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16086> [1:1/청춘] 육지와 바다가 맞닿을 때 - 1 :: 52

혜서주 ◆7e0RLYNnx2

2023-08-07 23:28:05 - 2023-08-30 18:56:05

0 혜서주 ◆7e0RLYNnx2 (95.XQqqwJo)

2023-08-07 (모두 수고..) 23:28:05

>>1 민혜서
>>2 정해찬 / 청해룡

1 이름 없음 (95.XQqqwJo)

2023-08-07 (모두 수고..) 23:29:13

이름: 민혜서
나이: 18세
성별: 시스젠더 여성

외모: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探索者よ探索しろ“!! https://picrew.me/share?cd=SPexgUQzPQ #Picrew #探索者よ探索しろ
새카만 머리카락은 숏컷으로 짧게 잘라 유지하고 있으며, 앞머리는 눈썹 언저리로 반듯하게 잘라 유지하고 있다. 흔히 강아지상, 웃상이라고 하는 단정하면서도 순박해보이는 인상에, 눈동자는 검은색. 키는 167cm, 체형은 낭창하면서도 탄탄하고, 팔다리가 길다.
교복은 바지 교복을 고수하며, 추위에 강해 겨울이 되기 직전까지 교복과 가디건만으로 버티지만, 대신 더위에는 약해 양산과 얼려쓰는 쿨밴드로 여름을 난다.

성격: 쾌활하고 사교성이 좋으며, 자신감 넘치지만, 때론 솔직한 나머지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다만 해야 할 말을 했을 때는 웬만하면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 줄 아는 등 대인관계에 있어 능숙힌 면도 있다. 학생회장으로서는 독불장군처럼 자신만의 의견을 밀고 나가기보다는, 임원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가급적 취합하여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납득할 수 있고 실현 가능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고자 하는 편.

기타: OO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 학생회장을 맡고 있으며, 1학년 때에는 행사부 차장으로 활동했다.
편부 가정의 외동딸이며,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일로 바쁘지만 부녀관계는 원만하다. 스스로 충분히 사랑받고 자라고 있다고 단언할 정도. 아버지의 이름은 민현규로, 사무직 노동자이다.
중학교 1학년 때 간 수학여행에서, 해수욕을 즐기다 익사할 뻔했으나 한 또래의 소년의 구조로 목숨을 건졌다. 긴 대화는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으나, 고2가 된 지금도 그 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으며,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제대로 보은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2학년 들어 반은 달라졌지만 항상 붙어다니는 절친한 친구가 둘 있다. 1학년 때 전학온 유윤아에게, 같은 반이었던 도서부원 서해진(본인이 해진이라는 이름을 싫어해 진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과 함께 학교 구경을 시켜준 것을 계기로 친해져 지금까지 붙어다니는 중.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푹신푹신한 팬케이크와 허브차. 가리는 식재료는 크게 없으나 오징어 알레르기가 있다. 제법 민감한 탓에 모르고 먹었다가 위험해질 뻔한 이후로는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에 혹시나 오징어가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할 정도로 조심하고 있다.

2 이름 없음 (95.XQqqwJo)

2023-08-07 (모두 수고..) 23:29:57

https://picrew.me/share?cd=wVHpkG5c1L

이름 - 정해찬 (인간 버전) / 청해룡 (신일때의 이름)

나이 - 일단 지상에선 18살의 외형과 나이로 지내고 있다.

성별 - 남성체

외모 - 마치 깊고 깊은 바다가 절로 떠오를 정도로 그의 머리카락은 진한 남색을 띠고 있다. 그의 앞머리는 눈썹과 이마를 덮고 눈가에 살짝 닿는 정도의 길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쏠리는 일 없이 그냥 가지런히 아래로 내려왔다. 그의 옆머리는 귀에 닿지 않도록 귀 윗부분으로 살며시 올려서 넘기는 형태이며 등까지 내려오는 제법 긴 길이의 뒷머리카락은 짧게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이었다.
그의 두 눈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부드러운 이미지였다. 새초롬하거나 날카로운 눈매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곡선을 그리며 살짝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형태의 눈매를 지니고 있었다. 두 눈동자는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검은색을 띠고 있으며 생기가 가득해 찬란하게 반짝였다.
전체적으로 그의 외모는 잘생긴 편에 속했다. 이목구비 균형이 잘 맞는 편이었으며 코가 오똑했고, 입술 역시 생기 가득한 붉은빛을 머금고 있었다. 입가에 머금은 부드러운 미소는 안 그래도 부드러운 그의 인상을 더욱 부드럽게 보이게 했다.
그의 키는 179cm이며 체중은 표준체중이었다. 얼굴을 포함해서, 목, 손까지 피부가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부드러운 편에 속했다.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들보다 체격이 조금 더 좋은 편이며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 수준은 아니나 몸에 보기 좋게 근육이 잘 붙어있었다.

성격 -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며 책임감이 강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미루는 일 없이 제대로 수행했고 도움이 필요한 이가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다른 이들을 잘 챙기는 자상하고 상냥한 면이 있으나 마냥 부드러운 것만은 아니었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등, 마냥 남을 챙겨주고 맞춰주기보단 어느 정도 강단이 있는 성격을 지녔다.

기타
#대한민국 동해안 깊숙한 곳에 있는 용궁의 주인인 용왕의 아들인 용신이다.

#지금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원래 모습은 온 몸이 진한 남색을 띠고 있는 용 형태이다. 물론 신 기준으로 태어난지 그렇게 오래 된 것은 아니어서 전설 속에 나오는 용처럼 큰 편은 아니다.

#지상생활과 문화에 관심이 많고 인간의 삶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어 지상으로 유학을 왔다.

#신인만큼 자신의 정체는 인간들에겐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 물론 같은 신에게는 딱히 숨기지 않는 편이다.

#용신인만큼 수영 솜씨가 상당히 뛰어나다. 또한 물 속에서도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쭉 하늘에서 비가 내리게 할 수 있고 천둥벼락을 치게 할 수도 있으나 신으로서의 힘은 그다지 쓰지 않는 편이다. 가끔 비가 너무 오지 않는다고 생각 될 때 아버지인 용왕에게 허락을 받고 사용할 때는 있다.

#현 시점, 학생회에서 전교부회장 자리에 앉아있다. 1학년때는 서기 일을 맡았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원룸 하나를 얻어서 생활하고 있으며, 따로 수행원은 데려오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청소 실력과 요리 실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토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토끼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표정을 찡그리는 일이 많았다. 별주부전에서 용왕을 속인 이가 바로 토끼이기 때문이다.

#달콤한 음식을 정말로 좋아하며 쓴 음식은 입에도 대기 싫어할 정도로 싫어한다.

3 이름 없음 (95.XQqqwJo)

2023-08-07 (모두 수고..) 23:32:38

는 앗... 스레 제목을 헷갈려서 잘못 세워버렸네요 이를 어째...;;

4 해찬주 (yxL88ocmd6)

2023-08-07 (모두 수고..) 23:41:38

안녕! 스레 세운다고 수고했어!! 시트는 내가 옮기면 됐는데 옮겨준다고 고생했고!!

아무튼 제목이..ㅋㅋㅋㅋㅋㅋ 육지와 바다가 맞닿을때. 저것도 생각한 것 중 하나였는데 뭔가 맞닿는다는 표현이 조금 애매한 것 같아서 폐기를 했었거든. 그런데 여기서 또 이 제목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

아무튼 스레를 굳이 또 세우는 것도 그러니까 2판으로 가게 되면 그때 정정하면 되지 않을까?

5 혜서주 ◆7e0RLYNnx2 (fQYxLvgI6I)

2023-08-08 (FIRE!) 00:02:04

어흑흑, 양해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그럼 2판에 정정하는 것으로...!! 그나저나 잘못적은 제목이 한번 떠올리셨었던 제목이었다니 묘한 우연이네요!:O

아무튼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그럼 첫 일상 들어가기 전에, 어느 시점부터 일상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첫 만남이랑, 고 1때 학생회에서 재회하는 것까지 짧게 돌리고 본편 시점인 고2시기로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고2 시기부터 시작한다면 첫 만남이나 재회부분을 좀 더 자세하게 썰로 풀어보거나요:)

6 해찬주 (hDoAw.2mmg)

2023-08-08 (FIRE!) 00:26:24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상당히 놀랐었어. 내가 제목을 이야기할때 혹시 잘못 이야기했나 싶어서 말이야.

아. 맞아. 그 부분을 본스레가 세워지면 물어보려고 했었거든. 시트 내용을 보니까 아직 두 캐릭터가 만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말이야. 그래서 1학년때는 잘 못 보고 그래서 못 알아보다가 2학년 때 제대로 알아보게 되는 설정일까 싶었었어. 지금 레스를 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지만 말이야!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첫만남부분과 재회부분은 썰로 풀면서 잡아가도 좋지 않을까 싶어! 어쨌건 본편 시점은 고2니까 말이야. 어떻게 보면 선관을 잡아가는 느낌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아.

그리고 김에 두 캐릭터가 지금 있는 곳도 조금 정해두고 싶은 느낌이야. 일단 나는 너무 시골적인 배경만 아니면 오케이야. 물론 시골 배경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마 해찬이가 육지로 나와서 유학을 한다면 작은 시골보다는 조금 큰 규모의 도시로 갈 것 같거든. 도시를 동경한다기보단 크기가 크면 좀 더 다양한 문화생활을 엿볼 수 있고 인간들도 좀 더 많이 볼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말이야. 일단 해찬이의 입장에선 그렇긴 한데 혜서주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을까? 시골보다는 도시가 나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작고 조용한 마을 느낌이 싫은 것은 아니거든. 물론 진짜 아무것도 없는, 그런 완전 시골 느낌은 조금 힘들 것 같지만 말이야.

7 혜서주 (ZZb2hSBQDc)

2023-08-08 (FIRE!) 14:33:27

맞아요! 시트 쓸 때는 재회 부분이 막연해서 일단 그렇게 써뒀는데 생명의 은인이라면 혜서가 바로 알아볼 것 같더라구요:) 저도 썰로 푸는 거 좋아요! 첫 일상 시작하기 전에 선관도 짜고 썰도 풀면 좀더 쉬워지는 느낌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배경도 저 역시 도시가 좋다고 생각해요! 해찬이가 유학하는 곳으로 도시를 선택한 이유도 일리 있다고 생각했기도 하고, 또 혜서도 원래 도시에 사는 아이로 생각중이었던 아이였거든요. (게다가 제가 시골 배경은 지식이 많이 없어서 약해요...ㅎㅎ)
도시 안이라면, 번화가 인근이든, 도시지만 그래도 좀 조용한 동네든, 또는 D모 동처럼 학구열이 뜨거운 동네든, 또는 교외지역처럼 살짝 자연을 볼 수 있는 동네든 다 좋을 것 같은데, 해찬주 생각은 어떠세요?

8 해찬주 (hDoAw.2mmg)

2023-08-08 (FIRE!) 19:37:33

아무래도 본편 이전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잡아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괜히 나중에 말이 꼬이는 일도 없을 것 같고!

혜서주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도시에 사는 것으로 설정하자! 사실 그쪽이 조금 더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 같거든. 물론 시골이라고 아무 것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설이나 규모는 도시에 비할 것이 못되니 말이야.

음. 학구열이 너무 뜨거운 도시보다는 어느 정도 조금 조용한 감이 있고, 살기 편안한 그런 곳이 어떨까 싶어. 일단 학구열이 뜨거운 곳은 다들 공부한다고 바쁠 것 같고, 너무 시끄럽고 사람이 많으면 그 자체가 너무 복잡할 것 같거든. 그러니까 번화가도 있고, 적당히 크기도 있지만 어느 정도 잔잔한 면이 있는 그런 느낌은 어떨까 해.

도시 내부는 아니어도 교외 지역에 살짝 자연.. 이를테면 호수라던가 벚꽃이라던가, 단풍이라던가 그런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을 것 같아!

9 혜서주 (nUvF9MNITg)

2023-08-08 (FIRE!) 21:32:28

하긴 그러네요! 게다가 시골 오브 시골이라면 만약에 캐릭터들이 어딘가 아플 때 병원가기도 힘들고 군것질하러 편의점에 가는 것도 먼 길을 가야 할테니까요... 벌레랑 야생동물(특히 멧돼지!)는 기본옵션이고...☆

좋아요! 그럼 적당히 한적하고 사람들 사는것도 여유로운 교외가 좋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학구열 높은 지역의 학교라면 혜서가 학생회장을 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거 좋네요! 벚꽃이랑 단풍을 볼 수 있는 호수공원이랑 산이 있고, 지하철 타고 가면 바다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면 좋을 것 같아요:) 혜서와 해찬이의 첫만남도 그 가까운(?) 바다에서 일어난 일이면 재밌겠네요!

참, 학교 분위기랑 학생회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그리고 학생회장 플레이는 처음이라 이것저것 조사해보니까 한국학교는 대체로 학생회장 부회장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알아주는 사람이 그다지 없는 듣보(?)학생회지만 실효성있는 공약이행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학생회도 좋을 것 같고, 만화에서 나오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학생회도 좋을것 같은데 해찬주는 어떠신가요?

10 해찬주 (hDoAw.2mmg)

2023-08-08 (FIRE!) 21:46:14

바다에 대해서는 이후에 이야기를 해볼까 싶었는데 그렇게 해도 좋을 것 같아! 해찬이 입장에서도 완전 먼 곳보다는 살던 바다에서 가까운 그런 곳이 좋을테니 말이야. 그럼 일단 동해바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위치적으로는 부산 정도의 느낌이려나? 아무튼 그런 곳에 있는 나름 살기 좋고 있을 거 다 있는 그런 도시라고 설정하면 딱 좋을 것 같네!

