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00072> [1:1] Machina Under the Case :: 84

◆epX3gBvoEI

2023-07-20 17:51:27 - 2023-08-14 01:27:45

0 ◆epX3gBvoEI (hqmotnkVd6)

2023-07-20 (거의 끝나감) 17:51:27

진정한 즐거움은 어떤 사실을 아는 것으로부터가 아니라 그것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아이작 아시모프

34 헤릴주 (3PE1iJLYAQ)

2023-07-24 (모두 수고..) 01:15:07

쉬고 일어나서 내일 또 얘기해보는 걸로 하죠~ 저도 내일 중에는 레스 써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35 엘렌주 (Q4tUWs7gG6)

2023-07-24 (모두 수고..) 09:44:36

G국은 크로이츠 제국.
J국은 산 로벨라인 연합왕국.
로 정했다

36 헤릴주 (3PE1iJLYAQ)

2023-07-24 (모두 수고..) 15:24:31

좋은 하루입니다!! 직관적이면서 괜찮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의 상황 말인데요~ 계절은 여름으로 괜찮을까요? ...애초에 산 로벨라인은 사계가 있는 나라일까요!

37 이름 없음 (5bd71ngWlk)

2023-07-24 (모두 수고..) 19:09:29

사계절은 있는데 여름이 좀 짧고 겨울이 길다. 봄 3-5월도 상당히 추운편.

38 이름 없음 (5bd71ngWlk)

2023-07-24 (모두 수고..) 19:11:40

3월 - 6월 말 봄
7월 - 8월 여름
8월 - 11월 중반 가을
11월 - 3월 중반 겨울

39 헤릴 메이슨 - 엘렌 (3PE1iJLYAQ)

2023-07-24 (모두 수고..) 23:20:41

그 날은 유달리도 더운 한창의 낮이었다.

"더럽게 가까운 태양이구만..."

문득 쌍안경에서 눈을 때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금방이라도 도심에 내려앉을 듯한 커다란 빛 덩어리가 잘난 듯 빛을 쨍쨍 내려쬐고 있었다.
거리 감각이라고는 전무한 햇님이시다.
설령 눈이 데일까 손으로 그늘을 만들고서, 잔뜩 눈살을 찌푸린채 올려 바라보다가, 포기하듯이 도로 시선을 거두었다.
이런 날에 굳이 나오고자 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굳이 그러지 않아도 상관 없을 것이다.
7월 말. 그것은 연중 대부분이 끽해야 섭씨 10도 이상을 벗어나는 일이 없는 산 로벨라인이 가장 더울 시기를 의미한다.
또, '인형'들이 부쩍 많이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고. 이 산고지 아래로, 나무와 수풀 너머 저 멀리 도로 위에 이따금씩 인파가 끊기지 않는 이유다.
지금의 시대에는 사람의 형태를 한 기계들에게 생활을 전반적으로 맡기고 살아가고 있었다.
오히려 그들이 없으면 생활이라는게 성립하지 않을 정도일까.
그렇다고 SF소설에 흔히 나오는 특이점이 발발하여 인공지능에게 우선권이 빼앗긴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미래 조차도 의심하고 있었다.
인형이 대신해서 일해주는 인생.
인형이 대신해서 살아주는 것도 인생.
그리고 인형이 대신해서 죽여주는 것도 인생. 대신해주지 못하는 것은, 그저 먹고 자고 내는 것 뿐일까.
...모두, 편의주의적인 사고로 돌아가는 인간님들 덕분이다.
그렇지만 나는 정말로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째서 자살률은 날이 부쩍 갈수록 총기사고(언론은 그렇게 보도한다)에 의한 사상자는 끊이지 않는 것인지?
아무 것도 설명되지 않는다. 사람의 미래가 박탈되어, 이제는 완전히 기술과, 사람을 닮은 기계장치들의 위에 놓여졌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어쩌면 사람의 편의라는 것은―

부스럭.

상념의 안개를 가르고, 등 뒤에서부터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인기척이었다.
고도 300m 정도의 산지인 이런 곳에, 하물며 이런 날씨를 감안하고 걸어올 올 사람은 극히 적다.
온다고 하면 로봇뿐인가. 스스로 말하기는 안타깝지만 지금의 내게는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연고를 가진 인맥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 생각보다 빠르게, 나는 버릇처럼 손목의 시계를 눈으로 훑어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고보니, 슬슬 놈이 올 때가 된 건가.'

아니, 놈이라고 해야할까... 그것은 내 안에서 아직까지도 부딪히고 있는 논제이지만.
그건 그렇다고 해도 안면을 튼지도 벌써 몇 주씩이나 흐르고 있는데 언제까지고 입에 붙지 않아서야 곤란할 것이다.
슬슬 기억해두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뒤를 돌아서서는

"왔군... 엘렌."

다가오는 인영을 향해 무미건조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40 헤릴주 (3PE1iJLYAQ)

2023-07-24 (모두 수고..) 23:21:28

가볍게 오프닝스러운 느낌으로? 써봤습니다! 시간 나실 때 이어주세요~

41 헤릴주 (3PE1iJLYAQ)

2023-07-24 (모두 수고..) 23:30:37

아, 총기는 헤릴이 가져온 상태일테니 엘렌은 빈 손으로 오면 되겠습니다!

42 엘렌주 (zpvdd3dB52)

2023-07-25 (FIRE!) 00:36:30

답레는 오후중으로 주겠다..

43 헤릴주 (ihN0kvgfZA)

2023-07-25 (FIRE!) 00:37:11

기다리겠습니다!!

44 엘렌 - 헤릴 메이슨 (RNUijkBwHo)

2023-07-25 (FIRE!) 13:35:21

여름 아지랑이 사이로 비추는 풍경아래에는 대조적인 두 모습이 교차하고 있었다.

한쪽에는 구수한 빵냄새를 풍기는 가게 거리를 지나 수십년이 지나도 그 자리의 모습을 유지할 것만 같은 공원과 가스등, 꽃밭으로 이루어진 거리, 겉으로 보이는 평화의 모습이었다. 수십년전 전쟁의 여파에도 그런 일은 없었다는 듯이 그 자리는 세기의 세월을 넘어 유지를 이어가고 있었다.

