶다, 레이스로 성공하고 싶다 이런 것들도 우마무스메라면 누구나 하겠지만, 메이사는 스스로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가장 아래에 깔린 기초적인 본능, 달리기 위해서 태어나는 우마무스메로서의 그것은 부정할 수 없었고, 그것만큼은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뭐 아무튼. 불만말이지- 다짜고짜 새 팀원이라고 하면서 연락하는 건, 정말로 바쁘거나 무슨 이유가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치지 뭐.“
"불만이라고 할까, 그냥 혼자 생각한거지만. 임시 팀원이 레이스에서 지면 정식으로 가입시킨다는 부분이 조금 그랬다고 할까. ....진심이 아닌 내가 말하는 것도 웃기니까 그냥 있긴 했지만.“
거기까지 말하고 잠시 말을 끊은 메이사는 당근주스를 들이켰다. 남아있던 주스의 절반 정도가 사라진 후에야 말은 다시 이어졌다.
"—그게, 그렇잖아. 팀에 들어오는게 무슨 벌칙이라도 되는 것처럼. ...마사바처럼 진심으로 하는 애들은 뭐가 되는 건데. 나는 그냥 이 정도지만, 마사바는 분명 더... 에이, 아무튼 그래.“
그 뒤에 이어 혼자 억측했던, 중앙이네 지방이네 하는 것들은 일단 접어두기로 했다. 트레이너는 전부 털고 가자고 했지만 메이사는 전부 내보일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니시카타 미즈호에게 그닥 좋지 않은 일이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중앙에서 내려왔음은 명석한 우마무스메라면 추측할 수 있었다. 관심이 있다면 더 나아가 실제로 조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상대의 과거를 캐는 것이 꺼림직해서 그것을 미뤄왔을 뿐이다. 만약 코우가 말해주지 않는다면 캐물을 의사는 없다.
>>213 계단에 앉아 조용히 메이사가 당근주스를 마시는 것을 지켜보며 메이사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던 미즈호는, "역시 그 부분일줄 알았답니다. " 라는 말과 함께 운을 떼고는 설명을 시작하였다.
"제가 지금까지 겪어온 바로는 스트라토 씨같은 확고하신 분께서는, 이런 식으로 [ 승부 ] 가 있지 않고서야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으시답니다. 저는 그걸 아주 잘 알고 있기에 스트라토씨에게 [ 내기 ] 라는 방식으로 제안해 온 것이에요. 물론, 저는 전혀 이에 대해 가벼이 여기고 있지도 않아요. " "스트라토 씨는 중앙의 그분을 목표로 하고 있을 만큼 프로에 가까운 마음가짐을 하고 계시는 분이시기에. 중앙의 방식에는 중앙의 방식대로 해드리기로 결정한 것이랍니다. 누구의 방법이 더 옳은지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이 방법 뿐이었어요. 스트라토 씨는 그 정도로 [ 꺾어버린다 ] 는 식으로 하지 아니하고서야 자신의 생각이 달랐다고 인정하실 분이 아니신 듯 보였거든요. "
다소 과격한 표현일지 모르나 이것이 스트라토와의 언쟁에서 미즈호가 했던 생각이었다. 창과 방패와도 같은 언쟁에서 선택지라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둘은 많은 의미에서 서로가 가진 생각이 달랐다. 트레이너가 우마무스메에게 [ 생각을 꺾어놓겠다 ] 는 생각을 할 정도로.
"....물론, 이 갑작스러운 입부가 확실히 문제였다는 건 인정하고 있답니다. 진심인 사람들에게 이런 식의 입부는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역시 인정한답니다. 그러니 메이사 양 앞에서 확실히 해두겠어요. 이런 식의 입부는 앞으로는 없을 것이에요. 절대로. "
후후 하고 가벼이 웃으며 딱 잘라 말하고는, 미즈호는 메이사를 향해 이렇게 물으려 하였다.
"뛰는 게 즐거워지시면, 자연스레 레이스에도 즐거워 지시겠지요? " "저와 함께라면 분명 그렇게 되실 거에요. 메이사 양. 저는 당신의 잠재력을 믿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