사실 현실에선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지. 관심도 그다지 없고 말이야.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막 엄청난 권력을 잡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곳은 서브컬쳐 정도이고.. 사실 나도 학교 다니면서 학생회장과 부회장..분명히 투표한 것 같은데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
개인적으로는 서브컬쳐처럼 어느 정도 힘이 있고 할 일도 많고 인지도도 있는 그런 학생회가 좋지 않을까 싶어. 상황극이자 스레에서까지 너무 존재감 없는 학생회면 조금 슬프잖아? 나만 그럴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11 혜서주 (uaogPjaxyY)

2023-08-09 (水) 01:09:21

좋네요! 막 많이 번화하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놀러갈 곳이 많은 동네라 묘사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노는건 저희 캐릭터들이지 저희가 아니지만 ㅎㅎㅎ

앗, 저는 아예 서브컬쳐같은 학생회는 조금 자신이 없네요... (제가 아는 서브컬쳐 속 학생회는 모두의 동경을 받는 아이돌같은 느낌이었는데 혜서로 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요...) 그러면, 이렇게는 어떨까요? 혜서랑 해찬이가 당선되기 전까지 학생회는 인지도도 낮고 알려진 실적도 드물었는데, 혜서랑 해찬이가 공약이이행이나 학생들의 공통된 불만을 (이를 테면, 채식의 날이라고 밥이랑 채소만 들어간 국이랑 채소반찬만 나오는거요! 심지어 맛도 없음!) 완전히 해결(채식의 날 폐지)까지는 못해도 개선(채식의 날 급식에 먹을만한 인공육 함박이나 비건떡볶이같은 게 들어감 등)에는 성공해서, 인지도도 올라가고 학생들에게 신임도 얻게 되는 거요!

혜서의 경우, 꿈꿔왔던 학생회의 로망이 깨졌다는 난관을 해찬이와 함께 해쳐나가면 해찬이와 더 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제안드려봐요:)

12 해찬주 (y21EZGhynk)

2023-08-09 (水) 19:19:24

하지만 그렇게 상황극을 하면서 어느 정도 대리만족은 가능하니까! 나중에 그런 비슷한 곳에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가볼 수도 있을테고 말이지! 나는 가끔 그러기도 하거든.

아무튼.. 나도 그 정도까지 바란 것은 아니고.. 그냥 어느 정도 존재감이 있고 좀 이것저것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그런 학생회를 이야기한 거였어!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처럼 막 그런 느낌은 조금 애매하긴 하니까.
아무튼 그런 느낌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아. 사건의 갈등이나 해결 구조를 만들기도 딱 좋을 것 같고 말이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학생회 활동의 재미도 있을 것 같거든.

해찬이의 경우도 그런 일을 하면서 리더쉽이나 일을 해결하는 방 등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딱히 꺼려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 일단은 용왕의 아들이기도 하고 말이야! 아무튼 난 괜찮을 것 같아!

13 혜서주 (gC6GA8mbfI)

2023-08-09 (水) 23:32:34

생각해보니 그런 장점이 있네요! 그럼 돌렸던 내용도 생각나니 더 감회가 새롭기도 하겠어요X) 지금은 어디 갈 만한 날씨가 아니지만(태풍ㄷㄷ)언젠가 그렇게 놀러가보고 싶네요!

앗, 그 정도라면 저도 좋을 것 같아요! 어느정도는 힘이 있어야 다양하게 활동해볼 수 있을테니까요. 제가 제시한 것도 마음에 드시고, 해찬이도 꺼려하지 않아준다니 다행이네요! 그러면 혜서와 해찬이의 학생부가 힘을 얻기 시작한 계기는 급식 개혁(?)으로 갈까요? 아니면 따로 하고 싶으시거나 추가하시고 싶으신 주제가 있으실까요?

앗, 그리고 혜서와 해찬이의 첫만남 말인데요! 해찬이가 혜서를 구해준 뒤의 대화를 좀 더 구체화하면 어떨까요? 우선 혜서는 물을 많이 먹지 않았다면, 해찬이가 구해주고서 해변으로 올라와서 물을 뱉어낸 뒤에는, 너무 놀라서 경황이 없어도 버벅거리면서나마 구해줘서 고맙다, 죽을 뻔 했는데 덕분에 감사인사를 했을 것 같아요!

14 해찬주 (DTnvyouyS.)

2023-08-10 (거의 끝나감) 00:26:52

지금은 밖으로 나갔다간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태풍이 올라오고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 일단 날짜로는 오늘부터가 본격적이라고는 들은 것 같긴 한데. 과연 어떻게 될지가 걱정이네. 어떤 곳에서는 재택근무로 돌렸다는 말도 있던데.

음. 역시 처음은 너무 획기적인 것보다는 가볍게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러니까 급식 개혁 쪽이 좋지 않을까? 이쪽은 아무래도 학생 대표로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고 협상을 하고 뭔가 상대적으로 쉽게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 너무 급진적이고 확 바뀌는 것보다는 말이야.

해찬이는 아마 그런 혜서를 보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일단 무리하게 말하지 말고 심호흡부터 제대로 하라고 할 것 같아. 놀란 마음 진정시키라는 의미에서 말이야. 그리고 조심스럽게 괜찮냐고 물어보지 않을까 싶어.
아무래도 해찬이는 평소에는 바다 속에서 살지만 그래도 해변가나 이런 곳은 한번씩 나오기도 하거든. 물론 인간 형태로. 그래서 이후에 저쪽에 가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르쳐주지 않을까 싶어.

15 혜서주 (5G1n6ErEUQ)

2023-08-10 (거의 끝나감) 01:15:34

그러게요, 작년에도 태풍에 폭우에 홍수에 난리더니...ㅠㅠㅠ 올해는 큰 일 없이 지나가면 좋겠어요. 다른 지역들도 심할 게 예상되면 재택근무로 돌려야할텐데요... 해찬주도 모쪼록 태풍 조심하세요!

앗,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확실히 급식 개혁은 학교 홈페이지에 개선했으면 하는 사항을 적극적으로 올려달라는 캠페인을 할 수도 있고, 의견을 취합해서 말씀대로 영양사 선생님이나, 교감, 교장 선생님 등과 상의하고, 또는 시 교육청에 직접 이메일 등을 보내서 건의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그리고 마침 예산이 생겨서 맛있는 채식메뉴가 나온다거나...!) 그런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개선해가면 재밌겠네요!:)

구조 후 대처까지 능숙하네요, 해찬이! 여러번 사람을 구해봤으려나요? 어쨌든 혜서는 그렇게 들으면 한동안 심호흡하면서 진정할 것 같네요! 조금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실감이 잘 안나서 멍했다가, 괜찮냐고 물어봐주면 죽을 뻔했다고 생각하니 감정이 격해져서 울 뻔했다가, 구해준 사람 앞이기도 해서 참고 고개만 끄덕일것 같아요. 그러다 좀 더 진정하고 나면, 해찬이가 쉴 수 있는 곳을 가르쳐줬을 때 고맙다고 말하면서 일어나려는데, 아무래도 놀라기도 놀랐고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느라 기운도 많이 빼서 바로 일어나지는 못해서, 다리라도 꾹꾹 주무르면서 다시한번 구해줘서 고맙다고 감사인사하면서, 자기 이름은 민혜서고 중학교 2학년이라고 자기 소개할 것 같네요! 이제서야 생각났지만 초면이니까 존댓말 쓸 것 같구요:) 보답을 하고 싶은데, 연락처라도 가르쳐주실 수 있냐고 혜서가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해찬이는 어떻게 대답할까요?

16 해찬주 (DTnvyouyS.)

2023-08-10 (거의 끝나감) 18:54:09

그 때문에 오늘은 조기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고 갱신이야! 사실 이제 여기는 비는 안 내리고 있지만 말이야. 수도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 같은데 걱정이네. 난 수도권에 사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서도..

좋아! 그럼 그 부분은 그렇게 결정하자! 이후에는 점점 더 큰 안건이나 뭔가 좀 더 큰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도 있을테고.. 그에 따라 실적이 쌓이고, 이런저런 경험도 하고 일상소재도 생기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래도 여러번 경험이 있어. 사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여름철에 바다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그럴 때 발견하면 구해주는 느낌이야. 굳이 인간을 구해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아무튼 혜서가 고개를 끄덕이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미소를 작게 지을 것 같아.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다리를 꾹꾹 주무르면 해찬이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힘이 안 들어가면 일으켜줘도 되겠냐는 식으로 물어볼 것 같아. 일으켜달라고 하면 오른손을 내밀거고, 만약 거절한다면 알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아. 특별히 손을 내밀진 않고.
그렇게 자기 소개를 하면 해찬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소개도 할까 하다가 문뜩 자신을 뭐라고 소개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어서 침묵을 지키지 않을까 싶어. 아무래도 아직 유학전이니까 딱히 인간의 이름을 대는 일도 없고 하니 말이야. 해안가 좀 돌아다니다가 이제 다시 용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적당히 눈치를 보다가 물로 다시 들어갈테고. 아무튼 그런 이유 때문에 이름을 바로 대진 못하고 고민하다가 어차피 오늘 처음 보고 말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냥 해수욕하던 사람이라고 적당히 얼버무리지 않을까 싶어. 나이도 포함해서 말이야. 연락처는 당연히 없으니까 괜힝 웃으면서 딱히 뭘 바라고 한 것은 아니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굳이 보답을 하고 싶다면 저 가게에서 파는 수박 주스 하나만 사달라고 할 것 같아. 달콤해서 해찬이가 상당히 좋아하거든. 그러면 혜서가 사주려나?

아. 그리고 아마 저때의 해찬이는 존댓말을 쓰지는 않을 것 같아. 아무래도 신이다보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반말을 할 것 같거든. 나중에 유학을 오게 되면 그때는 인간으로서 생활해야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존댓말을 쓸 거야!

17 혜서주 (7QkzKOEKsQ)

2023-08-10 (거의 끝나감) 23:49:33

안전하게 조기퇴근하셨다니 다행이에요! :D 비가 그친 것도요. 제가 있는 곳은 비는 생각보다는 많이 안 왔지만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더라구요... 모쪼록 빨리 지나가면 좋겠어요ㅠㅠ

좋아요! 혹시 나중에라도 해보고 싶으신 안건이 생기시면 편히 말씀해주세요:) 저도 이것저것 생각해볼게요!

그리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준 적이 여러번 있었군요! 구해야겠다, 라는 사명감보다는 보인 김에 그때그때 구해주는 느낌일까요? 왠지 사람 구해주는 돌고래가 생각나네요!:D 해찬인 용이지만ㅋㅋㅋ

혜서는 민망하지만 "부탁드릴게요" 하고 해찬이 손을 잡고 일어날 것 같아요. 그러고 해찬이 손에 지탱받은? 채로 제자리걸음 몇번 걷다가 똑바로 서서 손 놓고 감사합니다, 하고 다시금 인사하겠네요! 그리고 해찬이가 머뭇거리다 얼버무리면, 혜서는 조금 의아해는 하지만 사정이 있나보다, 하고 넘길 것 같아요. 그리고 목숨을 구해줬는데 수박주스 한 잔이라니 소박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사자가 원하는 게 제일이니 곧장 가서 사주겠네요! (수학여행이라 용돈도 넉넉히 들고 왔을 테구요:)) 그리고 해찬이가 반말을 하면 인간 성인으로 착각하고, 어려보이는데 어른이었나보다 할 것 같아요.

혜서가 수박주스를 사서 건네면서(놀랐으니 진정할 겸 자기것도 사서 마시면서) 긴장도 풀리고 해서, 혹시 안전요원이나 수영선수 아니시냐고, 제가 엄청 발버둥쳤던 것 같은데 순식간에 구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하면 해찬이는 뭐라고 대답할까요?

18 해찬주 (fU0Gn.xyFo)

2023-08-11 (불탄다..!) 00:12:56

그래도 이제는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정고 가라앉은 것 같아. 뉴스를 보니까 그렇다고는 하는데 윗동네.. 그러니까 실제로 경기도와 서울의 상황은 모르니까 정말로 가라앉았을진 모르겠네.

응! 그거랑 비슷해! 그냥 보이니까 구해줬다는 느낌이야. 달리 말하자면 보이지 않고 자신이 모르면 굳이 구하지는 않는 그런 느낌이야. 사실 이건 매정하게 버렸다기보다는 그냥 모르니까 구하지 않았다...에 가깝지만 말이야. 하지만 운이 좋으면 바다 속에 살고 있는 다른 바다생물들이 구해줄지도 모르지! 물론 혜서는 해찬이가 구하긴 했지만! 아앗...ㅋㅋㅋㅋㅋ 사람 구해주는 돌고래라. 써놓고 보니 확실히 그렇네.

혜서가 손을 잡으면 아마 해찬이는 그대로 천천히 일으킨 후에 넘어지지 않게 아마 어느 정도 지탱도 해줄 것 같아. 그리고 감사하다는 인사가 들리면 괜히 작게 웃으면서 힘들면 서로 돕는 것 아니겠냐고 할 것 같아. 수박 주스를 한 잔 사준다고 한다면 해찬이는 바로 표정이 환해져서는 고맙다고 몇 번이고 인사할 것 같아. 이 인간은 착한 인간이로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말이야. 아앗...ㅋㅋㅋㅋㅋ 그거 나중에 재회했을 때 서로 뻘쭘해지는 그런 상황인거 아닐까? 어른인 줄 알았던 이가 사실 동급생이었습니다. 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안전요원이나 수영선수 아니냐고 묻냐면 해찬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수영은 좋아하지만 딱히 선수는 아니고 안전요원도 아니라고 할 거야. 그냥 바다를 즐기는 지나가던 이라고 대충 또 얼버무릴 것 같아.
그리고 혜서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해찬이는 그때의 광경을 떠올리면서 혹시 발을 헛딛어서 빠진 거냐고 물어볼 것 같아. 이 근처는 이곳의 물살이 강하고, 저곳에 가면 좀 깊게 훅 들어가니까 저쪽에 가서 노는 것이 안전하다는 식으로 지형도 이야기해주고 말이야.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차분하게 이야기할 것 같아. 그럼 혜서는 또 어떻게 답하려나?

20 혜서주 (4jKou/BJUE)

2023-08-11 (불탄다..!) 03:40:10

그러게요! 한시 경에 휴전선을 지나간 모양이더라구요, 후폭풍 때문에 비가 많이 온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우선은 지나갔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안심이에요;) 그래도 비가 많이 오면 집으로 바선생님이 찾아오실까봐x~x 수챗구멍 위에 물을 잔뜩담은 비닐봉지도 올려두고서야 안심이 되더라구요...;D(오지 마세요 바선생님...!)

아아,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부다 알고 있는 건 아니군요. 바다에 관해서는 거의 전능하겠지만 전지하지는 않은, 강력한 정령과 신 사이에 있는 존재같다고 생각했는데, 제 추측이 맞을까요?