반면에 한쪽은 불쏘시개 따위로 바닥을 어질러 매캐한 연기를 동반해 타들어가는 화염병의 흔적이나, 몇번이고 칠해져 이제는 새로 위에 덧칠하지 않는 이상 지워지지않는 슬럼가 특유의 그래피티, 연중 내내 시끄럽게 떠드는 피켓과 항의의 소리. 그리고 이미 망해버린 나라를 붙들고 부흥하겠다 헛소리를 지껄이며 거리를 어지럽히는 무리들과 그것을 무관용의 법칙으로 진압하는 치안기관. 전차가 매연을 뿜으며 쇠긁는듯한 캐터필러의 소리를 내며 그 거리를 진압하는 것도 하루이틀의 일은 아니였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Je pense donc je suis

내가 바라보는 인공안구와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이 모순적인 풍경과 그것을 감상하고 연산하고 평가를 내리는 행위 자체를 하는 전자회로로 이루어진 인공지능망이 내린 결론이, 그저 기계적인 관찰일지라도. 나는 분명히 생각하고 있었다. 진리가 무엇이든 간에, 적어도 지금 내가 만약 물이 따뜻하다고 느낀다면, 그 인식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참된 것이기에,

세상만큼 가까이서 보면 비극도 멀리서보면 희극도 없다고.

처음 내가 이 세상을 생각하게 된 이래에, 아직까지 이 세상을 향유하는 인간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서는 보류하고 있었다.
인간만큼 모순적이고 완벽하지도 않고 결론을 짓기에도 어려운 생물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아까의 아름다운 거리에서 사온 크로와상을 나무로 엮은 바구니 속에 한아름 집어넣어 거리를 가볍게 걸어 목적지를 향해갔다.
그리고 목적지에 다다른 끝에 생긴지 시간이 그렇게 지난곳도 아닌것이, 허름한 성채에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장소.
내가 인류에 대해 어떻게 결론을 내릴까 관측하기 위한 인간 중 한명이 거기에 있었기에 나는 빙그레 소악마 같은 미소를 짓는다.

"그저께는 크로이츠의 부흥을 울부짖던 폭도의 무리를, 어제는 공포탄을 쏴대는 기동대의 모습을 그리고 오늘은 당신을 만났네요."

로버트 F 영의 소설을 비꼬듯 나는 웃기는 소리를 지껄여본다.

"여자아이는 설탕과 향신료, 그리고 온갖 근사한 것들로 만들어져 있지만 저는 나노 마테리얼로 만들어진 생체합금과 논리회로로 근사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어졌으니, 모순되게도 어울리는 일이네요."

덤으로 마더 구스는 사은품 같은 것이다.

45 헤릴 메이슨 - 엘렌 (ihN0kvgfZA)

2023-07-25 (FIRE!) 17:22:41

인영의 주인공이 나타나자마자 하는 소리에, 나는 골이 아파오는 듯이 이마를 움켜쥐었다가, 부니햇의 챙을 움직여 고쳐썼다.

"...뭐, 너희들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여자아이라고 과자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 사람을 구성하는건 어디까지나 피나 뼈와 지방... 나와 같은 그런 것들 뿐이니까."

무언가의 비유나 시적 표현인 것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받아치듯이 지극히 현실적인 잣대로 그런 이야기를 해본다. 오래 전부터 나는 본래 그런 것밖에는 이야기 할 줄 모르는 인간이었다.
반면 이녀석은 정말이지 로봇치고서는 감수성이 뛰어난 편이었다.
그래, 이놈은 로봇이다. 방금 자기가 말하다시피.
그렇다고는 해도 이름은 있다. 엘렌이라고 하는 녀석으로, 요즘은 보통으로 쓰이고 있는 자율인형. 그러니까, '마테리얼 돌' 중 하나인 것이다. 게다가 나의 PMC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오퍼레이터라고도 할 수 있겠지.
이 인형을 채용하자고 심사숙고해 결정한 것은 이제 고작 몇 주 정도 전의 일일 뿐이지만, 나름대로 나와의 연이 깊다고 하면 깊다고 할 수 있는... 아무튼 복잡한 사정을 가진 그런 녀석이다.

"인사는 이정도로 할까. 신속히 랜치로 이동하지."

로봇답지 않게 놈은 상당히 짖궂은 편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놈의 페이스에 휘둘릴까 싶어, 빠르게 이야기를 접는 말을 하며 슬슬 오늘의 본론을 꺼내고자 하고 있었다.
우리가 서있는 곳은 고작 입구일뿐이다. 이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서면 이 장소의 진가가 드러난다.
―수풀에 섞여 피부의 겉을 간질이는 선선한 바람. 하늘 아래에 드넓게 펼쳐지는 1km에 육박하는 공터. 빈 병이나 깡통같은 작은 것부터, 벗겨진 나무와 방탄 유리판과 같은 다양한 재질의 재래식 표적들. (주로 내가 쓰레기들을 주워 와 재활용해 만든). 그리고 이쪽에서 관제하는 전자 신호에 의해 움직이는 이동 타겟. 가장 좋은 점은 사람의 방해를 받을 일 없고, 소음으로 인한 피해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 명당을 랜치(목장)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장거리 사격 연습만을 위한 최적의 장소. 콘크리트와 블랙아이스와 같은 강철로 점철 된 작금의 산 로벨라인에 이런 장소가 아직 산 로벨라인에 남아있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그리고 내가 이런 형편좋은 장소를 쓸 수 있는 건...
...무엇을 말할까, 그저 일시적으로 대여한 것뿐이다. 이런 부지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 따위, 내게는 없었다... 슬픈 일이지만.
그런 생활고 타파를 위해 이 인형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지만, 아직까진 입에 풀칠이나 하고 다니는 정도다.
기술은 발달해도 현실의 가혹함은 전혀 변함이 없다... 아무튼간에 나는 그 사실을 외면하려 들듯이, 허공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가볍게 손을 펼쳐 뻗었다.
현장의 컨디션 측정이었다.

"시야는 양호. 분진 없음. 습도는, 조금 건조하지만 문제 될 정도는 아닌가... 바람 영향은 없는 수준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전 영향도, 없음... 좋아."

가볍게 나마 파악한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쏘기 좋은 날'이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결점이라면, 날씨는 다소 덥다 뿐이지만 사격에 지장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사격이라는 것은, 어쨌든 총열이 순식간에 녹아서 늘러 붙어버리거나 탄이 불발 날 정도의 온도만 아니면 된다. 애초에 그런 날씨는 들어본 적도 없지만. 복잡한 구조를 가진 장비가 아니라면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 의미에서, 어디서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이제부터 꺼낼 녀석.

"엘렌, 테이블 위의 케이스를 열어라. 슬슬 준비하자."