에구, 덕분에 혜서가 바로 서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겠네요! 그리고 수박주스에 반색하고 몇번이고 고마워하면 민망해하면서 "별 말씀을요, 죽을뻔한 걸 구해주셨는데." 하다가, 수박주스를 엄청 사랑하는(자기가 수플레 팬케이크를 좋아하듯이) 거라고 짐작한다면, "다음에 또 마주친다면 그 때 한번 더 사드리고 싶은데 그래도 되나요?" 하고 물어볼 것 같네요!:)
그리고 나중에 만나서 단번에 알아보면 너무 놀라서 어버버버 하다가 "너 너 왜 나랑 동갑이라고 말 안했어! 엄청 동안인 어른인 줄 알았잖아!!" 하고 빽 소리질렀다가 민망해서 쪼그려앉을 것 같네요 ㅋㅋㅋ

그리고 해찬이가 안전요원도 수영선수도 아니라고 얼버무리면 혜서는 정체를 얼버무리는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서 더 캐묻지 않고, 물이 깊었는데도 엄청 순식간에 구해주셔서 전문가신줄 알았다는 칭찬으로 답하겠네요. 그리고 혜서는 발을 헛딛었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아셨냐고 놀라다가 해찬이의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친구들한테도 이야기해줘야겠다고 답할 것 같아요. 그리고 무사해서 다행이란 말을 들으면, "덕분에 무사히 나올 수 있었어요. 금방 진정되기도 했구요. 그쪽분도 같이 위험해지실 수도 있었는데,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새삼 감사인사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지점에서 해찬이가 급한 일이 생기거나 혜서네 학교 선생님이 소집해서 헤어지게 되면 어떨까요? 그러고 1년 뒤에 학생회에서 다시 만나는거죠!

그리고 하이드는 무슨 일이냐면 실수로 엉뚱한걸 복붙했지 뭐예요^o^; 그래도 처리 완료랍니다!

21 해찬주 (fU0Gn.xyFo)

2023-08-11 (불탄다..!) 20:14:16

바선생님...(흐릿) 가끔 그럴때도 있지. 그 대신 우리집에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벌 선생님이 들어왔었어. 그것도 엄청 큰... (흐릿) 밤중에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 어떻게든 잡긴 했다만 진짜 완전 기겁했지 뭐야. 글로는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살벌하고도 무시무시한 순간이었어. 아무튼 오늘은 그나마 조금 시원한 것 같네!

음. 아무래도 바다는 넓고 그 모든 것을 다 지켜볼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분명히 힘이 있고 많은 것을 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존재는 아니니까 혜서주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보면 돼. 물론 일단은 신이긴 하지만 말이야!

혜서가 다음에 또 마주치면 한번 더 사주고 싶다고 말을 하면 해찬은 웃으면서 또 만난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아. 물론 이건 해찬의 입장에선 이후에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믿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말한 것이라서 아마 그냥 흘러가는 투의 목소리일거야. 고맙긴 하지만 스스로는 별 기대를 하지 않는 느낌으로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그럼 해찬이는 시선을 회피하면서 아무런 말도 못하다가 "그냥 그때 잠깐 만나고 다시는 못 볼 거라고 생각해서 말 안한 것 뿐이야." 라고 어떻게든 둘러댈 것 같아. 기겁을 하는 것은 해찬이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 왜 이 인간이 여기에 있어?! 이런 느낌으로 말이야. 그러다가 장난스럽게 "수박주스 사준다는 약속, 아직 유효해?"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것 같아.

아무튼 전문가인줄 알았다는 말에는 해찬이가 괜히 기분이 좋아서 그냥 어릴 때부터 수영을 해서 그런 것 뿐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아. 아무래도 용궁에서 태어났으니까 어릴 때부터 수영을 계속 한 것은 사실이기도 하고! 이어지는 고맙다는 이야기의 연속에는 해찬이는 조금 쑥스러워할 것 같아. 그러다가 그렇게까지 계속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를 할 것 같아. 그 이후에 슬슬 다른 곳에 가야겠다 싶어서 해찬이가 먼저 자리를 뜨지 않을까 싶어. 그럼 자신은 가보겠다고 하면서 조심하면서 즐겁게 놀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바다에 쓰레기는 버리지 말라고 당부를 할 것 같아. 비닐이나 그런 것들은 특히나 더 안된다고 하면서 말이야. 거북이 등이 비닐을 먹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해찬이는 쭉 봤을 것 같거든. 그래서 일단 인간이니까 말한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이후에 해찬이는 물로 들어간 후에 잠수해서 들어갈 것 같아. 마치 잠수해서 수영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 상태에서 바닷속으로 쏙 들어갈 것 같네. 그러면 처음 만났을때의 일은 대충 정리가 되려나?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구나. ㅋㅋㅋㅋㅋㅋ 그럴 수도 있지! 아무튼 갱신이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22 혜서주 (ogd6/ShfrY)

2023-08-12 (파란날) 00:38:21

헉 벌선생님... 아이고 위험할 뻔 했네요ㅠㅠㅠ (쏘이기라도 하셨으면 ㄷㄷ) 잡으셔서 천만 다행이에요! 그러게요, 비가 와서 엄청 습한대신 살짝 쌀쌀할 만큼 시원해서 외출하기도 좋더라구요! 태풍도 다 지나가구요;D 대신 곧 더워지겠죠...☆

역시 그랬군요! 신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한계가 정해져있는 것도 재밌는 것 같아요, 인간보다는 강력한 신이지만 그 이전에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생명체라는 느낌이랄까요?

서도 해수욕장에 오는 사람이 워낙 많고 마주칠 확률도 적으니 아무래도 어렵기는 하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해찬이가 긍정적으로 대답해주니 고맙겠네요! 그럼 또 만났을 때 꼭 사드리겠다고 말하고 혜서도 넘겼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혜서는 쪼그린 그대로 무릎에 얼굴을 박고 "내가 동갑내기한테 어른 대하듯이 굴었다니... 어쩐지 어려보이더라니..." 하고 웅얼거리다가, 해찬이가 그렇게 화제를 돌리면 부루퉁한 얼굴로 한참 흘겨보다가 살짝 툴툴거리는 투로 "...구해줘서 고마우니까 내가 봐준다! ...되는 날 언제야?" 하겠네요!

해찬이가 가기 전에 조심하면서 즐겁게 놀라고 하면 정말 어른 대하듯 허리 살짝 숙이면서 인사하다,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달라는 말을 들으면 환경을 생각하는 어른이니까 하는 당부겠거니 하고 "네, 명심할게요. 안녕히 가세요." 하고 보냈다가, 조금 지나고 나서 '환경 운동가신가? 하긴 인권이든 동물이든 환경이든 운동가는 여러모로 위협받지. 그래서 직업을 말씀 못 하셨나보다. 나 눈치 없었네.'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 같아요!

네! 이정도면 첫만남은 완성이네요:) 어쩌다보니 재회 썰도 시작됐는데, 혜서가 나중에 해찬이한테 갑자기 생각난 김에 웃겨서 큭큭거리면서 "그거 알아? 나, 너 처음 만났을 때 너한테 수영선수냐 안전요원이냐 했었잖아. 너 가고 난 뒤에는 환경운동가인줄 알았다? 그 왜 니가 바다에 쓰레기 버리지 말아달라고 했었잖아." 라고 말하면 뭐라고 할까요?

[이런 일이 있을까봐 비번 설정을 해두길 잘했지 뭐예요! 해찬주도 하루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주말 시작이네요!XD

23 해찬주 (PMLYpiyGUI)

2023-08-12 (파란날) 00:59:45

이대로 쭉 가면 좋겠지만 여름이니까 더워질 수밖에 없겠지. 흑흑. 이미 그건 각오하고 있어. (주륵)

물론 신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전지전능한 신이면 조금 서사적으로는 재미가 없어서 그리 좋아하지 않거든. 물론 용왕은 엄청나게 높은 신이니까 전지전능에 가까운 신일지도 모르지만 해찬이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

딱히 혜서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하는구나. 정말로 착한 아이인 것이 분명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해찬이는 그걸 듣고 조금 짓궂게 "난 어른처럼 대해달라고 한 적은 없었어." 그렇게 말하면서 괜히 웃음소리를 낼 것 같아. 되는 날이 언제냐고 물으면 아마 해찬이는 난 지금도 괜찮은데. 네 일정에 맞출게. 그렇게 이야기를 할 것 같아. 어차피 당시의 해찬이는 당장 뭘 해야하는 것도 없고 일단은 용왕의 아들이라서 돈 걱정도 없을 듯 하니 아마 여유가 있을 것 같거든.

아앗...귀여운 상상의 나래로구나. 하지만 이후에 만났을때 저렇게 묻는 것을 보면 한순간의 상상이 아니라 꽤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나의 적폐해석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게 말하면 해찬이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실제로도 바다 환경을 엄청 신경 쓰니까 어느 정도는 맞을지도 몰라." 라고 대답할 것 같아. 그리고 이어서 "그 날 쓰레기는 안 버렸지?" 그렇게 괜히 또 물어볼 것 같아. 이어서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다고 하면서 늦은 인사를 하면서 악수를 청하지 않을까 싶어. 거부하면 아마 손을 아래로 바로 내렸을거야!

그러게! 주말 시작이야! 그래서 덕분에 푹 쉬는 중이야! 혜서주도 푹 쉬었으면 해!

24 혜서주 (sYI/c51EHI)

2023-08-13 (내일 월요일) 03:02:08

앗, 그랬군요! 앞으로도 전지전능에 가까운 신까지는 되지 않는다면, 해찬이는 용왕의 자리를 아부지한테서 물려받거나 하진 않나요? 혹시 다른 형제자매가 있다거나?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니, 조금이라도 더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해찬이가 그렇게 대답하면 혜서는 말문이 턱 막혀서 한참 어버버하다가 "...그건 맞긴 한데." 하고 투덜거렸을 것 같아요 ㅎㅎㅎ 둘이 학생회에서 재회한다면 아마 봄 쯤이고, 그 때는 물에 들어가긴 추워도 바닷가에 갈 정도의 날씨는 될 테니까, 토요일 정오에 역 앞에서 만나자고 할 것 같아요!;)

ㅋㅋㅋ 아무래도 몇년이 아니라 몇개월만에 만났기도 하지만, 구해줬던 사람이니 혜서도 기억에 꽤 강하게 남았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해찬이가 그렇게 대답하면, 혜서는 어렸을 때부터 환경운동을 해온 아인가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쓰레기 안버렸냐고 물어보면 "물론이지! 제대로 쓰레기통에 버렸어." 하고 곧장 대답하겠네요! 그리고 반갑다고 악수를 청하면, 맞잡고 악수하면서 "나도 반가워, 그리고 앞으로 잘 부탁해!" 하고 대답할 것 같네요:)

참, 이 다음에는 더 썰을 풀어볼까요? 아니면 슬슬 일상을 돌려볼까요?

저도 푹 쉬었어요! 너무 푹 쉬어버려서 간간이 꾸벅꾸벅 졸다가 이제야 정신이 들었지만요ㅋㅋㅋ 해찬주도 남은 주말동안 보람차게 보내세요!

25 해찬주 (/jOFwVDiIQ)

2023-08-13 (내일 월요일) 10:28:08

해찬이는 첫째는 아니기 때문에 아마 어지간하면 용왕의 자리를 물려받는 일은 없을 거야. 그 대신에 아마 물을 관장하고 비를 관장하는 신으로서 자리를 잡게 될 것 같아. 상대적으로 그것 때문에 자유롭게 유학을 나온 것이기도 하고! 정말로 다음 용왕의 자리에 오른다고 한다면 유학이 아니라 용궁에서 후계자 교육을 받기도 상당히 바쁠테니 말이야.

혜서의 입장에선 확실히 투덜댈 수밖에 없을 것 같아보여. 사실 조금 억울하게 느낄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도 그럴진 모르겠지만. 해찬이는 그런 혜서를 보면서 꽤 재미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뭔가 앞으로 좀 더 이 만남을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아. 토요일 정오에 역 앞에서 보자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럼 그때 보자고 이야기를 할 것 같아.

쓰레기통에 제대로 버렸다고 하면 해찬이는 괜히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고 악수에 응하면 자신도 반갑다고 하면서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할 것 같아. 그러면서 서로 학생회 활동 힘내보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아직은 잘 모르니까 어설프게 학생회 활동에 임하게 될 것 같아.

이 이후에는 아마 1년 정도 학생회 활동을 쭉 했고 자연스럽게 학생회장, 학생부회장이 되었을테니 일상쪽으로 가도 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해찬이의 정체를 혜서가 아는 것이 좋니? 아니면 모르는 것이 좋니? 그러니까 1년 사이에 말이야.

아무튼 푹 쉬었다고 하니 다행이야! 일요일도 푹 쉬고 화요일도 공휴일이니까 푹 쉬기야!

26 혜서주 (8t51hXuJro)

2023-08-14 (모두 수고..) 02:30:06

아, 해찬이는 외아들이 아니었군요! 바다세계에선 용왕이 대통령 비슷한 거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는데, 계승은 세습제고 절대적 맏이 상속인가보네요! 그러면 해찬이는 왕족인 셈인데, 집안 분위기는 어떨까요? (실은 해찬이가 전교부회장으로서 리더십을 학습하는 걸 용왕 계승자인 누나나 형이 알면 계승권에 대한 도전으로 알고 피바람이 부는 일이 있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가 오싹해졌지 뭐예요... >m<;;)

자기가 어른이라고 착각한 걸 눈치챌 법 했는데도 굳이 정정해주지 않은게 야속하면서도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을 잃어버린 거에 가깝지만, 그래도 반가운 마음이 클 것 같아요! 자길 구해줬던 사람(?)이니까요:) 수박주스 약속은 이 다음에 회상 성 일상이나 썰로 해서 따로 풀어봐도 재밌겠어요!
그리고 혜서도 마찬가지로 행사부 부장 언니 밑에서 여러가지를 배우기도 하고, 실수해서 혼나기도 하면서 첫 학생부 생활을 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학생부 총회의 때마다 해찬이를 만나면 반가워했을 것 같아요:)

음, 그러게요. 그거 중요하네요! 저는 무심코 해찬이가 따로 밝히기 전엔 모른다는 걸 가정하고 있었는데, 알고 있어도 판타지적인 요소가 살아서 좋을 것 같고... 아, 그러면 이런 건 어떨까요? 혜서가 물에 빠졌을 때 수경을 끼고 있었어서, 물 속에서 해찬이의 모습을 잠깐 봤는데 자기가 헛걸 본 건지 아닌지 긴가민가하기도 하고 해찬이랑도 자주는 못 봤으니까 1년 후까지도 말 못하고 있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이야기를 꺼내는 거요!

너무 푹 쉬어버린 나머지 답텀도 들쭉날쭉해져버렸지만요...ㅠㅜ 해찬주도 주말동안 푹 쉬셨을까요?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모레가 공휴일이니 좋네요! (이럴거면 월요일도 대체공휴일로 해서 쭉 쉬게 해주지 싶지만요ㅎㅎㅎ)

27 해찬주 (t52Z3/570U)

2023-08-14 (모두 수고..) 19:20:06

일단은 왕이니 말이야. 전세계의 왕들도 일단은 다 세습하는 분위기이고! 아앗...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느낌은 아니고 집안 분위기는 꽤 가벼운 편이야. 뭔가 엄숙한 분위기라기보다는 그냥 현시대의 왕이나 대통령들이 보일법한 그런 가벼운 분위기 정도? 그냥 일가족인데 단지 그 일가가 왕족이라는 느낌에 가까워. 정말 많이 옛날 애니중에 성 아래 마을의 단델리온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왕가와 비슷할 것 같네.
참고로 경우에 따라서는 맏이가 아니라 그 아래의 이가 용왕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정말로 맏이가 자질이 없다거나 차라리 아래 쪽이 낫겠다라는 경우가 많아.

좋아. 그럼 수박주스 약속은 일상이나 썰로 따로 풀어보자. 지금 거기까지 다 풀 필요는 없을듯 하니까!

그러면 물 속에서 헤엄을 치다가 빠진 혜서를 발견한 해찬이가 빠르게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힘을 살짝 사용한 것 때문에 몸의 형태가 반인반용 느낌이었으면 어떨까? 몸에 용의 비늘이 있었고, 귀도 인간의 형태가 아니라 조금 뾰족한 느낌이었고. 혜서를 잡자마자 바로 몸을 다시 인간형태로 돌릴 정도로 그냥 아주 잠깐, 속도를 빠르게 내기 위해서 잠깐 변한 것인데 그 모습을 혜서가 봤었다고 한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해찬이의 경우는 물 속에서 인간들이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리가 없고, 하물며 물에 빠졌는데 제대로 봤을리는 더더욱 없고, 아주 잠깐 변한 거니까 안 보였겠거니 생각했을 것 같거든.

ㅋㅋㅋㅋㅋㅋ 답텀은 정말로 괜찮아! 푹 쉴땐 쉬어야지!! 아무튼 나는 나대로 푹 쉬었어! 그리고 지금도 일을 마치고 푹 쉬는 중이야! 내일은 자잘한 소일거리들은 조금 할 것 같긴 한데.. 그건 또 내일이 되어봐야 아는 거니까! 월요일은...어쩔 수 없지. 흑흑.

28 혜서주 (vC7043fMak)

2023-08-15 (FIRE!) 01:55:01

용궁은 왕이 직접 통치하니까 혹시? 선거로 뽑으려나 했지 뭐예요 ㅎㅎㅎ 그나저나 가족간에 분위기가 험악하지 않다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절대적 맏이 세습이 아니라 때때로 자질을 따지기도 한다면, 자질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오갈만도 한데(현대의 대통령 느낌에 가까워도 기존 계승자와 새 계승자 지지파가 갈리지 않을까 했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했을까요?(일상적인 분위기다보니 괜히 이런게 궁금해지네요 ㅎㅎㅎ)

좋아요! 그럼 혜서 눈으로 봤을 때는 파충류같은 머리에 비늘로 빼곡히 덮인 몸, 뾰족한 귀를 가진 모습이었을까요? 아니면 귀가 약간 뾰족하고 몸에 비늘이 좀 덮인 인간?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아, 그리고 첫 일상 말인데요, 혜서와 해찬이가 학생 회장 부회장으로서 맞는 첫 학생회 회의를 앞두고, 안건을 점검하는 상황이면 어떨까요? 진짜 학생회 회의는 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몰라서, 점심시간에 잠시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면으로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푹 쉬셨다니 다행이에요. 그리고 소일거리들도 잘 해결되시길 바래요!

29 해찬주 (U.0BaHe2F6)

2023-08-15 (FIRE!) 09:55:34

그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원래 계승할 이가 진짜 도저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급으로 파탄급일때 나오는 말들이니까 아마 해찬이와는 크게 상관이 없을 거야! 거기까지 깊게 표현하고 들어가자면 이건 암투물이 되버릴테니 말이야! 그러니까 별 걱정없이 용왕의 자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후자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아! 귀가 뾰족하고 몸에 비늘이 좀 덮여있는 그런 느낌! 딱 반은 인간이고 반은 용인 그런 느낌으로 말이지!

음. 괜찮을 것 같아! 사실 나도 학생회는 들어간적이 없어서 회의를 어떻게 하는진 잘 모르거든. 사실 굳이 그렇게까지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학생회 회의 장면으로 하면 이것저것 엑스트라가 많이 나와야 해서 복잡할 수도 있으니 말이야!

아무튼 오늘은 광복절이자 공휴일이네! 혜서주의 하루가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라!

30 혜서주 (.q1me8gUxA)

2023-08-15 (FIRE!) 19:34:27

앗 그렇군요! 해찬이네는 사이가 좋다고 들어서 해찬이와 큰 연관이 없을 것 같다곤 생각했지만, 계승자의 자질에 대한 기준이나, 그에 대한 갑론을박이 발생했을때 용왕님이 어떻게 하는지 정해두신 게 있으시다면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제가 뒷설정같은 걸 좋아하거든요 ㅎㅎ

아, 후자군요! 그런데 혜서가 보기에 그 모습이 인간하고 크게 다르지 않으면 인외로 인식하기보다는 특수분장을 한 줄 알 것 같은데요. 그러면 해찬이의 정체를 알게 되는 건 어려워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아 다행이네요! 저도 npc 많이 굴리는게 걱정이었거든요. 그럼 사전에 혜서랑 해찬이랑 점심먹고 나서 학생회실에서 만나기로 정했다는 걸 전제하고서 제가 선레를 써와도 될까요?

감사해요! 공휴일이라고 실컷 뒹굴거렸답니다:) 해찬주도 보람차고 편안한 휴일 되셨길 바래요!

31 해찬주 (U.0BaHe2F6)

2023-08-15 (FIRE!) 20:11:53

그런 뒷설정을 알고 싶다면 얼마든지 질문해도 괜찮아! 딱히 정하지 않은 것도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서 정하면 되니까 말이야!

그런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오히려 그런 모습을 보고 조금 마음에 걸려하고 있다가 이후에 뭔가 또 다른 계기의 사건이 터져서 확신을 가지게 되는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을테니 말이야! 그 부분은 혜서주가 괜찮은지를 역으로 물어보고 싶은걸?

일단 나는 에어컨 켜놓고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보냈어! ㅋㅋㅋㅋㅋㅋ 혜서주도 편하게 뒹굴거린 것 같아서 다행이야! 앗. 선레를 써준다면 나야 고맙지! 그럼 느긋하게 기다릴테니까 느긋하게 써도 괜찮아!!

32 민혜서 - 정해찬 (wO/kvITHkE)

2023-08-16 (水) 03:16:04

진이, 윤아와 힘께 점심을 먹고, 매점에 잠시 들른 뒤, 친구들과 헤어져 반에 가서 회의용 자료를 챙겨 매점에서 산 빵두개와 함께 옆구리에 끼고 학생회실로 향했다. 오늘은 내가 학생회장으로서 처음 맞는 학생회 회의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학생회 회의는 방과후에 있지만, 점심시간에 굳이 학생회실로 가는 이유는, 부회장인 해찬이와 둘이서 안건을 점검해볼 겸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건 점검이라고 해도,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에 더 가깝겠지만, 필요한 일이다. 나와 해찬이는 학생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러닝메이트이고, 우리 둘이 생각이 달라 학생회 회의 본방에서 서로 생각이 달라 부딛히고, 그러다 만에 하나 사이가 불편해지기라도 한다면 첫 회의부터 엉망이 될 테니까.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사전에 만나 이야기하더라도 회의에서 부딛히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어느 정도 완충작용은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1학년 동안 주에 한 번은 드나들었기에 발이 익은 경로로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지나니, 곧장 학생회실이 나왔다. 문을 여니, 여느 교실과 다를 바 없지만, 회의를 위해 자리를 둥글개 배치한 교실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무심코 행사 차장의 자리에 앉을 뻔 했다가, 아차 하고 제대로 학생회장의 자리로 찾아갔다. 이제 첫 회의를 맞이하게 되서인가, 당선되고도 일주일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어색하다. 해찬이도 비슷하려나? 아니면 내가 유난이려나. 실없는 생각도 잠시,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선 해찬이를 기다리며, 자료를 눈으로 훑기 시작했다.

/

설정하지 않은 영역을 여쭤보면 난감하실 수도 있는데 좋게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신다면 좋지만, 그러지 않을 땐 설정하지 않으셨다고 말씀해주셔도 되니 무리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앗, 저도 괜찮아요! 그럼 혜서가 깜빡 잊고 있다가 어느날 우연한 계기로 생각나서 (가령 아쿠아맨이나 인어공주같이 바다에 사는 판타지종족이 나오는 영화가 개봉한다던지?) 그러고보니 그 때 나 구해주다가 특수분장같은 거 다 떨어졌는데 그거 많이 비쌌냐고 미안해하면서 물어볼 수도 있겠어요ㅎㅎ

에어컨 좋죠 에어컨! 시원하고 느긋하게 보내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여기 선레랍니다! 혹시나 잇기 힘드시면 편히 말씀해주세요:)

33 해찬 - 혜서 (3ZUylzozMU)

2023-08-16 (水) 20:51:08

부학생회장. 그 자리에 해찬은 크게 불만이 없었다. 육지에 정체를 숨기고서 유학을 오고서 2년차. 친해진 인간 친구들 중에서는 아쉽지 않냐고 묻는 이도 있었지만 해찬은 고개를 도리저으면서 부정했다. 리더쉽을 배우고 이것저것 행정이나 업무처리를 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데는 이만한 자리도 없었다. 물론 학생회장이 되면 조금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익힐 수 있을지도 모르나, 이 자리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그는 생각했다.

다만 육지에 올라오기 전에 나름대로 공부한 바에 따르면 학생회장이나 부학생회장은 나름 힘이 있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위치였는데 막상 작년에 학생회라는 곳에 들어와서 학인해보니 마냥 그것도 아니었기에 그 점에 대해서는 그도 조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이론과 실전은 다르구나. 그렇게 생각을 한 것이 벌써 며칠째던가.

아무튼 오늘은 학생회장인 혜서와 만나서 안건을 점검하기로 한 날이었다. 나름대로 이것저것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일단 학생회장인 혜서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고 해찬은 생각했다. 어찌되었건 학교의 대표는 자신이 아니라 그녀가 아니겠는가.

학생회실에 오기 전에 잠시 매점에 들려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오렌지 주스를 산 후에 그는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지나 학생회실로 들어섰다. 익숙하다면 익숙한 그 공간에 들어서자 자연히 학생회장 자리에 앉아있는 혜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확인하며 그는 반갑게 손을 흔들면서 안으로 들어섰다.

"안녕!"

밝고 유쾌한 목소리. 언제나와 다를바 없는 목소리였다. 이어 그는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다가 부학생회장이 앉는 자리로 향한 후에 손에 들고 있는 오렌지 주스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주스와 함께 챙겨온 여러가지 자료를 책상에 내려놓은 후에 그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이어 그는 쭈욱 기지개를 켠 후에 혜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점심은 맛있게 잘 먹었어? 오늘은 제법 메뉴가 괜찮았던 것 같은데. 보자. 그럼 점심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으니까 빨리 이야기 나눠볼까? 우리?"

점심시간이 아니라면 좀 더 여유롭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점심시간. 당연히 오후 수업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느긋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보단 우선 안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제안했다.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아무튼 정말로 떠오르지 않고 그런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하도록 할게! 배려 고마워!

혜서주가 괜찮다고 한다면 그런 플룻으로 일단 잡아보자! 해찬이는 그 말을 들으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슨 특수분장 말이야? 하는 느낌으로 못 알아듣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 내가 그때 무슨 분장을 했었나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아무튼 혜서주는 하루 잘 보냈을까? 아직 하루를 보내는 중이라면 하루 화이팅이야!

34 민혜서 - 정해찬 (YhwI9QNrdo)

2023-08-17 (거의 끝나감) 01:55:41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자료를 내려놓고 눈을 돌리니, 역시나 해찬이가 평소처럼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며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긴 했지만, 그래도 곧장 부학생회장 자리로 가는 걸 보면, 해찬이는 나보다는 좀 더 마음의 준비가 됐나보다.

"왔어? 그러게, 오늘은 메뉴가 좀 괜찮더라. 특히 떡갈비!"

씩 웃으며 인사에 화답하는데, 급식 이야기가 나오니 안 그래도 가장 신경쓰였던 안건이 머릿속에서 고개를 들었다. 채식의 날. 매주 1회 있는, 말 그대로 식물성 반찬밖에 나오지 않는 날이다. 하필이면 내가 입학한 작년부터 실행되었고, 당연하게도 학생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영양공급, 대체 식재료로 인한 예산난, 잔반 증가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내 생각에 제일 큰 이유는 이거다. 맛이 충격적으로 없는 거. 마침 해찬이가 급식 이야길 꺼내줬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길 바라는 눈치니, 더 뜸 들일 이유가 없겠다.

"좋아, 얼른 얘기해보자. 마침 급식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는 안건중에 채식의 날 건이 제일 신경 쓰이더라고. 그게 발의되고 추진된 취지가, 건강을 위해 야채도 먹고, 환경을 위해서 육류 소비도 좀 줄여보자는 건 알겠는데, 정작 그 취지가 실현이 안 되고 있잖아. 맛이 끔찍해서. 이번 주 채식의 날만 해도 그래!"

이번 주 채식의 날 식단으로 말할 것 같으면, 꽃게탕, 콩고기 버섯 불고기, 장어 강정, 배추김치, 청포도, 회오리 감자, 찰현미밥으로 구성된, 이번 주 학교 건의 게시판이 채식의 날 폐지로 도배되게 만든 원흉 되시겠다. 이름만 들으면 엄청 맛있지는 않아도 먹을 만은 할 것 같겠지만, 그 실상은...

"꽃게가 목욕하고 간 멀건 국물에, 지우개를 갈아다 뭉쳐도 이거보단 나을 것 같은 콩고기에, 장어 부분은 온데간데없고 쓸데없이 질기고 딱딱해서 입천장 다 해지는 반죽강정에... 이게 사람 먹으라는 음식이냐고! 게다가, 청포도하고 김치하고 같이 놓는 건 먹으라는 거야, 버리라는 거야? 이건 식문화의 붕괴야, 붕괴!"