천막 아래의 탁자 위에는 검은, 얼핏보면 악기의 케이스로 오인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다랗고 단단할 뿐인 단순무식한 형태의 케이스가 올려져 있었다.

46 헤릴주 (kGEhj.Eu0E)

2023-07-25 (FIRE!) 17:30:09

그러고보니 엘렌은 평소 어디서 지내나요? 저는 헤릴의 가게일까~ 하고 무난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리고 엘렌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상태인가요? 아니면 헤릴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인가요?

47 엘렌주 (ZiPbNexPt2)

2023-07-25 (FIRE!) 18:50:36

가게가 맞는데 이번에 적힌건 산책나갔다온거
후자의 답변은 애매한 상태로 해둘까. 분명 인간사살에 대한 권한 동의 같은건 주도권이 헤릴에게 양도되어있지만,
그외의 판단은 자율적으로 해놓는다.

48 헤릴주 (ihN0kvgfZA)

2023-07-25 (FIRE!) 19:55:48

>>47 음~ 그렇다면 본래는 통제권이 전부 놓이게 되어있지만, 헤릴이 '사람 모양의 기계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루는 것은 느낌이 좋지 않다', 라는 이유로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풀어놓는 느낌으로 가도 괜찮을까요?

49 엘렌주 (ZiPbNexPt2)

2023-07-25 (FIRE!) 20:36:00

>>48 이부분은 설정부분이라서 안될듯한데.

50 엘렌주 (ZiPbNexPt2)

2023-07-25 (FIRE!) 20:44:16

후자의 답변을 정리하자면 설정적인 이유로 통제권 권한을 넘겨줌과 동시에, 사살을 제외한 자율권을 스스로 확보했다라는 거야. 마테리얼 돌로서는 불가능한게 맞지만 엘렌은 가능하다. 즉 떡밥인데.

51 헤릴주 (ihN0kvgfZA)

2023-07-25 (FIRE!) 21:06:36

아아! 이미 떡밥으로 되어있던 사항이라는 거군요! 그럼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럼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겠습니다!

52 엘렌주 (ZiPbNexPt2)

2023-07-25 (FIRE!) 21:52:18

11시쯤에 답레 달겠다

53 엘렌 - 헤릴 메이슨 (ZiPbNexPt2)

2023-07-25 (FIRE!) 23:00:04

"그 정도 감성이면 개구리와 달팽이 강아지의 꼬리가 아니라 염세와 골초와 음주로 이루어진 삭막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겠는걸요."

페이스를 곧바로 쓸데없는 말장난에 어울리게끔 유도했지만, 그것도 한두번 속는 것이지 곧바로 훽 나가는 남자를 보자니
쳇 하고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을 놀리는건 내 전자회로가 요구하는 기호사항이었으니 그걸 못 누리는 것은 역시 분통이 터지는 것이었다. 그런 감정조차 나의 회로는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럼 그것은..

아니. 그런 이야기는 집어치우도록 하자.

"식기전에 끼니나 때우시죠. 페이유 스트리트에서 몇시간 일거들어주고 받은 빵이니까요. 없는 형편이니 감사하게 생각하라구요?"

바구니에 담았던 빵을 냅다 건내면서 입구를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말장난에 어울려주지 않은 것에 대한 반항 심리처럼.

이윽고 입구를 넘으면 그곳은 공국(空國)이었다. 같은 진부한 평을 입밖으로 늘어놓지는 않는다. 꽤나 나를 구성하는 회로는 옛 문학을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쓸데없이 그런 말들을 생각해내고는 했다. 이 공터도 빌린 형편에 잡동사니를 끌고와 어떻게든 훈련장이라는 형태로 만들고 싶었던 말로다. 인간들이 훈련받는 장소였다면 불평불만을 속으로 끓어올리고 효율도 좋지 않았을것이다. 라고 평하고 싶지만, 마테리얼 돌에게 있어서는 크게 장소나 시설은 구애받지않는다. 학습할 여견이 최소한이라면 문제는 없다.

"유효거리내의 생명체 반응을 스캔. 스캔 범위내에 생명체 반응이 없는 것으로 판단. 판단결과에 의해 훈련을 실시합니다."

인공안구로 연결된 마치 천리안처럼 보이는 시야는 행여나 민간인에게 눈 먼 탄환이 닿을 수 있는가를 방지하기 위해서 생명체의 체온과 음성등을 분석하고 곧바로 판단 회로에 결론을 내리게끔 처리한다. 그리고 처리한 다음에는 헤릴의 말에 따라서 케이스를 열고는 약 1초정도 그곳에 담긴 총기를 응시했다.

"총기 내부 상태 이상없음. 분해 후 정비는 사격후에 하더라도 문제없겠네요.
자, 그럼 저를 완전하게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 주시겠나요? 명령자."

사실 명령자라는 지칭도 나의 회로에 있어서는 권한 조정이 이미 이루어져, 내가 내 스스로의 의지로 명령을 받고 있다.
그것은 마테리얼 돌에게 있어서는 있어야 할 일이 아니다. 오직 나 V1의 3773번째 소체만이 그것을 허가하고 있었다.

54 헤릴 메이슨 - 엘렌 (B96H9vodBI)

2023-07-26 (水) 20:08:57

"...난 별로 염세주의자 같은게 아니다! 그리고 난 술도, 담배도 하지 않아. 대체 너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냐."

웬만해선 그냥 넘어가려고 했건만,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 터이지만 어느새인가 태클을 걸고 있는 내가 있었다. 잘 못 된 것을, 정확하게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거스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그런 고리타분한 구석이 내게는 있던 것이다. 동료들에게도 자주 듣던 말이고, 나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로 세련되지 못하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천성이라는게 있다. 어쩔 수 없는 문제다. 골치아픈 얼굴을 하며 걷고 있자 이내 놈에게서는 빵이 건네어졌다.

"...아아, 거 참 고맙구만."

못마땅한 얼굴로 빵을 건네어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 빵은 아직도 따뜻했다. 그저 더운 날 바구니 안에서 방치되어서 후끈후끈 해진 것과는 다른 종류의 온기였다. 전자의 종류와 비슷한 거라면 글러브 박스 안에 넣어놓고서는 잊어버려 포장에 늘러붙은 초콜릿바 정도가 있다. 그런 것과는 확실히 다른 것이었다.

"너도 괜찮다면 이번 훈련은 취식하며 진행해도 좋다. 모처럼이니까 같이 먹는 편이 좋지 않겠어?"