말하다 보니 좀 투덜거린다는 게 조금 격앙되어 버렸다. 그러나 창피하진 않았다. 그건 단언컨대 급식이라는 이름의 공격이다. 물론 어느 정도 참작할 수 있는 구석도 있다. 안 그래도 대체 식재료는 비싸고, 맛있는 건 더 비쌀 거다. 그러니 예산을 맞추려면 맛없는 대체 식재료 외에는 대책이 없었겠지. 그렇다고 채식의 날을 안 할 수도 없었으니까, 여기까지 온 걸 거고.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대단한 성과를 끌어낼 수는 없을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이 안건을 신경 쓰는 이유는 더 있었다. 흥분을 진정시킬 겸 헛기침을 하고, 해찬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으흠... 그런 것도 있고. 내가 볼 때 이 안건은 학생들에게 우리 학생회가 뭔가 보여주기에 적합한 안건이라고 봤어. 학교 홈피 건의 게시판만 봐도 거의 다 채식의 날 이야기만 하고 있잖아. 그래서, 채식의 날 폐지같이 큰 성과까지는 끌어내지 못해도, 아주 단기적으로는 학생회가 이 건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단 걸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장기적으로는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 하나라도 끌어낸다면, 학생회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앞으로의 학생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 해찬이 생각은 어때?"

/

별말씀을요! 일대일 파트너로서 당연한 건데요:)

그럼 혜서는 해찬이 반응에 같이 어리둥절해서 "그 왜 몸에 반짝거리는 비늘같은 거 잔뜩 달고 있었잖아, 귀도 좀 뾰족했던 것 같고." 라고 정확히 짚을 것 같은데, 해찬이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저는 답레도 쓰고 이것저것 하면서 이제야 하루를 마무리하네요 ㅎㅎ 해찬주도 하루 잘 보내셨길 바래요!

아 여담으로 채식의 날 메뉴는 기사에도 실린 모 학교의 사례를 참조했어요! 맛은 최대한 맛없게 상상한거지만요 ㅎㅎㅎ
https://www.google.com/url?sa=t&source=web&rct=j&opi=89978449&url=https://www.jjan.kr/article/20200114702324&ved=2ahUKEwi2vuO40uGAAxV-plYBHS5BC18QFnoECBAQAQ&usg=AOvVaw2-rnolZ5nR82rrbQMLV434

35 해찬 - 혜서 (rPjHuFVKT2)

2023-08-17 (거의 끝나감) 21:03:39

급하게 살아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시간은 한정되어있었고 여기서 하루종일 이야기를 나누기엔 수업시간이 그리 긴 편이 아니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조금 여유로울지도 모르나 점심을 먹은 뒤에 만나는 것이었으니 여유를 부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우선 이야기를 제안했고 다행히 혜서 역시 그에 응했기에 그는 혜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채식의 날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자 해찬은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어째서 인간들이 굳이 이런 날을 지정해서 급식으로 제공을 하는지는 해찬으로서도 아직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냥 골고루 다 먹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채식의 날이 있다면 육식의 날도 있어야 균형이 맞는 거 아닌가? 그런 의문을 가진 적도 있었기에 해찬은 혜서의 불만에 공감할 수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래. 취지는 괜찮긴 하지만 결국 아무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보여주기용 행정일 뿐이지. 아무도 만족할 수 없고, 노력은 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어 그저 시간만 낭비하는 정도의 일일 뿐이라고 생각하거든. 애초에 난 그걸 꽃게탕이라고 봐야할지도 모르겠던데. 진짜 꽃게탕은 그런 맛이 아니야."

바다 속 용궁에서 가끔 신선하게 먹던 꽃게탕을 떠올리며 해찬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떻게 인간들은 그런 신선하고 훌륭한 해산물을 이용해서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생각하며 그는 정말로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인간들이라고 해서 모두 그런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학생들의 반응, 그리고 제 눈앞에 있는 혜서의 반응을 보면 잘 알 수 있었다.

이어 나오는 말에 해찬은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급식을 바꾸는 김에 학생회의 인식을 달라지는 것도 노리자 하는 것일까?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입을 열었다.

"나도 맛없는 것보다는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좋아하니까 찬성이야. 내 개인적으로는 아예 없애버리는 것보다는 뭔가 좀 더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 싶어. 어쨌건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것이기도 한데 단순히 지금 맛이 없으니까 완전히 철폐하는 것은 조금 그렇잖아? 채식 중에서도 맛있는 것은 분명히 있을테고, 많은 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은 있을테니까. 요리 프로그램이나 요리 만화를 보면 그런 거 되게 많이 나오잖아?"

육지로 올라오기 전에 자신이 공부했던 것들을 떠올리면서 해찬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어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정작 이렇게 말하는 나도 정확히 어떤 것들이 있는진 잘 모르겠으니까 이걸로 하자..라고 할 순 없지만, 아예 없애버리는 것보다는 질을 높이고 메뉴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쪽이 조금 더 우리 학생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주변에서도 좋게 보지 않을까 생각하거든. 네 생각은 어때?"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각은 이렇다는 듯이 딱 그 정도로 대답을 마치며 해찬은 혜서를 가만히 바라봤다. 학생회장인 그녀는 과연 무슨 대답을 할지, 나름대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그 말을 들으면 해찬이는 순간 움찔할 것 같아. 조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웃으면서 잘못 본 거 아닐까? 아무리 그래도 물 속에서 그런 분장을 하는 이가 어디에 있어. 이러면서 아마 극구 부인할 것 같아. 혜서가 잘못 봤다는 식으로 주장하면서 말이야. 그러다가 물 속에 빠지면 산소가 부족하니까 그것 때문에 헛것을 본 것 아니겠냐고 굳이 또 떠벌리지 않을까 싶어! 객관적으로 보면 되게 수상하다 싶을 정도로 말도 빠르게 하면서 말이야.

으앗... 보기만 해도 정말로 먹기 싫은 반찬 구성이다! 물론 난 채식 싫어하진 않지만 굳이 저렇게 먹기에는 좀... 아무튼 저것은 꼭 해결해야 맞는거지! 힘내라! 회장! 부회장! 아무튼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36 해찬주 (JZ/BhcMvh.)

2023-08-19 (파란날) 00:27:51

혜서주는 하루 잘 보냈을까? 다름이 아니라 이번 주말은 내가 시골에 내려가야 해서 아마 오기 조금 힘들 것 같아! 그러니까 답레는 진짜 편하게 이어도 되고 주말에 푹 쉬어도 된다!

아무튼 하루 고생했고 아직 하루를 진행중이라면 화이팅!

37 민혜서 - 정해찬 (CzUL4eFf3M)

2023-08-19 (파란날) 02:20:14

"그러니까!! 아니 뭐 식당급 꽃게탕을 바란 것도 아니고, 나는 최소한 게맛살이라도 몇점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꽃게탕이라는 이름씩이나 달고 그게 뭐하는 짓이야."

분이 가시지 않은 투로 투덜거리고는 있지만, 사실 지금은 기분이 오히려 좋았다. 사실, 해찬이가 환경운동에 관심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부딛히게 되는 것도 각오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꽤나 신랄하게 동조해줘서다. 하긴, 그 식단은 진짜 채식주의자 학생이 우리 학교에 존재해도 모욕감을 느낄 거야. 그것도 채식주의자 학생을 위해서 마련된 제도라는 소리를 들으면 더더욱.
해찬이는 급식 개혁을 통해 학생회의 인식의 변화를 도모해보고 싶다는 것에도 동의를 표해주었다. 벌써부터 러닝메이트와 의견이 잘 맞으니, 좋은 징조다. 물론 안건에 따라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게 되는 상황도 올 수 있겠지만, 해찬이는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경우는 많이 다르지만) 나도 아빠가 혼내실때 논리적으로 내가 왜 잘못한 건지 조곤조곤 알려주시면 납득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편이니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현실적으로 폐지는 어렵다고 봐, 우리 학교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하고 있는 거니까. 폐지 대신 채식 급식의 질을 올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을 좀 해봤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채식의 날 주에 한번 하잖아? 그걸 달에 한 번으로 줄이면 어떨까 싶어."

사실, 이런 결론에 도달하기까지는 아빠의 도움이 컸다. 채식 안건으로 머리 터질 것 같을 때 오늘 저녁은 채식으로 먹잘 땐 귀를 의심했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맛있었고, 아빠랑 얘기하면서 우리 학교가 어쩌다 그런 모독적인 메뉴를 채식 급식이라고 내놨는지 추론해볼 수 있었으니까. 안 그래도 만들 수 있는 건 한정적인데, 매번 같은 메뉴를 내놓을 수는 없지, 대체 식재료는 비싸지...(놀랍게도 조사해본 결과, 콩고기 중 제일 단가가 싼 것 조차 일반 고기보다 비쌌다. ) 게다가 주에 한번으로 빠듯하게 실시하니 음식의 퀄리티같은 건 뒷전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물론 선생님들을 설득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튀어나올 수도 있지만. 지금은 있는 걸 가지고 부딪쳐 볼 수밖에.

"해찬이 말대로 맛있는 채식요리도 얼마든지 있지만, 맛있는 것들은 대체로 식재료가 비싸거나, 조리과정에 너무 복잡하거나, 오래 걸리잖아. 그런 것들도 빼고,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빼고 하면서 추리다보면, 메뉴가 굉장히 한정될 수밖에 없지. 그러면 웬만큼 준수한 요리만 채식의 날 급식에 나와도 언젠가는 물릴 수밖에 없고. 달에 한번으로 줄이면 먹는 텀이 길어지니까 적은 가짓수의 메뉴를 돌려막기해도 물리는 게 훨씬 덜할 거고, 또 횟수를 줄이면 그만큼 예산을 아낄 수 있잖아. 그럼 그 아낀 예산으로 식재료의 질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

에구구 어제 쓰다 자버리는 바람에 이번엔 좀 늦었네요...!

아이구 ㅋㅋㅋ그럼 혜서는 해찬이가 너무 눈에 띄게 당황하니까 같이 당황할 것 같아요.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긴 한데 너무 당황하니까 자기가 본 게 수중촬영용 특수분장이든 아니든 누군가에게 들키면 곤란한 거였나, 하고요. 그래서 캐묻는 것도 경우가 아니다 싶어서 "하긴 물안경 낀다고 헛것을 안 보는 건 아니긴 하지! 어쨌거나 나 구해주느라 손해본 건 아니라니 다행이야." 하고 넘길 것 같은데, 스레 초기고 하니 그 정도로 넘겼다가, 나중에 빼도 박도 못할 때 본체나 반인반용 모습을 보게 되면 어떨까요?

그쵸?ㅋㅋㅋ 다른 것들은 맛을 (최대한 맛없게) 상상하긴 했지만 청포도랑 김치를 같은 칸에 놓은 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횟수를 줄이는 대신 선생님들이 납득할 만한 채식 장려 캠페인같은 것도 하긴 해야 할텐데... 그건 우리 혜서 해찬이가 좋은 수를 내겠죠!(무책임

>>36 앗, 안녕하세요 해찬주! 주말동안 시골에 내려가시는군요...!! 조심히 다녀오시구,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X) 평일에 뵈어요!

38 해찬 - 혜서 (JZ/BhcMvh.)

2023-08-19 (파란날) 11:05:29

"주에 한 번이 아니라 달에 한 번?"

혜서의 말을 들으며 해찬은 잠시 조용히 생각했다. 물론 그렇게 하면 학생들은 좋아하긴 하겠지만, 그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과연 있을지는 해찬도 의문스러웠다. 물론 자신이 육지에 올라오기 전에 본 자료에 따르면 학생회는 뭔가 굉장히 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었던 것 같지만 막상 작년에 직접 들어와서 활동해보니 그것도 아닌 탓이었다. 역시 자료와 현실은 다른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막상 정말로 성공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상당히 좋을 것 같다고 그는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무엇보다 주에 한 번이 달에 한 번으로 바뀐다고 한다면 그만큼 사용되는 돈이 적어질테니 퀄러티가 높아질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그 채식의 날이라는 인식이 좋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해찬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혜서의 말에 귀를 제대로 기울였다.

"네 말은 알겠어. 확실히 네말대로 하면 예산을 그 하루에 투자할 수 있으니까 질도 높아지고 퀄러티도 높아질테니까 나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선생님들과 상당히 많은 교섭이 필요해질텐데 괜찮겠어?"

필시 이에 대해서는 저희는 이렇게 생각해요! 라고 말한다고 해서 오냐. 그렇게 해주마. 정도로 넘어갈리가 없었다. 교사 측에서는 이걸 굳이 왜 바꿔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를 못할 가능성이 컸으니까. 그렇기에 해찬은 잠시 또 생각을 하다가 혜서에게 이야기했다.

"아마 우리 둘의 생각, 그리고 학생회의 생각만으로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 안건에 힘을 실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나 무기명 투표 같은 것을 해서 의견을 모아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우리의 생각만이 아니라 학교 학생들의 생각이 대체로 그렇다는 데이터가 있다면 교장 선생님이건 다른 선생님이건 그냥 무시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어쨌건 다수의 힘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법이었다. 용궁에서 살 때도 민심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제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해찬은 두 어깨를 으쓱했다.

"만약 한다면 그건 내가 홍보할게. 그대로 나름 알고 지내는 애들이 많으니 말이야. 물론 나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회 멤버들도 도와준다면 더욱 순조롭겠지만."

/아직 출발전이라서 잠시 시간을 내서 답레를 이어놓고 갈게!! 아무튼 본체나 반인반용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게 된다면 해찬이는 아마 온 이마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지 않을까 싶어. 이를테면 만화에서 막 당황할 때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다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짜잔! 코스프레입니다! 라는 식으로 일단 말을 해볼 것 같아.
물론 그렇게 해도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면 눈치를 살살 살피다가 모두에게 비밀일라고 하면서 결국엔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어. 그러면서 막 두 손을 휘저은 후에 딱히 숭배받고 싶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까 그냥 외국인처럼 생각해달라고 하면서 진짜 간절하게 말할 것 같아.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디폴트 상황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진짜 끝까지 부정할 수도 있으니까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 같네!

ㅋㅋㅋㅋㅋㅋ 그 부분은 이제 뼈대만 잡아놓으면 극 중에서 아이들이 알아서 할테니까! 바뀌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이들을 하나하나 다 살릴 순 없기도 하고! 난 우리 아이들을 믿어!

아무튼 이 답레를 남기고 난 다시 가볼게! 혜서주도 좋은 주말 되길 바라!

39 해찬주 (O22yKfQoPg)

2023-08-20 (내일 월요일) 18:27:15

시골에 내려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갱신이야! 혜서주는 잘 쉬었을까? 남은 시간도 즐거운 시간 되길 바라!

40 민혜서 - 정해찬 (ffne.IE7Uw)

2023-08-21 (모두 수고..) 06:14:04

"그럼, 출마할 때도 각오했던 건데.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바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게끔 잘 말씀드려봐야지. ...아, 그러네! 그것도 중요하겠다, 데이터. 전체 학생들 뿐만 아니라, 채식주의자 학생에 한해서도 의견을 모아봐도 좋을 것 같기도 해. 채식의 날이 생긴 취지에는 채식주의자 학생을 배려한다는 것도 있으니까."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어지간히 입맛이 독특하지 않고서야, 이런 식단에 만족할리가. 솔직히 저 식단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모욕의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 채식주의자는 맛대가리 없는 것 정도 먹어도 된다는 것 같잖아! (좀 악의적인 해석이려나?) 그밖에 더 사전에 조사해볼 만한 게 있을 지 궁리하는데, 해찬이가 설문조사나 무기명 투표를 한다면 자기가 홍보해주겠다는 말을 했다. 좋은 생각이다. 우리 대의 학생회는 인지도도 힘도 부족하니 인맥을 동원해야만 뭐가 될 테니까.

"좋아! 나도 내 친구들 중심으로 이야기해볼게. 학생회에 홍보부도 있으니까 홍보부원들한테도 맡겨보자. 그리고 그밖에 잔반량이나 단백질 섭취량 차이같은 데이터는 전산정보부원들한테, 그리고 채식의 날의 원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채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이벤트 아이디어는 행사부원들한테 부탁해보면 될 것 같아. 취합하고 정리해서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건 내가 할 건데, 그 날 시간되면 같이 가서 도와줄 수 있을까? 언제가 될 지 확정하진 않았지만 아마 다음주중으로 생각하고 있어."

선생님 설득하기 연습은 집에서 아빠랑도 할 수 있을 거라, 아마 혼자서도 어떻게든 하려면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한명 더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니까. 게다가 변수가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그래도 하나 낙관적인 건 학생부원들이 식사 문제에만큼은 적극적으로 임해주지 않을까, 하는 것 정도다. 누구라도 맛없는 밥은 먹기 싫을 테니까. 그나저나 어쩌다보니 채식 이야기만 해버렸네. 시간도 조금 남았겠다, 해찬이가 따로 신경쓰는 안건은 없는지 물어봐도 좋을 것 같다.

"채식 안건은 대강 할 일이 정해진 것 같네. 해찬이는 다른 이야기해보고 싶은 안건 있어? 채식 말고."

//

앗 답레를 써주시고 가셨었네요! 더운 날 먼길 오가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셨을까요? 저도 잘 쉬었답니다!

그럼 혜서는 이번엔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빼도 박도 못하게 딱 봐버렸으니까 얼어서 어버버 하다가, 해찬이가 어색하게 코스프레라고 무마하려고 하면 그 때서야 긴장이 풀려서 농담삼아 "그럼 그 비늘 떨어지는 거야?" 라고 (자기도 정신차려볼 겸) 농담할것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해찬이가 사실대로 말해주면 비밀도 지키고 평소처럼 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어쩐지 헛것 치고는 선명했다고 웃을 것 같네요! 그러다, 나보다 나이 많아서 초면에 반말했던 거야? 하고 물어보고요:)

그럼요, 그럼요! 디테일한 과정은 적당히 생략하거나 간추려도 되니까요:) 그러고보니 해찬주는 학생회 관련으로 해보고 싶으셨던 주제같은 거 있으실까요? 저는 생각난 것 중에 채식의날이 그나마 귀여운(물론 당사자가 되면 매우 심각해질 음식다운 음식으로 식사할 권리에 대한) 문제였지 뭐예요 ㅎㅎㅎ 뉴스에 나오는 학폭이라던지 교권침해라던지 화끈한 거부터 생각나버리는 통에...ㅋㅋㅋ

41 해찬 - 혜서 (geOL8Wfkyo)

2023-08-21 (모두 수고..) 20:58:55

"다음주중 말이지? 알았어. 도와줄게. 부회장인데 그 정도는 해야지."

어쨌든 자신의 업무는 학생회장인 혜서를 도와서 학생회 일을 하고 필요할땐 보조하고, 만약 혜서가 업무가 힘든 상황이라면 자신이 대리로 해야하는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딱히 혜서의 부탁을 거절할 이유는 해찬에겐 없었다. 물론 갑자기 용궁에 무슨 일이 생겨서 급하게 잠시 돌아가봐야 할 일이 생긴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그럴 일은 일어날 리가 없었기에 그는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 이 안을 그대로 보존하자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무래도 적겠지?"

급식에 대한 반응을 생각해보면 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가볍게 미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이의 의견을 들어보고 취합을 하게 되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마련이었다. 그 정도는 아마 혜서도 예쌍하고 있겠거니 생각하며 해찬은 가벼운 목소리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그녀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화장실에서 물을 안 잠그고 나가는 이라거나 운동장 세면대에서 수도꼭지를 꽉 안 잠가서 물이 줄줄 새거나, 혹은 고장을 내놓고 따로 조치를 안 취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이런 것에 대해서도 조금 보수나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학생들의 의식 자체를 확 바꾸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으니 일단 선도부 학생들에게 잠시 동안만이라도 그런 것을 주의하는 분위기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은 있어. 이러니저러니 해도 물을 아껴서 나쁠 것은 없잖아?"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를 하면서 더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개인 생각일 뿐, 크게 안건으로 올릴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뒤이어서 그는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꺼냈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긴 했지만 올해 수학여행지라던가, 그런 곳에 대해서 언제 한번 크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 1박 정도로 해서 직접 찾아가서 보고 그런 거 있잖아? 그런 느낌으로 해서 정말로 의미가 있을 만한 곳을, 단순히 인터넷이나 책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정말로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을지를 알아보는 것을 학생회 활동 중 하나로 넣고 싶은데. 어떠려나?"

/집에 돌아오고 나서는 푹 쉬었었어!! 그리고 빠른 월요일을 맞이해버린 것 같지만 말이야. (주륵)

의외로 태연하게 받아들이는구나.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도 말이야.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말에 대해서는 아마 해찬이는 태어난 해로 따지자면 너보다는 많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신들의 나이 기준으로 따져보면 딱 이 정도 나이라고 이야기를 할 것 같아. 애초에 우리 신에게 있어서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도 말할 것 같고. 스스로도 자신이 정확히 몇살이냐고 물어보면 답을 못할 것 같아. 그냥 너보다는 오래 살았어. 이런 느낌으로 말이야.

학생회 관련으로 하고 싶은 주제는 역시 해찬이가 지금 이야기를 한 수학여행지 탐사라던가 그런 것이 가장 먼저 떠올라. 물론 실제 학생회도 그렇게 미리 가서 하는진 모르겠지만... 뭔가 행동하는 학생회라면 이렇게 직접 가서 직접 둘러보고 정하고 그러는 것도 일상소재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 학생회 멤버 주요 간부 몇명 꾸려가지고 단체로 탐사하고 밤에 놀고 그러면 이 또한 재밌는 일상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학폭과 교권침해는... 아무래도 학생회 멤버들이 어떻게 한번에 해결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긴 하지. 물론 그 또한 엄청나게 중요한 소재긴 하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너무 무거운 소재보다는 조금 가볍고 즐거운 소재 쪽이 즐기기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어!

42 민혜서 - 정해찬 (Z/3N6fNzow)

2023-08-22 (FIRE!) 06:45:07

"고마워! 덕분에 부담이 많이 줄겠네."

해찬이는 다행히도 선선히 승낙해줬고, 그 시원한 대답에 웃음이 절로 났다. 혼자서도 버벅거리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연습할 거지만, 그래도 혼자 선생님들을 설득해야 했다면 긴장도 긴장이고 기가 어마무지하게 빨렸을 거다. 아무래도 미성년자로서 어른들을 설득하는 일은 고난이도일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한시름 놓는데, 해찬이가 듣기만 해도 섬뜩한 소리를 했다. 이 안을 그대로 보존하다니! 그건 절대로 안될 일이다.

".....애들은 절대로 그럴 일 없을 것 같고, 문제는 어른들이지. 근데 내 생각이긴 한데, 선생님들도 작년에 고역이셨을 걸? 매주에 한번씩 허하기 짝이 없는 식사 하시는 거 말야. 단백질도 부족하고!"

애들 가르치고 통솔하시려면 잘 드셔야 하는데 주에 한번이라도 부실한 식사를 계속 먹자 하시는 건 선생님들도 손해지. 그리고 행사부라면 선생님들도 이거라면 효과가 있겠다 싶은 아이디어를 줄거다. 나도 전임 행사부 차장이었으니까 같이 고민해볼 거고. 해찬이가 따로 신경쓰는 안건은 없는지 물어보니, 해찬이는 화장실이나 운동장 세면대에서 수도꼭지가 제대로 잠겨있지 않거나 고장이 났는데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게 신경쓰인 모양이었다. 하긴, 그런 수도세나 유지비로 돈이 줄줄 세면 다른 예산들도 빠듯해질 테니까. 중요한 문제다.

"하긴 운동장 세면대에 아직 안 고쳐진 수도꼭지가 있었지? 그건 발견하는 대로 학교측에 건의를 넣는 게 좋겠다. 그리고 마침 3월 22일이 세계 물의 날이잖아. 시일이 좀 빠듯하지만 간단하게 이벤트라도 해보자고 할까? 거창한 거 말고, 수도꼭지를 잘 잠그느는 걸 포함해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 절약 방법같은 걸 게시물로 올리고, 공유 이벤트 같은 거라도 하는거지. 좀더 여유가 된다면, 그 중 하나를 실천한 걸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 추첨을 통해서 소정의 선물을 줘도 좋고."

아마 세계 물의 날에 맞추려면 굉장히 빠듯하겠지만, 그래도 여유가 된다면 해보는 게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싶다. 아니면 장기적으로 실효가 있을 만한 시스템을 궁리해봐도 좋겠지만. 이어, 해찬이가 다른 안건을 꺼냈다. 제법 솔깃할 만한 아이디어긴 했다. 수학여행지 발굴이라는 이름 하에 학생회끼리 1박이나마 놀러갔다 오는 거지만. 다만 우려되는 건, 역시 예산이다. 그래도 꺼내볼만한 안건이라곤 생각했다. 그런 재밌는 활동이라도 해야 학생회 할 맛이 나지.

"그건 나도 재밌겠는데? ...흠흠, 물론 학생들에게 의미깊고 추억이 될만하고 안전한 수학여행지를 학생회에서 직접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이야. 얘기가 나오니 궁금해졌는데, 해찬이는 수학여행으로 가보고 싶은 데 있어? 난 제주도. 한번도 못 가봤거든."

/왜 이렇게 주말은 짧고 평일은 긴걸까요 흑흑 ㅠㅠㅠ

아마 확신은 못했어도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던 게 마음의 준비 역할을 했지 싶어요! 그리고 해찬이의 답변을 들으면 혜서는 우스개로 그럼 도로 존대 안해도 돼서 다행이다, 자주 바꾸면 헷갈리잖아! 하고 대답할 것 같네요! 왠지 혜서는 판타지 소설속 인물을 친구로 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바닷속 생물들은 가축같은 개념인지, 아니면 용궁의 백성들 같은 존재인지, 전에도 인간 친구를 사귄 적이 있었는지, 용궁에서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냐든지 이것저것 질문 폭격을 가할 것 같은데, 해찬이는 뭐라고 대답해줄까요?

그리고 저도 일상 이으면서 벌써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 거 있죠! 평소에 고생할 테니까 그렇게 업무를 겸 해서 일박씩이라도 놀러가도 좋겠다 싶기도 하구요. ㅋㅋㅋ 하긴 그런 것들은 오늘날에도 어떻게 안 되고 있는 문제니만큼 다루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긴 해요. 그러고보니, 무거운 소재를 선호하시지 않는다면, 이 스레에서 나올 수 있는 심각한 소재의 마지노선은 어느정도가 좋을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학생들간의 갈등 정도는 가끔 나온다면 괜찮은 양념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43 해찬 - 혜서 (U/Y7L5Fegc)

2023-08-22 (FIRE!) 19:39:59

"내 생각도 비슷하긴 한데 그래도 예상외의 결과를 생각해서 나쁠 건 없잖아? 너무 크게 당연하다고 기대를 했다가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

세상만사 항상 원하는대로만 흘러가는 법은 없었다. 특히나 교사의 경우는 더더욱. 바꾸고 싶어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나 괜히 바꿨다가 더 일이 이상해질까봐 지금 이대로를 고수하고자 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 안건은 교사들을 설득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다고 해찬은 생각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딱 거기에서 생각을 멈추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인간들의 일에 신이 힘을 멋대로 쓰는 것은 좋지 못한 법이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자신도 인간으로서 이렇게 자리에 있는 것이니까.

"괜찮겠어? 굉장히 빠듯할 것 같은데? 시기적으로 보면 말이야."

현 시일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빠듯한 시일이 아닐까 싶어 해찬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어 그는 3월 22일까지 남은 날짜를 계산했다. 얼추 잡아도 20일도 안 남은 날. 어쩌면 굉장히 빠듯하게 돌아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혜서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자신의 의견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학생회 멤버들과 이야기를 해서 정해야할 문제긴 했지만 일단 그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라고 판단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렇지? 작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 학술적인 곳으로만 가서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선배에게 들은 적이 있거든. 올해는 그런 것이 조금 바뀌면 어떨까 싶어서 말이야. 아무튼 나 말이야? 음. 글쎄."

혜서가 말하는 제주도는 해찬에게 있어서는 꽤나 익숙한 곳이었다. 어쨌건 바다 위에 떠 있는 곳이고, 그에게 있어서는 그저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헤엄만 길게 치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 사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육지 내부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게 다른 학생들에게 재밌을진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다른 쪽으로 생각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역시 제일 무난한 곳은 제주도이긴 해. 어떤 곳은 해외로 간다는 말도 있지만, 아무래도 거기까지 둘러보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 나름 의미가 있는 관광지라던가 이것저것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역시 제주도잖아? 그 외에는... 이런저런 역사적인 문화를 볼 수 있는 곳도 좋을 것 같긴 한데... 하지만 그러면서도 놀거리. 이를테면 놀이동산 같은 곳이 있는 곳이라던가. 아하하. 딱 어디냐고 물으니까 대충 이미지만 떠오르네. 차라리 서울 수학여행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쨌건 이 나라의 수도는 서울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가장 뭔가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서울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익숙한 곳인 제주도가 조금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곳의 자연환경이나 문화 환경은 꽤나 흥미로운 것이 많았으니까.