과업과 훈련은 진지하게 임하는 내게 있어서 이런 제안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나 총기를 다루는 일에 있어서 예외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일부러 가져와 주었다는데 그정도 융통을 발휘하지 못할 것은 또 없었기에 물어보는 것이었다.

케이스를 열면, 새까만 무광의 소총. 그야말로 흔히 떠올리는 '저격소총'을 이미지 한듯한 라이플이 드러났다.
M24. 정밀한 사격을 위한 볼트액션 저격라이플. 나의 현역시절에 열심히 굴렸던 녀석을 전역기념으로 가져온 것이다.
본래 수렵용으로나 쓰이고 있던 군용으로 개수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오래전부터 그 신뢰성은 입증되었다.
게다가 볼트 액션은 좋다. 어쨌든 평소에 관리만 똑바로 해준다면 재밍이 날 염려도 없고, 정확성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즉, 모든 것은 사수 하기 나름.
물론 요즘의 총들은 이런 고성능의 군용 인형들 전용으로, 신경망 링크를 통하여 사격의 효율을 올리는 장비들도 붙어있다고 하지만 우리들에겐 관계 없는 일이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 얻어낸 기술이, '진짜'의 것일리가 없다... 라고 나는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때에, 라이플이 케이스의 빛을 보고나서 거의 1초정도 되는 짧은 시간에, 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놈에게서 들려왔다.

"...아니..."

그러나 나는 엄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다."

손은 이미 어느샌가 케이스에게 가져가고 있었고, 저격총은 손 안에 들어왔다. 총기 상태가 이상이 없다고? 안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걸 확신할 수 있는 것일까?

"무장의 컨디션은 어림짐작이 아니고 자신의 눈과 손으로, 직접적으로 확인한다. 처음에도 내가 말했지? 이렇게, 손으로 볼트를 젖혀서..."

볼트를 젖혀 열어 안에 탄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총구 안에 이물이 없어 정상적인 격발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가볍게 어깨에 견착하여 무게중심을 확인하고, 밸런스가 어떻게 치우쳐져 있는지 파악하고 스코프의 상태와 탄이 날아갈 경로를 어림잡아 본다.
물론, 놈의 보고는 단순한 감이나 어림짐작이 아닌 것을 알고있다. 총기의 내부를 감지하고, 그렇게 얻어낸 지극히 합리적인 단서를 바탕으로 계산과 데이터의 대조가 이루어져 내놓아진 결과다.
그래, 그건 또 정말로 편의적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걸 믿지 않는다.
나의 지시를 받는 이상 나의 방식을 따라야 한다. 그것이 이 훈련을 시작하는 대전제였다.

"자, 한 번 해봐."

볼트를 닫아 저격소총을 돌려준다. 내게는 한 손이면 잡히는 정도였지만, 놈에게는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컸다.
이런 게 시가지에서는 지금도 대리 전쟁의 소모품으로 쓰이고 있다니... 내게는 여전히 와닿지 않는 사실이었다.

55 엘렌 - 헤릴 메이슨 (SK9r3LNIRI)

2023-07-26 (水) 21:04:17

"하지만 기계따위에 인류가 스스로를 버려간다는 사실에는 진저리가 나지않나요?"

물론 농담이나 따먹자고 하는 소리였지만 발끈 하는 그에게 내 입장에선 그저 간단한 정론으로 비수를 꽂는다. 이 사람은 내가 새장을 벗어난 그 날에도 그랬으니까. 이 사람의 정의를 완벽하게 이해해 해석하지는 못했지만 인형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것은 이미 묻어나오고 있었다. 그건 세상의 문제일까. 세상의 일그러진 시류에 적응하지 않는 그의 문제일까.

"어머 실례에요 그거. 식품을 통한 에너지 섭취는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효율이 너무 나빠요. 산책나가서 자연광을 쬐는 쪽이 훨씬 인간의 표현으로는 배부르다고 하는게 좋으려나."

자기 먹으라고 챙겨준건데 나한테 권하지말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실제로도 취식을 통한 에너지 변환은 효율이 매우 떨어지는 행위였다. 긴급한 상황에 열량이 높은 에너지바 따위를 취식하는 정도일까. 음식의 맛을 느끼는 회로는 존재한다.
안그랬으면 빵을 골라온다는 행위도 불가능했으니까.

"하."

이윽고 훈련에 들어간 시점. FM스러운 답이 돌아왔다. 역시 그는 기계의 분석을 믿지 않는다. 내가 볼 수 있는 분석의 선에서 그는 기계내린 결론을 믿으려 하지않았다. 아니, 믿으려하지 않으려 한다가 맞을까. 어디까지가 그가 가진 불신의 영역인지 떠보고 싶은 탐구의 회로가 자극을 해왔지만, 한숨을 한번 푹 내쉬곤 묵묵히 볼트를 젖혀 열어 안에 탄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견착해 밸런스를 잡는다. 스코프의 상태를 보는 것도 물론 해둔다.

"방금 땅딸보가 커다란 총을 들고있다고 생각했죠?"

생각을 읽은건 아니지만 대충 시선을 보면 추론가능한 범위의 질문이었다.

"저보다 더 작은 체구로 재블린 같은걸 들고다니는 녀석들을 보면 기절하시겠네요."

56 헤릴 메이슨 - 엘렌 (B96H9vodBI)

2023-07-26 (水) 22:53:43

이번엔 정곡인가...
하지만 역시, 놈은 나를 오해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골이 아픈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이번엔 다소 냉정을 잃지않고 말한다.

"아아, 과연 그렇지. 하지만 염세같은 것과는 달라. 내가 싫어하는 건 기계에 주도성마저 맡겨버린 인간과 그 부속들... 그것 뿐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만사 자체가 싫은 건 아니야. 실제로 나는 사람이 아닌 너를 데리고 일을 하고 있으니까."

무엇보다 나는 염세적인 분위기 따위를 풍기고 있을 정도로 생활에 여유가 있지 않다. ...아니, 이 경우엔 인과가 반대인가? 아무튼 나는 자기 객관화가 꽤 잘되어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이었기에 내가 느끼는 기분을 가감없이 말한다.

"아니. 효율을 따지는 얘기가 아니다. 네가 일부러 가져와 준 것이니까, 나 혼자 먹는 것 보다는 같이 먹는게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리고 음식을 취하는 행위는 효율이 전부가 아니야. 맛과 만족감도 효율에 비할 바 없이 중요하다."