"그럼 일단 이 정도로 정리를 해볼까? 혹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거 있어?"

/그러게....8ㅁ8 하지만 화요일이 지났으니까... 주말은 곧 올거야! 라고 우겨보겠어!

ㅋㅋㅋㅋㅋㅋ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 했었구나. 하기사 바로 눈앞에서 그런 것을 보면 싫어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해! 아마 해찬이는 그런 물음을 들으면 바닷속 생물들은 가축이 아니라 일종의 바다속 시민같은 느낌이고 인간 친구를 사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아. 이야기를 나눈 적이야 바닷가에서 몇 번 있긴 하지만 이렇게 오래 육지에서 지낸 것은 또 처음이라고 하면서 말이야. 용궁에서는 이것저것 바다속 환경을 살피기도 하고, 해류 조절을 하기도 하고, 물의 온도가 너무 높아질 것 같으면 어느 정도 힘을 써서 낮추기도 하고, 바다의 생태계를 조절하기도 하고, 관리도 하고, 물에 빠진 이들을 구해주기도 하는 등 이것저것 한다고 이야기할 것 같아. 그리고 이전에 널 구한 것도 포함해서. 이렇게 말한 후에 키득키득 웃을 것 같아.

음. 학생들의 갈등은 물론 괜찮아! 그런 것은 괜찮긴 하지만 이를테면 자살하는 상황이라던가, 아주 큰 사고가 일어나서 학생들이 대폭적으로 입원하거나 혹은 목숨을 잃는다거나 혹은 요즘 뉴스에서 가끔 보이는 흉기를 휘둘러서 막 대량살상사건이 일어난다거나... 그런 식으로 진짜 너무 분위기가 급시리어스하게 바뀔 것 같은 그런 느낌만 아니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
그러니까 이를테면... 경찰이 대거 출동해서 학생들이나 학교 차원에서 조사를 받거나 하는 경우 있잖아? 그런 느낌만 되지 않도록 조절하면 어떨까?

44 민혜서 - 정해찬 (ffjwBe2fvc)

2023-08-25 (불탄다..!) 00:30:46

"그 말도 맞긴 해, 마음의 준비를 해둬서 나쁠 건 없기도 하고. 그럴 경우엔 2주마다 한번은 안되냐고 매달려보고, 안 되면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할래."

솔직히 계획한 것들만 따져도 그렇게까지 했는데 안된다고 하면 학생들도 불쌍하게는 봐주겠지. 아니어도 별 수 없고. 그래도 결과가 별로였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 하는 수밖에. 그러니 모든 자료와 아이디어가 취합하는 대로 아빠한테 연습에 어울려달라고 부탁드려야겠다. 피곤하실 텐데 죄송하긴 하지만 딸래미가 지금 학교에서 식사다운 식사를 할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데! ...대신 이번 생신 날은 생선에 힘좀 써야지. 수도꼭지 문제를 세계 물의 날이랑 엮어보자고 제안하니, 해찬이도 시일이 빠듯한 게 신경쓰였나보다. 좀 촉박하긴 하지.

"그럼, 이야기만 꺼내보는 건데. 뭐. 이번 학기에 못하면 다음 학기에 해도 되고, 올 해 못하면 아이디어를 차기 학생회장 부학생회장 후배들한테 넘기는 방법도 있으니까. 그 친구들도 실적이 필요할 테고, 내년까지 미뤄졌을 정도면 실행하기 어렵지 않을 정도로는 준비가 되었을 테니 나쁜 제안은 아닐거야."

아주 간단한 이벤트니 미리 게시물 디자인이나 상품을 정해놓는 거 정도야 쉽겠지. 세계 물의 날 이상으로 괜찮은 타이밍이 학기중에 올 수도 있겠고. 그래도 무리해서 일을 진행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말엔 동의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수학여행 이야기로 넘어가니, 작년에는 너무 학술적인 곳으로만 가서 수학여행이 영 재미가 없었다는 모양이다. 그럼 곤란하지, 수학여행은 놀러 가는 건데.

"우리학교가 해외로 수학여행 갈 정도의 부자학교는 아니기도 하고 말이지. 서울도 좋을 것 같아! 놀이공원도 있고, 여적은 고궁같은 곳을 가봐도 좋을 것 같고. 그래도 기왕 갈 거면 비행기 타고 제주도까지는 가봤으면 좋겠지만 말이야. 이 정도면 이야기할만 한 건 다 해본 것 같아. 어울려줘서 고마워! 아무래도 첫 회의니까 좀 긴장되더라고."

해찬이와 여러 안건들을 점검하다보니, 본방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도 정리하고, 해찬이 생각도 들어보다보니 제법 긴장이 풀린 것 같았다. 물론 막상 회의 들어가기 직전엔 다시 긴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다 정리했으니까 괜찮겠지.

//아이구, 죄송해요. 어제 그제 현생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늦어버렸네요...ㅠㅠ

그나저나, 바닷속 생물들은 가축이 아니라 시민이었군요! 하긴 거북이가 비닐때문에 힘들어하는것도 해찬이가 신경썼었죠. 근데 어... 해찬이가 용궁에서 신선한 꽃게탕을 먹곤 했다고 했었는데... 그럼 설마 용궁에서 시민을... 잡아먹기도 하는 건가요...?! ㅎㄷㄷㄷ 그럴 리가 없으니 제가 잘못 이해한 것 같은데 어느 부분을 잘못 이해했을까요...?ㅠㅠ

뉴스에 보도될 만한, 또는 경찰이 출동할 만한 레벨의 심각한 사건이 아니면 괜찮으신 거군요! 확인했어요:> 이걸 여쭤본 이유가 사실은 일상에서 다룰지, 독백으로 처리할 지 고민하고 있는 장면 아이디어가 있는데, 거기에 학생들 간의 다툼이 포함되어있어서 여쭤봤어요. 가벼운 다툼 정도는 괜찮다니 다행이에요!

지금쯤은 하루 잘 마무리하고 계시려나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45 해찬 - 혜서 (1DTipoBoZs)

2023-08-25 (불탄다..!) 00:59:34

"학생회장으로서 생각이 다 있구나. 우리 회장님."

하긴,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거론할 리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해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곧 무언의 동의이기도 했다. 이번 해에 할 수 없다면 내년에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꼭 올해에 모든 것을 다 해야 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정 안되면 다음에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이야기 정도는 혜서의 말대로 꺼내볼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서로서로 맞춰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역시 생각이 깊은 이라고 생각하며 해찬은 절로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나도 서울 괜찮을 것 같거든! 물론 제주도도 괜찮지만 말이야. 둘 중 하나라면 역시 어지간하면 제주도가 더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일단 이 부분은 또 학생회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조금이라도 더 끌리는 곳을 시찰해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학생회장인 그녀와 학생부회장인 자신의 의견만으로 모든 것이 정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이건 안건을 점검하는 것 뿐이었다. 이후에 학생회 회의를 하고 여러 안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을 교류하고 토론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정해지는 것인만큼 딱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별 말씀을. 하지만 긴장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은 어깨에서 힘을 풀어도 좋지 않겠어? 너무 크게 긴장하면 될 것도 안된다고 하잖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면 아마 회의는 별 문제가 없을 거야. 물론 너라면 잘 할 것 같지만."

작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만큼 그녀의 일 처리 능력이나 다른 요소들은 그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야 아무리 못해도 1년은 본 사이니까. 조금 힘들어한다 싶으면 자신이 서포트 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시간을 확인했다.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좋겠다 싶어 그는 쭈욱 기지개를 켜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면 슬슬 자리에서 일어설까? 오후 수업 들으러 가야지. 우리."

/앗. 아니야! 바쁘면 당연히 늦어질 수도 있는거지!

음.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우선 꽃게탕을 먹은 것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야!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막 시민들을 잡아먹고 그런 것은 아니고, 일단 내가 설정한 것은 전래동화 속에서 나오는 바다생물들처럼 실제로 의인화된 이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이들로 나눠져있다는 느낌이야. 의인화된 이들은 시민으로서 잡아먹거나 그러진 않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그냥 우리가 기르는 개나 고양이처럼 바다속 가축이라는 느낌이고, 그런 이들은 잡아먹기도 한다는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어.
같아보이지만 다른 종족이라는 느낌으로 설정해둔 상태야. 간단하게 말하자면 동화 속에 나올법한 말을 하고 인간처럼 사고를 할 수 있는 거북이와 다큐멘터리에 나올법한 거북이는 같아보이지만 다른 종족이라는 설정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
해찬이가 먹은 꽃게탕은 이 가축에 해당하는 이들이야.

그렇구나. 그런 정도라면 충분히 괜찮을 것 같아! 학교 생활 하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거나 다툼이 나올 수도 있는 거니 말이야!

난 슬슬 잘 준비를 하는 중이야. 혜서주는 하루를 잘 보냈을까? 하루 보낸다고 수고 많았어!

46 민혜서 - 정해찬 (917M8f01Ng)

2023-08-27 (내일 월요일) 03:23:20

"적어도 행사부 차장일 때보다는 생각을 많이 해야지 않겠어?"

우리 회장님이라, 그런 소리를 들으니 왠지 민망해서 나도 모르게 농담조로 너스레를 떨고는 깔깔 웃었다. 별개로, 해찬이도 서울과 제주도 중 고르라면 제주도 쪽이 끌리는 모양이다. 하긴, 해찬이는 해양 생태계에 관심이 많으니 좀 더 흥미를 가질만 하다. 나도 제주도는 가본 적 없으니까, 가급적이면 제주도에 가고 싶긴 하다. 최소한 사전답사로라도! 모 연애프로에서 여기저기 가는 걸 보니까 나도 가보고 싶기도 했고.

"그렇지! 나도 가보고 싶은 쪽은 제주도긴 한데, 사전 답사 안건이 통과돼서 사전 답사로나마 가봐도 만족스러울 것 같긴 해."

이어, 해찬이가 내 감사인사에 격려로 답했다. 조금은 힘을 풀어도 된다, 너무 긴장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별 문제 없을 거고, 나라면 잘 할 것 같다는 말도 고마웠다. 가장 가까운 러닝메이트이기도 했지만, 작년 한 해동안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일처리를 지켜본 사이이기에 빈 말이 아니라는 걸 믿을 수 있어 더욱 마음이 놓였다.

"고마워! 덕분에 좀 부담이 덜하네. 게다가 여차 할 땐 해찬이 네가 도와줄 테니까 너무 쫄아있을 필요 없을 것 같긴 해."

해찬이는 작년 서기였고, 내 기억상으론 선배들에게 혼나는 일 없이 맡은 일을 너끈히 해냈었다. 올 해는 그런 해찬이의 기억력이나 순발력에 많이 기대게 되겠다 싶다. 또, 이젠 학생회장이니 성질 좀 죽이자고 노력하긴 했지만 내가 할 말에 있어서는 손속을 두는 데 서투르고, 해찬이는 성격이 무던하고 부드러운 편이니 그 점에서도 좀 많이 도움을 받을 것 같고. 그만 일어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회의용 자료와 다 못 먹은 빵을 챙겨 일어났다.

"그러자! 아, 학생회실 열쇠는 내가 갖다놓을게. 도서관에 잠깐 들를 거라서. 그럼 이따 봐!"

/양해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상황상 막레 각인 것 같아서 막레로 썼어요! 그러고보니 작년에는 해찬이랑 혜서가 같은 반이 아니었는데(학생회에서 다시 만났으니까요!) 올 해는 같은 반일까요, 다른 반일까요?

오호, 그러니까 같은 바다생물이고 생김새는 똑같지만, 인간처럼 지성을 가진 개체와 그렇지 않은 개체가 있고, 전자만이 용궁의 시민으로서 인정받으며, 후자는 가축이나 애완동물, 또는 야생동물같은 느낌이군요! 이해했어요:>
몇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요! (너무 많아서 괜찮을 진 모르겠지만, 한번 올려볼게요! 대답하기 곤란하신 질문이 있으시다면 편히 말씀해주세요:))
1. 육안으로는 유지성 바다생물과 무지성 바다생물을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용왕족이나 바다시민들이 무지성 개체와 유지성 개체를 구별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2. 육지 생물도 무지성 개체와 유지성 개체가 있을까요? 별주부전이 실화라는 설정을 보고, 용왕이 유지성 토끼에게 당했던 걸까, 하고 궁금해졌어요! 앗, 그러면 인간들 중에서도 무지성 개체가 존재할까요?
3. 이건 조금 짓궂은? 다크한 질문일 지 모르겠는데, 바다시민들은 자기와 똑같이 생긴 무지성 생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혹시, 가축으로 기르거나, 먹기도 하나요?
4. 앗, 그리고 상상하다 좀 섬뜩해지긴 했는데... 혹시 무지성 인간이 존재한다면, 그 인간도 가축이나 애완동물로 길러지고 있을까요?

그렇구나. 그런 정도라면 충분히 괜찮을 것 같아! 학교 생활 하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거나 다툼이 나올 수도 있는 거니 말이야!

다행이에요! 그러면 요 며칠 많이 기다리게 해드린 대신...이라기엔 뭣하지만, 혜서의 성격 중 한 부분을 표현해볼 겸, 독백을 조금씩 써보고 있어요! 일상에서 표현하는 것도 고려하긴 했는데, 해찬이가 끼어들 여지를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괜찮았으면 좋겠네요!

저는 지금은 한 숨 돌리고 느긋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해찬주도 즐거운 주말 보내셨길 바래요!

47 해찬주 (O4faf47A.o)

2023-08-27 (내일 월요일) 10:29:21

오케이! 그럼 막레로 잘 받을게!! 첫 일상 수고했어!! 혜서는 뭔가 되게 사려깊고 생각이 깊고 뭔가 또 이것저것 신중한 아이라는 것이 잘 느껴져! 이런 학생회장이 있다니. 아이들이 부럽구나! 내가 학교 다닐땐 학생회장은 대체 뭐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던데. 진짜 아무것도 안해서..(주륵)

아무튼 하나하나 답을 해보도록 할게!

1.인간의 눈에는 구분히 안 될 뿐이지. 그들에게는 육안으로 구분이 된다는 느낌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 이를테면 개들은 사람의 얼굴을 봐도 다 그게 그거 같고 그렇지만 사람은 그 얼굴을 다 구분할 수 있다고 하잖아? 그런 것처럼 말이야. 그냥 본능이나 얘들의 감각으로는 알 수 있다라는 그런 느낌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

2.있다는 설정으로 둘까 싶어. 별주부전은 정말로 실제 있었던 이야기면 좋지 않을까 싶거든. 그리고 인간 중에는 그런 이는 없다고 해두고 싶어. 인간 자체는 다들 지성이 있는 존재로 진화했다는 느낌으로 말이야.