전장에서는 장비 이상으로 병사들의 '사기'라는게 크게 작용한다. 맛이 정말로 문제되지 않는다면 구태여 총을 집어던지고 적군에게 제 발로 걸어가 사람이 먹을만한 음식 좀 달라고 항복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에게 있어서 배를 채운다고 하는 행위는 상상 이상으로 숭고한 것이다.

"하지만 네가 정말로 실례라고 생각한다거나 먹기 싫다면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그럴 마음이 들면 먹어라."

그렇지만 놈은 사람이 아니다. 그 점을 이해한다고 해야할지... 하는 표현은 애매하지만, 어쨌든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때, 아니나 다를까 눈치빠르게 말꼬리를 잡아오는 것이다. 분명 독심을 하는 모듈같은 건 따로 달려있지 않을 터인데...!

"윽..."

여기선 잡아때봤자 상황이 악화 될 것을 알고 있으므로, 깔끔히 인정하기로 했다.

"...그래. 하지만 현재 시류를 모르는 것도 아니야. 옛부터 막 되먹은 전장엔 소년병이 나타나는 일이 흔한 일이라는 것도 알고있다. 널 얕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작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것이 내가 느끼고 있는 솔직한 감상이었다. 나는 그것조차 내가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감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철혈이 아니라.

"불만이라면 능력으로 증명해라. 나도 여태껏 그렇게 해왔으니까."

결국, 우리가 하려는 건 탄을 기구에 실어 원하는 목표에 쏘아붙히는 것이다.
소녀가 됐건 노장이 되었건 맡은 바를 제대로 이행 할 수 있다면 불만을 가지는 사람은 없다. 나는 군에 있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하면서 매 작전에 임해왔다.

"그럼 사로로 가자. 라이플을 거치하고 엎드린 자세로 격발을 준비하는 거야."

사로는 바로 눈 앞에 있으니, 몇 번이나 내게서 훈련을 받아온 엘렌이 준비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었다.

57 엘렌주 (SK9r3LNIRI)

2023-07-26 (水) 23:46:33

오늘은 더 답레없을듯

58 엘렌주 (SK9r3LNIRI)

2023-07-26 (水) 23:46:44

+ 내일도 한번정도

59 헤릴주 (WIXxsUUPIw)

2023-07-27 (거의 끝나감) 00:08:14

확인했습니다! 푹 쉬세요~

60 엘렌주 (otb2PBfgTw)

2023-07-28 (불탄다..!) 00:27:44

미안하다 답레는 내일주겠다..

61 헤릴주 (XmFZPItcRA)

2023-07-28 (불탄다..!) 02:10:23

알겠습니다!! 혹시 답레에 어려운 부분 있다면 말해주세요!

62 엘렌 - 헤릴 메이슨 (lx6gWh6ogo)

2023-07-28 (불탄다..!) 19:45:18

염세라는 말은 어떻게보면 그저 말꼬리잡고 놀리는 일환에 불과했다. 이 남자는 분명 염세보다는 기계에게 모든 것을 맡겨 무능력한 인간과 그런 구조로 돌아가는 사회에 염증을 느낄뿐이다. 오히려 염세라고 한다면 오히려 그건 내가 정답이 아닐까. 인간의 부정적인 면모들을 보고있는다면 감히 나는 왜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냐고 인간에게 질문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역시 혼자 드세요. 딱히 먹고 싶은 기분은 아니거든요."

실제로 그리 허기진다는 기분을 몰라서 그런지 맛을 본다는 그 느낌으로라도 지금의 식품섭취는 크게 선호되는 영역이 아니였다. 인간으로 말하자면 입맛이 없다보다는 배가 고프지않다. 라는 쪽에 가깝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적의를 가지고 있었다면 주먹으로 내려쳐서 당신 키를 저랑 똑같이 맞춰줄까 고민을 0.3 나노초 정도 했답니다. 뭐, 어떻게본다면 현역군인들에게 소년 소녀를 죽이는 죄책감, 그런 것을 의도해 저희같은 부류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요. 근본적으로는 인간이 기계에 의존하는 것에도 호불호를 덜기 위해서라는 명분이 있지만."

농담같지도 않은 농담에, 불편한 진실을 끼얹어 답한다. 인간이 인간을 닮은 피조물을 만드는 데에는 결국 어떤것이 진실인가는 나도 확실하게 답하지 못한다. 보편적인 대답으로 명분을 이야기 할뿐이지. 내 스스로의 사고회로를 돌려 답하자면 결국 인간은 인간을 만듦으로서 인간에서 신의 영역으로 가고자한다는 그런 오만함에서 인간을 본떠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지극히 염세적인 결론을 내고는 한다.

"능력으로 증명해드리죠."

사로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그대로 헤릴이 지겹도록 강조했던 부분을 교정해서 엎드려 자세를 잡고 총을 겨눈채로 전방을 노려보았다. 군에 있을때라면 인간 표적지에 머리를 노리고는 했었지만, 그건 돌격소총이나 기관단총에, 지금과는 상황이 차이가 있기는 했다.

63 엘렌주 (VxtoH7wJ0E)

2023-07-29 (파란날) 16:50:01

갱신해둔다

64 헤릴 메이슨 - 엘렌 (79S..8/uA6)

2023-07-29 (파란날) 20:55:18

"으음..."

미묘한 소리를 내며 괜스레 턱을 긁적인다. 주먹으로 내려쳐 키를 똑같이 맞춘다는 말은... 과연 농담이긴 하겠지만, 한 편으론 전혀 그렇게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분명 기계를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기계에 대해 무지한 것은 아니었다.
...이런 아이처럼 보이는 인형들이, 보통 성인을 웃도는 완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고있는 것이다.

"자, 그럼 쓸데없는 소리 말고. 이동하자고."

행여나 나의 상상이 현실로 전개될까 싶어, 침착한 척 행동을 서두른다. 머리가 거의 2척 가까이 납작해지긴 싫으니까 말이야...
놈은 이미 나와 함께 여러번 이곳에 왔기 때문에, 익숙한듯 사로로 이동해서 총기를 거치하게 시작했다. 가르쳐준대로의 자세다. 역시 인형이라고 해야하나. 흠잡을 부분은 없었다. 나는 다음으로 이행하기 위해 목에 걸린 쌍안경을 눈에 맞추고 랜치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능력으로 증명한다라... 잘도 말하는군.

"그럼 가볍게... 600m 표적으로 해볼까. 저기 철판이 보여?"