3.그냥 우리들이 동물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보고 있어. 잡아먹기도 하고, 기르기도 하고! 어쨌건 얘들도 먹고 살아야하긴 하니까! 그리고 지성이 있는 이들보다는 지성이 없는 이들이 훨씬 더 많은 느낌이야. 압도적으로. 그래서 지성이 없는 생물들이 더 많이 보이는 그런 느낌!

4.존재하지 않을테니까 아마 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

앗. 독백을 쓰고 있구나. 무리하게 쓰지 않아도 괜찮은데! 하지만 올리겠다고 한다면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보도록 할게! 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말기! 아무튼 첫 일상 수고했어!

48 혜서주 (DsJ1768f9k)

2023-08-27 (내일 월요일) 20:31:35

해찬주도 첫 일상 수고 많으셨어요! 아이구, 고평가해주시니까 제가 다 감사하네요... 처음엔 비인간적인 채식 급식때문에 열변을 토하기까지 했었는데. 저는 이번 일상 돌려보면서 혜서가 학생회장 활동을 할 때 해찬이한테 많이 의지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혜서가 이번엔 고삐 잡은 학생회장 모드지만 성격은 의외로 노빠꾸 다혈질인 면이 있어서 침착하고 무던하고 꼼꼼한 해찬이 덕을 많이 볼 것 같아요ㅎㅎ

그리고 답변들 감사해요! 무심코 디스토피아한 상상에까지 생각이 미쳤었는데, 그래도 이따금씩 종을 불문하고 동족끼리 서로를 잡아먹는 기이한 현상이 발견돼서 뉴스에 나오는 것 빼고는 현실의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안심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거의 다 써가는 시점이라서 말씀드린것도 있답니다! 오늘 쉬는 동안 마무리도 지었어요:>

앗, 그리고 제가 조금 고민해봤는데, 앞으로는 썰만 푸는 방향으로 가도 괜찮을까요? 제가 이번주부터는 지난주보다 바빠지다보니 일상으로 하면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하게 될것 같아서요... ._.)

49 민혜서 - 점심시간이 끝날 때 있었던 일 (DsJ1768f9k)

2023-08-27 (내일 월요일) 20:33:44

해찬이와의 회의 연습을 마치고, 열쇠를 돌려놓고 났더니 의외로 조금은 시간이 남는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진 못해도 빌려는 올 수 있을 것 같아 도서실로 향했다. 문을 여는데, 조용한 가운데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귀에 익은 조곤조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난 곳을 보니, 낭창한 등 위로 드리워진 까만 말총머리가 보였다. 진이였다. 같은 부 친구에게 도서부 회의 관련으로 상의하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이었다. 진이도 바쁘구나. 그럼, 책만 반납하고 가야지. 진이 옆에 앉아있던 남자애가, 읽던 책에서 고개를 들고 괜찮다며 무슨 일이냐고 대답했다. 그 때만 해도 별 문제 없는 줄 알고, 사서 선생님께 책을 건네고 도서실 밖으로 걸음을 돌리려는데, 뒤 이어진 말에 귀를 의심했다.

"...의견 내는 것에 편들어달라는 이야기야?"

나도 모르게 홱 몸을 돌려 진이와 그 남자애 쪽을 보니, 갑작스러운 비꼼에 진이도 깜짝 놀랐는지, 바로 대답도 못 하고 굳어있었다. 아니, 쟤는 왜 저렇게 말을 사람 빈정 상하게 하지? 속에서 욱하고 치밀었지만, 바로 표출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닐 듯해 손끝을 꾹꾹 지압했다. 그러고 있자니, 진이가 말을 더듬다가도 최대한 차근차근 제 입장을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그게 아니라... 넌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의견이 같든 다르든...내가 생각 못 한 부분을 니가 생각했을 수 있잖아. 그런 걸 미리 알아 두면, 회의에서 좀 더 나은 결론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고 그랬는데, 편 들어 달라는 거냐는 이야기는 나한텐 좀 당황스러워. 네가 나랑 같은 의견이라면 물론 반갑겠지만... 아니라면 내 편을 들면 안 되지. 나도 그 정도는 아는데, 의견 하나 밀어붙이자고 친분에 호소하는 걸로 보였나 싶어지니까... 미안. 지금은 얘기 더 못 하겠어."

곧장 개입하지 않길 잘했나 싶다가도,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그러다가도 다시금 울화가 치솟았다. 진짜 또라이 아니야, 저거? 저럴 거면 이야기 괜찮다는 소린 왜 해? 싫다고 하고 하던 대로 책이나 읽지. 시간도 좀 남았겠다. 책은 됐고,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매점에라도 데려가서 진이 기분이라도 좀 풀어줘야지 싶어서 진이에게로 다가가는데, 그 무례한 남자애가 입을 열었다. 사과라도 하려나? 그런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 남자애는 진이에게 항변하듯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아니, 잠깐만. 내가 못할 말을 한 거야? 회의에서 네 편 들어달라는 소리냐고 물어본 게 그렇게 심한 말이야? 의견 하나 밀어붙이자고 친분에 호소하는 걸로 봤다니, 난 네가 그랬다고는 한마디도 안 했어. 우리가 한 두번 본 것도 아니고 지난 1년동안 동아리 활동 같이 하면서 친해졌는데, 의견 내는데 편 들어달란 말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난 네가 나랑 어떤 안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지,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말해주면, 잘 들어보고 회의에서 말 맞춰주려고 했어. 우리가 한두 마디로 오해가 쌓일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너야말로 내가 그렇게밖에 안 보였어?"

기가 찼다. 진이도 더하면 더했지 나보다 덜한 심정은 아닐 거다. 그 말 마따나 그토록 절친한 사이일 수록 더 말 조심하고 예의를 지켜야 하는 건데, 지 무신경한 언사 때문에 진이가 마음 상한 건 안중에도 없이 자기 할 말만 하고 자기가 더 억울하다는 태도라니. 진이는 저런 거랑 같이 부활동을 어떻게 했을까. 진짜 생또라이 다 보겠다. 기가 막혀 굳어있는데, 그 녀석이 뒤 이어 한 말에 그만 난 꼭지가 돌고 말았다.

"자, 진이야. 앉아봐. 그렇게 화내지 말고. 회의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런 걸로 싸우면 안 되잖아. 앉아서 차근차근 이야기해봐. 무슨 안건 이야기하려고 했..."
"얘, 적당히 좀 하지 그러니?"

가급적 크지 않게 목소리를 내어, 그 남자애의 말을 뚝 끊었다. 진이의 놀란 눈과, 그 남자애의 떨떠름한 시선이 쏠린다. 진이 옆에 다가서려니, 그 남자애가 짜증스러운 기색이 묻어나는 투로 대꾸했다.

"넌 누구야? 뭘 적당히 하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도서부 회의 건으로 이야기 중이니까 그만 가줄래?"
"어, 나 진이 친구 민혜서고, 그 이야기 이미 끝났던데? 진이가 지금은 얘기 더 못하겠다고 분명히 이야기했잖아. 아까도 진이가 회의 건으로 이야기하자던 걸 이상하게 곡해해서 받아치더니, 지금도 말귀를 못 알아듣네? 너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아프면 선생님한테 말씀드리고 양호실 가 보는 게 어때?"

말하다보니 진짜 편두통같은 것 때문에 아파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걱정스러운 투로 권했더니, 남자애가 발끈한 듯 언성을 높였다.

"너야말로 다른 부 일 넘겨짚지 말고 가 줄래? 진이는 지금 오해해서 흥분했을 뿐이고, 차분하고 소란 피우기 싫어하는 친구니까 곧 진정할 거야. 네가 끼어들지만 않으면 문제없으니 다른 부서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삼가길 바라. 네가 학생회장인 건 아는데, 학생회장이라도 다른 부서의 회의에 끼는 건 월권이라는 점 알아줬으면 좋겠어."

와, 이게 뭐람?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탁 막혔다가 헛웃음이 터질 뻔해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진정해, 민혜서. 감정적이 되면 필패다, 필패. 가까스로 터질 뻔한 헛웃음을 꾸역꾸역 집어넣고, 최대한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투로 대답했다. 물론 입 밖으로 나온 건, 듣기에 따라서는 같이 언성을 높이는 것보다도 더 얄밉게 느껴질 만한 소리였지만. 솔직히 고삐가 풀렸다면 풀린 것 같다. 나 제법 짜증났거든.

"아니... 넘겨 짚은 게 아니고 사실 적신데? 진짜 못 들은거야? 그럼 지금이라도 알아두자? 진이가, 너랑, 지금은, 이야기, 못 하겠대. 아픈 거 아니면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듣는 게 어떠니? 그리고 회의? 그게 회의였니? 내가 들은 건 네가 회의에서 편들어달라는 거냐고 시비조로 들릴 만하게 말해놓고, 진이가 그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일어나려니까 진이 마음 상한 건 안중에도 없이 너 하고 싶은 소리만 떠드는 거였는데?"

내친 김에 정말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회의에서도 그딴 식으로 지껄였다가는 아무도 니 말 안 들어줄 거다... 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누르느라 다시금 손끝을 손톱으로 누르는데, 옆에서 진이가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제지했다.

"....둘 다 그만해. 점심시간 끝나가잖아."

아차 했다. 생각해보면, 진이를 도와주려면 저 남자애랑 실랑이를 할 게 아니라 선생님이 부른다던지, 그렇게 자연스럽게 빼가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내가 끼는 바람에 더 곤란하게 만든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니 철렁하기도 하고 미안해서 입을 다물려니, 진이가 그 남자애를 향해 나지막이 덧붙였다.

"안건 말이야, 회의 때 내가 직접 얘기할게. ...교실 가자, 혜서야."
"아, 응."

도서실 밖으로 나서는 진이를 따라, 나도 급하게 나왔다. 그 남자애? 글쎄. 알 바 아니다. 지금은 진이에게 어떻게 사과해야 좋을지가 더 중요하기도 하고.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진이 뒤만 따라가는데, 진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오히려 조금 전의 단호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조그매진 목소리로 사과해온다.

"미안해, 나랑 걔 일인데 네가 공연히 시비 붙어서..."
"아니야, 진이 네가 잘 말하고 있었는데 끼어든 건 나잖아. 나야말로 미안해. 거기서 걔한테 뭐라고 할 게 아니라 너 곤란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가자고 했어야 했는데."

철렁해서 다급하게 부정하고 조심스럽게 사과해보려니, 진이가 나를 돌아보며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걔는 회의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가자고 했어도 비슷하게 말다툼이 생겼을 거야. 마음에 둘 거 없어."

순간 찡해서 말문이 막혔다. 말 안 통하는 그 남자애랑 최대한 눌렀다지만 잔뜩 성이 났던 내 사이에서 껴서 난처했을 텐데, 내 미안함을 덜어주려는 말들이 고마웠다. 정말 착한 애다. 그런 중에도 진이 말에 동의하고 싶어지고, 진이가 언짢아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감이 드는 건 내가 간사해서일까? 마음같아서는 그 남자애 회의에 대한 정의를 이상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던가, 무례하게 말해놓고 뭘 잘했다고 큰 소리치는지 어이없더라고 성토하고 싶어졌지만, 지금은 어렵겠다. 곧 오후 수업이 시작될 테니까.

"고마워, 진아. 나도 진이만 괜찮았으면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걱정마! 있잖아, 부활동 끝나고 시간 돼? 우리, 윤아랑 셋이서 티라미수 먹으러 가자! 학교 근처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는데, 먼저 가본 애들 말로는 거기 티라미수가 엄청 맛있대!"

처음 말을 튼 날, 윤아까지 셋이서 이야기하다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화제가 나왔을 때, 진이가 티라미수를 좋아한다고 했던 게 생각나 제안해보니, 진이의 얼굴이 금새 환해졌다.

"정말? 좋아, 같이 가자. ...그런데, 우리 부활동 끝날 때 쯤이면 혹시 다 팔리진 않을까...?"
"히히, 그래서 이따 교실 도착하면 수업 시작하기 전에 얼른 예약해두려구! 찾아보니까 인스타 계정이 있지 뭐야."

다행이라며 말갛게 웃는 진이를 보니 그 남자애 때문에 잔뜩 성이 났던 것도 거짓말인 양 마음이 몽글하게 풀어진다. 그때 나섰던 건 솔직히 후회하진 않지만, 만약에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생기면 오늘보다 더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지. ...그런 의미에서, 집에 가면 아빠께 조언을 구해야겠다. 최대한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잔소리 들을 각오는 해야겠지만... 그래도 그 전엔 진이하고 윤아하고 티라미수를 퍼먹을 테니 괜찮겠지!

50 해찬주 (O4faf47A.o)

2023-08-27 (내일 월요일) 20:54:20

독백 잘 읽었어! 대충 저런 분위기로 지낼 수 있는 친구들이로구나! 뭔가 굉장히 친하고 자주 지낸다는 것이 확 느껴지는걸? 뭔가 평화로우면서도 확실하게 할 말을 하는 혜서의 분위기를 잘 볼 수 있었어! 쓴다고 수고했어!

그런데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썰만 푸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라는 것은 일상 없이 썰만 푸는 느낌으로 스레를 진행하고 싶다는 걸까? 만약 그런 것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아. 물론 나는 썰 푸는 것도 상당히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썰만 100% 푸는 느낌으로 노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아. 일단 일상도 즐기고 싶어서 구했던 것이기도 하고..;ㅁ;

혹시 그게 힘들 정도로 많이 바쁜걸까? 만약에 스레를 같이 즐길 정도로 현생이 힘들다고 한다면 편하게 얘기해줘도 괜찮아. 억지로 어느 한 쪽이 힘든데 희생하는 것은 나도 그다지 원하지 않거든.

51 혜서주 ◆7e0RLYNnx2 (uLcxvhNhlA)

2023-08-30 (水) 11:28:42

안녕하세요? 말씀듣고 나서 생각을 깊게 해보느라고 많이 늦어졌네요, 기다리게 해드렸다면 죄송해요. 말씀대로 제가 현생이나 기력 문제로 역극을 소화하기 부담스러운 상태이니, 여기서 멈추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동안 어울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시트는 원하시면 하이드해드릴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52 해찬주 (damvucHv6k)

2023-08-30 (水) 18:56:05

확인했어. 그렇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 마찬가지로 고마웠고 좋은 하루 되길 바라! 시트는 굳이 하이드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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