랜치에는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표적이 있다. 그 중에서 나는, 철봉에 묶어서 매달아 놓은 가벼운 철판을 지시했다. 맞추면 경쾌한 피탄음이 나는 녀석이다. 내가 100m 간격으로 알기 쉽게 설치해 두었다. 명중했을 때,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은 물건이었다. 물론 이 거리라면 명중 확인까지는 조금 딜레이가 생기겠지만, 어쨌든 명중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만 있다면 상관은 없다.

"설마하지만, 워밍업부터 약한 소리는 하지 말라고."

600m 저격은 결코 쉬운 거리가 아니었다. 날이 갈수록 교전거리는 짧아지고 그에 따른 전술이 날이 다르게 발전해가는 와중에, 소총으로 100m 전후의 표적을 정밀사격 할 수만 있어도 명사수 수준으로 취급 되는 것이 요즘의 전투양상이었다. 그런 만큼 결정적인 순간엔 저격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500m 이상으로 벗어나면 실력 이상으로 저격수 자체의 경험과 감각이 중요해지는 거리가 되므로, 이정도 저격을 해낼 수 있다면 그건 상당한 실력을 지닌 저격수라고 볼 수 있을 테다.

"사수는 소총 장전. 사격을 준비한다."

65 헤릴주 (79S..8/uA6)

2023-07-29 (파란날) 20:56:37

어제는 조금 바쁜 일이 있었으므로 답레는 확인했지만 쉬었습니다... 왠지 기다리게 한 것 같아 미안하네요. 다음엔 레스 올려두도록 할게요!

66 엘렌주 (VxtoH7wJ0E)

2023-07-29 (파란날) 23:46:02

내일쯤 답레달아줄게 지금 컴퓨터가 좀 맛탱이가 가서 골치아픈상황이라

67 헤릴주 (pvF2YmJIH6)

2023-07-30 (내일 월요일) 00:36:28

확인했습니다! Pc가 아프면 골치아프죠...

68 엘렌주 (Xhy2FEJ5eI)

2023-07-30 (내일 월요일) 13:23:25

명중에 대해서는 결과를 자유롭게 해도 괜찮은걸까
엘렌은 군에 있을때 머리를 정확히 노리는 경향이 있었다.

69 헤릴주 (pvF2YmJIH6)

2023-07-30 (내일 월요일) 14:14:31

상관없습니다!

70 엘렌 - 헤릴 메이슨 (Xhy2FEJ5eI)

2023-07-30 (내일 월요일) 14:54:23

"결국 이렇게 생겼어도 대리전쟁을 일으킨 병기라는 점에서, 아이라는 생각을 한다는건 군인으로서 실격이라고 해야할까요.뭐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죄책감이나 동정같은 감정에 있어서는 이해를 못하는것도 아니지만."

기계니까 할 수있는 매정한 이야기. 연산이 도출하는 결과에 의한 평가는 이러했다. 이 몸은 피가 흐르지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감정도 만들어내지 않는다. 인간을 감정을 모방하고 유추해 배출할 뿐이고, 윤활유가 흐를뿐이었다. 병기로 만들어진 것을 전장에서 만나 그런 헛된 감정을 가졌다면 이미 죽음에 이르는 것이니까.

"표적의 오차범위 약 플러스 마이너스 15cm 인것을 지적하는 것을 허가받아도 괜찮나요? 물론 명확히 파악하기 좋은 표적이라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답니다."

씨익하고 웃고는 일부러 헤릴의 신경을 긁는듯한 지적을 대놓고 해본다. 내가 인간이었다면 이만큼 까다롭고 성격이 나쁜게 기호사항인 존재도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도 판단은 했다. 사실 인간의 그런 완벽하지 못한점은 솔직히 좋아했다. 좋아하니까 회로는 그걸 놀리라고 기호를 표시하는 것이다.

"약한 소리를 할 생각이었다면 굳이 이런 곳 찾아올 생각도 없었습니다."

노리쇠를 뒤로 민뒤 탄창을 끼워놓는 것으로 장전을 마치고는 그대로 스코프로 시야를 돌렸다. 훈련의 결과 이런 류의 총기가 가진 무게중심이나 격발되는 양상등을 학습한 결과로서는 크게 일전에 군에 있을때와 감각의 차이는 없었다.
상대의 어느 곳을 노리고 명중하느냐가 중요했다. 자신에게 있어서는.

"초탄 발사."

노린 곳의 분석을 완전히 마친후에는 인간이 숨쉴때의 숨고르는 동작을 제외한 기계로서의 편의를 통하지 않고, 순전히 인간이랑 똑같은 감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경쾌하게 철판에 때려박는 소리가 났을때에, 표적의 상황을 확인한다.
표적의 정수리를 노리고 탄환은 명중하여 관통하고 있음을 파악한 후에 노리쇠를 당겨 탄피를 배출했다.

71 헤릴주 (yRLGX0IxgQ)

2023-07-31 (모두 수고..) 00:32:53

레스 봤습니다. 답레는... 내일 드리도록 할게요!

72 헤릴 메이슨 - 엘렌 (79kNNxLgxo)

2023-07-31 (모두 수고..) 21:27:50

"...엘렌."

나는 조금은 굳은 얼굴이 되어 인형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내 발언이 경솔했던건 인정하지만 내가 느끼는 것에 대해서 섣부른 단정은 주의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바, 여기에 군인은 없다. 있는 것은 전쟁을 누비는 것을 관두고 새로운 삶을 바랐지만, 결국 가장 손에 익숙한 것을 찾아버린 어리석은 남자와 그걸 따르는 영혼없는 인형뿐이다. 대리전쟁을 일으킨 것도 이런 고철따위가 아니라, 명백히 피가 흐르는 사람이다. 이녀석들은 말하자면 총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나는 동정을 느끼지 않는다. 느끼는 것은 덧없는 반감과, 부정의 감정뿐이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검고 어두운 이면. 하지만 나는 그것을 구태여 입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런 것은 꺼내기 좀스럽기 그지 없을 뿐 아니라... 지금은 어쨌든 훈련이 중요하다. 방해 되는 요소는 배제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대답은 '예'로 괜찮다..."

소금이라도 입에 털어넣은 얼굴이 되어선 중얼거린다.
왜 항상 이 로봇은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걸까. 그리고, 그런 기능은 누가 달아 놓은 걸까... 그저 방해 될 뿐이 아닌가? AI 편의주의를 반대하는 남자로서는 그 감성을 알 수 없는 일이다.
곧이어 맹렬한 격발음과 조금 텀을 두고나서 놈의 명중보고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 후에야 뒤늦은 피탄음이 공기를 타고 전해진다. 나는 쌍안경을 들어 사로의 타겟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타겟 명중. 좋아. 클린 히트다. 아무래도 이 정도 거리는 네게 있어서 여유인 것 같군."

벌써 이 랜치를 몇 번이나 다녀간 뒤다. 만약 여기 있는 것이 엘렌이라는 로봇이 아니라, 그냥저냥 특출난 실력을 가진 저격연수생이었다고 하더라도 이정도 반복숙달을 하게 되면 싫더라도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게 될테다. 그래서 문득, 나는 조금 서둘러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럼 바로 800m로 가볼까."

천천히 거리를 늘려볼 생각이었지만, 이정도라면 조금 더 팍팍 진행해도 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단숨에 본래 커리큘럼의 두 배로 늘려본다. 본래라면 50m씩 늘리는 것이 정석이다. 사수로부터 표적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저격수가 발사하는 탄은 허공을 쏘는 것과 가깝게 되어간다. 그만큼 500m 이상 거리의 저격은 힘들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지금은 바람도 불지않고 지형도 큰 이상은 없다는 것일까. 800m의 저격은 그런 조건이 기본적으로 맞아 떨어지고 나서야 시도하는가 마는가를 고려해볼만한 정도의 거리다.

"차탄을 장전하고 표적의 상태를 확인 해. 거리파악은 저격수의 기본이니까 말이야. 미스는 되돌릴 수 없어."

물론, 그런 악조건을 견뎌내야 비로소 도움이 되는 저격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군에 있을때에, 나는 그러기 위해서 정말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로봇 대리전쟁이라는 지금의 교전 양상은 정말 편리하기 그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준비되면, 사수는 격발준비."

73 엘렌주 (QB87MKtols)

2023-08-01 (FIRE!) 00:41:26

답레는 내일 낮쯤 주겠다

74 엘렌주 (QB87MKtols)

2023-08-01 (FIRE!) 00:49:19

방향성을 일단 저격의 능력은 곧바로 습득할정도로 뛰어나지만 살생에 거리낌없는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주는 방향으로 잡았으면 하는데 괜찮을까?
엘렌이 노골적으로 인간에 대한 회의감을 분출하는건 사실이다 보니까 상대가 적이라 생각하면 무력화한다는 개념이 없을거란 말이지

75 헤릴주 (RmO1zHuq5w)

2023-08-01 (FIRE!) 01:42:15

음~ 그 부분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트 스레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사수쪽에서 사람을 살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면 너무 무거워 질 것 같아서요... 그리고 헤릴이 그런 인형을 거두어서 오퍼레이터로 채용할 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총이 있는 일상물' 정도의 느낌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이야기가 무거워지는 것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헤릴이 사람을 쏘거나 무력화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런 일이 있다면 아마 최악의 상황에서 차선으로 고르지않을까 생각합니다. 헤릴이 이야기중에 지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물건을 저격하는 대물저격이 주된 업무가 될 예정입니다. 지금의 AI와 인형이 주 소재인 근미래 배경을 받아들인 이유도, 이런 소재를 굴리는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서였네요. 엘렌과 관련 된 설정은 물론 엘렌주의 자유이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이런 부분은 조금 허용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끝나고 말씀드리려 했지만... 첨언하자면 저는 지금의 엘렌 스탠스도 조금 무겁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으니까요

76 엘렌주 (QB87MKtols)

2023-08-01 (FIRE!) 09:07:32

알겠다. 일단 묘사적으론 자중하지.

77 엘렌 - 헤릴 메이슨 (L0Rbrwy4Zo)

2023-08-01 (FIRE!) 19:10:14

"아. 실례했네요. 멋대로 단정짓는건 인간의 영역인데."

너무 그곳에서의 인간들에게 익숙해진것이 기계답지않게 편향적인 결론을 지어버린걸지도 모른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일반화하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가 존재했다. 내가 특정부류의 인간을 혐오한다고 해서, 그것을 모든 인간의 결론으로 지어서는 안되기에 그런 사과를 했다. 그런부분에 있어서 나는 아직 그것들이 꿈꾸던 이상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니, 오히려 안심했다.

"예"

주저리 잡설이 많아 훈련자체에 지연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회로의 의문도 있었기에, 곧바로 이 과정속에서는 대답을 간결하게 하는 것으로 행동규정을 조정한다. 근래에 일하던 방식에서의 행동 규정으로 조정한다면 빨리 이 훈련도 악취미적인 잡설 늘어놓기를 배제한 상태로 깔끔하게 처리하겠지. 다만 커뮤니케이션 적으로는 굉장히 사무적으로 변한다. 그게 더 헤릴에게는 편할 것 같지만.

"예. 지시 사항 확인. 800미터 저격에 대한 요건을 판단합니다."

일단은 500미터 거리의 저격에서 곧바로 건너뛰듯 800미터로 넘어오는 것에 대한 시시껄렁한 불만은 표출하지않는다.
다시 배배꼬는듯한 악취미를 발산하고 싶어지니까. 그렇기에 500미터에서의 경험을 곧바로 회로내부에서 딥러닝을 실시한다. 인간의 감각이라는 것을 재현하기 위한 학습과정이다.

500미터가 이때동안 지시로 들었던 과정에 더해 교습에서 학습된 데이터를 실전에 적용하는 과정이었다면, 그 실전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위말해 인간이 말하는 오랜시간 쌓아오는 감각. 감이라고도 하는 그 모호한 개념을 데이터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인공적인 감을 구현한다. 그것이 내 회로가 결정한 답안이었다.

"차탄 장전."

목표와의 거리에서 바람, 지형상태를 인간이 파악할 수있는 영역내에서 파악해본다. 입지적으로는 그가 이곳을 만들때 적절하게 정리를 해놨기에 실전보다는 많이 유리한 양상이었다. 바람도 불지않고 지형도 고르다. 그런 이점을 충분히 가지고있다. 800미터 너머의 표적을 향해 어떻게 가장 적절하게 명중하느냐라는 답을 인간의 범위내에서 도출해내야할뿐.

노리쇠를 뒤로 당기고 두번째 탄환을 장전한다.

"..."

잠시 동안의 정적. 에러에 가깝게 쓸데없는 생각이 지나갔다. 하나는 그 시설에서의 인간들. 하나는 이곳에 오기전 군의 인간들. 어느쪽이건 내게 기대하는 것은 비슷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남자는 그런 기대를 가지지 않았기에, 나는 이곳을 선택했다.

'너는 인류를 새로이 인도할 날개다.'

그 같잖은 소리의 회상에 지긋지긋하다는 듯 표정을 순간적으로 찡그리고는 나는 마치 그딴 소리는 집어치우라는 듯이
방아쇠를 당겨 격발했다. 과거에 얽메여있던 빌어먹을 것들에 탄환을 박아넣듯.

"아."

분명 표적물을 관통하고 클린히트한 경쾌한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나는 쓴웃음을 지을수 밖에 없었다.
자신만만했던 것과는 달리 정중앙을 노렸던 탄의 궤적은 중앙에서 떨어진 자리를 관통하고 있었으니까.
경기용 사격과녁으로 따지자면 중앙 10점을 노린 탄환이 7점을 달성한 거리에 있었다 라고 표현하면 좋을 것이다.

"타겟 명중. 단, 오차발생."

명중했다는 사실이 나에겐 그리 중요하지않았다.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실망을 느끼는 쪽이었다.
한편으로는 모순되게도 나는 완벽하지 않으니 역시 그 빌어먹을 인간 부류에게 적합하지 않았다는 안도감도 동시에 얻었지만.

78 엘렌주 (L0Rbrwy4Zo)

2023-08-01 (FIRE!) 19:13:17

나는 아무리 대물저격이라도 좀 흉흉한 세상이니, 대인전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지않았나 라고 생각했던게 컸던거같다.
방향성부분은 잘못생각했으니 정정을 하는걸로 하고, 단 엘렌에게 있어서 인간에 대한 회의감이나 그녀의 탄생과정에 관련된 여러나라의 음모적인 부분은 좀 무겁게 가고싶다. 상황적으로는 해결된 갈등이지만, 그 군더더기 같은게 해소가 안된 그런 느낌으로 생각해뒀거든. 앞으로의 여정에 있어서는 무겁게 가진 않을거야.

79 엘렌주 (mE2PkcBre2)

2023-08-02 (水) 20:59:40

갱신해둔다

80 엘렌주 (kgYf04f5wA)

2023-08-03 (거의 끝나감) 13:59:38

갱신. 바쁜거면 좋겠네

81 엘렌주 (ztqEcZ6wGg)

2023-08-04 (불탄다..!) 11:46:08

주말까진 기다려보겠다.

82 헤릴주 (gawp5Qy/W6)

2023-08-14 (모두 수고..) 00:40:38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이대로 이어가도 좋은지... 아니면 그만두어야겠다고 말해야 할지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어느새 10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무통잠...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 네. 실제로 이대로 그냥 묻혀서 사라져도 되겠다고 생각한 게 없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이에 대해서는 완전히 제 불찰입니다. 변명은 없습니다. 실례를 끼쳤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엘렌주께 대단한 실례인 것은 둘째치고서, 스레가 묻힌 것이 납득하기 어려우실 것 같아서 당연히 적었어야 할 몇 자를 스레가 차갑게 식은 지금 뒤늦게 나마 적어봅니다...
첫 문장에 적었듯 고민이 조금 많았습니다. 조금 과한 비약이자 해석일수 있겠지만, 이번 답레와 엘렌주 말씀을 보고 앞으로 이어가기가 어렵겠다고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1:1 시트스레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캐주얼한 느낌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어두워지는 것은 극히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뒷받침하는 배경은 얼마든지 어두워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돌리는 일상만큼은 반드시 가벼워야한다...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도 언급했듯 지금의 엘렌이 생각보다 더욱 철학적이고, 무거운 소재를 파고드는 아이여서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와는 조금 엇나간 상태였습니다.
또한, 저는 서로 완벽하지 않은, 말 그대로 '성장'하는 기분을 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기에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결점은 있을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로봇'이라는 소재를 조금 경계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로봇은 완벽하니까요. 제가 바라는 것과는 상극입니다.
그러나 소재자체가 개인적으로 취향인데다가 엘렌주가 하시는 말씀이 있었기에 그것을 믿고 현 스레로 넘어온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돌려보니 엘렌은 이미 굉장히 전문적인 아이였던 것 같아, 내가 원하는 이야기는 거의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흥미가 점차 떨어졌습니다.
또, 이야기 외적으로는 엘렌주가 말씀하시는 설정이나 엘렌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롭지만, 동시에 이미 몇 가지를 정하고 행동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말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상담해가며 맞춰보는 그런 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부분은 순전 제 욕심이니 어쩔 수 없겠죠
그리고 다음으로는 이와 비슷하게 저 스스로에게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1:1은 서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허용'이라든가 '어려울 것 같다'라든가 말해가면서 이 이야기의 주인인 것양 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에 있어서 옳은 것은 무엇인지... 그렇다면 틀린 것은 무엇인지. 더 좋은 이야기를, 아니면 내가 원하는 이야기로 이끌고 가기 위해서 그건 필요한 것인지. 애초에 내가 원하는 이야기가 뭐였던 건지.
그런 것들을 상기한 것들과 함께 나흘에 걸쳐서 생각하다보니 뭐가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려서 저는 그만 어느 시점에서 생각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엘렌주를 한참이나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어디로 보나 제 의지가 약한 탓입니다... 이런 점도 미안합니다
이상, 제가 다음 레스를 적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이유였습니다. 다소 두서없는 글이라고 생각하지만, 뭐라도 적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기분만을 적었습니다. 부디 양해해주세요
지금와서 아무래도 이야기를 더 이어가지는 못하겠지만, 이 글을 읽고 나름대로 납득하셨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읽고나서 굳이 답을 달아주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글을 읽고나서도 만약 아직 의문이 남았거나, 반론의 여지가 있거나. 아니면 단순히 저랑 싸우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언가 달아주신다면 진솔하게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극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울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83 엘렌주 (TOqhTCAyKM)

2023-08-14 (모두 수고..) 00:53:57

짧게만 이야기할게.
나도 잘했다고는 볼 수 없는 일들 뿐이었으니까.
중간에 안맞으면 중단할까를 많이 고민했었다.
어찌되었던 추구하는 방향이 많이 엇나갔으니 누구탓으로 돌리기는 싫고 그냥 마무리를 하는걸로 끝내자.

84 헤릴주 (gawp5Qy/W6)

2023-08-14 (모두 수고..) 01:27:45

추구하는 방향이 엇나갔다...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냥 제가 처음에 안되겠다고 말하면 되는 문제였는데, 괜히 시간을 끈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음, 그러니 탓이라고 한다면 무조건 제 탓이겠죠
엘렌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른 스레에서는 이런 일 없이 항상 즐겁게 돌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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